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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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vj 사광주
여러분 VJ라고 들어보셨을 겁니다. 비디오저널리스트. 오늘 화제의 인터뷰는 바로 우리나라의 비디오저널리스트 VJ 1호로 불리는 분인데요. 그냥 VJ가 아니라 기자나 PD들도 어려워하는 잠입취재의 대가입니다. 영화 도가니의 실제사건을 처음으로 보도한 분이기도 하고요. 또 TV에 각종 고발 프로그램. 그 고발 프로그램 속의 몰래카메라가 이분 손에서 나온 게 한두 편이 아니라는데요. 최근에는 이 에피소드들을 모아서 대한민국 잠입취재기라는 책도 내셨습니다. 직접 만나보죠. 비디오저널리스트 사광주 씨 연결이 되어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 사광주>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목소리가 그냥 카랑카랑하시네요.
◆ 사광주> 고맙습니다.
◇ 김현정> (웃음) 우리나라 비디오저널리스트 1호. 그럼 하신 지 얼마나 되셨어요?
◆ 사광주> 한 지는 만으로 한 17년 됐어요.
◇ 김현정> 17년.
◆ 사광주> 그 당시에는 VJ라는 그런 용어도 없을 때 처음에 시작했어요. 한 8mm 카메라로. 26mm 카메라인데요.
◇ 김현정> 8mm 카메라로. 그럼 원래 뭐하시던 분이세요?
◆ 사광주> 원래는 아줌마였죠. 구슬 꿰기, 무슨 봉투 접기, 이런 부업하던 아줌마였다가 그러니까 부업으로 이렇게 투고하고 사연 보내고 또 퀴즈 프로그램 나가고 이렇게 하다가 VJ일을 하게 됐어요.
◇ 김현정> 굉장히 특이한 경력을 가지신 분이신데. 구슬 꿰기 하다가 VJ가 되신. 지금은 말하자면 프리랜서 독립기자. 프리랜서 독립PD, 이렇게 보면 되는 거죠, 우리가?
◆ 사광주> 프로덕션을 하나를 가지고 있습니다.
◇ 김현정> 프로덕션을 가지신. 그동안 하신 프로그램 중에, 취재 중에 우리가 알 만한 게 있다면 어떤 걸까요?
◆ 사광주> 거의 다 아실 거예요. PD수첩, 불만제로, 추적60분. 소비자고발. 2580, 이런 화제집중. 이런 거 많이 시사 고발 프로그램은 거의 다 하고 있다고 봐야 되겠습니다.
◇ 김현정> 그 시사 고발 프로그램 중에서도 어떤 편을 내가 잠입취재했다 하는 거 대표적인 게 있다면?
◆ 사광주> 굉장히 많아요, 많아서. 탑골공원의 노인 매춘.
◇ 김현정> 노인 매춘.
◆ 사광주> 박카스 아줌마, 일명. 영아 매매 사건, 그 앵벌이들. 그 사건. 그다음에 세제로 씻은 곱창.
◇ 김현정> 그 불만제로에 나왔던 곱창을 세제로 씻는 경우 굉장한 파장 일으켰던 그 사건도 사광주 씨가 하신 거예요?
◆ 사광주> 네. 하여튼 웬만한 거는 제가 거의 했을 거 같아요. 위기의 여성 홈리스 노숙자들, 여성 노숙자들도 취재한 거. 또 얼마 전인가요? 얼마 안 된 1년 정도 됐나. 냉면육수, MSG로만 만드는 냉면육수. 또 단무지, 부화중지란이라고 왜 먹어서는 안 되는 계란.
◇ 김현정> 계란 문제. 아니, 그중에서...
◆ 사광주> 또 대형업체.
◇ 김현정> (웃음) 지금 이러다 끝날 거 같아요. 다 소개해 주시는데 너무 많아서.
◆ 사광주> (웃음) 너무 많아요.
◇ 김현정> 그중에 그 곱창식당 취재 같은 경우에 저도 생생하게 기억이 나는 게 어마어마한 사회적 이슈가 됐었거든요.
◆ 사광주> 그렇죠.
◇ 김현정> 세제로 곱창 빠는 장면 방송되면서. 그런데 그 비밀스러운 장면을 식당들이 그냥 보여줬을 리는 없고.
◆ 사광주> 절대 안 보여주죠.
◇ 김현정> 어떻게 취재하신 거예요?
◆ 사광주> 그리고 이렇게 사실은 세제로 곱창을 씻는 식당이 그렇게 많지는 않아요. 그래서 그런 걸 찾아서 하려면 처음에는 취업을 해 보겠다, 나 배우고 싶다, 이런 식으로 막 하다가 안 되면 뭐 사람 안 쓴따 하면 별별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애걸복걸하고 이러기도 하고.
◇ 김현정> 기본적으로는 그러니까 취업을 하시는 거군요, 그곳에.
◆ 사광주> 아니, 원래는 취업이 아니고 그냥 이렇게 먹으러 간다거나 아니면 다른 방법으로 하는데. 취업하거나 이런 거는 거의 마지막 방법인 것 같아요.
◇ 김현정> 마지막. 이렇게 저렇게 해도 안 될 경우에.
◆ 사광주> 그 방법밖에 없다고 할 때는 취업을 합니다.
◇ 김현정> 그럼 카메라는 어떤 식으로 속여서 들어가세요?
◆ 사광주> 카메라는 굉장히 많아요. 예전에는 가방카메라밖에 없었는데요. 지금은 안경, 단추, 자동차키. 그러니까 한마디로 온몸에 다 창착할 수 있는 그런 카메라가 나와 있어서
지금은 많이 달라졌어요.
◇ 김현정> 그런 걸 가지고. 그럼 이런 식으로 취재를 위해서 직업을 몇 개나 바꿔보셨어요?
◆ 사광주> 제가 한 그냥 120종류.
◇ 김현정> 17년 동안 120개?
◆ 사광주> 네. 그러니까 할 때마다 이 아이템이라 할까요. 주제가 다르니까요. 그럴 때마다 다 해 보는 거예요. 그냥 일용직도 해 보고 주방아줌마도 해 보고요. 또 노숙자 취재할 때는 노숙자 생활도 한 일주일 같이 해 보고요. 또 박카스 아줌마로도 변장해서 가고. 산후조리원 할때는 산모로, 아기 낳은 산모로 또 들어가고요. 하다못해 노래방 도우미도 해 봤습니다, 제가.
◇ 김현정> 정말 몸으로 현장을 뛰시는 분인데. 그러다가 혹시 들킨 적은 없으세요?
◆ 사광주> 저 딱 한 번 있었는데요. 그 다단계 사건 굉장히 크게 터질 때 제가 며칠을 갖다 계속 그 본사에 가서 취재를 했었어요. 마지막에는 이상하니까 지금 저 가방에 카메라가 들어 있는 것 같다, 그래서 막 끌고 갈려고 했는데. 어떻게 파출소에 가자, 그러면 가서 보여주겠다, 주면 되죠? 해서 이제 위기를 모면한 적이 있었는데 나중에는 그쪽에서 오히려 사과하고 그런 일이 있었죠. 한 번도 저는 촬영한 거 뺏긴다거나 이런 적은 없었어요.
◇ 김현정> 17년 동안 120개의 직업을 가지면서 잠입취재를 했는데 한 번밖에 안 걸렀어요, 딱 한 번?
◆ 사광주> 네. 그것도 저는 안 뺏기고 오히려 사과받고 테이프 잘 가지고 와서 방송은 잘 나갔어요.
◇ 김현정> 분명히 뭔가 노하우가 있으신 거네요.
◆ 사광주> 노하우는 그냥 그 외모라든가 이 아줌마 같은. 절대로 취재하러 다닐 사람 같지 않다. 약간 어리버리하다, 이런 게 무기가 되는 것 같아요, 오히려.
◇ 김현정> (웃음) 설마 저 아줌마가 취재 나온 기자는 아니겠지, PD는 아니겠지. 이런 거?
◆ 사광주> 그럼요. 무슨 저런 아줌마가, 약간 띨띨한 아줌마가 무슨 뭘 하겠어. 이런 식으로 얘기하고요. 또 친근하게 좀 다가가고. 그런 것 같아요.
◇ 김현정> 그러면 혹시 방송이 된 후에, 된 후에 위협을 당한 적은 없으세요?
◆ 사광주> 많죠. 죽여버리겠다, 밤길 조심해라. 하다못해 무슨 치킨 먹고 간경화에 걸려 죽어라 같은 거. 고소도 당한 적이 있고요.
◇ 김현정> 고소당한 적도 있고.
◆ 사광주> 되게 많은데. 그 사람들 입장도 또 이해도 되고 얼마가 화가 나고 저기 하면 그럴까라는 생각에 그냥 지금은 예사롭게 지나가요.
◇ 김현정> 아니, 그런데 이게 밝으세요? (웃음) 그렇게 위협당하면서 사는데요?
◆ 사광주> 저는 글쎄요, 남들은 되게 위험한데 무서운데 이런 거 어떻게 하냐고 그러는데. 저는 굉장히 좀 이렇게 재미있게 하는 편이에요. 그래서 보람도 물론 느끼고 하겠지만 굉장히 적성에 맞아요.
◇ 김현정> 아니, 가족들이. 그러니까 본인은 나 보람 느끼고 재미있어 이러지만 가족들이 걱정 안 합니까?
◆ 사광주> 저는 딸들한테도 막 같이 하자고. (웃음)
◇ 김현정> 딸들한테 같이 잠입취재하자고?
◆ 사광주> 네, 데리고 다니기도 하고 좀 배워라, 그러기도 하는데요.
◇ 김현정> 어디 다녀보셨어요, 딸 데리고는?
◆ 사광주> 딸들하고는 큰딸하고는 눈물 흘리는 성모상, 나주에. 그거 기도원에 같이 잠입취재해 봤고요. 작은딸은 이렇게 낙태 문제로 취재 할 때가 있었는데 데리고 갈 사람이 없더라고요. 그래서 23살 된 딸 데리고 가서 너 알바 좀 해 봐라. 너는 가만히 있으면 된다. 그리고는 데리고 가서.
◇ 김현정> 산부인과?
◆ 사광주> 네. 산부인과에 임신을 했다, 딸이. (웃음) 그리고서는 데리고 간 적도 있었는데요.
◇ 김현정> 대단한 분이네, 기자정신이 여기에 있네요. 살아 숨쉬는 기자정신.
◆ 사광주> 저희 주변 사람들은 거의 저한테 다 끌려다니고요. 언니도 불법문신하는 거 이런 거 다 그냥 마루타식으로 끌고 다니고 그래요.
◇ 김현정> 지금 저기 3548님 외에 여러 분들이 이런 분을 우리 세상에 안 풀리는 문제 현장에 꼭 잠입취재 보내야 된다. 해결주십시오. 이런 문자 보내고 계시는데.
◆ 사광주> 불러만 주시면 저 갑니다.
◇ 김현정> 언제까지 하실 생각이세요?
◆ 사광주> 아마 잠입취재할 사건이 없을 때까지는 하지 않을까요?
◇ 김현정> 잠입취재할 사건이 없어질 때까지. 세상이 정의로운 세상이 될 때까지.
◆ 사광주> 많이 좋아졌어요, 17년 보다는.
◇ 김현정> 기대하고 응원하고 있겠습니다.
◆ 사광주> 고맙습니다.
◇ 김현정> 계속해서 이렇게 불의보면 참지 말아주세요.
◆ 사광주> 네, 더 많은 것을 알고 싶으시면 사광주가 간다라는 책을 읽어보시면 자세하게 나옵니다.
◇ 김현정>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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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6/4(화) 사광주 VJ “잠입취재만 17년, 세상은 우리가 바꿉니다"
2013.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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