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표준FM 월-금 07:10-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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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6/25(화) 이종교씨(주민) "안성 냉장창고 화재후유증. 파리떼에 시궁창냄새"
2013.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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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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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안성 코리아냉장창고 인근 주민 이종교 씨


여러분, 혹시 기억하십니까? 지난 5월 3일, 안성에 있는 코리아냉장창고, 5만여제곱미터에서 불이 났습니다. 여기까지는 아는 분들이 더러 계실 텐데 그때 난 불이 아직도 꺼지지 않고 있다는 걸 아는 분은 거의 없으실 겁니다. 6월 말인데 아직까지도 불이 꺼지지 않았다, 이게 무슨 일인가요? 주민들은 지금 역한 냄새며 파리떼까지 들끓고 있어서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라는데요.
오늘 화제의 인터뷰에서는 그 현장을 가보겠습니다. 안성 방초리 초막동에서 식당을 하는 분이세요. 이종교 씨 연결이 돼 있습니다.


◇ 김현정> 안녕하시지가 않을 것 같아요, 지금.

◆ 이종교> 아이고, 아주 냄새나고 정신 못 차려요, 파리하고.

◇ 김현정> 무슨 식당을 운영하십니까?

◆ 이종교> 저희는 영양돌솥밥과 아구찜을 좀 주로 많이 나가고 있어요.

◇ 김현정> 영양돌솝밥, 아구찜 하는 식당. 코리아 냉장공장하고는 얼마나 떨어져 있는 곳인가요?

◆ 이종교> 거의 한 직선으로 봤을 때 한 300m 떨어져 있죠.

◇ 김현정> 아니, 그런데 화제가 일어난 지 지금 두 달이 다 돼 가는데 아직도 불이 안 꺼진 상태란 말입니까?

◆ 이종교> 안 꺼지고 이제는 연기는 조금씩 나는데요. 그 안에 든 내용물. 고기 썩은내하고 파리하고 그냥 아주 들벅들벅하죠.

◇ 김현정> 아니, 거기 안에 뭐가 들었었어요? 냉장창고 안에?

◆ 이종교> 고기, 고기. 현재도 또 고기가 거기 몇 만톤이 들어가 있다고 얘기가 났더라고요.

◇ 김현정> 돼지고기가 들어가 있었고 거기 참치도 들어가 있었죠?

◆ 이종교> 네.

◇ 김현정> 참치도 들어가 있고. 각종 고기들이 들어가 있었는데 그게 그냥 썩고 있는 건가요?

◆ 이종교> 그렇죠. 저희는 그걸 소각을 할 줄 알았는데, 전부 다 폐기처분을 할 줄 알았는데 아직도 폐기처분이 안 되고 있거든요.

◇ 김현정> 아니, 그런데 5월 3일에 불이 났을 때 그 참치캔이며 돼지고기며 그게 완전히 탄 게 아닌가 봐요.

◆ 이종교> 안 탔죠. 그게 완전 냉동이라 그게 탈 수가 없죠. 그러니까 이제 모든 게 다 녹아내리고 그러니까 이제 썩은 내가 아주 악취가 나죠, 악취가.

◇ 김현정> 어느 정도나 들어 있었다고 그러나요?

◆ 이종교> 톤 수로는 뭐 몇 만톤 된다고 그러더라고요.

◇ 김현정> 몇 만톤의 돼지고기, 참치캔.

◆ 이종교> 우리가 갖다 놓은 것만 해도 몇 만톤 된대요.

◇ 김현정> 그렇군요. 그게 이제 녹아내리기 시작하면서 거기에 파리떼, 냄새...

◆ 이종교> 말도 못해요. 저희만 식당 피해가 아니라 이쪽 위에 사장님도 있지만 아주 우리와 앉아 얘기하면 파리 때문에 우선. 지금도 아주 그냥 손님들이 왔다가 이게 무슨 냄새냐 하고 다시 간다니까.

◇ 김현정> 파리떼는 끓는다는 게 얼마나 끓고 있어요?

◆ 이종교> 파리가 방충망이 있어요, 식당에. 식당에 방충망이 있는데 새카맣에 붙어. 그리고 아침에 내려와서 저희가 약을 뿌리고 올라가거든요? 쓸면 이게 주먹으로 한 움큼씩 나온다니까.

◇ 김현정> 밤 사이에 약 뿌려서 죽은 것들을 아침에 쓸면 한 주먹씩 나와요?

◆ 이종교> 네, 한 주먹씩 나와요. 그건 어떻게 얘기로 표현을 할 수 없죠, 그건.

◇ 김현정> 그럼 그렇게 약 뿌려서 한번 잡아내고 난 다음에 낮이 되면 또 새카맣게 붙습니까?

◆ 이종교> 그렇죠. 또 새카맣게 또 오죠.

◇ 김현정> 그러면 문도 못 열겠네요?

◆ 이종교> 문을 못 열죠, 냄새나고.

◇ 김현정> 그래도 손님들이 들어오고 나가려면 문을 열 수 밖에 없지 않습니까, 식당인데.

◆ 이종교> 당연하죠. 식당 안에 그러니까 노다지 손님들이 왔다가 다시 가잖아. 파리 많고 냄새난다고.

◇ 김현정> 파리 때문에 약을 뿌리니까 약냄새도 나겠어요, 거기에다가.

◆ 이종교> 약이 많이 나죠. 소독내도 나지만 우선 악취가 최고 문제예요, 악취가.

◇ 김현정> 악취는 어느 정도나 나나요?

◆ 이종교> 글쎄, 그걸 어떻게 표현을 해야 되는지는 모르지만 냄새 맡아 보신 분들은 시궁창 냄새, 아주 고약한 냄새 있죠, 그거?

◇ 김현정> 시궁창.

◆ 이종교> 시궁창 썩은 냄새.

◇ 김현정> 썩는 냄새. 아니, 식당을 하는데 시궁창 썩은 냄새에 파리떼가 새카맣게 끼면 이건 장사하지 말라는 얘기네요.

◆ 이종교> 그렇죠. 그런데 시청에서도 이거 생각 좀 많이 해 줘야 되는데 전혀 소독만 해 주고 환경과고 어디고 전화하면 알았다고 소독 한번 해 주겠다고 그래놓고서는 또 그만이고, 그만이고.

◇ 김현정> 매출이 그럼 이 한 달 동안 얼마나 줄었습니까? 예전에 잘 되던 때하고 비교하면?

◆ 이종교> 그전에는 손님들이 식당에 앉을 좌석이 없고 좀 많았거든요.

◇ 김현정> 몇 평짜리 하세요? 식당이 어느 정도나 되나요?

◆ 이종교> 저희가 한 35평 되는데요.

◇ 김현정> 35평, 네.

◆ 이종교> 그런데 요즘에는 많이 손님이 반으로 줄었다고 볼까?

◇ 김현정> 절반.

◆ 이종교> 그럼 매출도 절반으로 뚝 떨어진 거겠죠?

◇ 김현정> 재해네요, 재해. 선생님 입장에서 볼 때는.

◆ 이종교> 네, 그렇죠.

◇ 김현정> 이렇게 되면 식당하시는 분들은 매출도 걱정이지만 주변에 사는 주민들은 건강도 걱정되시겠어요.

◆ 이종교> 처음에 불났을 적에는 요 며칠을 나가서 잤어요. 연기가 가득하고 그러니까, 연기가 많이 오고 그러니까 잘 수가 없어요, 도저히. 그래서 나가서 자고 얼마 전에도 여기 보건소가 있어서 약을 가지러 갔더니 시에서 아무런 대책이 없다는 거예요. 그래서 저희 돈 주고 가서 약을 져온 적도 있어요.

◇ 김현정> 병원에 가면 뭐라고 그럽니까? 어디가 안 좋다고 그래요?

◆ 이종교> 기관지약이죠. 목이 우선 아프니까.

◇ 김현정> 목이 아프니까. 하지만 일부러 누가 그런 거 아닌데 이거 무슨 대책이 있겠느냐, 이렇게 되는 거군요.

◆ 이종교> 그렇죠. 시에서는 목 아프고 어디 아프면 약을 짓고 사인을 받아라, 그런 식이 또 없고 그러니 그냥 저희는 입장만 난처하게 되지, 갖다가 약만 타먹고 그런 식이죠.

◇ 김현정> 지금 주민들 모이면 무슨 얘기들 하세요?

◆ 이종교> 주민들 모이면 이게 냄새 때문에 빨리 폐기처분, 그 얘기죠, 뭐 거의.

◇ 김현정> 빨리 치워달라. 이사 가고 싶어도 갈 수도 없는데 이래서 어떻게 하느냐, 못살겠다 하는 분들도 계시죠?

◆ 이종교> 아니, 여기 주민들이 다 여기 고향사람이거든요. 그러니 땅을 두고 어디를 가요.

◇ 김현정> 주로 주민들이 어떤 일을 하면서 사세요, 그쪽은?

◆ 이종교> 이쪽은 농사를 많이 짓죠.

◇ 김현정> 농사짓는 마을이군요. 그러니 농사짓던 땅 버리고 어디 갈 수도 없고.

◆ 이종교> 그렇죠. 원성마을이라도 있는데 거기 사장님도 배추를 이번에 심었어요, 같이. 그런데 배추 속에 봤더니 재가 날아와서 까만 게 포기 속에 많은 거야.

◇ 김현정> 그런 피해도 있고. 게다가 이게 썩은 물이 토양으로 흘러들어가면 땅이나 지하수 이런 것도 오염이 걱정되시겠어요. 소, 돼지 키우실 텐데.

◆ 이종교> 그렇죠. 많은 피해가 있죠. 지하수 침범되면 그거 먹을 수가 없는 건데.

◇ 김현정> 그렇죠. 기차도 지나가네요, 선생님.

◆ 이종교> 이게 방역하느라고.

◇ 김현정> 방역차. 이런 식으로 방역을 하는군요. 하루에 몇 번씩이나 이렇게 합니까?

◆ 이종교> 하루에 두 번.

◇ 김현정> 하루에 두 번. 아니, 그런데 당장 철거하는 데 돈이 50억 넘게 든다고 하니까 당장 어렵더라도 일단 급한 데로 썩은 고기라도 치울 수 없나요?

◆ 이종교> 그게 그러니까 폐기물부터 치워야지 저희도 살 만한 거지, 목도 안 아프고.

◇ 김현정> 그런데 왜 아무도 치우지 않는 답니까, 그걸? 되는 데까지라도 빨리 빨리 날라야죠

◆ 이종교> 소각을 한다고 하는데 어떻게 될지 모르겠어요.

◇ 김현정> 알겠습니다. 아마 답답한 생각이 드실 텐데 지금 저기 시나 정부에서 듣고 있을 것 같습니다. 한마디 하시죠? 방송을 통해서.

◆ 이종교> 이거 시에서 빠른 조치 내에 여기 코리아에 있는 폐기물 좀 처분해 주십시오, 좀. 확실히 땅 보상 같은 건 누구한테 엄두도 못 내고.

◇ 김현정> 엄두도 못 내고. 아니, 왜 이렇게 안 해 주느냐 억울하지 않으세요?

◆ 이종교> 억울하죠. 그런데 우리는 시적으로다 전화를 하면 이사님들하고 합의를 보고 언제까지 해 주겠다 그런 식으로만 시에서는 밀고. 그러니까 그런가 보다 또 하고 기다리고 있죠, 또. 한 달을 기다리고 있으면 또 넘어가고 넘어가고 그런 식으로 입막음을 하는 건지는 몰라도.

◇ 김현정> 알겠습니다. 이게 지금 2013년도에 일어날 수 있는 일인가. 방역차 소리 지금 들었습니다마는 파리떼가 끓고 매캐한 썩는 냄새가 나는 데도 한 달 동안 방치했다는 게 참 믿어지지가 않네요. 힘내시고요. 오늘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