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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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5/27(월) 임영철 여자핸드볼 감독 “올림픽 금메달따야 진짜 우.생.순"
2013.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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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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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임영철 한국 여자핸드볼대표팀 감독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영화 우생순의 영광이 다시 재현됐습니다. 바로 어제였죠. 우리나라 여자핸드볼팀이 서울컵 4개국 국제여자핸드볼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그것도 단 한 번도 지지 않고 단 한 번의 패배조차 허용하지 않고 우승을 했는데요. 여기까지 들으시면 아니, 우리 여자 핸드볼은 원래 잘하는 거 아니었어? 이렇게 생각하실지 모릅니다마는 사실은 지난 런던올림픽에서 노메달, 4위에 그쳤었죠. 설욕이라도 하듯이 이번 대회 우승컵을 안았습니다. 오늘 화제의 인터뷰, 바로 어젯밤에 우승컵을 안은 대표팀의 임영철 감독 연결을 해 보겠습니다. 임 감독님, 안녕하세요.

◆ 임영철>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축하드립니다.

◆ 임영철> 감사합니다.

◇ 김현정> 어제 저녁에 경기 끝나고 오늘 아침 좀 늦잠 주무셔야 되는데 죄송합니다.

◆ 임영철> 아닙니다, 별말씀을요.

◇ 김현정> (웃음) 몸은 피곤해도 기분은 좋으시죠?

◆ 임영철> 네, 그렇죠. 기분은 좋습니다.

◇ 김현정> 이번 대회가 4개 나라 밖에 참여를 안해서 4개 가지고 별거 아니야 하실지 모르지만 사실은 최강국이 다 모인 거예요.

◆ 임영철> 그렇습니다. 러시아는 세계랭킹 2위고요. 그리고 스페인이 세계랭킹 지금 12위로 돼 있거든요.

◇ 김현정> 우리 지난번에 우리 이겼던 나라고요.

◆ 임영철> 네. 그다음 앙골라가 아프리카의 강호고요. 그리고 세계랭킹 21위로 돼 있는데 요 근래 랭킹은 한 10위권 안에 들어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이제 전체적으로 봤을 때 저희는 이제 8위에 올라 있고요. 강팀들이 출전했죠.

◇ 김현정> 강팀들이 출전한 경기에서 단 한 번도 지지 않고 우승을 했는데 사실은 저는 지난번 올림픽에서 우리를 4위로 밀려나게 했던 그 스페인에게 이긴 게 가장 저는 속시원하더라고요. 어떠셨어요?

◆ 임영철> 글쎄요. 런던올림픽 때 저희가 3, 4위전 동메달 결정전에서 저희가 이제 연장, 2번의 연장 끝에 이제 저희가 2점차로 졌는데요. 그때랑은 분위기가 좀 많이 바뀌었고요. 그리고 저희도 분위기도 많이 바뀌었는데. 선수들이 열심히 뛰어준 것 같습니다. 그때 그 상처들을 생각하다 보니까 열심히 한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그렇죠. 분위기가 지금 바뀌었다고 하셨는데 분위기가 어떻게 바뀌었어요?

◆ 임영철> 분위기라는 것은 주위 여건이라든가, 또 선수의 세대교체, 이런 게 이제 많이 바뀌었죠.

◇ 김현정> 세대교체. 독사라는 별명을 가지고 계세요, 임영철 감독. 워낙 선수들한테는 독하게 (웃음) 하시는 분인데. 경기 끝나고 이번에는 좀 칭찬 많이 해 주셨습니까?

◆ 임영철> 그럴 시간이 없었어요. 시상식 끝나고 늦게까지 파티 때문에 좀 늦었고 그래서 피곤한 몸으로 들어와서 바로 이제 휴식을 취했는데. 또 내일모레 한일전이 있기 때문에요.

◇ 김현정> 그렇죠, 슈퍼맨처럼.

◆ 임영철> 칭찬해 줄 수 있는 시간은 좀 없었습니다.

◇ 김현정> 그러면 못 하셨으니까 오늘 이 시간에 제가 잠깐 시간 드리죠. 공개적으로 한번 우리 선수들 칭찬 좀 해 주시죠.

◆ 임영철> 저희 어린 선수들이 정말 한 보름 정도 되는 훈련기간에 아주 고생이 많았었습니다. 우리 선수들, 그걸 다 이겨내고 또 정말 그 어린 선수들이 정말 세계 최강의 그런 국가들을 맞이해서 잘 싸워준 점에 대해 정말 감사드리고 모든 공은 우리 선수들한테 돌립니다.

◇ 김현정> (웃음) 국가대표 핸드볼팀 임영철 감독님. 아니, 그런데 임 감독님이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의 모델이 된 그 감독님이시잖아요. 엄태웅 씨가 맡으셨던 그 역할.

◆ 임영철>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워낙 유명한 분이라서 우리 다 잘 알고 있는데 몇 해 전에 국가대표를 떠난다, 그만둔다라고 크게 뉴스가 났었고 실제로 떠나셨었는데 어떻게 다시 돌아오신 거예요?

◆ 임영철> 제가 베이징올림픽이 끝나고요. 국가대표 자리에서 손을 놨고요. 제 개인팀이 이제 인천시체육회팀이라고 조련을 했죠, 조련을 했고. 그런 기간에 벌써 한 번의 다시 또 올림픽이 지나갔고요. 런던올림픽 지나갔고 거기서 이제 제가 5년이란 세월이 흘렀죠, 손을 놓은 지가. 그런데 이제 런던올림픽의 메달 실패가 나중에 큰 대두가 됐었습니다. 저희 핸드볼협회에서도.

◇ 김현정> 어떻게 여자핸드볼, 그렇게 이뤄놓은 여자핸드볼이 메달을 못 땄느냐, 이런 이야기들. 다시 무너지는 거냐, 이런 걱정.

◆ 임영철> 네, 그렇죠. 그렇고 지금 현 실정에 런던올림픽 끝난 이후에 이제 선수층이 엷은 과정, 그런 일, 여러 가지의 문제가 많이 대두었습니다. 그래서 이제 과연 앞으로의 여자핸드볼을 다시 또 살리려면 어떠한 방법이 필요하냐 해서 많은 논의 끝에 전임감독제를 해야 되지 않느냐. 그래서 그렇게 논의가 됐습니다. 그래서 실행에 바로 옮겼고 해서 이제 핸드볼협회 관계자님, 또 협회 임원들이 고심 끝에 저한테 다시 한 번 지휘를 맡겼죠. 그래서 저도 고민 끝에 다시 이 대표팀 자리를 맡게 됐습니다.

◇ 김현정> 사실은 상당히 부담스러운 자리잖아요. 한 번 성과를 이뤄놓고 최고일 때 떠났는데 다시 돌아와서 이거 잘해야 본전인 건데 말이에요.

◆ 임영철> 상당히 부담스럽고 굉장히 어려운 자리입니다. 이제 비단 저희 종목뿐만 아니라 스포츠라는 그 전체적으로 이 감독 자리는 항시 외롭고 쓸쓸하고 고독하고 그다음 부담이 제일 많은 자리죠. 그런데 어느 누가 하든 해야 될 일이거든요. 그래서 제가 이렇게 또 우리 핸드볼에 많은 혜택을 받은 사람 중의 한 사람이고. 이제는 저도 그 받은 혜택을 다시 돌려주어야 되지 않느냐라는 생각이 좀 들었습니다.

◇ 김현정> 지난 런던올림픽 보면서 속이 많이 상하셨던가 봐요.

◆ 임영철> 그때는 속이 상했다는 거보다는 안타까웠죠. 저는 또 마침 그때는 KBS 해설위원이었기 때문에 그렇기 때문에 굉장히 마음이 아팠죠. 왜냐하면 그 인적자원이 없는 상황에서도 그래도 메달은 못 땄지만 세계 4강이라는 신화를 이뤄낸 거 아닙니까? 그런데 너무 안타까운 게 선수층은 엷고 그러면서 그 부상에 투혼에 그렇게 하는데도 역시 메달을 못 딴다는 게 너무. . . 모든 국민들은 메달, 메달 하는데 어느 선수들이, 어느 감독이 메달을 안 따고 싶겠습니까?

◇ 김현정> 그때 너무 안타까워서 결국은 5년 만에 다시 대표직 수락. 그런데 감독님, 제가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2008년 그 영화가 대히트를 쳤을 때 생각해 보면 비인기 종목 핸드볼이 금방이라도 살아날 것 같았거든요. 그런데 이번에 다시 경기장 보니까 다시 썰렁해요.

◆ 임영철> 네, 그렇죠. 이게 인프라 구성이라는 게 몇 년 사이에 되지는 않거든요. 장기 마스터플랜을 갖고. 물론 기술도 그렇지만, 성적 내는 것도 그렇지만, 팬 확보도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이제 가져야겠죠. 그런 부분이 중요하고. 그런데 이번 4개국 대회 때는 관중이 많이 왔어요.

◇ 김현정> 그래도 많이 왔습니까?

◆ 임영철> 네, 많이 왔습니다. 어제 같은 스페인 경기는 거의 1만명이 넘는 수용 그 체육관이 SK 핸드볼 전용 체육관인데 한 반 정도가 찼으니까 한 5000, 6000명 왔다는 얘기죠.

◇ 김현정> 반 차면 이거 대성공한 거군요.

◆ 임영철> 네, 대단한 거죠.

◇ 김현정> 알겠습니다. 감독님. 우리가 참 비인기 종목분들한테 열심히 뛰어달라는 부탁드릴 때가 좀 가장 죄송하고 민망하고 그렇습니다만 그래도 감독님,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 임영철> 네, 감사합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 김현정> (웃음) 다시 한 번 축하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