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표준FM 월-금 07:10-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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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6/27(목) 현정화 감독 “직접 유치한 부산亞탁구선수권대회 코앞..”
2013.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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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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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현정화 감독


한국 탁구계의 살아 있는 전설, 탁구 여왕 하면 단번에 떠오르는 한 사람이 있죠. 바로 현정화. 지난해 스포츠행정가를 꿈꾸면서 미국으로 유학 간다는 뉴스까지는 제가 봤는데요. 지금 부산에 가 있다고 합니다.

알고 보니까 아시아탁구선수권대회가 부산에서 열리는데 그걸 성사시킨 사람이 바로 현정화 감독이라고 하는군요. 반가운 목소리 오늘 화제의 인터뷰에서 직접 만나보죠. 한국마사회 현정화 총감독입니다.

◇ 김현정> 미국에서 언제 오신 거예요?

◆ 현정화> 한 달 안 됐어요.

◇ 김현정> 이 대회 때문에 오신 거예요, 급히?

◆ 현정화> 네, 조금 서둘러서 들어온 것도 있죠.

◇ 김현정> 사실 탁구 하면 아시아고 그 아시아 선수들이 다 모여서 치르는 경기가 아시아선수권이니까 상당히 의미가 있는 대회죠, 우리 탁구선수들한테는.

◆ 현정화> 마치 세계선수권대회랑 비슷하다고 생각을 하시면 될 겁니다. 왜냐하면 아시아권에 탁구를 잘하는 세계랭커들이 다 있기 때문에요.

◇ 김현정> 이번에는 몇 개국이 참가하나요?

◆ 현정화> 지금 한 30개국 정도가 참가를 합니다.

◇ 김현정> 보니까 이 대회 유치를 위해서 같이 힘을 모은 파트너가 있는데. 유남규 감독이라고요?

◆ 현정화> (웃음) 왜냐하면 이제 유남규 감독도 고향이 부산이잖아요. 저도 부산입니다.

◇ 김현정> 고향이 거기세요?

◆ 현정화> 네. 그래서 그 세계적인 탁구선수들이 서울만 좋은 줄 알고 있어요. (웃음) 그래서 저는 제 고향 부산을 이렇게 좋은 도시가 있다라는 걸 좀 알려주고 싶어요. 그런 의미도 좀 포함되어 있습니다. (웃음)

◇ 김현정> 현정화, 유남규. 유남규, 현정화. 이 두 전설이 힘을 썼으니까 성사가 안 될 수가 없었겠네요. (웃음)

◆ 현정화> 많은 분들이 많이 도와주셨고요. 특히 이제 부산시청에서 많이 도와주셨습니다. 그리고 또 부산탁구협회장님도 많이 도와주셨고요.

◇ 김현정> 많이 도와주셨고. 그래서 부산에서 아시아선수권대회가 6월 30일부터 열립니다. 사실 한국 탁구의 최전성기 하면 현정화, 양영자, 유남규 김택수 이런 선수들 뛰던 80년대 후반부터 90년대 초중반. 지금도 생생하시죠, 그때 기억?

◆ 현정화> 마치 작년에 했던 것 같은. (웃음)

◇ 김현정> 재작년도 아니고 작년? (웃음)

◆ 현정화> 그런 느낌이에요.

◇ 김현정> 사실은 10년도 넘었거든요, 2013년이니까. 그런데도 그렇게 생생하세요?

◆ 현정화> 네. 마치 선수들이 뛰고 있는 걸 보면 마치 내가 들어가서 준비를 해야 될 것 같은. (웃음) 그런 느낌.

◇ 김현정> 현정화 선수가 꼽는 생애 최고의 경기는 뭔가요?

◆ 현정화> 저는 좀 많은 대회가 있어요, 사실. 한국에서 했던 88올림픽도 있고요.

◇ 김현정> 88올림픽.

◆ 현정화> 남북이 같이 했던 남북단일팀.

◇ 김현정> 리분희 선수랑 같이 했던.

◆ 현정화> 네. 그다음에 이제 제가 단식에서 1등 했던, 세계선수권대회에서.

◇ 김현정> 93년이죠? 마지막 금메달.

◆ 현정화> 마지막 대회에서 금메달.

◇ 김현정> 맞아요. 그때도 기억나고.

◆ 현정화> 그 대회들이 의미들이 좀 있어서요.

◇ 김현정> 그렇죠. 현정화 선수한테 한 경기 꼽는 건 어려운 현실일 것 같은데. (웃음) 혹시 리분희 선수하고는 91년 이후로 연락이 닿기가 어렵죠?

◆ 현정화> 개인적인 연락은 사실 불가능한 거잖아요.

◇ 김현정> 그렇죠.

◆ 현정화> 93년 그 대회 때 나왔었어요.

◇ 김현정> 리분희 선수가.

◆ 현정화> 네. 그 대회를 마지막으로 아직 한 번도 만난 적이 없고요. 그렇습니다.

◇ 김현정> 한 번 더 만나면 참 좋을 텐데. 처음이자 마지막이 돼 버렸어요, 91년 경기가. 저는 개인적으로 현정화, 양영자 그 환상의 복식조를 잊을 수가 없습니다.

◆ 현정화> (웃음) 감사합니다. 정말 환상의 복식조 맞았어요.

◇ 김현정> 맞아요. 양영자 선수도 그때 회상하면서 이런 얘기하더라고요. 본인이 간염 앓으면서 하향세 그리고 있는데 무서운 신예, 겁 없는 신예가 그야말로 혜성처럼 나타나더라. 그게 바로 현정화 선수였다.

◆ 현정화> 정말입니까?

◇ 김현정> 그런 얘기하셨어요. (웃음)

◆ 현정화> 전혀 그런 느낌을 안 주셨는데. (웃음)

◇ 김현정> (웃음) 양영자 선수는 어떤 선배였습니까, 현정화 선수한테?

◆ 현정화> 그때 당시에는 정말 5년 차이 나거든요, 저랑 언니랑. 하늘 같은 선배. 예를 들면 저희가 복식을 하기 때문에 선생님들이 방을 같이 쓰게 하셨어요. 그런데 저는 예를 들면 언니가 이렇게 많이 쉬어야 되고 그래야 되니까 쉬고 있을 때 이렇게 책상 소리 있잖아요. 거기 끼익끼익 소리가 났었어요. 그런 소리라든지. 아니면 침대에 이렇게 들어가려면 부시럭부시럭 소리 나잖아요.

◇ 김현정> 나죠.

◆ 현정화> 그런 거 내기도 좀 불편했던. (웃음)

◇ 김현정> (웃음) 그 정도로 어려운 선배였어요?

◆ 현정화> 네, 정말 그랬어요. 그래서 요즘에 언니가 많이 외국에 계시다가 요즘에 오셔서 지금 주니어 팀을 맡고 계시거든요.

◇ 김현정> 몽골 선교사로 나갔다가 들어오셨잖아요?

◆ 현정화> 네, 그런데 요즘에 그런 얘기하잖아요. 그러면 내가 정말 그랬었냐고 그래서 제가 웃으면서 언니, 정말 그랬다고 막 그러면서 웃으면서 저희들이 얘기를 나누고. (웃음)

◇ 김현정> 그렇게 무서운 선배하고 어떻게 복식을 했어요?

◆ 현정화> 사실 그 복식을 할 때 저는 당연히 범실 같은 걸 내면 안 되고 정말 그래야 되는. 공도 다 혼자 주우러 다니고. 그래야 되는 건 줄 알았어요. 그런데 그게 저는 정말 탁구를 치면서 너무 많은 도움이 됐어요. 정말로 그렇게 하다 보니까 긴장을 해서 운동을 하잖아요.

◇ 김현정> 그렇죠.

◆ 현정화> 그 긴장감이 포인트하고 다 연결이 됐어요.

◇ 김현정> 선배, 내가 이 하늘 같은 선배. 부시럭 소리조차 내기 힘든 선배와 뛰는데 실수하면 안 된다, 이런 긴장감. 잘 해야 된다.

◆ 현정화> 그럼요. 그러면서 이제 공을 아끼게 됐고 또 그 범실을 줄이는 그런 훈련이 자동적으로 된 거잖아요.

◇ 김현정> 그러네요.

◆ 현정화> 그런 훈련보다 더 좋은 훈련은 없었다고 생각을 합니다, 지금 생각해 보니까.

◇ 김현정> 그럼 반대로 양영자 선배가 실수하면 그때는 어떻게 됩니까?

◆ 현정화> 당연히 해도 되는 거죠. (웃음)

◇ 김현정> (웃음) 선배는 하늘이니까.

◆ 현정화> 네.

◇ 김현정> 옛날 얘기하니까 재미있네요, 옛날 얘기.

◆ 현정화> 네, 재미있습니다.

◇ 김현정> 그때는 참 온 국민이 탁구 외국 선수 이름까지 다 알았어요. 자오즈민 선수, 천징 선수. 이런 이름까지.

◆ 현정화> 그리고 덩 야핑 선수.

◇ 김현정> 덩 야핑. 그랬는데. 지금 탁구가 좀 인기가 시들해요. 예전 같지 않아요.

◆ 현정화> 글쎄요. 후배들이 사실 메달은 꾸준히 따고 있었거든요. 선수들이 동메달이라든지 은메달이라든지. 지난 런던올림픽에서도 남자 탁구가 은메달을 땄지 않았습니까? 그렇듯이 저희가 탁구는 세계 4강권에 들어가 있는데 금메달이 좀 희박하게 나왔어요. 유승민 선수 이후에 금메달이 없었거든요.

◇ 김현정> 그렇죠.

◆ 현정화> 그래서 요즘에는 기대를 하고 있는데 사실 지난 5월에 세계선수권대회가 있었습니다. 올해 프랑스에서 있었는데 박영숙, 이상수 선수가 결승까지 진출을 했었죠, 혼합복식에서요. 그래서 지금 이번 대회도 그 두 선수들한테 사실 포커스가 맞춰져 있고요. 또 여자복식이라든지 남자복식에서 사실은 메달권을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이번에 좀 금메달도 나오고. 사실은 금메달, 은메달, 메달이 중요하지 않다고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금메달에 거는 국민들의 기대는 무시할 수 없는 거거든요.

◆ 현정화> 그건 어쩔 수 없죠.

◇ 김현정> 그렇죠.

◆ 현정화> 워낙 지금 중국이 강력하게 지금 실력이 다른 각 나라에 사람들보다 훨씬 월등하게 높다 보니까 참 어려운 상황에 있는데요. 그래도 또 한국만이 중국과 라이벌을 할 수 있는 그런 나라지 않습니까?

◇ 김현정> 유일한 나라죠, 여전히.

◆ 현정화> 사실은 이번 대회는 또 어떻게 보면 내년에 있는 인천아시안게임 전초전 같은 그런 역할이 되거든요.

◇ 김현정> 잘 해 줬으면 좋겠습니다, 정말 우리 선수들. 우선 제2의 현정화, 제2의 유남규 나왔으면 좋겠어요.

◆ 현정화> 물론이죠.

◇ 김현정> 현정화 감독님, 왜 특유의 파이팅하는 기합소리 있잖아요. 그거 들으면 후배들이 힘을 내지 않을까요? (웃음) 갑자기 민망하고 뜬금없지만 우리가 기합소리 한번 내면서 인사하면 어떨까요?

◆ 현정화> 알겠습니다. 우리 선수들, 파이팅.

◇ 김현정> 파이팅. 야무진 파이팅 소리. (웃음) 대회 잘 치르시고요. 저희도 응원 열심히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