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표준FM 월-금 07:10-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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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5/17(금) 김현철 전여의도연구소 부소장 "朴대통령 참석해야 국민대통합"
2013.05.17
조회 371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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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을위한 행진곡 제창거부는 역사왜곡
- 5.18 폄훼 종편방송 등 민주주의 역행
- 5.18 특별법 만든 YS, 무척 상심할 일
- 윤창중,靑 품격 맞지 않아 반대했다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김현철 전 여의도연구소 부소장 (고려대 교수)


<임을 위한 행진곡>이라는 노래, 5.18 민주화운동에 참석했다가 숨진 시민들의 영혼결혼식에서 처음 불린 노래입니다. 그 후에도 수많은 민주화 현장에서 이 노래가 불렸고요. 5.18 기념식에서도 빠지지 않고 제창이 돼 왔는데 그런데 이명박 정부 들어서 제창이 금지 됐고, 이번 박근혜 정부에서도 제창 순서를 넣지 않았습니다. 여기에 최근에는 5.18을 왜곡하는 일부 종편 프로그램까지 논란이 되면서 분위기가 여느 때보다 침울하죠.

이런 가운데 김영삼 전 대통령의 아들 김현절 전 여의도연구소 부소장이 내일 기념식에 자청해서 참석을 한답니다. 눈길을 끄는데요. 직접 만나보죠.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 김현철 씨, 지금은 고려대학교 지속발전연구소 연구교수입니다.

◇ 김현정> 얼마 전에 김영삼 전 대통령 폐렴 소식을 제가 뉴스로 들었는데 지금 건강은 어떠십니까?

◆ 김현철> 지금은 많이 좋아지셨고요. 그래서 일반병실로 올라가시긴 하셨는데 연세가 있으셔서 아무래도 조금 더 치료를 받으셔야 될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지금 연세가 정확히 어떻게 되시죠?

◆ 김현철> 여든여섯 되셨어요.

◇ 김현정> 여든여섯 되셨군요. 그나저나 내일이 5. 18 33주년인데 꼭 참석하겠다 입장을 밝히셨어요?

◆ 김현철> 5. 18 단체들하고 그동안 상의가 돼서 제가 참석을 하게 된 거죠.

◇ 김현정> 그동안에는 참석하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꼭 참석해야겠다, 결심하신 어떤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 김현철> 꼭 참석하겠다 이렇게 표현하는 것보다는 제가 아무래도 올해 33주년이 됐습니다마는 아시다시피 과거에 문민정부, 저희 김영삼 정부에서 처음으로 광주문제가 민주화 운동으로 규정이 되지 않았습니까?

◇ 김현정> 김영삼 정부에서였군요?

◆ 김현철> 네, 그렇습니다. 그래서 그런 또 의미가 크고 또 아버님이 그 당시에 83년도죠? 전두환 정권 시절에 연금기간 중에 23일간 목숨을 건 단식투쟁을 했는데 그것도 5.18을 기념하기 위해서 하셨었거든요. 그런 상징적인 의미도 있고 그래서 겸사겸사해서 제가 참석하려고 하는 겁니다.

◇ 김현정> 그런데 요즘 5.18 앞두고서 분위기가 심상치가 않습니다.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을 공식 식순에 포함시켜달라 했지만 이번에도 제창, 다 함께 부르는 건 안 된다. 국가보훈처가 결정을 내렸습니다. 우선 이 부분은 어떻게 보고 계세요?

◆ 김현철> 아시다시피 5.18 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은 조금 전에 김현정 앵커께서도 말씀하셨지만 임을 위한 행진곡은 5.18을 빼놓고는 얘기할 수 없는 노래거든요. 그러니까 그걸 상징하는 노래이기 때문에 또 그것을 기념하기 위해서 정부행사로 또 승격까지 됐었지 않았습니까, 과거에?

그 얘기는 그만큼 임을 위한 행진곡 자체가 굉장히 상징적인 의미를 갖기 때문에 그것을 가지고 뭐 합창을 하느니, 제창을 하느니 이런 식으로 논쟁을 벌이는 것 자체가 저는 참 잘못됐다고 생각하거든요.

◇ 김현정> 아니, 합창단들이 합창하는 건 되는데 다 같이 부르는 건 안 된다, 이건 왜 그러는 걸까요?

◆ 김현철> 바로 그런 거죠. 5.18 정신을 조금이라도 생각을 하고 희생자나 유가족들을 생각한다면 그거는 당연히 기념식에서 공식적으로 제창이 돼야 되는 것이고요. 참석자들이 참석해서 부른다는 것이 그것이 잘못된 것은 절대 아닌 것이고요.

◇ 김현정> 그 참석자 분들 중에 혹시 정부의 높으신 분들이 부르기 싫어서 그러실까요?

◆ 김현철> 그럴 수도 있겠지만 아무튼 이것이 뭐 일부에서는 애국가 대신에 일부 단체에서 그렇게 부른다, 이런 식으로 호도하고 왜곡을 하던데 그것은 전혀 다른 내용이죠.

◇ 김현정> 그럼 제창도 하고 공식 기념가로도 이걸 지정했으면 좋겠다. 이런 바람도 갖고 계시는 거예요?

◆ 김현철> 저는 절대 그렇게 해야 된다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역사를 그렇게, 살아있는 역사를 왜곡해서는 안 되죠.

◇ 김현정> 부르지 않는 것 자체가 역사를 왜곡하는 것이다, 이렇게 보시는 거예요?

◆ 김현철> 당연히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과거에 아시다시피 민주화투쟁 당시에 또는 5.18 이후에 자연스럽게 각종 행사에서 꼭 불렀던 노래였기 때문이라도 이 노래가 무슨 5.18만의 노래라기보다는 민주화의 상징적인 노래로 돼 있기 때문에 그런 것을 갖고 논란을, 시비를 건다는 것은 참 저는 잘못됐다고 생각을 하고 있어요.

◇ 김현정> 비단 이뿐만이 아니라 최근에 보면 5.18 민주화운동을 왜곡하고 폄훼하는 일부의 조짐이 있습니다. 보셨는지 모르겠습니다마는 최근에 종편채널에서 5.18이 북한 특수부대가 개입한 폭동이다, 이런 걸 버젓이 보도를 했고요. 600명 규모의 북한 1개 대대가 광주에 침투했다. 전남도청 점령한 건 북한의 게릴라다. 5.18 자체가 김정일이 김일성에게 드리는 선물이었다, 이런 주장이 여과 없이 전파를 탔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세요?

◆ 김현철> 지금 일본도 과거 일제시대 때의 만행을 스스로 부정하고 자꾸 역사를 왜곡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우리나라 과거의 부끄러운 역사를 또 과거에 자신들이 저지른 부끄러운 역사를 사실 반성하고 그렇게 기억해야지만 진정한 민주주의가 발전한다고 저는 생각을 하거든요. 그런데 그런 반성 없이 어떻게 화해가 되고 국민통합을 이룰 수 있겠습니까?

◇ 김현정> 왜 이런 분위기가 나타날까요? 이것뿐만이 아닙니다. 인터넷 게시판 일부 사이트에서 5.18의 희생자들을 참 방송에서 말하기도 뭐합니다만 무슨 홍어라든지 이런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단어를 써가면서 폄훼하는 댓글을 줄줄이 달고 있습니다.

◆ 김현철> 그러면 그럴수록 갈등이나 불화가 더 커질 수밖에 없는 것이고요. 그러니까 아까도 말씀드렸다시피 객관적이고 살아있는 역사를 그렇게 왜곡하고 매도하는 것은 결코 앞으로 우리나라를 위해서나 민주주의 발전을 위해서 절대 바람직한 일이 아니죠.

◇ 김현정> 국가보훈처가 지금 임을 위한 행진곡부터 논란을 일으키고 있지 않습니까, 제창 못 하게 한다. 정부의 이런 분위기가 사회 전반에도 영향을 주고 있는 거라고 보세요?

◆ 김현철> 저는 현 정부가 어찌됐든 국민통합을 상당히 강조하면서 출범한 정부 아닙니까? 그런 가운데 물론 이명박 정부 때서부터 임을 위한 행진곡을 가지고 합창을 하고 이런 식으로 조금 이걸 굉장히 격하시켰지 않습니까? 그런 일련의 문제들을 현 정부는 오히려 그것을 승화시킴으로 해서 다시 국민통합에 앞장섰어야 됐는데 벽두서부터 이렇게 실망감을 주고 분노를 주는 것은 절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보죠.

◇ 김현정> 대통령이 나서서 뭔가 대책이 마련돼야 될까요?

◆ 김현철> 이건 그냥 원래대로 돌려놓기만 하면 되는 것인데 5.18 문제는 우리 국민의 다 상처로 남는 문제 아니었습니까? 그런 문제를 치유하고 그렇게 하려고 한다면 당연히 희생자나 유가족뿐만 아니라 우리 전 국민을 위해서라도 그것은 당연히 그렇게 기념곡으로 제정도 되고 불려지고 해야 되는 게 맞는거겠죠.

◇ 김현정> 지금 김영삼 전 대통령 건강이 안 좋으셔서 와병 중에 계십니다마는 만약 이런 소식, 5.18이 이렇게 됐다는 소식 들으셨으면 뭐라고 한 말씀 하셨을까요?

◆ 김현철> 아까도 말씀드렸다시피 목숨을 건 단식투쟁을 5.18을 기념하면서 하셨는데 그 당시 갑갑한 시절 아닙니까? 그렇게까지 해서 정부를 만들어서 문민정부가 탄생하면서 더군다나 5.18특별법도 만들어서 그 당시 관련자들이 전두환, 노태우 씨 등 엄정히 구속까지 하지 않았습니까? 뭐 이렇게 하면서 그동안에 민중폭동이라고 했던 5.18을 민주화 운동으로 이렇게 규정까지 했던 분인데 굉장히 뭐 이것은 너무나 상심하실 수밖에 없는 일이 되겠죠.

◇ 김현정> 조금 화내셨을까요?

◆ 김현철> 당연히 그러시지 않으시겠어요?

◇ 김현정> 알겠습니다. 이명박 대통령 그동안 참석 안 했었고요. 박근혜 대통령도 참석이 미정인데. 어떻게 해야 된다고 생각하세요?

◆ 김현철> 상식적으로 생각한다면 그런 정부의 행사에 물론 국무총리가 대신 참석하는 행사도 있긴 합니다마는 예를 들어서 3.1절이라든가 4.19라든가 이런 5.18 문제라든가 이런 데에는 상징적인 곳은 대통령이 참석하는 것이 저는 상당히 옳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 김현정> 대통합이라는 차원에서도 지금 필요한 타이밍이다, 이렇게 보시나요?

◆ 김현철> 절대 그렇다고 저는 보죠. 그것은 대통령이 오히려 스스로 결단을 내려서 참석하는 게 맞다고 봅니다.

◇ 김현정> 화제를 바꿔보죠. 윤창중 성추문 사건. 윤창중 씨를 청와대 대변인으로 앉힌다고 했을 때 김현철 교수도 많이 반대하셨다면서요?

◆ 김현철> 네.

◇ 김현정> 왜 반대하셨어요?

◆ 김현철> 저는 지난 대통령 선거 당시 언론에 노출된 윤창중 씨를 보면서 이런 사람이 대통령 인수위의 대변인이 된다든지 청와대의 입이 된다든지 이런 것은 절대 맞지 않다고 저는 생각을 했어요.

◇ 김현정> 개인적으로 좀 아세요?

◆ 김현철> 개인적으로도 잘 알죠.

◇ 김현정> 잘 아세요? 개인적으로 보기에도 청와대 대변인까지 할 분은 아니다, 이런 생각 드셨나요?

◆ 김현철> 그러니까 그분이 노태우 정부 때부터 청와대 조금 근무하다가 저희 정부 초반까지 근무를 했었거든요. 그리고 기자 시절부터 제가 잘 알아요. 제가 잘 아는 분을 나쁘게 얘기하고 싶지는 않은데 그렇게 개인적으로 아는 거와 공인이 되는 거하고 특히 공인 중에서도 청와대의 가장 대통령의 지근거리에 있는 청와대에서 근무하는 것은 그건 차원이 다른 거죠. 그건 청와대의 품격이 있는 것인데 그런 자리에 그렇게 맞지 않는 인사를 한다는 것은 그거는 말이 안 되는 것이고.

◇ 김현정> 그 품격은 아니라고 보셨던 거군요? 청와대에서 대통령 지근거리에서 보좌할 품격은 아니다?

◆ 김현철> 그거는 그렇게 아무나 가는 자리가 아니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 김현정> 실제로 많은 분들이 이제 우려를 했고, 새누리당 안에서도. 몇 달 지나지 않아서 이런 불미스러운 일이 터졌습니다. 성추문 사건은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 김현철> 한마디로 언론도 계속 보도도 하고 그랬습니다마는 결국 잘못된 인사에 따른 예견된 참사라고 봐야죠.

◇ 김현정> 인사부터가 문제였다 보세요?

◆ 김현철> 네, 그건 뭐 아시다시피 대통령한테 정치권뿐만 아니라 각종 언론도 그렇고 대다수가 이 인사는 잘못된 인사다라고 계속 얘기가 있었지 않습니까? 그런데도 불구하고 인사를 강행한 것 그 자체서부터 잘못된 거죠.

◇ 김현정> 인사부터 문제였다. 기강 문제는 두 번째 문제고 일단 인사부터가 불통이었기 때문에 문제라고 보시는 거예요?

◆ 김현철> 네, 저는 그렇게 봅니다.

◇ 김현정> 지금 대통령이 사과했습니다. 이남기 홍보수석, 그러니까 바로 윤창중 대변인의 직속상관이죠. 홍보수석이 물러나기는 했습니다마는 이 정도면 충분한 건지 혹은 더 좀 강한 책임을 져야 된다고 생각하시는지.

◆ 김현철> 물론 제대로 된 진정한 사과를 했으면 좀 그래도 그나마 낫겠죠. 그런데 청와대 이남기 수석인가요? 홍보수석이 사과를 했지만 그거는 국민에 대한 진정한 사과라기보다는 오히려 대통령에 대한 사과로 비춰진 측면도 있었고요.

◇ 김현정> 그때는 이렇게 얘기했어요. '국민들하고 대통령께 죄송하다.'

◆ 김현철> 그것도 좀 국민감정을 건드렸던 부분이 있고 또 박근혜 대통령의 사과도 물론 보는 면에서 다를 수는 있겠습니다마는 조금 전에 말씀드린 것처럼 본인이 결정한 인사 아니었습니까? 그랬으면 그렇게 잘못된 인사를 한 것에 대한 사과부터 해야죠.

◇ 김현정> 인사에 대한 사과도 같이 들어갔어야 된다, 그렇게 보시는 거예요?

◆ 김현철> 그것이 사실 우선 됐어야 된다, 저는 생각을 합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혹시 정치권 복귀 계획 가지고 계세요?

◆ 김현철> 저는 지금 현재로서는 저희 학교에서 연구교수로 재직 중입니다마는 올 9월서부터 한양대학에 출강을 합니다. 그래서 강단에 서게 되는데 우선 그 일이 저한테는 더 시급한 것 같아요.

◇ 김현정> 기회가 있으면 다시 나오십니까?

◆ 김현철> 정치권에 쓴소리를 하는 데 있어서는 마다하지 않을 생각입니다.

◇ 김현정> 마지막으로 청취자 질문 하나만 더 여쭙겠습니다. 45**님이 주셨는데 '김영삼 전 대통령이 만약 지금 괜찮으셔서 윤창중 성추문을 들었다면 뭐라고 하셨을까요?' 답변을 주신다면.

◆ 김현철> 글쎄요. 그걸 잘했다고 말씀을 하실 리는 없으시겠죠.

◇ 김현정> 당연한 얘기겠죠. 알겠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