*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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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공단 입주기업協
- 빚 내서 월급주는 상황
- 설비 녹슬고 북한 근로자들 중국행
- 정부 신변위험 주장,수용 어려워
새누리당 황영철 의원
- 개성공단 원포인트 해법 필요
- 北 대화제안은 혈맹 중국 잃을까봐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유창근 개성공단 기업협회 부회장, 황영철 새누리당 의원(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상임의장)
남북관계가 꽉 막힌 가운데 어제 세 가지 눈에 띄는 일이 있었습니다. 우선 북한의 특사자격으로 중국을 방문 중인 최룡해 총정치국장이 “주변국들과 대화를 하고 싶다” 대화를 제의했죠. 그리고 어제 오전에는 북한이 “6.15공동선언 기념행사를 남과 북이 공동으로 개최하자”고 제안을 했습니다. 오후에는 개성공단 입주 기업들이 울면서 기자회견을 하기도 했습니다. “제발 정부가 방북을 허가해 달라” 이런 내용이었는데요.
이 세 가지 제안에 대해서 우리 정부는 어떻게 답해야 할까요? 새누리당 황영철 의원의 답을 들을 텐데요. 그전에 먼저 어제 기자회견을 하다가 눈물을 보이고 만 분입니다. 개성공단 기업협회 유창근 부회장 잠깐 연결을 하고 가죠.
◇ 김현정> 사실 한국 남자들이 공식 장소에서 눈물을 잘 안 흘리는데 어제 많이 우셨어요.
◆ 유창근> 저도 큰일을 당하기 전에는 눈물을 잘 안 보이는데, 어제는 지나간 시간들을 돌이켜 보니까 아픔이 너무 많아서 갑자기 눈물이 쏟아졌어요.
◇ 김현정> 조업을 멈춘 지 오늘이 한 50일 넘었죠?
◆ 유창근> 52일째입니다.
◇ 김현정> 그럼 지금 회사 사정은 어떻습니까?
◆ 유창근> 아주 심각한 입니다. 지금 저희가 개성에 상당한 비중이 있다 보니까 고객들이 맡겨놓은 재산들이 상당히 많아요. 그걸 가져다주지 못하는 입장이라서 저희가 신용도 많이 떨어졌고, 국내에 있는 모기업조차도 상당히 위험한 상황입니다.
◇ 김현정> 전체에서 개성공단이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나 됐었습니까, 그 회사는?
◆ 유창근> 저희가 한 40% 정도 차지하고 있었어요.
◇ 김현정> 그럼 월급을 줄 정도는 됩니까?
◆ 유창근> 거리로 내몰 수가 없으니까 일은 못 해도 일단 빚을 내서 월급을 줘야 되는 상황입니다.
◇ 김현정> 개성공단에 입주한 기업 중에는 아예 개성이 100%인 곳도 있었잖아요?
◆ 유창근> 상당히 많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지금 비대위에서는 ‘개성공단 전체의 문은 못 열더라도 잠깐 방북이라도 허용해 달라’ 이렇게 얘기하고 있습니다. 이거는 완제품 가져오려고 그러시는 건가요?
◆ 유창근> 완제품도 완제품이지만 개성에 지금 곧 장마철이 시작되는데, 설비가 습도 때문에 녹이 슬거나 그러면 아예 사용할 수가 없게 되고. 또 더 큰 문제는 지금 중국쪽으로 북측 개성공단 근로자들이 빠진다는 얘기가 있는데, 그렇게 되면 개성공단을 재개한들 설비도 못하게 되고 사람도 없고요.
◇ 김현정> 그러니까 숙련된 인력들이 빠져나가는 거군요?
◆ 유창근> 그렇죠. 10년 가까이 양성시킨 근로자가 빠져나가면 개성공단은 제일 처음 상태로 돌아가는 건데, 그건 기업인들이 허용을 안 할 겁니다.
◇ 김현정> 그렇기 때문에라도 빨리 가서 뭔가 얘기를 하고 잡고 와야 된다, 이 말씀이군요?
◆ 유창근> 그렇습니다.
◇ 김현정> 지금까지는 우리 정부가 승인을 안 하고 있는 거죠?
◆ 유창근> 우리 정부쪽에서 지금 승인을 할 수 없는 것은 북쪽에 채널이 없다고, 정상적인 루트를 지금 계속 요청하고 있는데요. 저희는 그걸 떠나서 계속 지금 희망을 하고 있었던 겁니다.
◇ 김현정> 우리 정부에서는 ‘남북실무회담을 먼저 해서 북한으로 들어가는 우리 국민들 신변안전이 보장 돼야만 허가해 줄 수 있다’ 이런 건데요?
◆ 유창근> 저희들은 한 10년 가까이 개성에서 신변에 대한 문제라든가 이런 거는 이미 보장이 돼 있는 상태인데, 신변 문제라는 것은 너무 왜곡된 거 아닌가.
◇ 김현정> 어떻게 그렇게 확신하실 수 있을까요?
◆ 유창근> 만약에 개성공단에 관계된 사람들을 억류했다, 그렇게 되면 북쪽은 이제 국제사회로부터 다시는 경협사업을 할 수 없고 투자를 유치할 수 없죠,
◇ 김현정> 아예 경제쪽은 문 닫아야 되는 상황이 되기 때문에, 그런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가 없을 거다?
◆ 유창근> 네.
◇ 김현정> 혹시 다른 채널을 통해서라도 가능하다고 보십니까?
◆ 유창근> 지금 중국에 간 특사라든가 이런 부분들도 대화에 대한 걸 얘기하고, 또 어제 6.15 이런 어떤 민간단체로 온 것도 그렇고. 모든 게 이제는 대화로 가자라는 쪽으로의 어떤 방향이 설정돼 있고. 우리도 대화를 하자하고, 모든 사람들이 대화를 하자 그러고 이제 그 통로만 열면 되는데.
지금 북쪽은 군 통신선을 차단하고 있으니까 언론을 통해서 일어났던 대화들을 서로 주고받으면서 계속 공방전을 벌여왔어요. 그러면 언론을 통해서 메시지를 전하는 방법도 있을 거고, 또 중국 대사관을 통해서도 전달하는 방법이 있을 거고. 여러 가지 참 많이 있는데요. 의지만 있으면 그건 중요한 문제가 아니라고 봐요.
◇ 김현정> 의지만 있으면 된다. 지금은 대화 채널이 없어서, 신변안전 보장 안 돼서 못 보낸다, 이건 아니라는 생각을 하시는 거군요?
◆ 유창근> 그렇습니다.
◇ 김현정> 네. 여기까지 말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개성공단 기업협회 유창근 부회장의 이야기를 먼저 들어봤습니다. 정치권의 얘기를 들어보죠. 지금 이 분위기를 우리가 어떻게 가져가야 해빙무드가 열릴 것인가?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민화협의 상임의장을 맡고 계세요. 새누리당 황영철 의원입니다.
◇ 김현정> 참 마음이 아프네요. 초기에는 북한이 허가 안 해서 못 들어갔고, 이제는 우리 정부가 허가 안 해서 못 가고. 어떻게 생각하세요?
◆ 황영철> 기본적으로 북한을 방문하는 모든 민간인의 경우는 북측과의 접촉을 통해서 북측의 승인 조건을 확답 받은 이후에 승인하는 절차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이제 이런 절차를 무시할 수 없는 거죠. 그렇긴 한데 어쨌든 지금 개성공단 기업주들의 입장에서 봤을 때는 그동안 개성공단에서 사업을 해 오면서 쌓은 신뢰관계라든가 이런 게 있기 때문에 그런 조건을 뛰어넘어서 개성공단 방북을 허용해 달라는, 승인해 달라는 그런 입장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저도 그런 측면에서는 또 다른 관점에서 봐도 되지 않겠는가,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 김현정> 부회장께서 앞서 말씀하셨듯이 신변안전이 문제라면 그건 크게 걱정 안 해도 될 것 같다는 게 이분들 생각인데요?
◆ 황영철> 네. 그렇습니다. 물론 단지 개성공단 문제만으로 볼 수 없는 게 남북관계이니까요. 그런 측면에 있습니다만, 그렇게 전체적으로 봐서 풀어지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한다면 개성공단 입주자들의 방북을 우리가 전향적으로 승인해 줌으로 인해서, 또 풀어갈 수 있는 방법도 있다고 보거든요. 그런 방법을 택해 보는 건 어땠는가 하는 생각을 제안해 보고 싶습니다.
◇ 김현정> 비단 개성공단 기업 때문이 아니어도 이 얼어붙은 남북관계를 꼭 풀어야 될 텐데, 지금 눈에 띄는 몇 가지 포인트가 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의 최측근 최룡해 총정치국장이 중국 특사로 지금 방문 중인데요. ‘주변국들과 대화하고 싶다.’ 어제 공식적으로 이런 이야기를 했고요. 또 어제 ‘6.15공동선언 기념행사를 남과 북이 같이 하자’ 이런 제안을 우리 측에 해 오기도 했습니다. 전반적인 흐름, 어떻게 보세요?
◆ 황영철> 두 가지 사안을 달리 봤으면 좋겠습니다. 6.15공동선언 기념행사를 같이 하자는 주장은 매번 해 왔던 부분이고요. 그리고 이것이 천안함 폭침 사건 이후에 단 한 번의 사과도 없었기 때문에 정부 입장에서는 좀 허가해 주기 어려운 측면이 있어서 지금까지 중단돼 왔었습니다. 그런 측면은 저희들도 충분히 이해하고요.
다만 중국과의 관계에 있어서 지금까지는 북한이 중국이란 나라가 굉장히 자기들을 무조건 믿어주고, 또 혈맹으로서의 역할을 해 줄 거라고 믿어왔지만 그렇지 않은 변화가 최근에 있었던 것이 사실이거든요.
◇ 김현정> 중국이 북한에 강하게 나갔죠?
◆ 황영철> 그렇죠. 그래서 믿었던 중국마저 대북 압박에 이제 동참하고 은행 동결하고 이러면서 아주 절박한 상황에 다가가 있지 않은가, 이렇게 판단이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북한으로서도 이러한 상황이 지속될 경우에 혈맹인 중국마저도 잃을 수도 있고, 조만간 이어질 미중이라든가 한중 정상회담이라든가 이런 형태의 회담에서 완전히 북한이 이제 고립되는 상황이 될 수도 있고.
◇ 김현정> 안 그래도 다음 달에 정상회담이 열리거든요.
◆ 황영철> 그렇게 되면 북한으로서는 얻는 것 없이 모든 것을 잃게 될 수 있는 상황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새로운 변화의 물꼬를 터야 된다는 그런 판단이 이제는 시작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사실 얼마 전에 일본 특사가 북한 다녀왔잖아요. 이것도 어떻게 보면 비슷한 맥락이네요, 고립되지 않겠다는?
◆ 황영철> 글쎄요. 저는 그 부분은 현재 일본이 가지고 있는 여러 가지 국제적인 외교적 행태들을 봤을 때 이해하기 힘든 측면이 있습니다. 그래서 뭐라고 잘 해석하기가 어렵습니다.
◇ 김현정> 어쨌든 지금으로서는 중국과의 관계라도 개선해서 고립을 피해보자, 이런 생각을 읽는다는 말씀이신데. 그럼 이제 우리가 어떻게 이 상황에서 키를 가져가야 하나, 이 부분이 중요한데요. 어떻게 해야 한다고 보십니까?
◆ 황영철> 현재로서는 일단 개성공단에 집중해서 문제를 일단 원 포인트로 풀었으면 좋겠다, 이런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아까 말씀드렸듯이 일단 지금까지 모든 민간인의 방북의 형태가 북측과의 접촉을 통해서, 북측에서 방북 승인 조건에 대한 어떤 것들을 받아오면 그것을 근거로 승인해 줬지 않습니까?
그런데 개성공단 문제는 빨리 정상화 시켜야 되는 부분들도 있으니까 우리가 오히려 개성공단 방북을 실무 접촉이라든가 이런 걸 떠나서 우선적으로 방북 승인을 해 주고, 그리고 나면 북측의 어떤 입장이 올 수도 있거든요. 역으로 절차를 밟아주는 형태를 통해서 북측의 입장 변화를 끌어낼 수도 있다, 이런 생각이 들고요.
◇ 김현정> 일단 개성공단 문제를 원 포인트로 풀자, 채널 열자, 이 말씀이시고. 그리고요?
◆ 황영철> 그렇게 하고 나서 북측에 이런 변화의 조짐이 있고 이러니까 정부가 6월에 방중 정상회담을 앞두고서, 또 그런 정상회담 준비과정 속에 어떤 문제들을 풀어나가기 위한 실마리를 찾게 되지 않을까, 이런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6.15 행사 공동개최는 어떻게 보십니까?
◆ 황영철> 이 문제도 통일부가 예전 같았으면 행사 승인에 관한 문제에 대해서 굉장히 완곡하게 거절하는 형태가 나왔었는데, 지금은 ‘종합적으로 검토를 하겠다’고 했으니까 그 점도 저역시 당장 이것을 무조건 승인해 주기는 부담스러운 측면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여러 전체적인 측면에서 좀 더 전향적으로 고민해 봐야 되지 않겠느냐.
◇ 김현정> 개성공단이든 6.15든 이번만큼은 대화의 무드를 이어가는 상황을 만들었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 가지고 계시는 거군요?
◆ 황영철> 네.
◇ 김현정> 지금 모처럼 대화 무드가 만들어졌기 때문에 이렇게 보여주기식으로 북한이 끝내서도 안 될 것이고, 우리도 전향적으로 적극적으로 임해서 남북화해무드가 만들어졌으면 좋겠습니다. 황영철 의원님,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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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5/24(금) 유창근 부회장, 황영철 의원 "6.15 공동개최, 정부 전향적 검토해야"
2013.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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