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표준FM 월-금 07:10-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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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5/20(월) 홍태경 연세대 교수 “잇딴 지진, 위험신호! 진도 7.0까지 대비해야"
2013.05.20
조회 493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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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홍태경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


지난 주말 한반도에 지진이 발생했었죠? 백령도에서 일어난 규모 4.9의 지진인데 규모도 규모지만 그 후에 여진이 10차례나 뒷따른 것 또한 처음 있는 일이어서 참 의아했습니다. 그런데 이번 상황 보면서 한반도에 앞으로 더 큰 지진이 일어날 수 있다, 이렇게 경고하는 분이 있어서요, 오늘 화제의 인터뷰에서 이분 이야기를 좀 직접 들어보려고 합니다. 연세대학교 지구시스템과학과 홍태경 교수 연결이 돼 있네요. 홍 교수님, 안녕하세요.

◆ 홍태경>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그제 발생한 지진, 규모가 4.9인데 이게 역대 몇 번째로 큰 지진이라고요?

◆ 홍태경> 역대 6번째로 강한 지진이었습니다.

◇ 김현정>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지진이?

◆ 홍태경> 네, 맞습니다.

◇ 김현정> 그러면 사실은 내륙에서는 그렇게 심하게 느낀 건 아니었거든요.

◆ 조국> 네.

◇ 김현정> 만약 이게 내륙이라면 4.9면 어느 정도 수준인가요?

◆ 홍태경> 우리가 2007년도 1월 20일날 오대산 일대에서 지진이 발생한 적이 있는데요. 이게 규모 4.8이었습니다, 당시에. 그때도 이 오대산 지역에서 발생을 했지만 수도권에서도 지진이 감지가 됐었거든요. 마찬가지로 이 백령도 지진도 규모가 4.9지진이었는데 수도권 일원에서도 충분히 감지가 되었을 거라고 예상이 되고 이게 만약에 내륙에서 발생을 했다면 건물이나 이런 것들에 심각한 피해를 일으킬 수 있는 수준이 되겠습니다.

◇ 김현정> 그런 수준, 이번 지진의 원인은 밝혀졌습니까?

◆ 홍태경> 보통 백령도 지역은 우리가 1978년 지진 관측 이후로도 지진이 다발지역 중의 하나로 분류되는 곳인데요. 이 지역은 우리가 이제 과거에 중생대라고 하는 시기에 북중국판하고 남중국판이라고 하는 것이 충돌을 해서 한반도를 만들었는데 그걸 충돌 때라고 추정이 되는 곳입니다. 이곳에서는 한반도 내륙과는 다르게 우리가 정단층 지진이라고 하는 지진들이 많이 발생을 하는데요. 이런 지진들은 판의 경계부에 해당되는 지역들에서 발생하는 지진의 특징으로써 지진이 발생하게 되면 큰 지진도 발생할 수 있는 그런 환경이 되겠습니다.

◇ 김현정> 그러면 이게 갑자기, 왜 갑자기 이런 얘기들을 하는데 갑자기가 아니라 얼마든지 가능성이 있는 상황에서 벌어진 거군요.

◆ 홍태경> 그렇죠. 이게 오래전부터 판의 경계부로 이야기가 돼 오던 지역이었고 그다음에 이 지역들이 어제, 오늘 갑자기 활성화된 게 아니고 오래전부터 활성화된 지역들이기 때문에 지진적으로요. 그래서 이런 지역들은 향후에도 지진 다발지역으로 더욱더 발생할 수도 있고 큰 지진이 많이 나타날 수 있는 지역이라고 할 수 있는 거죠.

◇ 김현정> 그런데 이번 지진의 특징이 여진인데 하루 동안에 무려 10번이나 여진이 왔습니다. 그중에는 보니까 3.9에, 여진 치고는 꽤 큰 지진도 있던데요. 이게 처음이이라면서요? 이런 적이.

◆ 홍태경> 그렇죠, 이게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굉장히 이례적인 지진이라 할 수 있는데요. 우리나라 같은 경우에는 규모 5가 넘는 지진이 내륙에서 발생한 경우라도 여진이 이렇게 많이 따라온 적은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 백령도 지역 같은 경우에는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내륙과는 다르게 또 특이한 판의 경계부라고 할 수 있는, 과거의 판의 경계부라고 할 수 있는 지역이었기 때문에 큰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아주 컸고요. 한 번 지진이 발생하면서 기존에 있던 단층들이 일순간에 순차적으로 무너지게 되면서 연쇄적으로 여진들이 발생한 거라고 추정할 수 있습니다.

◇ 김현정> 교수님, 지금 말씀 듣다 보니까 얼마든지 가능성이 있는 일이었습니다라고 말씀 하셨지만 지금까지는 그 가능성이 현실화가 안 됐다가 왜 갑자기 4.9지진에다가 여진 10번, 갑자기 왜 이러는 건가, 이제 저는 그게 궁금하네요.

◆ 홍태경> 우리가 1978년 이후로 기상청에서 지진 관측을 공식적으로 시작을 했는데요. 그 후에 규모 5 이상의 지진이 5회 발생을 했는데 그 5번 중의 1번이 바로 이 백령도 일대에서 발생을 한 바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역사적으로 보면 1952년 전란중에 또 큰 지진이 한 번 있었는데 당시 규모 6.3으로 추정되는 지진이거든요. 이게 백령도에서 인근에 있는, 물론 평양과도 가까운 그 사이 지역에서 발생을 했는데 우리가 추정하기로는 백령도와 평양을 잇는 그 선이 바로 과거의 충돌 때라고 추정을 하게 되는데 이곳에서 이제 과거에 더 큰 지진이 발생한 바 있습니다. 이 지진이 동일본 대지진이 발생하고 나서 이 단층대가 더욱더 많은 응력을 받게 되면서 지금과 같이 이런 큰 지진을 만들어내는 환경이 됐다고 할 수 있습니다.

◇ 김현정> 일본하고도 이게 연결이 되는 거군요.

◆ 홍태경> 네, 네.

◇ 김현정> 영향을 받은 거예요, 이번에. 그나마 이번에는 해상이어서 다행인데 혹시 이 지진이 그러면 내륙쪽으로 옮겨올 가능성도 있나요?

◆ 홍태경> 네, 내륙쪽으로 지진이 단층이 존재하면 내륙쪽으로 옮겨가는 거고요. 이 지진이 해상에서 발생했으니까 내륙으로 이렇게 이동하거나 이런 현상은 지질학적으로는 합리적인 설명은 아니고요. 하지만 이제 우리가 내륙쪽에서 큰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지를 확인을 해 봐야 되는데 그것은 과거에 큰 지진이 내륙에서 발생했느냐를 보면 됩니다. 그런데 1978년 이후로 관측 결과는 굉장히 짧은데 우리가 역사 시대를 보게 되면 조선왕조실록이라든가 고려사절요, 이런 역사 문헌을 보게 되면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일원에서 굉장히 크고 작은 지진들이 많이 발생하는 것을 관측하게 됩니다. 이런 지진들은 규모가 6이 넘고 7에 육박하는 지진들로 분류가 되거든요.

◇ 김현정> 7까지도 예전에 있었어요?

◆ 홍태경> 7에 육박하는 지진으로 저희가 산정이 되고 있는데요.

◇ 김현정> 공식으로 측정이 된 건 아니고 공식측정하기 전 옛날 기록들.

◆ 홍태경> 그렇죠. 이제 역사 기록물의 피해 사례를 가지고 규모를 거꾸로 역사를 해내는 거거든요. 그렇게 역사를 해내게 되면 규모가 7에 가까운 지진들로 이제 분류가 되게 되는데 우리가 이제 1000년 전이나 1만년 전이나 조선왕조시대나 지금이나 한반도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판의 움직임은 똑같습니다. 과거의 규모 7에 육박하는 지진을 만들어냈으면 미래에도 마찬가지로 그런 지진을 만들어내는 힘이 쌓이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이것은 시간이 어느 정도 소요가 돼서 응력이 충분히 쌓이면 언젠가는 그런 정도의 지진을 만들어낸다고 할 수 있다는 거죠.

◇ 김현정> 제가 이게 참, 워낙 이쪽으로 문외한이어서 설명이 맞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니까 응집됐던 에너지가 한번 규모 7로 터지고 나서 그러면 다시 제로 상태에서 다시 힘이 쌓이기 시작하는데 그럼 다시 언젠가 7이 되는 순간 지진이 폭발할 수 있다, 발생할 수 있다?

◆ 홍태경> 정확한 설명이십니다. 그게 지질학적으로 굉장히 주기적으로 발생하는 현상들이거든요. 그래서 이런 큰 지진들은 주기만 잘 따져보면 언제 또 다른 큰 진지이 발생할 수 있을지든지 체크 가능하게 되는 거고요. 그래서 우리가 동일본대지진 같은 경우에는 1000년 만에 발생한 큰 지진이라 얘기를 하고 그다음에 스촨성 지진 같은 경우에는 이걸 이제 1만년, 혹은 5000년 주기를 가진 지진이라고 얘기를 하거든요. 이렇게 긴 주기를 가진 큰 지진들이 발생할 수 있게 되는 겁니다.

◇ 김현정> 우리 주기는 그러면 얼마나 된다고 보세요?

◆ 홍태경> 아직까지 우리 역사서를 통해서 큰 지진 주기를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데요. 그 이유는 뭐냐면 역사서에 드러난 지진의 규모를 산정하는 데 좀 더 주의를 많이 기울여야 하기 때문에 그런 상황이거든요.

◇ 김현정> 우리 한반도 내륙을 본다면 좀 취약한 지역은 어디쯤이라고 그럼 전문가들은 예측을 하세요?

◆ 홍태경> 일반적으로 우리가 대지진과 지진 분토가 거의 유사합니다. 즉 예를 들어서 지금 현재 지진이 다발지역이라고 할 수 있는 백령도 일원과 평양 일원, 그다음에 서해안을 따라서 그다음에 속리산, 그다음에 울진 앞바다인 동해지역, 그 다음에 특이한 점은 1978년 이후로 수도권에는 큰 지진들이 관측이 되지 않았는데 역사서에는 유독 수도권에 많은 지진들이 관측이 되고 있습니다. 이 얘기는 뭐냐 하면 수도권 지역에는 그동안 우리가 대지진으로 관측되지 않았지만 과거에 많이 발생했다는 얘기이고 이 얘기는 긴 주기를 가진 지진들이 자주 발생하지 않지만 발생을 한다는 얘기가 되겠습니다. 그리고 발생하면 규모가 큰 지진이었다는 얘기고요. 그렇기 때문에 수도권 일원에 대해서 좀 더 주의를 가져야 한다는 얘기가 되는 거죠.

◇ 김현정> 갑자기 좀 섬뜩해지는데요, 교수님? 말씀을 듣고 보니까. 7까지의 지진도 예전에는 발생했다, 이것은 그냥 우리가 섬뜩하게 생각하고 무서워만 할 것이 아니라 적극적인 대비책 마련해야겠고 좀 더 연구도 체계적으로 이루어져야겠다, 이런 생각이 드네요.

◆ 홍태경> 네, 맞습니다.

◇ 김현정> 여기까지 오늘 말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