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표준FM 월-금 07:10-09:00

"주요 인터뷰를 실시간 속기로 올려드립니다.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7/1(월) 장우현 학생 "전과40범의 노인살해, 온몸으로 막은 대학생"
2013.07.01
조회 896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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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영진전문대 장우현 학생


얼마 전 대구의 한 아파트 상가에서 50대 남성이 쓰레기를 버린다는 이유로 70대 노인을 마구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자칫하면 살인사건으로까지 번질 뻔한 아주 위험천만한 상황이었는데요. 하지만 아무도 선뜻 나서지를 못합니다. 폭행범이 둔기를 들고 있었기 때문인데. 이때 지나가던 한 청년이 용감하게 뛰어뜹니다. 그리고는 경찰이 올 때까지 맨몸으로 폭행범을 막아내는데요. 이 장면이 고스란히 CCTV에 잡혔고 동영상이 공개되자 전국적으로 대단한 화제를 모았죠.

그런데 정작 이 청년은 이름 하나 남지지 않고 현장을 떠났습니다. 결국은 경찰이 며칠 만에 이 청년을 찾아냈는데요. 저희가 화제의 인터뷰에서 안 만나볼 수 없겠죠. 21살 용감한 청년 장우현 씨 연결이 돼 있습니다.

◇ 김현정> 우선 다치신 데는 없습니까?

◆ 장우현> 다행히도 다친 데는 없습니다.

◇ 김현정> 도와드린 어르신, 그분은 어떻게 되셨어요?

◆ 장우현> 제가 듣기로는 대구의 한 병원에서 지금 낫고 있다고 전해 들었어요.

◇ 김현정> 지금도 입원치료중이시고.

◆ 장우현> 네.

◇ 김현정> 어떻게 이렇게 용감한 일을 하게 됐는지. 그러면 사건을 14일로 한번 돌려보겠습니다. 폭행현장을 어떻게 하다 지나가게 되신 거예요?

◆ 장우현> 친구랑 약속이 있어서 잠깐 만나서 놀다가 집에 할아버지, 할머니께서 몸이 편찮으시거든요. 그래서 집으로 가서 병원으로 모셔드리려고 가고 있었는데 그 장면을 본 거예요.

◇ 김현정> 시간은 몇시쯤?

◆ 장우현> 오후 1시, 2시 정도 됐을 거예요. 정확하게는 지금 기억이 안 나는데. 그 정도 되는 걸로 기억하고 있어요.

◇ 김현정> 지나가고 있는데 무슨 소리가 들렸어요?

◆ 장우현> 지나가는데 사람들이 몇 명 서 서 어디 한 곳을 보고 있더라고요. 저도 잠시 좀 지켜보다가 이 상황이 점점 심해져가지고.

◇ 김현정> 아니, 50대 폭행범이 할아버지를 어느 정도로 폭행하고 있었던 거예요?

◆ 장우현> 처음에 제가 직접 봤을 때는 우선 주먹만 오가는 상황이었어요. 그러다가 남성분이 그 할아버지분의 얼굴을 가격을 했는데 그 할아버지분이 쓰러진 거였어요.

그런데 쓰러졌는데도 누운 상태에서도 멈추지 않고. 발로 얼굴을 가격하고 주먹으로도 몇 번 휘두르는 상태였어요. 그런데 아무도 말릴 생각을 안 하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이대로 놔두면 안 되겠다 하고 달려가는 순간 옆에 종이컵 수거함이라고 나무로 된 게 있거든요.

◇ 김현정> 종이컵 수거함 있죠, 재활용하라고.

◆ 장우현> 그 나무로 된 걸로 휘두르더라고요, 제가 달려가고 있는 상황에. 아마 그랬을 거예요. 그래서 아, 정말 큰일이다 생각해서 빨리 가서 일단 몸으로 말렸죠.

◇ 김현정> 그러니까 그걸 할아버지한테도 휘둘렀습니까?

◆ 장우현> 할아버지 얼굴로 바로 이렇게 휘둘렀었어요.

◇ 김현정> 그러면 할아버지는 이미 피투성이가 돼셨겠어요?

◆ 장우현> 그렇죠. 얼굴에. 솔직히 서로서로 얼굴에 피가 있었어요..

◇ 김현정> 그래서 종이컵 수거함까지 드는 모습을 보니까 이제 더이상은 안 되겠다, 하고 뛰어드신 거예요?

◆ 장우현> 네.

◇ 김현정> 좀 망설여지지는 않았어요? 이게 왜냐하면 종이컵 수거함이 이미 흉기가 됐기 때문에 저거에 내가 머리를 맞을 수도 있고 어떻게 될지도 모르는 상황인데요.

◆ 장우현> 사실 저도 말리면서 좀 무서웠죠, 많이 무서웠죠.

◇ 김현정> 그렇죠, 솔직히 말하면.

◆ 장우현> 그런데 할아버지한테 계속 달려들려고 해가지고 제가 그 할아버지하고 남자분 사이에서 제가 중간에 있어가지고 계속 몸으로 밀고 밀고. 그래서 최대한 할아버지한테 못 가게 제가 막았어요.

◇ 김현정> 그 할아버지는 계속 누워계신 상태고요?

◆ 장우현> 네. 할아버지는 계속 누워 있는 상태였어요.

◇ 김현정> 장우현 씨가 중간에서 막고 있고, 휘두르지 못하게.

◆ 장우현> 네.

◇ 김현정> 그 상태로 몇 분이 지속됐습니까?

◆ 장우현> 정확하게 기억은 안 나는데 한 10분에서 15분.

◇ 김현정> 10분에서 15분.

◆ 장우현> 길게는 20분 정도.

◇ 김현정> 아니 그 상황을 보면서 아무도 신고를 안 합니까?

◆ 장우현> 제가 그거 말리다가. CCTV 중간에 보셨는지 모르겠는데 어느 남성분이 한 분 잠시 도와주러 오셨어요.

◇ 김현정> 중간에 행인 한 분이 들어오시더라고요.

◆ 장우현> 그래서 제가 그 상태에서 벗어나서 119에 전화하려고 했죠. 전화를 했는데 그 지역 아파트 단지가 갑자기 기억이 안 나는 거였어요.

◇ 김현정> 여기가 어딘지 정확하게 생각이 안나셨어요?

◆ 장우현> 네. 그래서 여기가 지금 아파트가 어딘지 알려주실래요 하고 물었는데 그 아저씨 중의 한 분이 자기가 신고를 했다고 하시더라고요.

◇ 김현정> 행인 중의 한 분이 신고를 했는데.. 아니, 그런데 15분 지나도록 도착을 안 한 건가요?

◆ 장우현> 네. 그렇죠. 도착을 계속 안 하기에 저는 아, 신고가 안 됐나 보다 해서 다시 좀 시간이 지난 후에 신고를 다시 했죠, 제가 119에.

◇ 김현정> 112가 아니라 119로 신고하셨어요?

◆ 장우현> 네. 제가 그때 그 상황에서는 할아버지가 진짜 걱정이 돼가지고. 많이 다치셨거든요.

◇ 김현정> 할아버지가 너무 피투성이가 되고 상태가 안 좋아 보이니까.

◆ 장우현> 네. 그래서 우선 112보다 119에 신고해서 우선 그 상황에서 할아버지를 먼저 응급처치를 하고 난 뒤에 112에 신고하는게 맞다고 생각해서 그때 119에 신고했었어요.

◇ 김현정> 그랬군요. 몇 분이나 있다가 그럼 119가 왔습니까?

◆ 장우현> 그때는, 그 후에는 5분, 10분 있다가 온 걸로 제가 기억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경찰도 바로 오고요.

◆ 장우현> 네. 경찰이 먼저 오고 바로 또 구급차가 바로 그다음에 왔었어요.

◇ 김현정> 그렇군요. 그렇게 20분을 버티셨어요. 원래 좀 무술을 하세요? 뭔가 좀 배우셨어요, 호신술 같은 걸?

◆ 장우현> 아니요. 배운 건 그러니까 어릴 때 잠깐 배운 거 말고는 제가 그냥 평소에 운동을 좋아해가지고.

◇ 김현정> 평소에 운동한 그냥 그거 하나 믿고 맨몸으로. 지금 생각하면 좀 아찔하시죠?

◆ 장우현> 네, 그렇죠. 지금 사진을 보고 그 당시에 다시 기억을 하면 아찔했죠. 제가 왜 그랬는지도 갑자기 떠오르고.

◇ 김현정> 그럴 정도로. 알고 보니까 그 폭행범은 전과 40범의 폭행범이었고 자칫하면 살인까지 갈 수 있는, 할아버지 생명이 위태로운 지경까지 폭행이 이루어진 상태라고 하죠.

그 얘기도 들으셨죠? 그래서 장우현 씨가 참 용감한 청년이다 화제가 됐는데 그런데 상황이 종료되고 나서 이름 하나 안 남기고 그냥 사라지셨어요?

◆ 장우현> 그때 당시는 제가 말렸으니까 이건 보상을 받아야 한다. 이 생각으로 말린 게 아니고.

◇ 김현정> 물론 아니죠.

◆ 장우현> 그때 좀... 그 당시에 얼떨떨했고 제가 목적, 어디를 가야 되는 목적이 있었기 때문에 집으로 다시 간 거죠.

◇ 김현정> 그러고 나서 집에 가서 잊어버리고 있었는데. 경찰이 찾고 있다는 거, 네티즌 수사대가 총출동해서 이 용감한 청년을 찾아라 하고 있다는 사실은 어떻게 아셨어요?

◆ 장우현> 제가 28일날경에 친구랑 잠시 사우나를 마치고 집으로 가고 있었어요. 그런데 전화하고 누가 메신지로 이렇게 연락이 오더라고요. 친구 중에 여러 명이 너 이런 데 사진이 찍혔다. 너 찾고 있는데 이거 너 맞냐?

◇ 김현정> 지금 뉴스에 나오고 난리가 났는데 이거 너 아니냐 하면서.

◆ 장우현> 저도 좀 깜짝 놀랐죠. 내가 확인해 볼게라고 말하고 확인하니까 제가 맞더라고요. 그래서 내가 제보해 줄 테니까 괜찮겠냐.

◇ 김현정> 그렇게 해서 용감한 시민상도 받고. 기분 좋으시겠어요, 지금은?

◆ 장우현> 착한 일하면 기분 좋죠. 어떨떨하면서도 기분 많이 좋았죠.

◇ 김현정> 그래요. 장우현 군, 70대 할아버님의 목숨을 구한 화제의 청년, 용감한 청년 만나고 있습니다. 제가 들으니까 갓 제대한 예비역이시라고요? 언제 제대하셨어요?

◆ 장우현> 올해 5월 22일날 제대했습니다.

◇ 김현정> 그럼 이제 제대했으니까 어떤 일하게 되십니까?

◆ 장우현> 학교 복학을 해야 되는데 그전에 제가 용돈벌이 겸 제가 하고 싶은 거 하기 위해서 아르바이트 지금 하고 있거든요..

◇ 김현정> 앞으로의 꿈은?

◆ 장우현> 앞으로의 꿈은 기계과 쪽으로 취업을 할 예정이에요.

◇ 김현정> 지금 인터뷰 끝나면 공사장에 일하러 가셔야 된다면서요, 아르바이트 하러?

◆ 장우현> 네. 지금 집에서 준비하고 일하러 나가 봐야 돼요.

◇ 김현정> 그래요, 장우현 씨. 제가 얼마 전에는 지하철 선로에 떨어진 취객을 구한 22살의 청년 인터뷰한 적이 있었거든요, 이번에도 용감한 시민 찾고 보니까 또 21살의 청년이에요. 우리 젊은이들, 그래도 아직 살아 있구나 싶어서 저도 기분이 좋아집니다. 뭘 하시든 잘 되실 거예요.

◆ 장우현> 감사합니다.

◇ 김현정> 오늘 아침 기분좋은 인터뷰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