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표준FM 월-금 07:10-09:00

"주요 인터뷰를 실시간 속기로 올려드립니다.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5/30(목) 류재천 (류현진 아버지) “현진이 완봉승 , 우리가 더 기뻐요”-
2013.05.30
조회 974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

- 아침에 눈뜨면 한화 경기부터 챙겨본다
- 며느리감은 내조 잘하는 여자
- 홈런은 욕심내면 안돼 "순리대로"
- 주변에 도움주는 이 많아 "현진이는 복이 많다"
- 엄마한테 어리광 부리는 아직 어린애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류재천 씨 (류현진 아버지)

괴물투수 류현진, 어제 그 이름값을 제대로 해냈습니다. LA에인절스와의 대결에서 시즌 6승이자 완봉승이라는 대기록을 세웠죠. 오늘 화제의 인터뷰, 류현진 선수 이야기를 해 볼 텐데요. 그런데 그 화려한 스포트라이트 받는 류현진 선수가 아니라 오늘의 류현진이 있기까지 그 뒤를 그림자처럼 지켜온 분, 아버지를 만나려고 합니다. 류현진 선수의 아버지 류재천 씨, 연결이 돼 있습니다.


◇ 김현정> 축하드립니다. 어제 참 잘했죠?

◆ 류재천> 감사합니다. (웃음) 잘했어요.

◇ 김현정> 끝나고 칭찬 좀 해 주셨어요?

◆ 류재천> 만나서 등 두드려주고 고생했다고 말했어요. 같이 외식도 하고.

◇ 김현정> 뭐 드셨어요, 외식은?

◆ 류재천> (웃음) 제일 좋아하는 고기 먹었죠.

◇ 김현정> (웃음) 고기. 먹으면 몇 인분이나 먹습니까?

◆ 류재천> 좋아는 하는데. 요즘 그 체중 때문에 옛날같이 그렇게 많이는 안 먹더라고요.

◇ 김현정> 그나저나 4회 초, 타구에 발을 맞았어요. 기자회견 보니까 류현진 선수 발에 붕대까지 감고 있던데요?

◆ 류재천> 나중에 봤어요, 그건. 와서 찜질 좀 해 주고. 아침에 조금 붓기가 가라앉았더라고요. 그래도 지금 에인절스 원정경기 갔고요.

◇ 김현정> 마음이 많이 아프시죠?

◆ 류재천> 그렇다고 일부러 당한 것도 아니고 그냥 자기가 열심히 하다 보니까 그게 그렇게 된 거니까 또 나아지겠죠, 뭐. 더 큰 부상 안 된 게 다행이죠.

◇ 김현정> 다음 경기에는 지장 없겠습니까?

◆ 류재천> 가서 확실하게.. 또 오늘 트레이너 소견도 받아보고 그래야 될 것 같아요. 어제 엑스레이까지는 찍어봤는데 뼈에는 이상이 없다 그러니까. 이제 붓기가 가라앉아야 되겠죠.

◇ 김현정> 아버님, 제일 궁금한 게 미국 갈 때 이 정도로 빠른 성과가 나올 거라고 예상을 하셨어요?

◆ 류재천> 그렇게 생각까지는 못 했어요. 지금 모든 게 여기 와서 보고 그랬는데 이렇게 너무 의외의 성과가 나오다 보니까 일단은 너무 기분이 좋은데. 너무 무리하지 않나, 한편으로는 또 걱정도 되고 그래요. 또 그렇지만 여기는 관리를 잘 해 주고 있으니까 생각보다 너무 잘하는 것 같아요. 그리고 이제 여기 와서 많은 야구선수들의 도움도 너무 많이 받는 것 같아요. 복이 있는 것 같아요, 현진이가. 잘 쳐주고 수비도 잘해 주고 그러다 보니까 그런 결과가 나오는 것 같아요.

◇ 김현정> 어제 저희가 김성근 감독 인터뷰를 했는데 ‘류현진 선수가 이미 박찬호 선수도 뛰어넘은 것처럼 보인다’ 경기 전에부터 그런 말씀하시더라고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 류재천> (웃음) 하나의 고마운 말씀이죠. 아직 어리니까 더 배워야 되겠죠. 저는 그렇게 생각을 해요.

◇ 김현정> 류현진 선수만큼이나 아버님도 겸손하세요. 류현진 선수가 상당히 포커페이스잖아요. 얼굴에 표정을 안 드러내는데 평소에 집에서도 그러나요?

◆ 류재천> 집에서는 안 그래요. 막 형하고도 잘 놀고 그래요, 그냥. 깔깔대고 웃고 장난치고 그래요. 운동할 때만 그런 것 같아요. 엄마한테 어리광도 잘 부리고 막 그래요. 아직 어린애 같죠.

◇ 김현정> 그렇게 마냥 어리게만 보이는 아들이 운동장에만 들어서면 이제 돌변해서 무서운 저력을 보여주는 거예요. 다음 목표는 뭘로 세우고 있을까요?

◆ 류재천> 모르겠어요. 그건 말을 안 했는데, 자기 나름대로는 내색을 안 해서 그렇지 목표는 있겠죠.

◇ 김현정> 부모님은 몇 승 정도 했으면 좋으시겠어요? 지금 전문가들은 10승은 넘을 것 같다고 하던데.

◆ 류재천> 저는 몇 승이라고 생각을 안 해요. 다만 안 아프고 시즌 끝나는 게 제가 바라는 거죠.

◇ 김현정> 이것이 바로 이제 부모님 마음이겠죠. 몇 승이 문제가 아니라 다치지 않고, 마음과 몸 다치지 않고 무사히 마쳐라. 류현진 선수를 보고 있으면 가장 마음이 짠할 때, 언제가 그렇게 그런 느낌이 드세요, 아버님?

◆ 류재천> 힘들어할 때죠. 힘들어서 조금 피곤한 거 느끼고 그럴 때. 고생 많이 하고 그랬을 적에 짠하죠. 애만 쓰고 내려오고 힘들고 그럴 적에...

◇ 김현정> 미국 생활은 적응 좀 잘 하는 것 같습니까?

◆ 류재천> 지금까지는 무난하게 잘 하는 것 같아요, 나름대로.

◇ 김현정> 향수병 같은 건 안 앓고 있습니까?

◆ 류재천> 그런 건 아직 못 느끼고 있어요. 여기서 인터넷으로 다 텔레비전 보고, 한국 거 보고 그러니까 향수병을 느낀다? 그런 감은 못 잡은 것 같아요, 아직까지.

◇ 김현정> 지금 한국 프로그램도 챙겨본다고 하셨는데, 그럼 한국 프로야구도 좀 챙겨봅니까?

◆ 류재천> 네. 그걸 제일 먼저 봐요. 현진이가 일어나면 한화 뉴스를 제일 먼저 봐요. 이겼네, 졌네 그러면서.

◇ 김현정> 요즘 한화가 이렇게 썩 잘은 못하는데. 보면서는 뭐라고 하나요?

◆ 류재천> 여기서도 안타깝게 생각하죠, 미안하게 생각하고. 여기 왔다는 게 한편으로 미안하고 안타깝고 그렇다고 그러죠.

◇ 김현정> 안타깝고 미안한 마음이 계속 그렇게 남아 있는 거군요. 여가시간에는 우리 류현진 선수는 뭐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사실 PC게임도 참 좋아하는 걸로 알고 있는데.

◆ 류재천> 그런데 여기서 여가시간은 별로 그렇게 없는 것 같아요. 또 그냥 원정 준비하고 가고 그러다 보니까 별로 없어요.

◇ 김현정> 아니, 그러면 영어도 공부도 해야 될 텐데. 그 짬이 안 나면 영어 공부할 시간은 나나 모르겠어요.

◆ 류재천> 그건 이제 통역하고 많이 하나 봐요. 항상 통역이 붙어다니니까. 그리고 그 사람하고 둘이 얘기도 잘 하고 그래요. 많이 는 것 같아요, 제가 봤을 적에.

◇ 김현정> 영어 때문에 스트레스 받는다고는 안 해요?

◆ 류재천> 네. 통역이 있으니까 그런 얘기는 안 해요, 아직까지는.

◇ 김현정> 사실은 워낙 낙천적이고 스스럼없이 잘 친해지고 이런 성격이어서 외국 생활도 잘 적응하고 있는 건가요?

◆ 류재천> (웃음) 네. 그런 것 같아요.

◇ 김현정> 외국 가는 선수들 보면 대부분 결혼을 빨리 해요. 가정적으로 안정이 돼야만 또 타지 생활 적응도 잘 하기 때문에 그런 건데.

◆ 류재천> 그렇죠. 저도 빨리 시켰으면 좋죠. 그런데 아직까지 없나 봐요. 모르겠어요. 좋은 사람 빨리 만나야죠.

◇ 김현정> 아버님은 어떤 며느리를 원하십니까?

◆ 류재천> 현진이 내조 잘 하는 사람이겠죠. 그게 첫번째죠. 그리고 그거 하나면 됐죠. 저도 빨리 좀 데리고 왔으면 좋겠어요.

◇ 김현정> (웃음) 류현진 선수의 아버지 류재천 씨 지금 만나고 있습니다. 요즘은 류현진 선수가 타석에 들어서서 안타도 치고 막 이래요. 홈런은 어떤가요?

◆ 류재천> 그렇게 맞다 보면 또 때가 되면 나오겠죠. 때가 되면 나오겠죠. 한 번에 다 하려고 그러면 되겠어요, 그게? (웃음) 순리대로 가야 되고 그래야지.

◇ 김현정> 아버님, 한국에서 팬들이 열심히 응원하고 있다는 거 잊지 마시고요. 언제나 그 그림자처럼 묵묵하게 옆을 좀 지켜주십시오.

◆ 류재천> 모든 분들의 응원 덕분에 다 이렇게 결과가 나오는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 김현정>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