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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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5/31(금)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 "언론 희화화 그 정도일줄은...기대 부응할것"
2013.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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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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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산업 지원, 유통단계 축소부터
- 中 불법조업 해결, 외교노력 병행해야
- 인사청문회 이후 스스로를 돌아봤다
- 언론이 희화화 시키며 몰아간 느낌
- 조직 화합시켜 해양강국 만들것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

지금부터 만날 분은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입니다. 오늘이 제18회 바다의 날입니다. 해양수산부가 부활한 후로 처음 맞는 기념일이어서 오늘 현안들을 챙겨보고 가겠습니다. 또 윤진숙 장관은 임명부터 취임하기까지 참 우여곡절도 많아서 취임 이후에 잘 적응 하고 계시는가 그것도 궁금합니다.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 직접 연결을 해 보죠.

◇ 김현정> 많이 바쁘시죠?

◆ 윤진숙> 네. 좀 그러네요.

◇ 김현정> 해양부산부 부활하고 이제 첫 번째 맞는 바다의 날 기념일이라서 아마 부처 전체의 감회가 남다를 것 같습니다.

◆ 윤진숙> 장관되기 이전부터 제가 해양수산부의 부활을 좀 기다려온 한 사람으로서 사실 소회가 남다르다고 볼 수 있습니다. 더불어 막중한 책임감도 느끼고 있고요.

◇ 김현정> 5년 만에 해수부가 살아났습니다. 특히 어떤 부분이 강조되어야 된다고, 강화되어야 된다고 생각하십니까?

◆ 윤진숙> 저희가 생각하기에는 5년간의 공백이 있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각 분야별로 성과가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다만 이제 해양수산 전체적으로 볼 때 시너지 효과가 미흡하지 않았나, 그렇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유기적으로 뭔가를 만들어내는 것....

◆ 윤진숙> 네. 그렇죠. 그런 의미에서 볼 때, 해양수산부 전 직원이 그동안 해양수산부의 부활을 이루게 해 주신 국민들의 염원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저희가 어려움도 많지만 합심해서 1등 부처로 거듭나는 노력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가장 먼저 추진하고 싶은 급선무인 정책, 하나를 꼽아본다면 어떤 겁니까?

◆ 윤진숙> 저희가 급하게 추진해야 할 과제는 세계적인 경기 불황 때문에 요즘 경영난에 직면한 해운업에 대한 것이라고 볼 수 있고요. 또 엔저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수산업의 현안이 되고 있는 것을 지원하는 것이 우선적으로 급하게 추진해야 될 과제라고 볼 수 있습니다.

◇ 김현정> 요즘 어획량이 감소하고 그러다 보니까 생선 값은 올라가고, 소비자들은 너도나도 싼 생선, 수입 생선으로 몰리고. 그래서 어민들은 다시 울상짓는 이런 악순환이 일어난다는 얘기가 들리는데, 여기에 대한 해법도 가지고 계십니까?

◆ 윤진숙> 지금 수급물량 때문에 아마 그런 것 같습니다. 공급과 수요에 맞추어서 공급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것들이 아직 완전히 정리되지 않은 상태고. 또 유통구조가 지금 현재는 단계가 6단계로 되어 있기 때문에 유통구조를 개선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 김현정> 이건 농산물하고 똑같군요?

◆ 윤진숙> 네. 마찬가지입니다.

◇ 김현정> 유통단계 6단계로 되어 있는 것을...

◆ 윤진숙> 6단계를 4단계로, 두 단계를 줄이는 겁니다.

◇ 김현정> 구체적으로 어떻게 가능할까요?

◆ 윤진숙> 농산물은 아시다시피 생산을 하고, 그게 소비지로 와서 소비지에서 경매가 일어납니다. 그런데 수산물의 경우에는 생산돼서 들어오자마자 산지에서 경매가 일어나고. 그것이 또 소비지로 오면 소비지에서 또 경매가 일어나는 거죠. 그래서 두 단계의 경매가 일어나고 있는데. 중도매인이라든가 이런 분들과 다 연결돼서 가격을 조금 비싸게 만드는 그런 역할들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산지에서는 산지거점유통시스템을 만들어서 거기에서 이제 들어오면 활어로 나갈 것은 활어로 나가고, 가공시킬 것은 가공시켜서 나가는 방향으로 하고요. 또 소비지로 오면 소비지에서 받아서 마트라든가 이런 쪽으로 해서 나갈 수 있도록, 소비자한테 직접 나갈 수 있는 그런 방향으로 저희가 유통구조를 개선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럼 소비지에서 경매를 없애겠다, 이런 말씀이신가요?

◆ 윤진숙> 아니, 소비지 경매도 일어나기는 하지만 소비지에서 바로 받아가지고 저희가 그냥 물류형태로 이미 받아서 나갈 수 있는, 그러니까 마트 같은 데로요. 지금은 마트가 산지에 있는 쪽하고 연결돼서 가격을 싸게 만들거나 이런 것들이 있거든요. 그런 것도 있지만 또 한편에서는 유통구조가 왜곡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산지물류센터를 만들어서 거기서 바로 급식하는 것은 급식하는 곳으로 가고, 이렇게 하는 방향으로 저희가 유통구조를 개선하려고 현재 추진 중에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급식으로 나가는 것은 어차피 도매 개념이니까 소비자들한테 피부에 와 닿는 그런 유통구조를 줄이시는 게 더 시급한 것 아닌가요?

◆ 윤진숙> 그것도 똑같은 거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소비지, 그러니까 저희가 마트로 가는 것들도 들어와야지 소비지로 가는 것과 연결돼 있으니까요.

◇ 김현정> 정확히 어떤 단계가 줄어드는 건가요? 전 설명을 듣고도 정확히 모르겠는...

◆ 윤진숙> 저희가 그동안에 중도매인 상태가 2군데가 더 있었습니다. 그 분야를 좀 줄이는 작업을 하는데. 그분들도 그냥 완전히 없애거나 이런 것보다는 이쪽으로 흡수되는 방향으로 저희가 정책을 추진할 예정입니다.

◇ 김현정> 중간에 두 단계를 줄이면서 그 인력은 다른 데로 흡수될 수 있도록 하신다고요?

◆ 윤진숙>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또 한 가지는 지속적으로 어민들을 괴롭히고 있는 중국어선, 불법 어획문제인데요. 꽃게철 오면서 중국어선들이 몰려온다는 소리가 들립니다. 어떤 대책 생각하고 계세요?

◆ 윤진숙> 저희가 현재 어업지도선을 가지고 있고요. 그다음 해경함정이 있기 때문에 중국어선의 불법조업이 예상되는 지역에 집중 배치해서 단속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대신 단속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서 이미 벌금한도액도 1억원에서 2억원으로 높여놓은 상태로 있습니다.

또 이거 외에도 할 수 있는 건 외교적인 노력이 병행돼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중국 정부하고 불법조업 대책마련을 촉구하는 외교적 노력이 같이 병행돼야 이게 타결될 수 있는 거지, 계속해서 지키기만 하고 단속만 한다고 해서 되는 것은 아니라고 보고 있습니다.

◇ 김현정> 일각에서는 한중 FTA가 협상 중에 있는데, FTA 체결하면서 중국어선 불법포획문제를 의제화하면 어떻겠느냐? 협상의 도구로 이용하면 어떻겠느냐는 얘기도 나오는데요?

◆ 윤진숙> 그게 들어 있습니다.

◇ 김현정> 구체적으로 어떻게 들어 있습니까, 그 안에는?

◆ 윤진숙> (중국측이) 자꾸 빼려고 하고 있지만 (웃음) 저희는 이것도 같이 협상에 넣자 하고 있어서. 현재 우리나라의 안에는 안 들어갈 수가 없는 상황이죠.

◇ 김현정> 구체적으로 어떤 식으로 들어가 있기에 중국이 빼라 그러나요?

◆ 윤진숙> 협상하는 과정에서, 아무래도 얘기를 하는 중에 걸림돌이 많이 될 거라고 생각하니까. 저희가 민감품목이라든지 이런 걸 정할 때 여러 가지 걸림돌이 될 수 있으니까 협상하는 데는 저희도 어차피 그걸 카드로 사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고.

◇ 김현정> 그러니까 이 부분을 확실하게 단속하지 못하면, 관리하지 못하면 우리는 당신들과 수산업 가지고 한중 FTA 맺을 수 없다, 이런 말씀인가요?

◆ 윤진숙> 이것 때문에 한중 FTA 맺을 수 없는 것은 아니고요. 이거 가지고 맺을 수 없는 것은 전체 산업과 연관될 수 있기 때문에 저희 것만 고집할 수는 없지만, 그것도 같이 들어가서 협상을 해야 한다는 것이죠.

◇ 김현정> "이것 때문에 맺을 수 없을 겁니다" 이 정도로 강하게 나가야지 뭔가가 되는 건 아닙니까?

◆ 윤진숙> 그거 할 때는 저희가 그렇게 하지만, 그건 뭐 그렇다고 말씀드릴 수가 있는 거고요.

◇ 김현정> 알겠습니다. 윤진숙 해수부 장관 만나고 있습니다. 화제를 좀 돌려보죠. 박근혜 정부 장관들 중에 가장 많은 우여곡절 끝에 임명되셨어요. 가끔 그때 생각나십니까? 이미 좀 지나기는 했습니다마는.

◆ 윤진숙> 많이 힘들었죠. 그런데 이미 지난 이야기라고 생각을 하고요.

◇ 김현정> 훌훌 터셨어요, 이제는?

◆ 윤진숙> 이제는 훌훌 털었습니다.

◇ 김현정> 그래도 그때 트라우마 같은 게 남아 있지 않으신지 모르겠네요.

◆ 윤진숙> 가끔 이렇게 언론에서 인터뷰를 하자고 그러면 제가 아직도 남아 있죠.

◇ 김현정> 인터뷰 요청 들어가면 아직도 덜컥 가슴이 내려앉으세요? (웃음)

◆ 윤진숙> (웃음) 사실은 안 하고 싶은 생각이 많습니다.

◇ 김현정> 혹시 그 인사청문회 때로 돌아간다면, 이건 후회가 된다 하는 점이 있으십니까?

◆ 윤진숙> 사실 저도 제가 잘못한 점이 많이 있다고, 인사청문회를 계기로 저를 많이 돌아봤습니다. 그래서 이쪽의 여건이라든가 이런 상황을 제가 잘 모르는 상황에서 들어왔었기 때문에 제 불찰이 많이 있었다고 보고 있습니다. 어쨌든 그때를 안 떠올릴 수는 없지만 그래도 이제 앞으로 전진을 해 가야 될 때가 되지 않았나 싶고요. 뒤에서 계속 발목 잡혀서 있다면 제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하고, 국민 여러분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많이 공부하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솔직히 그때 준비가 너무 부족하셨던 건 아닌가요?

◆ 윤진숙> 그때 다 나름대로는 준비한다고 하긴 했는데, 그때 사실은 조금 다른 여러 가지 문제들이 많이 겹쳐있었습니다. 그걸 제가 말씀드리기는 어렵고요.

◇ 김현정> 가정적인 문제가 있으셨나요, 어떤 개인적인 문제가....

◆ 윤진숙> (웃음) 그런 건 아닙니다. 하여튼...

◇ 김현정> 이제 와서야 얘기하는 겁니다마는 그당시 심지어 코미디 프로그램 소재가 될 정도로 논란이었어요.

◆ 윤진숙> 글쎄, 제가 보지는 않았지만 얘기는 들었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인터넷과 언론이 그렇게까지 아주 사람을 희화화시키고, 이런 방향으로 몰고 갈 수 있는 그런 힘이 있는지도 저도 처음 알았습니다.

◇ 김현정> 많이 상처를 받으셨던 모양이군요?

◆ 윤진숙> 저는 거의 안 봤으니까 별로... 아직 그런 상태는 아니죠.

◇ 김현정> 당시에 많은 분들의 우려가 이렇게 우여곡절이 많았는데, 과연 리더십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겠는가. 리더십 부분에 대해서는 자신이 있으십니까?

◆ 윤진숙> 자신이 있다 라고 말씀을 드려야 되겠죠? 사실 저도 나름대로 원칙이 있고, 소신을 갖고 있기 때문에 그거에 따라서 업무를 현재 추진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직원들도 기꺼이 따라와주고 있고요. 인사청문회에서 얻은 경험이라든가 이제까지 살아오면서 얻은 해양에 대한 지식을 바탕으로 해서 조직의 안정과 직원의 화합을 위해 힘쓰겠습니다. 지켜봐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말씀 듣겠습니다.

◆ 윤진숙>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바다의 날을 맞아서 해양수산부 장관과 인터뷰를 했습니다. 윤진숙 장관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