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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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 실내무도아시안게임 금메달 2관왕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차유람 선수
지난 6일 폐막한 제4회 인천실내무도아시안게임. 내년 인천아시안게임의 사전대회의 성격으로 우리나라에서 처음 열리는 국제대회인데요. 이 대회에서 가장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선수가 있습니다. 바로 여자 당구 2관왕에 오른 차유람 선수입니다. '당구여신'이라는 별명도 갖고 있죠. 사실은 그동안 실력에 비해서 외모로 더 큰 주목을 받았는데, 이번에는 외모보다 실력으로 당당하게 인정받았습니다. 오늘 화제의 인터뷰에서 '당구여신' 차유람 선수와 직접 만나보겠습니다.
◇ 김현정> 축하드립니다. 금메달을 2개나 목에 건 소감이 어떠세요?
◆ 차유람> 감사합니다. 저는 사실 정말 예상을 못했어요. 그래서 끝나고 감독님한테 물어봤어요. “혹시 감독님은 예상하셨냐고.” 그랬더니 “은근히 예상을 하셨다”고 하시네요. 기분은 좋았습니다.
◇ 김현정> 저는 집중력이 참 무섭다는 느낌이 받았던 게 차유람 선수의 그 눈빛이에요. 일단은 경기 시작하기 전에 항상 눈을 감고 있더라고요?
◆ 차유람> 굉장히 긴장하고 있는 상태라서요. 몸도 마음도 이완시키기 위해서 주로 첼로 연주 음악을 들으면서 하나님하고 대화를 해요. 굉장히 솔직하게.. ‘저 사실 지금 많이 불안한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그러면서 ‘저는 그냥 최선을 다할 테니까 제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세요.’ 라고..
◇ 김현정> 그렇게 마인트컨트롤을 하고 나서 눈을 살포시 뜬 후에 당구공을 노려볼 때, 그 눈빛은 정말 서늘하다 못해서 무서울 정도에요. (웃음)
◆ 차유람> 그런가요? (웃음)
◇ 김현정> 경기 끝나고 차유람 선수도 동영상을 볼텐데... 어떤가요?
◆ 차유람> 그 모습이 제가 봤을 때는 제가 가진 모습 중에 가장 예쁘다고 생각하는 모습이거든요..... (웃음)
◇ 김현정> 사실 당구 얼짱으로 관심을 모으기 시작했지만 이제는 외모보다 실력이 훨씬 아름다운 금메달리스트, 차유람 선수 만나고 있습니다. 그런데 당구 얼짱이라는 말 들으면 어때요?
◆ 차유람> 워낙 오랫동안 들어서 기분 좋고요. 그런데 또 그 앞에 항상 ‘당구’라는 수식어가 붙어서 제가 항상 긴장 잃지 않고, 당구로서 내가 뭔가 보여줘야겠다. 선수라는 것 잊지 말아야겠다. 그 별명이 오히려 저에게 더 각성을 시켜주는 것 같아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예쁘다는 말이 나쁜 말은 아니지만 얼굴에 너무 주목을 하니까 실력이 그것에 가려질 때, 서운함이 느껴지지 않나요?
◆ 차유람> 솔직히 많이 느꼈어요. 세계대회 우승했을 때도 많은 분들이 뒤늦게 아시고. TV 출연하고 이랬을 때 오히려 관심을 가져주시는 것 같아서 저도 ‘이건 뭐지?’ 라는 생각을 했었는데..그런데 서운하면서도 싫어하면 안 될 것 같기도 하고요.
◇ 김현정> (웃음) 축복받은 거예요, 차유람 선수.
◆ 차유람> 그런가요? 예, 좋게 생각하려고요. (웃음)
◇ 김현정> 그런데 당구는 어떻게 시작했어요?
◆ 차유람> 초등학교 때 테니스를 하다가 너무 힘들고, 제 체구도 작고요. 또 타고난 체력도 약해서 끝까지 하기는 힘들겠다는 판단을 했어요. 그래서 아빠랑 제가 상의 끝에 당구를 해 보는 게 어떨까 해서.
◇ 김현정> 아버지가 당구를 좋아하셨군요?
◆ 차유람> 그런데.. 사실 저희 아빠 사구 점수가 80이세요.
◇ 김현정> 정말요?
◆ 차유람> 네. (웃음)
◇ 김현정> 80밖에 안 되세요? (웃음)
◆ 차유람> 자세도 엉망이고 모든 부분이 엉망이세요. (웃음) 그런데 저도 신기한 게.. 왜 아빠가 당구를 생각하셨고, 또 저도 이게 맞다고 생각해서 치게 됐는지.. 지금도 의문입니다.
◇ 김현정> 당구 80이면 정말 기본 아닌가요?
◆ 차유람> 그렇죠.
◇ 김현정> 레슨해 드려야 되는 것 아니에요? (웃음)
◆ 차유람> 진작 아빠를 가르쳐 드렸어야 되는데. 지금은.. 눈이 안 좋아지셔서 너무 늦었어요. (웃음)
◇ 김현정> 재미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당구를 모르는 아버지가 ‘유람아, 당구해라.’ 그게 몇 살 때예요?
◆ 차유람> 6학년때요. 6학년 늦 여름때.
◇ 김현정> 지금은 당구가 당당히 스포츠로 자리 잡았지만 그게 얼마 되지는 않았거든요. 그전에는 담배연기 자욱한 당구장에서 뭔가 좀 거칠고 음습한 이미지가 있었어요?
◆ 차유람> 그렇죠.
◇ 김현정> 당구에 대한 그런 편견 때문에 마음고생. 뭐랄까 속상했던 기억도 있나요?
◆ 차유람> 당구장에서 할 때는 저도 굉장히 담배를 싫어해요. 그래서 담배 냄새가 사실 가장 많이 힘들었어요. 마치 담배를 피우러 당구장에 오시는 것 같은... 지금은 그분들 심정이 이해가 되죠. 스트레스 풀 데가 없으니까 그러셨겠구나.
◇ 김현정> 어린 마음에 그럴 때는 내가 왜 이걸 선택했을까, 솔직히 그런 생각도 들지 않나요?
◆ 차유람> 사실 힘든 적은 굉장히 많았죠. 지금도 저는 이 승부하는 것 자체가 힘겨울 때가 굉장히 많아요. 그래서 연습할 때는 훈련 자체가 너무 힘겨워서 뛰쳐나가고 싶은 적도 굉장히 많았고. 또 항상 그만두려고 할 때마다 뭔가 붙들린 것 같이 제가 도망치고 싶어도 도망치지 못했고요. 아마도 당구는 저의 운명인 것 같아요.
◇ 김현정> 운명이다. 당구는 나고, 나는 당구인 경지까지.. 그런데 가끔은 차유람 선수가 예능 프로그램에도 출연을 하던데요. 실제로 방송 러브콜도 많이 받으시죠?
◆ 차유람> 굉장히 많이 받는데요. 그 전에는 모든 걸 우선 배제를 했는데, 올해는 제가 모험을 걸었어요. ‘한번 다 해보자. 우선 적극적으로 해보자.’ 그런데 오히려 그런 부분들이 엔도르핀이 되고 뭔가...
◇ 김현정> 오히려 플러스 요인이 되는 군요?
◆ 차유람> 그렇게 된 것 같아요. 그래서 지금은 굉장히 좋게 생각하고 있어요.
◇ 김현정> 그럼 아예 연예인으로, 방송인으로 뛰어볼 생각도 있으세요?
◆ 차유람> 아니요. 그건 아니고요. 언제나 제가 당구선수라는 사실을 놓치지 않고 나가는 거죠.
◇ 김현정> 지금껏 아시아에서는 차유람 선수가 퀸, 최고인데. 세계로 봤을 때는 랭킹이 어느 정도나 되는 거죠?
◆ 차유람> 사실 이번 아시안게임에 세계 톱10 들어가는 선수가 6명 정도 나왔어요. 반 이상이 톱10에 들어가 있고, 아시아 선수들이 거의 들어오고 있어서 제가 아시아 선수들만 잘 이기면 우승도 노려볼만하다고 생각해요. 다음 대회가 훨씬 더 기대가 됩니다.
◇ 김현정> 다음 대회, 세계선수권이 사실은 저도 기대가 됩니다. 차유람 선수. 굉장히 성장했어요.
◆ 차유람> 감사합니다. (웃음)
◇ 김현정> 눈부신 실력까지 갖춘 더 아름다운 선수로 남아주십시오. 힘내세요.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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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7/11(목) 차유람 "당구 권한 父 실력은 80, 당구는 내운명"
2013.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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