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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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인천유나이티드 이천수 선수
한때 축구천재라 불렸던 사나이. 2002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끌었던 주인공임에도 불구하고 태도 문제로 인해서 축구계의 미운 털이 박혔던 풍운아 이천수 선수. 정말 지독한 우여곡절 끝에 K리그 무대에 복귀했고요. 드디어 첫 골까지 나왔습니다. 4년 만의 골입니다.
그런가 하면 K리그 베스트 공격수에 뽑히기도 했고 올스타전 참가도 유력시 되고 있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만나네요. 반가운 목소리 인천유나이티드 이천수 선수, 오늘 화제의 인터뷰에서 만나보죠.
◇ 김현정> 이 방송 인터뷰 얼마 만에 하시는 거예요?
◆ 이천수> 방송 인터뷰는 굉장히 오랜만에 하는 것 같아요. (웃음)
◇ 김현정> 좀 떨리지는 않으세요?
◆ 이천수> 괜찮습니다. (웃음)
◇ 김현정> 방송 출연보다 더 기분이 좋은 건 K리그 복귀 뒤에 첫 골을 넣었습니다. 이게 일수로 치자면 며칠 만에 나온 골인지 아세요?
◆ 이천수> 부산전 경기가 끝나고요. 인터뷰를 하러 갔다가 4년이라는 것도 처음 들었고. 좀 숫자에 약해서.. 계산을 하는 버릇이 없어서요. (웃음)
◇ 김현정> 제가 대신 계산해 보니까 1464일 만의 골. 이 공이 골문을 차고 들어갈 때 기분이 어떻던가요?
◆ 이천수> 오랜만에 골이라 너무 담담했어요, 처음에는. 그 후에는 약간 눈물이 좀 나기도 했고 여러 가지 생각들이, 과거에 힘들었던 생각들이 많이 스쳐지나가는 바람에... 좀 여러 가지 생각이 많이 들었던 것 같습니다.
◇ 김현정> 눈물도 흘리셨어요?
◆ 이천수> 네.
◇ 김현정> 그랬군요. 누가 제일 좋아했을까요, 그 골 소식 듣고는?
◆ 이천수> 많이 도움을 주신 모든 분들이 가장 좋아했을 것 같고요. 일단은 가족 포함해서, 새로운 가족이 또 이제생기고 있잖아요.
◇ 김현정> 아기가 다음 달에 나오나요?
◆ 이천수> 네. 그래서 와이프가 가장 많이 좋아하지 않았나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아내는 뭐라고 축하인사를 건넸습니까?
◆ 이천수> 와이프 입장에서는 굉장히 신이 나지만 '이제 오빠가 시작이기 때문에' 라는 걸 굉장히 많이 강조 해 줬어요. 그래서 자만심 같은 걸 갖지 못하도록 많이 옆에서 잡아준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뱃속의 아기가 얼마나 좋아했을까. 아기는 아마 만세 불렀을 거예요.
◆ 이천수> 아기는 모르겠어요. (웃음) 저한테는 별로 이렇게 반응이 없어서. (웃음)
◇ 김현정> (웃음) 태동을 한참 많이 할 때인데요?
◆ 이천수> 네. 태동이 있다가 제가 손 대면 없더라고요. (웃음)
◇ 김현정> 그래요? 워낙에 훈련하느라고 집에 많이 못 들어가서 그러신가 봐요.
◆ 이천수> (웃음) 네, 그러니까요. 그것 때문에 와이프도 얼굴을 잊을 것 같다고 장난치고.
◇ 김현정> 그래요. 이천수 선수. 한 골을 넣었다는 것을 넘어서 이천수 선수 K리그 전반전 마쳤는데, 아홉 경기 치르면서 골 하나에 도움 네 개, 그리고 다섯 개의 공격포인트를 올리면서 팀 성적은 3위까지 끌어올렸고요. 베스트 공격수에 뽑히기도 했습니다. 이 정도면 물론 지금 시작이라고 계속 강조했지만 어쨌든 전반전 만족할 만한 성적표죠?
◆ 이천수> 제가 복귀하고 나서 팀 성적이 안 좋아지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굉장히 많이 했는데. 그런 부분도 굉장히 중요한데, 또 유지되고 좋아서 굉장히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지나간 얘기를 잠깐 안 할 수는 없을 것 같아요. 2009년 수원 삼성에서 팀내의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임의탈퇴가 됐는데, 전남드래곤즈의 박항서 감독이 손을 내밀었습니다. 여기서 나랑 뛰자. 그런데 또다시 불미스러운 여러 가지 사건에 휘말리면서 결국 또 임의탈퇴. 그때 생각이 가끔 나죠?
◆ 이천수> 과거의 생각이 안 날 수는 없지만 지우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근데 그런 생각이 앞서다 보면 자꾸 퇴보가 된다고 그러나요, 사람이? 그러니까 축구만 하기도 좀 힘든데 축구 말고 다른 외적인 생각이 더 많이 들어서 머리가 많이 복잡했던 것 같기도 하고...
◇ 김현정>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고향팀 인천으로 돌아오게 됐고 첫 골까지 넣고. 그 첫 골 넣었을 때 지금 상무에 있는 박항서 감독, 박 감독이 축하문자 보내주셨다면서요?
◆ 이천수> 너무 축하한다고. 너무 감회가 새롭고. 과거 생각도 많이 나면서 굉장히 기뻤어요. 그래서 더 잘하라는 감독님의 메시지라고 저는 들었습니다.
◇ 김현정> 더 잘하라, 축하한다, 이런 메시지. 지금 만나면 서먹서먹하지는 않으세요?
◆ 이천수> 몇 번 뵀습니다. 용서 드렸고 지금은 서먹서먹한 관계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우리 이천수 선수를 두고서 풍운아, 돌아온 탕아, 이런 수식어들이 많이 나오는데. 이거 대신 바꾸고 싶은 수식어가 있다면? 내가 앞으로 열심히 해서 좀 이런 별명을 갖고 싶다.
◆ 이천수> 그냥 이천수 하고 싶습니다.
◇ 김현정> (웃음) 축구선수 이천수.
◆ 이천수> 별명도 말고, 그냥 애 아빠 이천수.
◇ 김현정> 애 아빠 이천수. (웃음) 아기 아빠 이천수?
◆ 이천수> 네. (웃음)
◇ 김현정> 왜 아기 아빠 이천수가 좋아요?
◆ 이천수> 좀 편안해 보이는 것 같아요. 여유 있고 좀 편안해 보이는 아기 아빠 이천수 괜찮은 것 같아요. (웃음)
◇ 김현정> 인터뷰하면서도 저도 오늘 편안함을 느낍니다. 지금 우리 월드컵 선수 경기도 좀 보세요?
◆ 이천수> 네, 잘 보고 있습니다.
◇ 김현정> 조 1위는 1위인데, 상당히 좀 불안불안한 1위라는 말입니다.
◆ 이천수> 평소들 굉장히 열심히 하고 있고요. 분명히 본선 진출권을 따서 보람 있는 일이 있을 거라고. 불안함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 김현정> 불안함 없다, 열심히 뛰는 만큼 분명히 좋은 결과는 있을 거다.
◆ 이천수> 그럼요.
◇ 김현정> 그런데 지난 레바논전은 지금 비판이 굉장히 심하게 일고 있는데요.
◆ 이천수> 힘든 상황이었다고 저는 생각을 하고요. 중동에서 뛰어본 선수로서 중동 선수들의 그 말도 안 되는 축구매너가 좀 힘들어요, 솔직히. 열심히 하다 보면 분명히 올 거라고 생각을 하고 있어요.
◇ 김현정> 그래요. 꼭 그렇게 돼야죠. 그런데 혹시 이천수 선수, 내가 한번 다시 좀 뛰어봤으면 좋겠다. 이런 바람, 이런 생각은 안 하세요?
◆ 이천수> 제가 쉬는 기간이 길었고 그 기간 동안 다른 선수들이 굉장히 많은 시간 노력을 하고 있었잖아요. 제가 노력의 시간이 아직은 짧았다고 생각을 해요. 더욱더 노력을 해서 정말 좋은 몸과 또 좋은 준비가 된다면 대표팀은 이천수라는 사람을 있게 만들어준 곳이기 때문에 언제든지 욕심이 나는 자리고 보답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고 싶습니다.
◇ 김현정> 준비하고 열심히 이 자리에서 뛰다 보면 언젠가 또 기회는 찾아올 것이다, 이런 얘기에요.
◆ 이천수> 네. (웃음)
◇ 김현정> 그렇죠. 꿈보다 해몽이 더 좋죠?
◆ 이천수> 너무 좋습니다. (웃음)
◇ 김현정> 다시 한 번 축하드리고요. 앞으로도 열심히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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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6/11(화) 이천수 인천유나이티드 선수 "이제 '아기아빠' 이천수로 불리고 싶다"
2013.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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