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표준FM 월-금 07:10-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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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5/24(금) 바비 문(문종석 행정관) 힙합전사 된 현직 경찰 “클럽 선호곡 1위랍니다”
2013.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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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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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바비 문 (울산경찰청 과학수사계 행정관)



인적드문 곳에 칠흙 같은 이밤에 도움의 손길 없이 무서워 죽겠는데, 거침없이 뛰어가는 작은 영웅. 오늘 화제의 주인공은 이 노래, 작은 영웅을 부른 래퍼입니다. 이름은 바비문이고요. 앨범을 벌써 석 장이나 낸 랩 가수인데. 경찰의 애환을 담은 작은 영웅이라는 곡으로 지금 화제입니다. 그런데 왜 화제인가 했더니 이 래퍼가 바로 현직 경찰이랍니다. 직접 만나보죠. 울산경찰청 과학수사계의 문종석 행정관 연결이 돼 있습니다. 문종석 행정관님, 안녕하세요.

◆ 바비문> 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 김현정> 바비문으로 부르는 거하고 문종석 행정관으로 부르는 거하고 느낌이 너무 달라요.

◆ 바비문> 네. (웃음)

◇ 김현정> 어떤 게 편하시겠어요?

◆ 바비문> 저는 바비문입니다.

◇ 김현정> (웃음) 바비문으로 그럼 부르겠습니다.

◆ 바비문> 네.

◇ 김현정> 그런데 왜 예명이 바비문입니까?

◆ 바비문> 가수 바비킴분이 노래를 잘하는데 혹시 래로도 유명한 거 모르시죠?

◇ 김현정> 랩도 잘하세요, 그분이?

◆ 바비문> 그분이 또 랩 하는 모습이 너무나도 좋아서 저도 그분 이름을 따서 바비문으로 지었습니다.

◇ 김현정> 단순하군요. 바비킴이 좋아서 바비문으로.

◆ 바비문> 네.

◇ 김현정> 직접 만나보셨어요?

◆ 바비문> 아직 못 만났습니다.

◇ 김현정> (웃음) 만난 적도 없지만.

◆ 바비문> 꼭 뵙고 싶습니다.

◇ 김현정> 바비문 씨. 진짜 경찰관이 맞으시죠?

◆ 바비문> 경찰청에서 경찰과 같이 일을 하는 울산지방경찰청 과학수사계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과학수사계에서 컴퓨터 관련된 일.

◆ 바비문> 네.

◇ 김현정> 현장을 뛰는 경찰관은 아니지만 경찰 업무를 컴퓨터로 하시는 분인 거군요.

◆ 바비문> 네, 맞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앨범을 이지 석 장이나 내셨어요?

◆ 바비문> 네.

◇ 김현정> 아니, 진짜 사실은 경찰들이 싸이의 젠틀맨을 패러디해서 노래를 부른다든지, 귀요미송을 부른다든지 해서 화제가 된 적은 있었는데. 그런 이벤트성 노래가 아니라 진짜 가수로 작사, 작곡한 노래를 부르신 거예요?

◆ 바비문> 네, 맞습니다.

◇ 김현정> 뮤직비디오도 찍고.

◆ 바비문> 네, 맞습니다. (웃음)

◇ 김현정> 그러면 요즘 대중적인 인기의 척도가 음원차트인데 그런 데도 올라보셨어요?

◆ 바비문> 아주 잠깐이지만 4시간 동안 제가 1위 한 번 한 적 있습니다.

◇ 김현정> 실시간 음원차트 1위.

◆ 바비문> 네.

◇ 김현정> 무슨 곡으로?

◆ 바비문> 그게 작년에 두 번째 앨범으로 나온 10년만 기다려, 베이비라는 "마이 베이비”라는 곡으로 1위한 적이 있습니다.

◇ 김현정> 마이 베이비로 1위까지. 그러면 스튜디오에서 녹음하고 뮤직비디오도 찍고 이러면 제작비는 어떻게 충당하시고요?

◆ 바비문> 사실 제가 좋아서 하는 일이라서 모두 제 돈으로 제작을 했고요. 이제 좀 한계에 다달아서 다음 앨범이 참 걱정입니다. (웃음)

◇ 김현정> 차비 털어서. (웃음)

◆ 바비문> 집에서는 또 쓸데없는 짓 하지 말고 돈 좀 모아서 빨리 장가나 가라고. 그래서 좀 요즘 제작비 지원해 주실 분을 애타게 찾고 있습니다.

◇ 김현정> 찾고 계세요. (웃음)

◆ 바비문> 좀 도와주십시오.

◇ 김현정> 오늘 방송 나가면 지원자가 나올지도 모릅니다. (웃음) 아니, 바비문 씨, 어떻게 가수활동을 시작하셨어요, 경찰청에 근무하는 분이.

◆ 바비문> 제가 전공은 컴퓨터공학이었고요. 정식으로 음악을 배운 적은 없습니다. 하지만 음악이 너무 좋아서 어깨 넘어로 배우고, 조금씩 공부하고 이러다 보니까 앨범도 내고 여기까지 왔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경찰이라는 조직이 상당히 보수적이잖아요. 공무원 조직. 어떻게 허락을 받으셨어요?

◆ 바비문> 모두 생각하기를 경찰이란 조직이 참 보수적이다, 딱딱하다, 이렇게 느끼는데 그런데 막상 또 그렇지는 않습니다. 상당히 의외로 개방적인 분도 많고요.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고 그리고 제 꿈을 조금씩 이뤄가면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고 옆에서 응원도 많이 해 주시고 격려도 많이 해 주시고 그럽니다.

◇ 김현정> 주변 반응은 어땠습니까, 동료들 반응?

◆ 바비문> 많이 응원을 해 주시고요. 그리고 또 제가 이번에 세 번째 앨범이 경찰들의 애환을 담은 앨범이라서, 경찰과 가족들까지도 힘이 되었다고 또 고맙다는 메시지를 많이 보내주시고요. 1000건 정도 보내주셨더라고요.

◇ 김현정> 그렇군요. 그러니까 처음에는 허락해 주면서도 윗분이 뭐 저러다 말겠지. 이런 생각도 있으셨을 텐데. (웃음)

◆ 바비문> 네, 그랬었을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이게 장난이 아니에요. 실시간 음원차트 1위도 하고. 이제는 그분들이 팬이 되신거예요.

◆ 바비문> 네. (웃음)

◇ 김현정> 그런데 음반만 내는 게 아니라 공연, 방송도 하신다면서요.

◆ 바비문> 네, 요즘 라디오 방송도 하고 있고요. 간간이 TV에도 출연하고 있고.

◇ 김현정> 경찰서로 사인받으러 오는 팬은 없습니까?

◆ 바비문> 내부 직원들이 주로 사인을 받으러 오고 있고요. 외부에서는 제가 여기서 일하는지 모르는지 아직 한 번도 없었습니다.

◇ 김현정> 제가 듣기로는 울산지역의 클럽에 가면 그렇게 우리 바비문씨, 문종석 행정관님 노래가 많이 나온다면서요?

◆ 바비문> 제가 예전에 우연히 클럽 옆을 지나가는데 아는 노래가 나와서 그냥 따라 불렀는데 가만히 부르다 보니까 제 노래라서 깜짝 놀랐던 적이 있습니다.

◇ 김현정> 그중에서는 인기인이신데 이 사람이 경찰청 근무하는 사람이야라는 건 차마 연결을 못 시키는 군요, 사람들이. (웃음)

◆ 바비문> 네.

◇ 김현정> 최초의 현직 경찰 퍼래퍼 바비문 씨. 문종석 행정관 만나고 있습니다. 최근에 전국적인 화제가 된 건 경찰의 애환을 담은 곡, 작은 영웅, 이 노래 때문입니다. 가사가 너무 절절해요.

◆ 바비문> 범인을 잡을 때까지 차 안에서 며칠 동안 밤 새서 잠복근무하는 모습이라든지. 술취한 주취자들에게 힘들어하는 그런 경찰의 이미지. 때로는 따뜻하고 정의감 넘치는 경찰의 모습을 한번 노래에 담아봤습니다.

◇ 김현정> 인간적인 모습들. 우리가 경찰에 대해서 잘못 가지고 있는 선입견을 깨보고 싶으신 것도 있으신 것 같고요, 제가 가사를 보니까. 잠깐만, 아까 랩이 나오다가 끊겨서요. 랩을 랩을 조금만 들려주실 수 있을까요?

◆ 바비문> 네, 조금만 들려드리겠습니다.

◇ 김현정> 조금만.

◆ 바비문> (노래) 주주주야비야비 규칙적이지 못한 근무에 바이오리듬은 깨져. 피곤하지는 않나요 그대 항상 의욕이 넘치네요. 여기까지 들려드리겠습니다.

◇ 김현정> 와. (웃음) 프로가수들한테 이렇게 갑자기 즉석으로 노래를 부탁드리는 게 쉬운 일은 아닌데. (웃음) 고맙습니다. 듣고서 가장 좋아하는 건 아무래도 경찰 동료들일 것 같아요.

◆ 바비문> 네. 경찰이니까 좀 당연하게 생각하고 경찰이 돈 받고 일하니까 너무 쉽게 생각하는 이런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을 하는데, 최근에 보면 자살하는 사람을 구하려다가 바다에 휩쓸려가 순직하신 정옥성 경감님 같은 분도 계시고요. 물론 직업이긴 하지만 옆에서 보면 안타깝기도 하고, 또 짠한 무언가를 저는 또 느끼거든요. 그런 부분을 또 가사에 표현하고 있으니까 많은 분들이 좀 응원해 주시고 이렇게 도와주시는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그래요. 앞으로 계획은 어떤 계획 가지고 계세요? 아예 전업가수로 나설 생각은 없으세요?

◆ 바비문> 그럴 생각은 없습니다. 제가 공무원이기 때문에 좀 노래를 못하더라도 봐주시고, 이렇게 관심 가져주시고 하시지. (웃음) 제가 전업가수면 하지 말라고 했을 겁니다, 사람들이 전부 다.

◇ 김현정> (웃음) 전업가수할 정도는 아니라 라고 스스로 겸손하게 생각하시는 거예요. 아니, 왜요, 프로가수 뺨치게 훌륭한 랩 하시는데. 스폰서가 일단 빨리 구해져야겠군요, 그나저나.

◆ 바비문> 네. (웃음)

◇ 김현정> 지금 스폰서를 할 준비가 되신 분들이 저희 청취자 중 계실지도 몰라요. 방송 출연한 김에 잠깐동안 자기 홍보하시죠.

◆ 바비문> 지금 제가 준비하고 있는 다음 곡은 음주운전에 관련된 내용인데요. 노래는 지금 일단 완성이 되었어요, 거의. 비용 부분이 조금 해결되면.

◇ 김현정> 그것만. 그거 얼마면 됩니까?

◆ 바비문> 그거를 전화를 주시면 제가 구체적으로 연락드리겠습니다.

◇ 김현정> (웃음) 구체적으로? 대충 얼마면 돼요, 대충?

◆ 바비문> 대충. 뭐, 그렇게 많지는 않습니다. 거의 제가 직접 파는 거라서.

◇ 김현정> 바비문 씨와 좀 뜻을 모아 주실 분들. 그래서 사회를 노래로써 밝게 하고 싶으신 분들은 일단 저희한테 연락주시면 저희가 중간에 다리 놓아드리겠습니다.

◆ 바비문> 도와주십시오.

◇ 김현정> 앞으로도 좋은 노래 많이 불러주시고요. 오늘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