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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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이태형 충남대 교수
지난 월요일 오전에 라디오나 무전기를 쓰다가 갑자기 이상을 느낀 분들 적지 않게 계실 겁니다. 알고 보니까 태양의 흑점이 그 시간에 폭발했기 때문이랍니다. 아니, 태양의 흑점이 폭발하는데 왜 우리 전파에 문제가 생긴 걸까 궁금하죠. 과학자들은 더 위험한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 이렇게 말하는데요. 무슨 얘기일까요. 오늘 화제의 인터뷰, 천문 우주 기획의 이태형 대표와 함께 이 궁금증 풀어보죠. 이태형 대표님, 안녕하세요.
◆ 이태형> 네, 안녕하십니까?
◇ 김현정> 태양의 흑점이라는 게 정확히 뭐죠?
◆ 이태형> 흑점이라고 하는 것은 주위보다 온도가 낮아서 검게 보이는 부분인데요. 태양 표면에서는 뜨거운 물질이 위로 올라오고 식으면 아래로 내려가고 이런 대류 현상이 일어납니다. 그런데 태양 활동이 활발해지면 이 대류가 중간중간에 멈춰버려요. 그러니까 식은 게 내려가야 되는데 더 못 내려가고 계속 식게 됩니다. 그래서 온도가 낮아지면서 검게 보이는 부분들이죠.
◇ 김현정> 그런데 그게 폭발을 해요?
◆ 이태형> 네, 이제 검게 보이고 식은 게 못 내려가니까 밑에서 뜨거운 것들이 못 올라오니까 계속 밑에서 뜨거운 물질들이 올라오는 힘이 축적이 돼요. 그러다가 흑점 근처에서, 좀 약한 곳에서 터지게 되는 거죠.
◇ 김현정> 이게 화산 폭발하는 거랑 비슷하네요.
◆ 이태형> 비슷하죠. 그리고 우리 몸의 혈관이 막히면 옆에 또 터지는 것처럼 태양 표면에서 이런 대류현상이 막히면서 중간중간에 터져 나오는 겁니다.
◇ 김현정> 뇌혈관 터지듯이.
◆ 이태형> 네, 좀 무서운 얘기죠.
◇ 김현정> 그런데 그게 지난 13일에 폭발한 거예요?
◆ 이태형> 13일부터 14, 15일 계속적으로 터졌습니다.
◇ 김현정> 계속적으로.
◆ 이태형> 그래서 이제부터 폭발할 때 이 폭발 등급이 태양이 폭발할 때 A, B, C. MX 이렇게 나오는데요. 그 M등급 이상이 폭발하면 경보가 울리거든요. 이번 같은 경우에는 X등급이 터졌기 때문에 가장 강력한 폭발 중의 하나였고 X등급부터 3단계 이상의 경보가 발령이 됩니다. 그래서 M보다 X가 10배 이상 강력한 폭발인데요. 그래서 강력한 폭발들이 연달아 3일 동안 계속 터졌습니다.
◇ 김현정> 이게 자주 있는 일이 그러니까 아닌 거죠?
◆ 이태형> 자주 있으면 큰일 나죠. 그래서 2011년 정도부터 1년에 한 10번 이상 정도가 터지고 있어요, 지금요. 그래서 태양 활동이 11년의 주기를 갖고 있거든요. 가장 활발해지는 주기가 이제 올해예요. 그래서 이제 올해가 가까워지는 2011년부터 한 10번 이상씩의 이런 X등급의 폭발이 일어났고 그래서 X등급도 뭐 X1부터 X9까지 20 넘어가거든요. 하나 넘어갈 때마다 2배, 3배 이렇게 되는 건데요. 하여튼 2011년부터 태양활동이 활발해지면서 계속 폭발이 좀 많아지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아니, 그런데 태양이 폭발을, 흑점이 폭발을 하면 했지. 왜 우리의 전파라든지 이런 전자기기에 영향을 주는 건가요?
◆ 이태형> 그러니까 태양의 흑점이 폭발을 하면 오히려 굉장히 강력한 빛들이 지구로 날아오겠죠? 그리고 나서 또 강력한 고에너지 입자들이 날아올 텐데 지구 대기 상공에는 160km 정도의 전리층이라고 있습니다. 이것이 전파를 반소시켜주는 곳이거든요. 그래서 우리가 이제 고주파, 단파통신이라고 하는데 항공기나 또는 선박, 또 GPS 같은 것. 이런 전파들이 여기에 반사돼서 멀리 퍼져나가는 거예요. 그런데 이 전리층에 강력한 에너지들이 와서 이걸 교란시킵니다. 그리고 심할 경우에는 아예 전류층을 없애버리기도 하거든요.그러니까 전파가 반사가 안 되니까 전파가 안 되죠, 멀리. 그래서 일단 무선통신이라든가 또는 이제 인터넷 같은 경우는 느려지기도 하고 그런 일이 벌어집니다.
◇ 김현정> 그때 사실은 저희 인터넷도 좀 느려졌었어요. 전산실에 문제 있는 줄 알았는데 혹은 뭐 해킹 당했냐, 이런 얘기까지도 했었는데 그게 아니라 태양의 흑점이 폭발해서 그게 인터넷까지 작은 영향을 준 거군요.
◆ 이태형> 지구 전리층을 교란시켜서 그런 일이 벌어집니다.
◇ 김현정> 전리층 교란. 저는 갑자기 번듯 드는 생각이 그냥 인터넷 좀 느려지고 라디오 지지직거리고 하는 정도야 괜찮지만 만약 더 큰 폭발이 있으면 갑자기 항공기라든지 이런 거 영향 주는 건 아니에요?
◆ 이태형> 이번 같은 경우에도 3단계 정도의 경고였는데도 뉴욕이나 워싱턴주에서 오는 비행기들이 보통 항로를 타고 오거든요. 그런데 극지방으로 갈수록 이 영향이 더 크거든요? 이번에도 대한항공 같은 경우에 항로 수정을 해서 한 1시간 이상 더 아래쪽으로 내려와서 좀 늦게 오는 이런 일도 있었고요.
◇ 김현정> 전파 교란될까 봐?
◆ 이태형> 네, 그렇죠. 전파도 교란되고 이것이 아예 폭발이 5단계 정도 가면 이건 뭐 11년에 한 번 정도 있는 일인데요. 굉장히 강력한 폭발이 일어나면 단순하게 전파교란만 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방사능 피폭을 당할 수도 있어요. 태양이 거대한 수소폭탄이기 때문에 여기에서 굉장한 방사능 물질들이 날아오거든요. 그래서 우리나라의 정도면 괜찮지만 위도 한 45도, 50도 이상 올라가면 굉장히 큰 위험한 일들이 벌어집니다.
◇ 김현정> 지금 11년에 한 번이라고 하셨죠. 그게 5단계 폭발. 이번에는 3단계.
◆ 이태형> 3단계. 3단계보다는 10배, 20배 정도 더 강렬해지면 5단계가 되는데요. 그 정도가 되면 굉장히 통신은 아예 안 되고, 오히려 항공기 같은 경우도 피폭당할 수도 있고, 그다음에 심할 경우에는 고위도 지방 같은 경우에는 지구 자체의 땅에도 자기장 때문에 유도전류가 발생해서 발전소가 멈추거나 아니면 또 송전선들이 끊어지고, 그러니까 주변이 단절되거나 이런 일들이 벌어집니다.
◇ 김현정> 그러면 11년에 한 번이면 예전에도 일어났다는 얘기예요, 그런 일이?
◆ 이태형> 그렇죠. 그러니까 1989년도 같은 경우에는 북위 45도에 해당되는 인구 600만명, 캐나다의 퀘백 도시 전체가 정전이 됐었고요. 가까운 4단계 폭발이 일어났던 2011년 같은 경우에는 위성하고 통신도 잘 안 되거든요. 대비를 못 했던 미국이나 일본 같은 경우에는 위성이 실종되기도 하고 그런 일도 벌어졌습니다.
◇ 김현정> 대비를 할 수는 있습니까?
◆ 이태형> 사실 뭐 쉽지는 않죠. 왜냐하면 폭발이 일어나고 나서 그 빛이 지구에 오는 게 8분 20초밖에 안 걸립니다. 그러니까 폭발을 미리 사전에 알지 못한다면 8분 10초 동안 대비는 하기 어렵거든요. 그런데 이제 일본 같은 경우에는 흑점이 지구 반대편에서 지구쪽으로 넘어오는 단계였거든요. 흑점을 정확히 볼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것이 정면으로 와서 흑점을 좀 자세히 볼 수 있으면 흑점의 활동량을 보고서 아, 이제 위험하겠구나.
◇ 김현정> 예측은 가능하군요.
◆ 이태형> 그래서 지금 현재 이번 주부터 다음 주까지는 최소한 3단계 이상의 폭발이 60% 이상 일어날 것이다, 이런 주의를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계속 관찰을 하면서 그러니까 이걸 대책을 마련을 해야지만 큰 피해를 막을 수 있는 거군요.
◆ 이태형> 그렇죠, 그래서 요즘 같은 단계에는 흑점이 굉장히 활발하기 때문에 이 항공기 같은 경우에는 수시로 정보를 받아야 되고 또 만약에 전파라든가 이런 거 군대라든가 이런 통신 쓰는 데서는 만약에 이게 단절됐을 경우에 어떻게 할 것인가. 특히 고위도 지방 같은 경우에는 발전소 같은 경우. 또 예비전력 같은 거. 이런 것 좀 준비해야 됩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갑자기 좀 무서워져요.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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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5/17(금) 이태형 충남대 교수 "태양 흑점 폭발, 원전도 위험하다"
2013.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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