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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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정상원 비대위원장
한국일보의 편집국이 지난 토요일에 봉쇄됐습니다. 언론 사상 초유의 일인데요. 사실 그간 한국일보는 2011년부터 사주의 배임 의혹, 또 인사권 갈등으로 계속 문제는 있어왔습니다마는 편집국 봉쇄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 최악의 사태까지 갈 거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는데요. 어떻게 된 일일까요?
오늘 화제의 인터뷰 시간에라도 이 현장 한번 연결을 해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전국언론노조 한국일보지부의 정상원 비상대책위원장, 연결이 돼 있습니다.
◇ 김현정> 잠은 좀 주무셨어요?
◆ 정상원> 자고 나왔습니다.
◇ 김현정> 사단이 벌어진 게 지난 토요일인데, 편집국에 누가 있었습니까?
◆ 정상원> 저희 토요일은 일간지 휴무일이어서.
◇ 김현정> 기자들이 유일하게 노는 날이잖아요.
◆ 정상원> 네, 그래서 당직기자와 그다음에 또 휴무에 일보러 온 기자 2명이 있었는데요.
◇ 김현정> 2명이. 그런데 누가 들이닥친 거예요?
◆ 정상원> 저희 한국일보의 장재구 회장과 그다음에 사장 그다음에 용역회사 직원들을 동원해서 한 2, 30명이 회사에 갑자기 들이닥친 겁니다, 편집국에.
◇ 김현정> 용역회사 사람들까지. 흔히들 용역깡패라고 부르는 용역직원들.
◆ 정상원> 네.
◇ 김현정> 몇 명이나 왔어요?
◆ 정상원> 거기서 저희는 한 15명에서 20명 정도로 확인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예고없이 그냥 와서 그럼 2명의 기자를 내쫓은 겁니까?
◆ 정상원> 네. 일단은 그 사람들에게 무슨 근로제공확약서라는 문서를 들이밀고 이 문서에 서명하지 않으면 편집국에 들어갈 수 없다라고 해서 서명을 하지 않고 있으니까 나가라라고 해서 쫓아낸 거죠.
◇ 김현정> 근로제공확약서가 뭐예요?
◆ 정상원> 그러니까 본인은 회사의 사규를 준수하고 이를 위반할 겨우 퇴거 요구 등 회사의 지시에 즉시 따르겠다, 이런 내용인데. 이런 것을 왜 사인을 하라고 하는지 이후 설명도 없어서 그분들이 거부를 했고 거부를 하자 나가라고 이야기를 했던 겁니다.
◇ 김현정> 그 과정에서 물리적인 충돌은 없었어요?
◆ 정상원> 일단 두 분이 하여튼 그냥 쫓겨나왔던 거고 그다음에 쫓겨나자마자 바로 편집국으로 통하는 건물의 출입구 계단들, 하여튼 출입문이 세 곳이 있는데 세 곳의 철문을 완전히 폐쇄를 하고 의자 같은 걸로 쌓아놓고 완전히 봉쇄를 해서 그다음부터는 충돌 같은 거 없이 봉쇄를 완전히 폐쇄를 한 겁니다.
◇ 김현정> 그게 토요일. 오늘은 월요일 아침. 그럼 지금 편집국, 한국일보 편집국에는 누가 있습니까?
◆ 정상원> 지금 한국일보 편집국에는 회장의 지시를 따라서 5월 1일부터 회장과 방패막 이인사를 했던 편집국의 부장급 데스크 7명이 안에 있다라고 들었습니다.
◇ 김현정> 오늘 아침 신문은 그런데 다 나왔던데요?
◆ 정상원> 그 신문을 보시면 알 텐데 그 신문에 그러니까 저희들이 바이라인, 누가 썼는지 기자들 이름이 쭉 나오는데요. 그게 그 안에 들어갔던 부장들 그다음에 그 부장들이 요구한 그 근로확약서, 근로제공확약서를 쓴 한 6명 정도의 기자. 노조원이 아니었는데요. 그런 기자 합쳐서 한 13명 정도가 만든 신문이고.
거기 신문을 보면 그래서 누가 썼는지 이름이 없는 기사 그다음에 연합뉴스로 나온 기사. 그다음에 저희들이 주말이라서 미리 사전제작해 뒀던 그런 지면까지 해서 한 24면 정도의 짝퉁 한국일보가 나온 겁니다.
◇ 김현정> 짝퉁 한국일보라고 지금 표현하셨어요. 저는 이제 노측도 아니고 사측도 아닙니다마는 어쨌든 이 상황 자체, 편집국이 용역직원에 의해서 폐쇄돼버린 이 상황 자체가 너무나 안타깝고 황당하고 이래서 저희가 오늘 이렇게 모셨는데요. 도대체 이 황당한 상황이 어떻게 벌어지게 된 건지 이유가 뭔가요?
◆ 정상원> 그러니까 핵심은 저희가 장재구 한국일보 회장을 고발했던 겁니다. 한국일보 중학동 사옥이라고 경복궁 앞에 있던 건물들 다들 기억을 하시는데. 그 건물을 팔고 재개발을 하는 과정에서 그 회사가 우선매수청구권을 행사하는 권리를 확보했습니다.
그게 뭐냐 하면 그러니까 시가보다 싼 가격으로 우리가 재입주할 수 있는 권리를 받고 중학동 사옥을 팔았었는데요. 그래서 그 가격을 팔면 차익이 한 200억원 이상의 차익이 생기는 그런 것이었는데. 그것을 회장이 팔고 개인 빚 변제에 썼고 그걸 2011년부터 본인이 갚겠다, 회사에 되돌려놓겠다라고 해서 서울경제, 미주 한국일보 매각을 시도하고 급기야 한국일보까지 매각을 하다가 그걸 거부해서 하여튼 회사에 손해를 끼쳤고 그래서 저희들이 고발을 했더니 한국일보의 편집국의 보복인사, 방패막이인사를 실시를 했고요. 그래서 한 달 반 정도 저희가 그 인사를 거부하고 신문을 만들어왔더니 이번에는 편집국을 폐쇄하고 자기 따르는 한 10여 명의 기자들. 기자들도 아니죠. 그러니까 편집국의 그 부장들을 데리고 짝퉁 한국일보를 만들고 있는 겁니다.
◇ 김현정> 돈 200억이 문제가 된 거군요, 그러니까. 쉽게 말하자면 회장이 돈 200억의 차익을 착복했다, 이것이 노조의 주장이 되는 거군요.
◆ 정상원> 네. 하여튼 그거 외에도 저희가 추가고발을 통해서 그 이상의 회사에 손해를 끼치고 개인비리를 저지른 것들이 있는데 여하튼 그런 부분들은 추가로 나중에 고발을 할 겁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지금 편집국 폐쇄가 아니라 이건 정상화조치의 일환이다라는 게 사측의 입장인데 이거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세요?
◆ 정상원> 어제 노동부의 서울지방노동청에서 상황실장이 회사에 나왔었습니다. 이게 왜냐하면 저희들이 부당한 노동행위, 그다음에 부당한 직장폐쇄행위다. 그분이 나와서 근로제공확약서라는 것을 확인을 했고 공무원 생활 25년 동안 이런 문서는 처음 봤다. 그걸 왜 사원들, 노동자들에게 이런 것을 요구하느냐. 그다음에 그 안에 저희들 개인물품들도 많이 있습니다.
◇ 김현정> 편집국 안에요?
◆ 정상원> 네. 당연히 개인물품도 많이 있는데 그것도 못 갖고 나오게 하는 상황. 그다음에 저희 직장폐쇄라는 것은 원래 노조원들이 쟁의행위를 심하게 하고 그럴 때 사측이 방어적으로 수동적으로 취하는 조치인데.
◇ 김현정> 그렇죠. 할 수는 있는 거죠.
◆ 정상원> 저희들은 지금 신문을 정상적으로 만들고 있고 파업을 하지도 않았고 따라서 직장폐쇄라는 것을 할 이유가 없는데도 회사가 직장을 폐쇄를 해서 봉쇄를 해서 들어가지 못하게 하고 저희들이 어제 하루 종일 들어가서 신문을 만들겠다라고 했는데 그걸 막은 겁니다.
◇ 김현정> 정상원 기자, 편집국이 그렇게 굳건히 닫혀 있는 기자인데 그 언론사의, 신문사의 심장인 편집국으로 들어갈 수 없는 바깥에 있는 심정이 어떠세요?
◆ 정상원> 그래서 어제 저희들이 하루 종일 아침 9시부터 아니면 그 전날 저녁부터 해서 사실상 지금 한 이틀째 계속해서 여기에서 입구에 들어가려고 하면서 이야기를 들어보면 저희들이 지난 한 달 반 동안 회장과 싸우면서 했던 것도 신문을 제대로 만들기 위해서. 그다음에 그 신문을 지키자라는 것 때문에 이 싸움을 시작했던 거고 50일 동안 신문을 만드는 것에 전력을 다해서 해 왔는데 그것을 뺏겼다는 것 때문에 하여튼 조합원들이 어제 그다음에 한국일보 기자들이 어제 발언하는 내내 다들 착잡했고 안타까웠고 심지어 하여튼 저희 눈물도 많이 흘렸습니다, 현장에서.
◇ 김현정> 지금 정상원 기자도 처음에 시작할 때는 담담하고 씩씩하게 시작하셨는데요. 얘기를 지금 7분여, 8분여 나누면서 점점 울먹거리시는 것 같아요.
◆ 정상원> 방금 그 말씀을 하시니까. 신문을 잘 만들려고 했던 사람인데 그걸 막으니까. 그래서 다들 한 170여 명의 기자들, 그걸 들어가지 못하고 있는 기자들이 다 저의 마음처럼 안타까웠습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관심 있게 지켜보겠습니다. 오늘 어려운 상황에서 인터뷰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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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6/17(월) 정상원 한국일보 비대위원장 "사상초유 직장폐쇄된 한국일보, 대체 무슨 일이?
2013.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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