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표준FM 월-금 07:10-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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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6/4(화) 이웅혁 건국대 교수 "경찰이 이대우 못 잡는 4가지 이유"
2013.06.04
조회 1428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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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많은 범죄 경험에 강한 적응력
- 초기 검경 공조에 '구멍'
- 4대악 척결에 경찰 인력 집중
- 통계상 탈주후 열흘 넘기면 장기화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건국대 경찰학과 이웅혁 교수


탈주범 이대우는 지금 어디에 있는 걸까요? 지난 5월 20일, 전주지검 남원지청에서 조사를 받다가 수갑을 찬 채 달아났습니다. 일주일 전쯤에 서울로 잠입한 것이 뒤늦게 알려졌죠. 지금 경찰이 대대적인 수사에 나섰고 그래서 어제 오후부터는 전국에 동시 일제검문도 실시하고 있습니다마는 아직도 꼬리는 잡히지 않고 있습니다. 보름째입니다 도피가 장기화하다 보면 또 다른 범죄를 저지를 가능성도 커지죠. 불안감이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긴급 진단하겠습니다. 건국대 경찰학과 이웅혁 교수, 연결을 해 보죠.

◇ 김현정> 마지막으로 밝혀진 행적이 지난주 월요일 서울, 여기까지죠?

◆ 이웅혁> 네. 그렇게 알려져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럼 아직 서울에 있을까요?

◆ 이웅혁> 글쎄요. 서울에 있었던 그 시점이 이미 일주일 전이고 도주자 자체가 평상시에 전국을 대상으로 해서 절도행위를 벌인 것을 고려한다면 일단은 수도권 지역을 벗어나서 다른 지방에 있다가 또다시 수도권으로 와 있을 가능성도 있고요.

결국은 전국을 대상으로 하고 있는 것이 특징인 점을 봤을 때 평상시에 지인이 많이 거주하고 있는 곳. 이를테면 교도소 동기라든가 기타 과거에 사회적 관계에서 많이 알고 있는 그 장소에 있을 가능성이 높지 않나, 그렇게 추정을 해 볼 수가 있을 것 같아요.

◇ 김현정> 그런데 곳곳에 검문검색이 있었을 텐데 서울까지는 도대체 어떻게 올라온 거죠?

◆ 이웅혁> 이 사람 자체가 현장 적응력이 아주 뛰어난 인물인데다 검문검색을 한다하더라도 아주 국한돼 있는 일정한 목이라든지 그 정도에 지나지 않기 때문에 의도적으로 피해서 이동했을 가능성이 있고요.

또 여러 가지 변장술이라든지 어떻게 자기의 정체를 숨기는가에 아주 능통한 실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검문검색을 쉽게 빠져나갔을 가능성도 상당히 높다고 할 수 있죠.

◇ 김현정> 광주에서 서울을 오려면 차량을 이용을 했을 거 아닙니까?

◆ 이웅혁> 그렇죠.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했을 가능성도 있고 또 한편으로는 차량을 절취해서 이동을 하고 그대로 버리고 또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한다든가 여러 가지 가능한 시나리오가 있기 때문에 이와 같이 능통한 범죄경력자를 빨리 특정해서 검거하는 것에 한계가 있습니다.

더군다나 신용카드라든가 휴대전화를 이용한다든지하면 하나의 추적단서가 포착되기 때문에 검거에 용이할텐데 현재 이와 같은 추적단서를 전혀 남기지 않고 있어요.

◇ 김현정> 전혀 남기지 않고 있어요?

◆ 이웅혁> 그렇죠. 속되게 말해서 그대로 몸으로 접근한다든지 휴먼접촉을 통하는 이런 방식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한계가 있는 거죠.

◇ 김현정> 교도소 동기가 서울에서 만났다는 걸 경찰에 제보해 줘서 그가 서울에 있는 걸 알게 됐지 않습니까? 그것도 역시 전화를 걸어서 만난 게 아니라 찾아가서 만난 거예요?

◆ 이웅혁> 그렇죠. 그곳을 직접 찾아가서 만난 셈인데 그것을 교도소 동기가 경찰에게 제보를 했죠. 그래서 경찰이 첩보를 입수해서 잠복을 했지만 결국 그날 나타나지 않았던 것인데 결국은 많은 범죄경력을 통해서 경찰의 움직이라든가 또는 어떻게 본인의 이동행적을 포착하는지 상당한 예지적 능력을 갖고 있는 거죠.

결국은 이 사람이 본인의 생활을 위해서 결국은 절취행위를 계속할 것 같아요. 그 와중에 시민이 목격을 한다든가 이런 형태로 정체가 드러나는 이런 가상시나리오가 있지 않겠는가 추정해 볼 수 있죠.

◇ 김현정> 이 정도라면 이미 밀항했을 가능성은 없겠습니까?

◆ 이웅혁> 글쎄요. 밀항이라고 하는 건 여러 가지 국내외의 연결고리가 있어야 가능한 것인데. 현재 하나의 추정시나리오는 될 수가 있겠지만 글쎄요, 국내에 있을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더 높지 않겠는가, 그런 생각이 듭니다.

◇ 김현정> 적응력이 뛰어나고, 범죄경력이 한 150건 있을 정도로 워낙 경력이 많은 사람이라 요리조리 지금 잘 피해 다닌다, 이 말씀이신데요. 그런데 보름 지나도록 못 잡고 있는 게 오로지 일종의 그의 '능력' 때문일까. 그것뿐이겠습니까? 경찰 수사에 허점은 없습니까?

◆ 이웅혁> 경찰 수사에 허점이 있고. 더군다나 경찰과 검찰 공조수사에도 사실 문제점이 있는 것으로 드러나 있습니다.

◇ 김현정> 예를 들면 어떤 건가요?

◆ 이웅혁> 최근에 이 도주자가 가족에게 접촉을 했던 사실이 있는데, 이것을 검찰은 알고 있었고 경찰은 몰랐던 것 같아요.

◇ 김현정> 검찰은 알고 있었는데 경찰은 가족과 만난 것도 몰랐다?

◆ 이웅혁> 그것을 몰랐던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이것은 결국 공조수사의 하나의 흠이 노출된 것으로 볼 수가 있고. 또 한편으로는 경찰이 현재 여러 가지 다른 업무에 대해서 하나의 압박감을 받고 있는 것도 문제가 될 수 있는데요. 최근에 4대악 척결이라고 하는 게 하나의 주요 현안 이슈인데.

◇ 김현정> 불량식품 잡고 이런 거요?

◆ 이웅혁> 그렇죠. 이를테면 홍보라든가 검거실적이라든가 여기에 가장 정책 우선순위가 있다 보니까 현실적으로 도주범에 대한 것은 조금 뒷 순위로 밀린 점 역시 결국 도주자를 현재까지 그대로 방치하게 된 간접적 원인이 되었을 가능성이 상당히 있는 것이죠.

◇ 김현정> 그렇군요. 그럼 검경 공조가 그렇게 안 되는 건 왜 그런 겁니까?

◆ 이웅혁> 검찰 수사과정에서 도주사건이 발생한거고 그러다 보니까 물론 당연히 국민생활의 평안을 위해서 빨리 도주자를 검거를 해야 되겠지만 어떤 면에서 보면 검찰이 놓친 것을 경찰이 지금 책임과 비난을 받는 것이 아니냐 하는 비공식적 그런 문화도 좀 있을 것 같고요. 가장 중요한 건 인력의 한계를 꼽을 수가 있는 거죠. 왜냐하면 모든 경찰 현재 정책이 4대악 척결에 맞춰져 있고 그것이 하나의 문제점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꼭 4대악이 전부가 아니고 사실은 경찰의 기본적 업무수행과정에서 이를테면 4대악에 포함되는 그런 범죄에 방점을 맞추는 것은 의미가 있지만 모든 것을 제쳐놓고 4대악에만 맞춘다고 했을 때 기본업무가 소홀히 된다고 한다면 이번 같은 경우에 도주자에 대한 체계적인 경찰력 배치, 이런 데 한계가 있을 수 있는 것이죠.

◇ 김현정> 이대우는 말씀드린 대로 범죄경력이 150건이고요. 감옥에서 조폭 3명하고 싸워서 이기고, 지난 2월에 붙잡힐 당시에는 강력계형사 3명이 위에서 제압을 하는데도 이걸 물리치고 일어난 사람입니다. 그리고 7년 전에 강도혐의로 붙잡혔을 때에도 경찰관을 흉기로 찔러서 결국은 권총으로 쏴서 이 사람을 잡았거든요. 따라서 이번에 혹시 궁지에 몰리게 되면 흉악 범죄로 이어지지는 않겠는가, 이런 걱정이 되는데. 어떻게 보세요?

◆ 이웅혁> 그럴 가능성이 상당히 농후하다고 봅니다. 공권력에 대해서 평상시에 적극적인 저항을 했었고 더군다나 본인이 이번에 검거가 되면 형이 가중될 것이라는 사실을 본인이 충분히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극단적인 저항을 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습니다.

또 이 사람이 현실 적응 또는 생활을 위해서 여러 형태의 절도를 행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봅니다. 그런데 그 와중에 일반시민이 목격을 하거나 또는 그 대상이 됐을 때 예측치 못한 돌발적인 행동을 할 가능성이 상당히 있다. 결국은 국민의 입장에서 상당히 불안할 수밖에 없는.

◇ 김현정> 불안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죠.

◆ 이웅혁> 경찰에게도 이렇게 적극적인 대항을 했는데 일반 소시민의 입장에서는 더 위험한 이런 상황이죠.

◇ 김현정> 일각에서는 이대우를 제2의 신창원에도 비유하고 있습니다. 신창원은 907일간 도망을 다닌 사람인데 제2의 신창원까지 갈 가능성도 있다고 보시나요?

◆ 이웅혁> 그렇죠. 통상 도주범의 경우에 있어서 대부분 10일 안에 잡힙니다. 이를테면 90% 이상이 10일을 기준으로 해서 잡히는데 10일을 넘어가는 경우는 상당히 장기화가 될 그럴 우려가 상당히 큰 것이죠.

◇ 김현정> 왜 10일을 기준으로 하나요?

◆ 이웅혁> 정확한 과학적 근거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초기에 지리적 어떤 관계, 또는 연고감이 있는 곳을 파악하지 못한다고 한다면 결국은 전국을 대상으로 해서 은닉하거나 또는 본인 자체가 현실 적응력이 상당히 높게 되는. 또 그 과정에서 여러 형태의 신상 외관 모습에 변동을 가할 그럴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지게 됩니다.

◇ 김현정> 열흘이 기준인데 지금 열흘을 넘어서 보름으로 가고 있기 때문에 상당히 조급한 상황이 될 수밖에 없다, 이런 말씀. 알겠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