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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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5/22(수) 살인진드기 사망자 유족 이춘식, 전병율 본부장 "첫증상, 임파선 붓더라"
2013.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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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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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리고도 열흘간 증상 無
- 증상 발생후 열흘만에 사망
- 질병관리본부"살인진드기는 전체 0.4%"
- 물려도 치사율 6%, 대부분 자연치유
- 긴팔 긴바지, 외출후 반드시 샤워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사망자 남편 이춘식, 전병율 질병관리본부장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살인진드기 확진환자가 나왔습니다. 지난주에 의심환자가 사망하는 일이 있었는데요. 그 환자는 아직 확진이 안 된 상태고, 이번에 확진 판결을 받은 환자는 이미 지난해에 숨진 환자입니다. 이제야 그 죽음이 살인진드기 때문이었다는 게 확인이 된 건데요. 어디 야외로 나가기도 겁난다는 사람이 많습니다. 오늘 좀 자세히 들여다보죠. 먼저 살인진드기 감염으로 지난해 사망한 확진 판정을 받은 박 모씨의 남편, 이춘식 씨 연결해 보겠습니다.

◇ 김현정> 1년 전, 부인께서는 어디에서 진드기에 물리신 거예요?

◆ 이춘식> 화천 축사 인근에 텃밭이 있는데요. 거기 김매러 갔다가 진드기에 물려서 바이러스에 감염된 걸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진드기 물렸을 때 즉시 아셨어요?

◆ 이춘식> 몰랐죠.

◇ 김현정> 뭔가 부풀어 오르거나 이런 걸 못 느끼셨어요?

◆ 이춘식> 그게 아니라 잠복기가 열흘이나 보름 이걸로 추정을 하는데요. 7월 20일 전후로 김을 매러 갔는데. 한 8월 2일, 열흘 조금 지난 다음에 임파선이 붓고 그러면서 집사람이 걱정을 좀 하더라고요. 그런데 그때까지만 해도 정상대로 다 생활하고, 증상 같은 건 나타나지 않았어요.

◇ 김현정> 그러니까 물렸을 때도 물린지도 모르고 계셨고. 열흘의 잠복기가 지나고 나서 임파선이 부었지만 생활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였다는 말씀?

◆ 이춘식> 그러다가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데. 처음에는 좀 더 두고 보자고 그러더니, 임파선 붓고 난 걸 보고 난 그다음 날, 열이 많이 시작하기 시작했기 때문에 병원에 입원을 했던 거죠.

◇ 김현정> 어느 정도 고열이죠?

◆ 이춘식> 밤에 잠을 못 자더라고요, 열이 하도 나서.

◇ 김현정> 잠 못 잘 정도로 39도, 40도 이렇게까지 심하게 올라간 거군요?

◆ 이춘식> 네.

◇ 김현정> 그런데 병원에 일단 갔으니까 뭔가 처음에 병명이 나오긴 했을 거 아닙니까? 뭐라고 하던가요?

◆ 이춘식> 병원에서도 처음에는 이런 살인진드기 이런 걸 떠나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레토스피라나 쯔쯔가무시병, 유행성출혈열 이 정도로 생각하고, 그런 건 백신이나 이런 치료제가 있기 때문에 크게 문제될 게 없다고 생각을 했는데요. 병원에서는 ‘처음 보는 병이다’ 이런 식으로 생각을 하고서는 비슷한 증상을 치료 했는데 치료가 안 되더라고요.

◇ 김현정> 그러니까 큰 병원까지 갔지만 쯔쯔가무시도 안 되고, 이건 유행성출혈열도 아니고 도대체 뭔지 모르겠다, 이렇게 하고 며칠 만에 돌아가신 거군요?

◆ 이춘식> 그러니까 한 열흘 정도 돼서 대책도 없이 얘기도 못하고 그냥 죽은 거죠.

◇ 김현정> 8월 12일 무렵에 돌아가신 거군요?

◆ 이춘식> 네.

◇ 김현정> 혼수상태가 된 건 언제부터세요?

◆ 이춘식> 8월 9일인데. 그때 오전까지만 해도 제정신이었고 농담도 잘하고 그러더니, 오후 2시가 넘어가면서부터 혼수상태에 빠지면서 못 깨어나더라고요.

◇ 김현정> 증상이 나타난 지 일주일 만에 혼수상태. 그리고 3일 만에 돌아가신 거군요.

◆ 이춘식> 네. 저도 병명이나 알았으면 그걸 할 텐데 병명도 안 나오더니...

◇ 김현정> 그러니까 얼마나 황망하셨어요. 원인 불명으로 열흘 만에 멀쩡하던 분이 그렇게 돌아가셨으니...

◆ 이춘식> 평상시 운동도 잘하고 등산이나 이런 산 같은 데 잘 다니고. 굉장히 건강했었어요.

◇ 김현정> 그 당시에는 원인도 몰랐는데, 이제 10개월 거의 다 돼서야 원인이 밝혀졌습니다. ‘살인진드기 때문이었다’ 듣고서는 어떤 심경이셨어요?

◆ 이춘식> 저는 황당했었죠. 그런데 그걸 자꾸 생각했던 거죠. 왜 죽었을까. 허망하게 죽었구나,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 김현정> 뒤늦게라도 지금 원인이라도 밝혀줘서 그나마 다행이라는 생각은 듭니다마는 위로의 말씀을 어떻게 전해 드려야 할까요. 힘내시고요. 오늘 인터뷰 고맙습니다.




우리나라 처음으로 살인진드기에 의한 사망자 유가족을 만났습니다. 이춘식 씨였고요.
이어서 질병관리본부장의 전병율 본부장 연결을 해 보죠.

◇ 김현정> 그러니까 1년 전에도 이 병으로 사망한 환자가 있었다는 건, 결국 이 작은소참진드기에 의한 발병이 예전부터 있었다는 얘기죠?

◆ 전병율> 그렇습니다. 그러나 그 당시에 국내에서는 그 질환을 진단할 수 있는 진단법이라든지 관련되는 내용들이 알려져 있지 않아서 저희들이 ‘원인미상 열성질환’으로 분류를 하는 그런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이분의 혈액도 다 냉동보관을 했다가 이번에 밝혀낸 거죠.

◇ 김현정> 이분 같은 경우에는 특별히 신경을 써서 보관을 해 놓은 거지만 과거에 원인 모를 사망자들 중에도 그럼 이 진드기에 의한 사망자가 다수 있었을 가능성이 있는 겁니까?

◆ 전병율> 일단 저희들이 2013년 1월 일본에서 최초 감염사례가 확진된 이후, 역추적조사로 총 9명의 환자를 확인한 바가 있었다는 보고를 받고, 국내에서도 원인미상 열성진환으로 사망했던 환자들의 검체를 저희 질병관리본부가 보관하고 있는 경우들이 많이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그때부터 하셨군요?

◆ 전병율> 그런 혈액들을 저희들이 쭉 조사를 해 보니까 5명의 열성질환 환자들이 확인 됐습니다. 그래서 그 5명의 보관 중인 냉동검체를 통해서 조사를 해 본 결과 4명은 음성이었고, 이번 63세 여자분의 경우가 이제 양성으로 확진이 된 경우가 되겠습니다.

◇ 김현정> 아니, 이 진드기는 오래 전부터 우리와 살았던 벌레인데 왜 갑자기 이렇게 살인진드기가 된 거예요?

◆ 전병율> 특히 이번에 살인진드기라고 불리는 작은소참진드기는 국내에서 30년 전부터 서식하는 것으로서 확인돼 있는데요. 중국에서 2009년도에 최초로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이라는 질환이 보고가 됐고. 그 이후에도 중국에서 2011년, 2012년 동안 2047건의 환자가 발생을 했고요. 그중에 129명이 사망을 했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그리고 일본에서도 2013년도에 그런 확진사례가 보고가 돼서 국내에서 그런 조사가 최초로 금년에 이루어지게 된 거죠.

◇ 김현정> 그러니까 원인은 모르는 거군요, 그 진드기들이 왜 그런 바이러스에 감염이 됐는지는?

◆ 전병율> 그건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 김현정> 왜 갑자기 그 멀쩡하던 진드기들이 그런 바이러스에 감염됐는가. 작은소참진드기에 물렸다 하면 무조건 그 바이러스 감염입니까?

◆ 전병율> 그렇지 않습니다. 저희들이 전국적으로 작은소참진드기의 서식양상을 조사를 해 보니까 일단은 작은소참진드기는 국내에서 전국적으로 다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고요. 그리고 그 참진드기의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조사해 봤습니다. 그랬더니 1000마리당 한 4마리 정도가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죠.

◇ 김현정> 0.4% 정도만이 그 치명적인 바이러스에 감염된 상태란 말씀?

◆ 전병율> 네. 그리고 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작은소참진기에 물렸다고 해서 모든 사람이 이런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에 걸리는 것은 아닙니다.

◇ 김현정> 자연치유도 그럼 되는 건가요? 지금 알기로는 예방법도, 치료법도 없다고 들었는데.

◆ 전병율> 그런데 벌레한테 물렸다고 해서 모든 사람이 다 환자가 되는 건 아니기 때문에 그냥 자연적으로 지나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야외활동을 한 이후에 반드시 샤워나 목욕 등을 하면서 혹시라도 이런 벌레가 물린 자국이 있는지, 또 벌레가 그대로 남아 있을 경우에는 즉시 가까운 의료기관에 가서 정확한 진료를 받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 김현정> 벌레 물린 자국이 있다, 이게 작은소참진드기인지 뭔지는 모르겠고 그 진드기가 0.4% 안에 드는 진드기인지 아닌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물린 자국이 있으면 병원에 가는 게 좋겠군요?

◆ 전병율>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그러면 어떻게 병원에서 응급처치는 할 수 있나요?

◆ 전병율> 일단은 대증요법이라는 게 있죠. 열이 나는 경우에는 열을 떨어뜨리고, 또 소화기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소화기 증상에 맞는 그런 치료가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일단은 의료기관에서 적절한 초기진료를 받고,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고요. 물론 이제 중증으로 급속하게 진행되는 경우라 할지라도 우리나라의 중증환자들을 진료하는 중환자실 시스템이 어느 정도 갖춰져 있기 때문에 일단은 정확한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 김현정> 정리를 해 보자면, 바이러스에 감염된 참진드기는 0.4%에 불과하다. 그 0.4%에 물리면 치사율은 어떻게 됩니까?

◆ 전병율> 6에서 10% 정도로 돼 있습니다.

◇ 김현정> 혹시 사람 간에 감염 가능성은 없습니까?

◆ 전병율> 아직까지는 그 논란이 있습니다만, 일단 감염된 환자의 혈액을 다루는 과정에서 감염사례가 있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그러나 그 경우는 민간의 경우는 아니고 의료진들의 취급부주의를 통해서. 우리가 간염이나 에이즈 같은 경우에는 혈액을 통해서 의료진들이 간혹 가다 감염될 수 있지 않겠습니까? 그런 경우죠. 그래서 이제 일반인들이 일상생활을 하면서 감염자를 통해 접촉돼서 감염되는 것은 극히 드물다고 저희들이 얘기할 수 있겠습니다.

◇ 김현정> 감염이 되긴 되는군요. 피가 섞일 경우에 감염이 된다는 사실은 알고 계셔야 되겠네요?

◆ 전병율>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지금 ‘풀밭에서만 진드기를 주의해라’ 이렇게 얘기하시는데. 옷에 붙어서 집으로, 주거지로 옮겨올 가능성은 없습니까?

◆ 전병율> 일단은 저희들이 야외활동을 하는 경우에는 귀가 이후에 의류를 깨끗이 털고. 그리고 또 샤워를 하면서 벌레 물린 것도 확인하라고 하는데요. 이렇게 벌레 한 마리가 집으로 들어왔다고 해서 그 벌레로 인해 또 주위에 있는 가족들이 감염되거나 그러는 것들은 거의 드물다, 그렇게 저희는 말씀드립니다.

◇ 김현정> 아직까지 사례는 없지만 불가능한 얘기는 아니잖아요, 그것도?

◆ 전병율> 물론 이제 벌레가 한 마리 있다고 해서 그 벌레 한 마리 때문에 환자들이 대량발생하거나 그런 것들은 현실적으로는 거의 드물다, 그렇게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 김현정> 청취자 한분이 ‘이게 바이러스 감염이라면 혹시 진드기끼리 감염이 더 커질 수 있는 거 아니냐’ 이런 질문 주셨네요?

◆ 전병율> 그런데 지금 감염경로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밝혀진 바가 없습니다. 왜 이런 진드기에게 그런 바이러스가 감염이 돼 있는지 그것들을 아직까지 밝혀내질 못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얼마나 어떻게 전파가 됐는지, 또 그 진드기들끼리는 지금 어떻게 전파가 되고 있는지, 이 부분은 하나도 모르는 거군요?

◆ 전병율> 그 부분은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지금 구제역 걸리면 소, 돼지 폐사시키고요. 조류독감 걸리면 조류들도 폐사시키잖아요. 바이러스 걸린 진드기들 퇴치할 방법은 없습니까?

◆ 전병율> 이건 자연계에서 서식하고 있는 매개체이기 때문에 저희들이 아무리 방제활동을 열심히 한다고 하더라도 이러한 곤충매개체들을 완전히 박멸한다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우리가 파리, 모기를 완전히 박멸할 수 없는 것처럼 이와 같은 야생 수풀, 그런 데서 서식하는 매개체들을 완전히 박멸하는 것은 불가능하죠.

◇ 김현정> 그럼 방법은 오로지 긴 팔, 긴 바지, 안 물리는 거?

◆ 전병율> 그리고 야외활동을 하더라도 남들이 가지 않은 숲 속이라든지 그런 데를 가능하면 피하시고 남들이 주로 다녔던 등산로, 그런 곳들을 이용하면서 야외활동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 김현정> 백신은 개발 중에 있나요?

◆ 전병율> 현재까지 백신은 개발돼 있질 않습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지금 의심환자 몇 명 남았죠?

◆ 전병율> 지금 현재 역추적조사로 다섯 건을 저희들이 조사 했는데, 네 분은 다 음성이었고 이분만 양성이었고요. 그리고 또 의료기관에서 4월 이후에 신고가 들어온 다섯 건의 사례가 있습니다. 최근 다섯 건의 사례 중에서 일단 세 건은 음성이고요. 한 건은 현재 검사가 진행 중입니다.

◇ 김현정> 그게 최근에 사망하신 제주도 건인가요?

◆ 전병율>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그분은 가능성 높습니까?

◆ 전병율> 일단 증상만으로 보게 되면 상당히 가능성이 높고요. 또 저희들이 바이러스를 최종적으로 분리하는 경우에 확진환자로 판정을 하게 되는데. 이분은 일단 유전자검사에서는 양성판정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그 유전자검사의 양성판정 나온 상황에서 그 바이러스를 세포배양을 통해 최종적으로 분리하게 되는데요. 거기에 걸리는 시간이 보통 4주에서 6주 정도 걸립니다.

◇ 김현정> 기다려봐야겠네요.

◆ 전병율> 그렇습니다.

◇ 김현정> 본부장님, 오늘 여기까지 말씀 듣죠.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