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표준FM 월-금 07:10-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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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6/14(금) 박동기 마산동부서 팀장 "일진영입 조폭, 탈퇴? 뼈 부러지든 21시간 맞든"
2013.06.14
조회 1666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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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원아리랑파 고교일진 영입해 관리
- 조폭 동경해 가입, 허드렛일 담당
- 탈퇴 원할땐 잔인한 폭력으로 막아
- 부모품으로 돌아간 아이들 "감사해"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마산동부경찰서 박동기 팀장

조폭, 폭력조직은 지금도 전국 곳곳에 존재합니다. 그런데 이들이 고등학교의 일진들을 포섭하고, 이 고등학교 일진들이 다시 중학교 일진들을 포섭해서 자기 조직원으로 관리해 왔다는 이야기. 들어보셨습니까? 정말 영화에서나 봄 직한 일이 실제로 발생했습니다.
최근 마산 지역에서 신흥 폭력조직인 창원 아리랑파 67명을 검거했는데요. 이들은 탈퇴하겠다는 중고생들에게 끔찍한 폭력까지 휘둘렀다고 합니다. 그 실태를 직접 들어보죠. 창원 아리랑파를 검거한 분이세요. 마산동부경찰서 강력4팀, 박동기 팀장 연결이 돼 있습니다.

◇ 김현정>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우선 이번에 검거된 창원 아리랑파, 어떤 조직인가요?

◆ 박동기> 구성원은 두목을 포함해서 모두 70명인데. 그중에 예전에 와해됐던 조폭들이 다시 연합을 해서 결성한 폭력단체입니다.

◇ 김현정> 어떤 범죄를 저질러온 사람들입니까?

◆ 박동기> 주로 이권개입이나 티켓다방이나 불법오락실, 흥신소.

◇ 김현정> 흥신소도 했어요?

◆ 박동기> 네. 이권개입하면서 갈취하는 행위죠. 빌라도 갈취하고, 또는 채무자의 아들을 협박해서 5900만원을 갈취한 혐의도 있습니다.

◇ 김현정> 돈이 되는 일이라면 다 했군요?

◆ 박동기> 네.

◇ 김현정> 그냥 보통 조폭들이 하는 범죄하고 비슷해 보이는데. 그런데 이들이 저지른 범죄 중에 특이한 것이 중고등학교에서, ‘이른바 일진이라고 불리는 아이들을 영입해서 관리해 왔다’ 이거예요.

◆ 박동기> 그렇습니다. 중고등학교 재학 중인 학생들을 영입 했는데. 주로 싸움짱 출신들입니다. 일진들이죠.

◇ 김현정> 총 몇 명이나요?

◆ 박동기> 고등학생이 8명이고, 중학생은 5명. 중학생은 추종세력이 더 있습니다.

◇ 김현정> 8명 고등학생, 중학생이 5명?

◆ 박동기> 네. 그 5명은 추종세력입니다. 추종세력은 깡패를 하고 싶다고 이렇게 따라다니는 겁니다.

◇ 김현정> 13명 되네요?

◆ 박동기>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그럼 어떻게 영입을 합니까? 그냥 갑자기 나타나서 들어와라, 이러는 거예요?

◆ 박동기> 싸움짱 출신들이다 보니까 소문이 나 있습니다, 학교에서.

◇ 김현정> 어느 학교에 누가 잘 싸운다더라, 이렇게?

◆ 박동기> 그렇죠. 바로 그 위의 선배들이 자기 후배들을 잘 알죠, 싸움짱을.

◇ 김현정> 그 고등학교 출신의 조직원들이 우리 학교 후배들 중에 누가 잘 싸운다더라, 이렇게요?

◆ 박동기> 네. 저쪽 학교 출신 중에는 누가 싸움을 잘한다, 이렇게 모두 알고 있는 거죠. 그렇게 해서 합숙소에 같이 합숙도 시키고.

◇ 김현정> 합숙소에서 함께 숙식을 해요?

◆ 박동기> 네.

◇ 김현정> 영입을 하면 그 고등학교의 싸움짱들은 순순히 다 따라갔어요?

◆ 박동기> 그렇죠. ‘깡패가 너무 멋져보인다’ 그런 이유 하나만으로 철이 없는 학생들이기 때문에 따라다니고 했습니다.

◇ 김현정> 그러면서 이 중고등학교 일진들에게 무슨 일을 시킵니까?

◆ 박동기> 주로 흥신소나 티켓다방 전단지 돌리고요. 주점 청소, 조직에서 운영하는 불법도박장 청소, 이런 것들을 시키죠.

◇ 김현정> 허드렛일 시켰군요. 청소하고 전단지 돌리고, 손님 안내하고 이런 일들.

◆ 박동기> 네.

◇ 김현정> 그런데 하다 보니까 이거 아닌 것 같은데? 이렇게 깨달은 경우도 있을 거 아닙니까?

◆ 박동기> 그렇죠. 그런데 조직강령이 ‘조직을 탈퇴하면 팔을 부러뜨리거나 다리를 부러뜨리고’. 심지어는 조직 선배에게 대들었다는 이유로 ‘손가락을 잘라오도록 강요’한 경우도 있습니다.

◇ 김현정> 선배한테 대들었다고 손가락 잘라오라고요? 그래서요?

◆ 박동기> 실제 손가락을 잘라서 부두목에게 손가락을 제출한 사례도 있습니다. 손가락 자른 거는 조직생활을 많이 한 조직원입니다.

◇ 김현정> 그럼 중고생들이 나가겠다고 할 때, 내보내주긴 했습니까?

◆ 박동기> 조직에 한번 가입하고 나면 이탈조직원에 대해서 팔을 부러뜨리거나 다리를 부러뜨리거나 그렇게 합니다.

◇ 김현정> 그럼 이 아이들 중에도 그런 피해를 당한 아이들이 있습니까?

◆ 박동기> 있습니다, 실제로. 주로 야구방망이를 사용해서 팔이나 다리를 부러뜨린 경우가 몇 번 있었습니다.

◇ 김현정> 그럼 팔, 다리 부러뜨리면 그때는 나갈 수 있습니까?

◆ 박동기> 네.

◇ 김현정> 그렇게 해야 탈퇴가 가능한 상황. 그런데 아무리 싸움을 잘해도 어린아이들일 뿐인데, 왜 조직에 영입을 이렇게 하는 거죠?

◆ 박동기> 우선 세를 많이 불려야 되고. 그 세를 많이 불리려면 철없는 애들이 많이 필요했던 모양입니다.

◇ 김현정> 명수를 일단 늘려야 된다, 숫자를 늘려야 된다?

◆ 박동기> 그렇죠. 반대파 조직원보다는 명수가 많아야 되니까.

◇ 김현정> 아직 철없고 사리 판단 안 되는 아이들을 꾀어냈군요?

◆ 박동기> 그렇습니다.

◇ 김현정> 그 청소년들 직접 만나보셨죠. 뭐라고 하나요?

◆ 박동기> 탈퇴한 조직원 한 명은 ‘우리 경찰에서 수사를 함으로 인해서 탈퇴할 수 있었다. 그래서 너무 고맙다.’고 말한 친구도 있습니다.

◇ 김현정> 거기서 지냈던 생활들을 어떻게 증언합니까?

◆ 박동기> 말을 안 들으면 야구방망이로 많이 때리고 하기 때문에 이탈을 많이 하는 조직원이 있었습니다. 그러면 꼭 그때마다 붙잡혀서 야구방망이로 집단폭행을 당하곤 했었습니다.

◇ 김현정> 이탈하려고 하면 잡혀 와서 흠씬 맞고.

◆ 박동기> 한 조직원은 합숙소에서 21시간 동안 감금당해서 집단폭행을 당한 사례도 있었습니다.

◇ 김현정> 21시간 동안? 그렇게 야구방망이로 맞으면 몸이 성합니까?

◆ 박동기> (한숨) 그러니까 신기할 정도죠.

◇ 김현정> 그런 식으로 해서 조직을 계속 관리해 온 조직폭력배들이군요. 마산동부경찰서 강력팀, 박동기 팀장을 만나고 있는데요. 폭력조직이 중고등학교까지 침투한 이런 흐름을 막기 위해서 뭐가 제일 시급하다고 보세요?

◆ 박동기> 중고등학생들을 조직에서 영입 하지 못하도록 학교와 우리 경찰에서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싸움짱이나 일진들을 관리하는 체계가 있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일단 어른들의 관심이 가장 절실할 것 같다, 이런 말씀이시군요?

◆ 박동기> 그렇죠.

◇ 김현정> 잘못하면 이 아이들이 올바른 사회인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애초에 막아버리는 게 되는 거니까요. 충격적인 이야기였습니다.

◆ 박동기> 하.. 인터뷰하기 너무 힘드네요. 조폭 검거하는 것보다 더 힘듭니다. (웃음)

◇ 김현정> (웃음) 조폭 검거하는 것보다 힘드셨군요. 오늘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