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표준FM 월-금 07:10-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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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6/7(금) 황영철 새누리당 의원 "박근혜-김정은 회담까지 가능"
2013.06.07
조회 754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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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 미중 정상회담 압박감 커
- 개성공단,강화된 관계설정 필요
- 금강산,북 입장 고려하며 대화해야
- '남북문제-핵문제'투트랙 접근 필요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황영철 새누리당 의원 (민화협 상임의장)

교착상태에 빠졌던 남북관계. 드디어 물꼬가 터지는 걸까요? 어제 북한 제안의 배경은 뭔지, 무엇을 논의해야 하는지, 장애물은 없는지 짚어보겠습니다.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상임의장을 맡고 있죠. 새누리당 황영철 의원 연결이 돼 있습니다.

◇ 김현정> 황 의원께서도 예상 못하셨던 거죠?

◆ 황영철> 그럼요.

◇ 김현정> 사전에 물밑접촉은 전혀 없었던 겁니까, 우리 정부와 북한?

◆ 황영철> 네. 현재로서는 물밑접촉이 없었던 것으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일단 배경이고 뭐고 따지기 전에 남북 양쪽 다 어제 잘한 거죠?

◆ 황영철> 그렇습니다. 일단 북한에서 대화제의를 한 것은 잘했고요. 그리고 대화제의를 해오자마자 사실 빠른 시점 안에 장소와 시기를 못박아서 북측에 다시 제안을 한 것은 매우 발 빠르고, 또 적절하게 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최근까지 박근혜 대통령 실명을 거론하면서 강하게 비판했고. 또 엊그제까지만 해도 라오스의 탈북 청소년들은 남한이 유인 납치한 거다, 이런 비난까지 했었거든요. 그런데 이렇게 태도변화가 온 건 무슨 이유라고 생각하세요?

◆ 황영철> 첫 번째는 물론 전반적인 국제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보고요. 그리고 우리 남한에서도 북한의 태도에 대해서 국민들이 일관되게 입장을 같이 해 왔다는 두 가지 측면을 볼 수 있고요. 그리고 결정적으로는 오늘 중국과 미국이 정상회담을 하게 되는데 현재 상태로 봐서는 중국과 미국이 북한문제 해결을 위해서 어떤 단호한 조치라든가, 지금까지와는 다른 어떤 스탠스가 나올 수 있다는 압박감이 결정적으로 작용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 김현정> 그 배경이 어찌됐든 간에 분명 남북간에 찾아온 굉장히 좋은 기회를 잘 살려야 할 텐데. 일단 ‘12일 서울에서 장관급 회담으로 개최하자’ 이렇게 우리가 역제안을 했습니다. 북한이 받을까요?

◆ 황영철> 북한이 회담을 제의하면서 개최시기와 장소라든가 방법 등의 문제에 대해서 남측에 일임을 했기 때문에 남측이 제안한 것에 대해서 거부하기는 어렵다고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이것을 거부했을 경우에 북한의 회담제의에 대한 진정성을 의심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남측의 제안을 받을 수밖에 없다.

◇ 김현정> 받아들일 거다?

◆ 황영철> 네.

◇ 김현정> 서울로 오게 되거나 혹은 우리가 평양이든 개성이든 가게 되면 사실은 가는 쪽이 상당히 고립이 되거든요. 발빠르게 참모들끼리 회의를 할 수도 없고 이러다 보면 성과가 밀릴 수도 있다, 이런 걱정을 하게 마련인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희가 선택하라고 했을 때는 그런 것도 감안한 걸 거란 말씀?

◆ 황영철> 그렇죠. 굉장히 파격적인 제안을 했다고 보거든요. 그런 측면에서 북한이 대화국면에 나서야 된다는 절박감이 묻어나는 거라고 볼 수 있고요. 그리고 장소와 개최시기와 방법 등을 일임했을 때 남측이 어떤 제안을 할 수도 있을 거라는 그 면밀한 분석을 했을 겁니다. 그런 측면에서 봤을 때 서울에서 장관급 회담을 열자라는 건 충분히 예상했을 거라고 보고요. 현재로서는 그걸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북한이 제안한 회담의제도 한번 들여다보겠습니다. ‘개성공단, 금강산관광, 6.15남북행사의 공동 개최, 이산가족 상봉’ 이런 건데. 우선 개성공단, 이건 이 의제들 가운데 가장 빨리 풀릴 것 같은데 어떻게 보세요?

◆ 황영철> 물론 당국자간 대화 속에서도 이 문제가 제1의제로 삼아질 것은 분명합니다. 그리고 현재로서 이런 대화국면에 들어가게 되면 충분히.. 재개가 조속히 가능하게 될 거라고 보고요. 금강산 재개라든가 이산가족 상봉 같은 경우도 역시 우리가 5년 전에 다 추진돼 왔던, 진행돼 왔던 일들이 중단됐다가 다시 재개하는 문제가 있는 것이거든요.

그래서 이번에는 이런 대화를 할 때 5년 전의 상황을 그대로 되돌리는 것이 아니라 5년 전에 중단됐던 사안들을 다시는 반복되지 않도록 업그레이드된 대화들이 오고 가야 되겠죠. 그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보고요. 그리고 개성공단 문제만 보더라도 이번처럼 이렇게 갑자기 중단조치를 내린다거나 신변문제에 대해서 어려움이 없는, 이런 분명한 조치를 우리는 요구하게 될 것이고요. 북한이 이것을 이제 받아들이는 수밖에 없지 않나 이렇게 봅니다.

◇ 김현정> 그럼 우리가 이번에 회담장 나가면서 개성공단 이야기를 풀어갈 때 한쪽에서 그냥 일방적으로 문 닫아버릴 수 있는 이런 상황은 없게 하자는 걸 들고 갈 것이다, 가야 한다?

◆ 황영철> 네. 남측 입장에서는 당연히 이 문제를 제기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개성공단이 다시 정상화 되면 지금처럼 이런 정치적인 상황이라든가 특단의 상황 속에서 중단되거나 그러지 않도록 분명히 국제적인 무역지구로서 성격을 못박게 하는 문제, 등등의 문제를 포괄적으로 논의해야 되고요. 특히 업그레이드 된 관계설정이 꼭 필요하다고 봅니다.

◇ 김현정> 그런데 개성공단은 북한도 워낙 이쪽이 중요하니까 받아들이면서 금방 풀릴 수가 있습니다만, 금강산관광 재개 같은 경우에는 우리가 계속 요구해 온 제기조건이 있었습니다. 박왕자 씨 사건에 대한 철저한 진상조사, 재발방지대책, 신변안전보장. 이 조건들을 여태까지 거부했던 북한이 받아줄까요?

◆ 황영철> 물론 우리는 그 문제를 제기해야 되겠죠. 그러나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에 이러한 대화국면 속에서 우리가 일정 부분은 북한의 입장을 고려해 줄 필요도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전체적으로 북한이 대화를 먼저 선제의 해 왔고요. 그래서 대화국면으로 가게 되고. 어떻게 보면 이번에 이러한 대화국면이 한반도 관계에 아주 극적인 전환을 가져올 수도 있다고 보거든요?

박근혜 대통령 입장에서는 한반도 신뢰프로세스가 제대로 작동하게 만들 수 있는 그런 계기도 될 것이고요. 그럴 때 북한에 계속적으로 주장해 왔던 부분을 모두 다 우리가 이번에 얻어내려고 하면, 그것이 또 이런 대화국면과 국면전환에 있어서 어떤 걸림돌이 될 수도 있습니다.

◇ 김현정> 이명박 정부 때처럼 재개조건 가지고 계속 얘기하다 보면 또 그게 걸림돌이 돼서 모든 게 올스톱될 수 있는?

◆ 황영철> 그렇죠. 그런 부분들에 대해서 북한의 입장도 일정 부분은 고려해 주면서 이런 대화국면을 이끌어가게 되면 박근혜 대통령이 전 정권과 다른 대북관계를 만들어가는 좋은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보거든요. 그래서 그런 것들을 잘 고민하면서 했으면 좋겠어요.

◇ 김현정> 지금 남북관계에 있어서 박근혜 정부의 극적인 계기가 될 수 있다 하셨어요. 이번에 만약 북한에 장관급들이 서울로 온다면 박근혜 대통령이 나서서 접견하는 건 어떻겠느냐, 이 제안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 황영철> 충분히 그러셨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적어도 장관급 회담이 오고 갔을 경우에, 그리고 대통령과의 만남, 이런 부분들은 의전상 해 왔던 부분들이 있었기 때문에 그런 만남이 저는 굉장히 필요하다고 보고요.

◇ 김현정> 필요한 걸 넘어서 될 것 같습니까?

◆ 황영철> 글쎄요. (웃음) 그건 제가 섣불리 얘기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고요. 저는 장관급 회담이 서울에서 개최된다면 대통령과의 만남이 이뤄질 가능성은 매우 크다, 이렇게 전망이 됩니다.

◇ 김현정> 사실은 관례를 봤을 때 높죠. 그러면 조금 더 획기적인 뭔가가 이루어지지 않을까, 이런 기대도 있는 건데요. 그런데 남북관계가 잘 풀리다가도 핵 얘기 등장하면 바로 얼어붙지 않습니까? 비핵화가 우리 요구조건이지만 지금 이걸 조건으로 넣어버리면 대화문이 닫힐 수도 있는 상황. 핵 쪽은 어떻게 풀어가야 되나요?

◆ 황영철> 일단 이번 대화 국면을 우리가 섣부르게 너무 많은 것을 한꺼번에 얻으려고 하면 오히려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보거든요. 그래서 북한이 제기한 의제에 충실하게, 일단 이것을 성사시키는 쪽으로 회담을 진행하고요. 그러면 지금 말씀하신 대로 남북 장관급의 만남이 이루어지고, 그러다 보면 정상 간의 만남도 이루어질 수 있다고 보거든요.

◇ 김현정> 박근혜-김정은, 두 정상이 만날 수도 있다? 그 정도까지 내다보세요?

◆ 황영철> 저는 장관급 회담을 통해서 대화 국면이 잘 성사가 되면 그렇게 이뤄지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보고요.

◇ 김현정> 핵이라는 문제가 저쪽에 남아 있는데도 가능할 것이다?

◆ 황영철> 핵 의제에 국한돼서 논의가 출발되겠지만 이후에 북한이 이런 대화 국면 속에서 중국이라든가 미국 간의 대화국면을 또 가져갈 거라고 볼 수 있거든요. 결국은 그 과정 속에서 핵 문제가 포괄적으로 논의될 수도 있을 거라고 보고요. 그래서 저는 이 국면이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예상하기는 참 곤혹스럽니다만, 굉장히 긍정적인 쪽으로 전개될 수 있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보고요. 그런 국면 속에서 지금까지 북한의 여러 가지 문제들이 테이블에 매우 크게 올라오지 않겠느냐 봅니다.

◇ 김현정> 지금 극적인 계기라는 단어를 쓰셨던 것에 저는 주목이 됩니다. 기대를 하면서, 핵과 지금 주어진 의제들을 투트랙으로 접근하는 방법도 우리가 염두에 둬야 된다는 말씀이었습니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