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표준FM 월-금 07:10-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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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6/12(수) 신문선 명지대 교수 "우즈벡전 승리! 하지만 경기내용은?"
2013.06.12
조회 411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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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신문선 명지대 교수


어젯밤 축구 보셨습니까? 우리나라 축구 국가대표팀, 우즈베키스탄을 상대로 1:0 승리를 거두기는 거두었는데, 그 한 골은 상대편 우즈벡 선수의 자책골이었습니다. 이기고도 환호성이 제대로 나오지 않는, 뭐랄까요. 찜찜한 승리였죠. 어쨌든 결과적으로는 우리나라는 4승 2무 1패, 승점 14점으로 조 1위를 지키고 있는데요. 전문가들은 어떻게 봤을까요? 오늘 화제의 인터뷰, 신문선 명지대 교수 연결이 돼 있습니다.

◇ 김현정> 어제 경기, 어떻게 보셨어요?

◆ 신문선> 혹시 골프하세요?

◇ 김현정> 저는 못합니다.

◆ 신문선> 아, 그러세요? 골프 치시는 분들한테 어제 경기를 이야기하면 이렇게 이야기를 할 겁니다.

◇ 김현정> 어떻게요?

◆ 신문선> 남의 불행이 나의 행복. 다시 얘기해서 상대팀이 오비를 낸 거죠. 그러니까 자책골로 한국팀은 이기기는 했는데 지금 말씀하셨듯이 팬들 입장에서 본다면 홈경기였고 또 레바논 경기라든가 또 지난번의 예선전 경기들을 통해서 부진했던 것을 한번 훌훌 털고 좀 대표팀의 희망과 다가오는 월드컵에서의 미래에 대한 그 가능성, 이런 것을 좀 확인하고 싶었었는데 결과는 이기긴 했습니다만 내용적으로 보면 아쉬움이 많았던 경기로 저는 이렇게 정리를 합니다.

◇ 김현정> 결과적으로는 이겼지만 아쉬움이 많이 남는, 많이라는 게 아주 많이 남으세요? 약간 많이 남으세요?

◆ 신문선> 많이 남죠.

◇ 김현정> 아주 많이 남으시군요. 만약 우즈벡 선수의 자책골이 아니었다면 경기결과를 어떻게 예측하십니까?

◆ 신문선> 제가 볼 때는 예상 못할 흐름으로도 갈 수 있었다, 이렇게 볼 수 있겠죠.

◇ 김현정> 질 수도 있었다?

◆ 신문선> 네, 그러니까 축구라는 것이 결과 자체에 사실은 목을 멥니다마는 어제 경기 내용적인 측면에서 보면 패스의 전개과정이라든가 그리고 또 경기를 지배하는 지배 정도. 그리고 골 찬스를 만드는 상황에서의 어떤 연결과정, 이런 것들을 놓고 보면 우즈베키스탄이 한국대표팀에 비해서 미드필드 플레이가 상당히 안정감을 갖고 있었던 것은 부인을 할 수 없다, 이렇게 볼 수 있겠고요.

그리고 또 한 가지는 한국 대표팀이 한 세 차례 정도의 결정적인 찬스가 있었는데 첫번째 찬스였던 이근호 선수 단독찬스 아니었습니까? 슈팅이 빗맞았는데. 이럴 때 위로하느라 이런 얘기를 하죠. 볼이 빗물에 젖어 있었기 때문에 미끄러워서 그랬다, 뭐 이런 얘기를 할 수도 있습니다만 그건 아마추어 선수들이 하는 얘기고요. 사실은 그 골을 터뜨렸다면 한국은 확실하게 승기를 잡을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골을 터뜨리지 못했다.

그러니까 한 세 차례 결정적인 기회에서 골을 못 넣었다는 것은 그동안 한국대표팀에게 계속 지적돼 왔던 골 결정력 문제로 연결시켜서 이야기할 수 있는 부분이고요.

또 한 가지는 한국 대표팀은 어제 처음으로 실점을 하진 않았습니다만 상대팀에게 결정적인 골 기회도 내주었고 그리고 역수에 말리는 수차례의 장면이 있었는데 결국은 수비라는 것은 수비수 네 명에게 책임을 전가하기 보다는 11명이 현재의 축구에서는 상대에게 공격권을 내줬을 때는 11명이 모두 수비수다. 효과적인 수비라고 해서 수비라인과 미드필드라인, 공격라인 이 3선의 밸런스가 유지가 돼야 되고 3선의 밸런스가 유지되면 강력하게 압박이 자동적으로 수행이 되는데 이러한 연계된 플레이가 역시 어제 경기에서도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아서 상대에게 실점 위기를 주었다는 것이죠.

바로 이런 이유 때문에 어제 경기는 이기긴 했지만 내용적인 측면에서는 아쉬움이 있었다, 이렇게 이제 정리를 할 수 있다라는 겁니다.

◇ 김현정> 그러면 겉으로는 이겼지만 내용적으로는 진 경기인가요?

◆ 신문선> 극단적으로 졌다라고 얘기하기는 그렇지만 어찌됐든 그동안 수차례 되풀이됐던 한국대표팀의 문제에 대한 것이 계속 누적돼서 왔다, 이렇게 볼 수 있다는 것이죠.

그리고 어제 사실은 이러한 제가 지적했던 큰 틀의 두 가지 문제점이 원인에 대한 것도 얘기하는 것이 전문가의 몫인데요. 지난번 레바논 경기, 우리가 기억하기도 싫은 경기죠. 사실상 진 경기였습니다, 그 당시에는 말이죠. 가까스로 추가 시간에 우리가 동점골을 터뜨려서 비겼는데요. 그 당시에 뛰었던 스타팅멤버와 비교한다면 어제 경기에서 무려 네 명이 바뀌었다는 거예요.

월드컵도 그렇고 또 아시아선수권대회도 그렇고. 대륙별로 벌어지는 국가대표 대항전 때 보면 우승하는 팀, 좋은 성적을 내는 팀은 베스트일레븐이 거의 변화가 없다는 겁니다. 그리고 큰 부상이 아니면 특히 수비라인쪽에서는 호흡의 문제가 가장 중요한 전술적인 포인트겠죠. 이렇게 바뀌는 경우가 거의 없는데 한국 대표팀은 어제 무려 김남일 선수가 스타팅멤버로 원래 있을 때는 네 명의 선수가 교체된다라고 우리가 예상을 했는데 김남일 선수가 빠지고 이명주 선수가 기습적으로 스타팅맴버로 올라오면서 5명이 바뀌었거든요.

수비수쪽에서는 4명의 수비수 중에서 2명이 바뀌었고요. 그리고 미드필드쪽에서는 무려 3명이 바뀌면서 결국은 베스트일레븐의 호흡 문제가 특히 조직력을 강조하는 축구종목에서 결국은 상대팀에게 미드필드 싸움에서의 세밀함이나 안정감에서 결여되는 그런 문제로 연결된 것으로 저는 이렇게 또 해석을 했습니다.

◇ 김현정> 그러면 바꾸지 말았어야 된다고 보시는 건가요? 바꿀 수밖에 없었던 상황이었던 건 또 아닙니까?

◆ 신문선> 사실은 선수의 교체 폭이 크다는 것은 몇 가지 이유가 있겠죠. 감독이 의도했던 전술대로 경기가 이루어지지 않는 상황. 그런데 결과가 나쁠 경우. 그럴 때 감독 입장에서는 선수에 대한 신뢰를 하지 못하니까 바꾸게 되겠죠. 또 한 가지는 분명한 것은 홈경기고, 최강희 감독이 홈에서 이기겠다 그리고 닥공이다. 우리는 공격에 포인트를 둬서 이기겠다.

◇ 김현정> 닥치고 공격, 닥공.

◆ 신문선> 그러니까 공격의 포인트 경기를 하겠다, 그러면서 결국 손흥민 선수를 스타팅멤버로 기용하지 않았습니까? 바로 전략과 전술. 그리고 상대팀에 대한 색깔, 그리고 그 경기가 갖는 전략적 의미, 여러 가지들을 포함을 시켜서 선수 기용에 대한 것을 고민하게 되는데요. 바로 이런 고민 부분에서 한국 대표팀은 어떻게 보면 상황이 좋아서 또 경기 내용이 좋아서 정말 즐거운 마음으로 어린 선수들에게 또 그동안 뛰지 못했던 선수의 기용의 의미보다는 지금 경기가 꼬이고 안 되니까 선수들 선택에 어떤 변화를 주고 있는 것이 아닌가, 이렇게 보여지거든요.

◇ 김현정> 알겠습니다. 이제 우리가 단 한 경기, 이란전만 남기고 있는데 이란이 어제 우리 경기 끝난 후에 레바논하고 경기했는데 무려 4:0으로 이겼어요.

◆ 신문선> 어제 국내 방송사에서 중계방송을 해서 저는 그 경기를 끝까지 다 봤는데요. 우즈베키스탄보다 이란팀은 분명 강합니다.

◇ 김현정> 잘해요?

◆ 신문선> 네, 체력적으로, 기술적으로. 또 정신력 면에서 아시아의 최강이죠. 이란에게 지더라도 지금 우리가 골득실 차이에서 많은 골을 벌어놨기 때문에 그 2위를 확보하는 데는 문제는 없다라고 얘기는 하지만 이란 경기에 대한 의미는 월드컵 티켓도 티켓이지만 이란과 한국은 아시아 축구의 최정상에 있는 팀으로 늘 평가를 받았기 때문에 자존심의 대결로 봐도 우리가 생각할 수 있겠고요.

거기에다가 원정에서 우리가 고전했던 여러 가지 악재들이 있었는데 마지막 최강희 감독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최종전을 통해서 마음고생도 심하고 또 많은 비판도 받았었는데 그것을 훌훌 털어버리고 브라질월드컵에 희망을 걸 수 있는 그런 힘찬 경기를 기대를 저는 합니다.

◇ 김현정> 본선진출을 한다고 생각을 할 때 뭘 시급하게 좀 바꿔야겠습니까? 이대로 본선 가면 좀 창피한 경기 나올까 봐 걱정되거든요.

◆ 신문선> 네. 사실 지금 말씀하셨던 것이 모든 국민의, 어떻게 보면 거울로 저는 해석을 합니다. 지금 말씀을요. 가장 중요한 것은 대표팀 감독이 시한부 인생이거든요. 본인이 그렇게 또 밝혔고요. 대표팀 감독을 이제는 공개적으로, 또는 비공개적으로 선발을 해야 됩니다. 그리고 거기에 따라서 수비 조직력을 강화를 해야 되고요. 특히 미드필드라던가, 특히 공격진에서 세계 축구에 준한 공수 전환에 대한 속도를 배가시키는 그런 대폭적인 한국 대표팀의 수술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저는 강조를 합니다.

◇ 김현정> 시술 아니고 수술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 말씀 귀에 꽂히네요. 우리 선수들 어쨌든 열심히 뛰었습니다. 그런 부분들 보완을 해서 더 좋은 경기 기대해야겠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