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표준FM 월-금 07:10-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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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6/7(금) 샘 해밍턴 (호주출신 방송인) “한국 군인들은 진짜사나이!"
2013.06.07
조회 842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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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방송인 샘 해밍턴

어려서부터 이야기를 듣고 보고 자라온 한국의 남성들도 막상 들어가라고 하면 참 힘들어하는 곳, 군대. 제대 후에 꿈에도 나온다는 곳, 군대. 그런데요. 그 군대를 자진해서 들어간 외국인이 있습니다. 요즘 한국인보다 더 한국인 같아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이 사람. 주말 예능프로그램이죠. ‘진짜 사나이’에서 고된 군생활을 톡톡히 하고 있는 이분, 오늘 화제의 인터뷰에서 만나봅니다. 호주출신 방송인이세요. 샘 해밍턴 씨 연결이 돼 있습니다.


◇ 김현정> 요즘 인기를 실감하십니까?

◆ 샘 해밍턴> 이제 슬슬하고 있는 것 같아요.

◇ 김현정> 아니, 왜 이제 슬슬인가요? 제가 볼 때는 인기 대폭발인데.

◆ 샘 해밍턴> 그래요? 일단 사람들은 “어? 샘인가? 아닌가?” 막 이렇게 몇 번 보고 그다음에 “아, 맞는 것 같은데!” 다가와서 사인해 달라고 하는 거예요.

◇ 김현정> 긴가민가하면서. (웃음) 군대 가기 전에는 이 군대라는 곳이 어떤 건지, 샘 해밍턴 씨는 알고 계셨어요?

◆ 샘 해밍턴> 당연히 알았어요. 주변에 아는 동생들이나 형들이 하는 워낙 안 좋은 얘기를 자꾸 들어보니까. ‘군대 가서 너무 힘들었다.’, ‘사는 것 너무 싫었다.’, ‘제대하는 게 너무 좋았다.’ 좋은 얘기 한 번도 못 들었던 것 같아요.

◇ 김현정> 다 힘들었다는 얘기뿐이네요?

◆ 샘 해밍턴> 네. 그래도 한국에서 남자들이면 군대 얘기는 무조건 한 번이라도 나오는 것 같아요.

◇ 김현정> 군대 얘기하다가 군대에서 축구한 얘기, 뭐 이렇게 흘러가죠.

◆ 샘 해밍턴> 그렇죠. 그런데 제가 그런 경험을 못 해 봤기 때문에 그런 얘기에 참석하지도 못하고. 이번 기회에 나중에 친구들하고 조금 더 친해지지 않을까 싶어요.

◇ 김현정> 내가 한국에서 이렇게 터전을 잡고 사는데 이왕이면 나도 남자로서 군대 갔다오고, 군대얘기 좀 동참해 보자, 이런 생각?

◆ 샘 해밍턴> 그렇죠.

◇ 김현정> 막상 가보니까 어떻든가요?

◆ 샘 해밍턴> 저는 뭐, 개인적으로도 굉장히 재밌더라고요.

◇ 김현정> 재미있어요?

◆ 샘 해밍턴> 네.

◇ 김현정> TV에서 볼 때는 구멍 1호잖아요. 실수투성이.

◆ 샘 해밍턴> 그렇기는 한데. 뭐, 힘든 부분이 워낙 많아서... 그런데 그런 생활을 해 보는 거, 단체생활이나 이런 거 하는 게 너무 재미있더라고요.

◇ 김현정> 재미있는 와중에 어떤 점이 제일 힘들던가요?

◆ 샘 해밍턴> 체력적으로 제일 힘든 것 같아요.

◇ 김현정> 사실은 샘 해밍턴 씨가 거기 있는 멤버 중에서 가장 체격은 좋잖아요.. 한덩치 하잖아요.

◆ 샘 해밍턴> 덩치 클 뿐이고. 저는 제가 제일 약할 것 같아요, 아무리 봐도.

◇ 김현정> 제일 좋았던 순간이라면 언제가 제일 신나는 순간이었습니까? 혹시 걸그룹 왔을 때?

◆ 샘 해밍턴> (웃음) 그건 진짜... 상상하지도 못했던 일이고. 진짜 그 순간에 너무 행복했어요. 그때는 뭐 말도 못 하죠. 얼마나 행복했는지.

◇ 김현정> 거의 바지가 벗겨지는 줄도 모르고 뛰어가셨어요.

◆ 샘 해밍턴> 네, 그거 저인 줄 몰랐어요. 갑자기 뛰는 게 조금 불편하더라고요. 왜 그러지? 다 같이 내려가서 막.

◇ 김현정> 그 순간에 정말 대한민국 군인이 되신 거예요. 걸그룹 위문공연에 바지 내려가는 줄도 모르고 뛰어갈 때.

◆ 샘 해밍턴> 저도 그렇게 될 줄 몰랐어요.

◇ 김현정> 다음번에 혹시 또 위문공연을 오는 걸그룹이 있다면 누가 왔으면 좋겠어요?

◆ 샘 해밍턴> 저는 개인적으로 이효리씨가 왔으면 좋겠어요. 그때 이효리 씨 오면 난리가 나죠. (웃음)

◇ 김현정> 유쾌한 분입니다. 호주에서 온 방송인, 한국 최초의 외국인 개그맨, 이렇게도 부르던데요. 샘 해밍턴 씨는 호주인이시잖아요. 원래 호주에서는 뭘 하시던 분이세요?

◆ 샘 해밍턴> 저는 대학생었어요. 대학교에서 복수전공을 했는데 하나는 한국어 학과였어요. 그래서 그거 공부하는 중에 교환학생으로 왔다가 졸업하고 나서 한국 오고. 한 2, 3년 와서 공부해야 될 거라고 생각하면서 왔는데 11년.

◇ 김현정> 그냥 조금 더 한국어 배워야지 하고 있었던 것이 11년째.

◆ 샘 해밍턴> 그렇죠.

◇ 김현정> 아니, 한국이 뭐가 그렇게 좋았습니까? 매력이 뭔가요?

◆ 샘 해밍턴> 꽤 많아요. 호주하고 비교하자면 문화나 이런 역사가 별로 없거든요. 그리고 한국사람들은 정이 굉장히 많고, 이런 의리. 남자끼리의 의리도 굉장히 강하고. 또 솔직히 서울에 거주하면 굉장히 아름다운 곳이 많아요.

◇ 김현정> 그런 것도 있고 거기에다가 여자친구도 만났고.

◆ 샘 해밍턴> 그렇죠.

◇ 김현정> 한국 여자친구. 지금 결혼계획을 세우셨죠, 이미?

◆ 샘 해밍턴> 곧 해야죠. 이게 생각보다 쉬운 게 아닌 것 같아요. (웃음)

◇ 김현정> 호주에서는 샘 해밍턴이 이렇게 유명해졌다는 걸 알고 있습니까? 호주 사람들은?

◆ 샘 해밍턴> 일반 사람들은 잘 모를 것 같은데요. 어머니 알고 친척들, 친구들은 다 알지만 아직은 호주에서 큰 화제 안 된 것 같아요.

◇ 김현정> 어머님은 아주 자랑스러워하시겠어요.

◆ 샘 해밍턴> 그럼요.

◇ 김현정> 그런데 군대 가서 고생하는 거 보고는 걱정 하지 않으세요?

◆ 샘 해밍턴> 걱정 많이 하죠. 그래도 군대 가서 고생하는 걸 오히려 더 좋아하는 것 같아요. 어렸을 때부터 워낙 고생 안 했고 내 방 정리 잘 안 하고 청소도 잘 안 했기 때문에 군대에 가서 그런 것 좀 배워라, 뭐 이런 마음으로 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웃음) 이제 군대 가보니까 배우는 것도 굉장히 많아요.

◇ 김현정> 대한민국 군대, 아까 말씀하신 대로 힘들지만, 투덜 투덜대면서도 뭔가 가르치는 게 있는 곳이죠. 감동이 있는 곳이죠.

◆ 샘 해밍턴> 그렇죠. 대한민국이라는 나라를 지키는 일이거든요. 편하게 살 수 있게 해 주는 역할이거든요. 거기 들어갈 때 늘 느껴요. 얼마나 중요한지.

◇ 김현정> 그리고 거기서 고생하는 젊은이들, 훨씬 나이 어린 20대 초반의 젊은이들 보면서 대단한 일한다, 이런 생각도 드시죠?

◆ 샘 해밍턴> 굉장히 대단한 일을 하는 거고. 또 보니까 전우들은 그런 얘기하더라고요. “자기 군대 오기 전에 대충 살았는데 이제 군대에 있으면서 앞으로 갈 길이 계획 잡고, 세우고 어떻게 앞으로 살 길이 어떻게 살지.” 그런 모습도 너무 좋아요.

◇ 김현정> 지금 말씀 들으니까 거의 한국 표준남성이 다 돼가고 있는 샘 해밍턴 씨인데. 대한민국 최초의 외국인 개그맨이고 최초의 외국인 군인인 셈이기도 하고. 또 어떤 최초라는 걸 달고 싶으세요?

◆ 샘 해밍턴> 그냥 앞으로 좀 열심히 살고 그냥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어요.

◇ 김현정> 이제 마지막 인사를 우리가 나눠야 되는데, 이왕이면 군대식으로 한번 인사를 해 볼까요?

◆ 샘 해밍턴> 그럴까요? 충성!

◇ 김현정> 간단합니다. 충성. (웃음) 좋은 활동 보여주시고요. 더위에 건강하시고요.

◆ 샘 해밍턴> 네. 알겠습니다.

◇ 김현정>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