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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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축구평론가 정윤수
지난 한 주 우리 축구계는 기성용 선수 때문에 뜨거웠습니다. 기성용 선수가 SNS에 적어놓은 최강희 감독 비방글 때문이었는데요. 내용은 대충 이렇습니다.
‘쿠웨이트전은 나랑 주영이 형의 독박무대가 되겠군. 잘하면 본전이고 못하면 아주 씹어드시겠네. 소집 전부터 갈구더니 이젠 못하기만을 바라네. 님아 재밌겠네. 고맙다. 내셔널리그 같은 곳에서 뛰는데 대표팀 뽑아줘서’ 등.. 해외파 건드리는 다친다, 이런 내용들입니다.
친한 사람들끼리 쓰는 페이스북 개정에 최강희 감독 조롱글이 여러 개 발견되면서 기성용 선수에 대한 비난 쏟아졌고요. 급기야 축구협회가 징계를 검토하고 나선 상황인데요. 그런데 지난 주말 이번 사태에 대한 다른 시각의 칼럼 한편이 나와서 눈길을 끌었습니다. 축구 팬들 사이에 대단한 찬반논란도 붙었는데, 오늘 화제의 인터뷰에서 그 칼럼 쓴 분을 만나보죠. 스포츠평론가 정윤수 씨입니다.
◇ 김현정> 주말 동안 쓰신 칼럼 때문에 논란이 대단해요. 댓글도 많이 달리고. 보셨죠?
◆ 정윤수> 그런데 저는 이 사안 자체에 관한 팬들이나 많은 사람들의 이 사안을 바라보는 시선의 차이인 것이지 제가 쓴 글이 그렇게 화인이 있는 글은 아니다고 생각하고요.
여러 가지 의견, 그러니까 이런 사안이 생길 때마다 우리가 흔히 찬반양론이라는 표현을 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저는 이 찬반양론이라는 두 가지 견해가 있다기보다는 최소한 대여섯 가지의 서로 다른 견해들이 동시에 존재하기 때문에 저는 이러한 것이 여러 칼럼이나, 꼭 제가 쓴 칼럼이 아니더라도 좀 더 건강한 측면으로 수렴되고 발전돼야 되겠다, 이런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 칼럼 내용을 들여다보면 이런 말씀 쓰셨어요. '이런 사태는 이미 예견됐다. 그건 최강희 감독이 국가대표 감독직을 수락한 순간부터다.' 이건 무슨 의미인가요?
◆ 정윤수> 그렇습니다. 이것은 기성용 선수의 흔히 말하는 인성, 자질의 부족이다라는 비판도 있습니다만. 일부 있을 수 있지만 그것이 반드시 원인이 아니라고 생각하고요. 또 최강희 감독이 뭔가 카리스마 있게 끌고 나갔어야 되지 않느냐라는 일부 의견이 있습니다마는 또 저는 꼭 반드시 그것만의 문제는 아니다.
이것은 대한축구협회가 그동안 대표팀 감독을 선임하고 경질하고 해오는 과정이 외국인이냐 국내파냐를 떠나서 거의 10여년째 반복되고 있습니다. 그 결정판이 조광래 감독의 중도하차, 경질. 그러고 나니까 본선진출을 위해서는 1년 반 동안 맡을 사람이 다급하게 필요한 상황. 이 속에서 국내파 감독의 선임으로 돌아서면서 최강희 감독 선임수순을 밟게 되지 않습니까?
◇ 김현정> 하기 싫다는 사람 끌어와야 되는 상황이 돼버렸어요.
◆ 정윤수> 아마 김현정 뉴스쇼에서 최강희 감독이 6월말의 인터뷰에서도 그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정말 모든 축구인들에게 대표팀 감독의 자리는 영광의 자리지만 우리 축구협회의 그동안의 과정을 보면 이건 완전히 독배를 드는 과정이거든요.
그러나 최강희 감독께서 단호히 결정을 내리셔서 선임이 되셨는데. 그 속에서 협회와 최강희 감독이 동시에 시작하면서 밝혔던 내용이 뭐냐면 본선진출이 확정될 때까지만 감독을 한다. 이렇게 시한부 감독이라는 것을 이미 천명하면서 시작을 했단 말이죠.
◇ 김현정> 예선까지만 나는 한다. 아무리 우리가 잘 뛰어도 나는 본선 안 간다 선언하고 시작했어요.
◆ 정윤수> 그러다 보니까 중간에 그만두실 감독이네, 이런 생각이 선수들 사이에는 퍼지게 됐단 말이죠.
◇ 김현정> 은연 중에 저 감독은 끝까지 갈 감독은 아니라는 것이 선수들 사이에...
◆ 정윤수> 본인께서 천명하셨으니까요. 경기 결과의 과정이 순탄해도 그렇고 못해도 그렇고. 이미 그렇게 천명하고 시작하시다보니까 중간중간에, 특히 런던올림픽에서 동메달 성과를 냈지 않습니까?
그런데 그 전후로 해서 그렇다면 차기 대표팀 감독은 누가 되지? 라고 그러면 또 그 사이에서 언론에서 홍명보 감독 이름도 거명한 적도 있고요. 그렇게 되면서 그러면 최강희 감독님하고 계속 같이 못할 것 같으면 이건 뭔가 분위기가 어수선해지지 않을까라는 우려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것은 기성용 선수의 부족이라든지 최강희 감독의 리더십 부재라든지 이런 측면도 부분적으로 있겠습니다만 본질적으로는 시한부감독을 천명할 수 밖에 없었던 그런 상황, 그런 상황의 발생과정. 저는 여기가 모든 문제의 시작이었다고 봅니다.
◇ 김현정> 우리 축구의 고질병, 제도적인 문제가 이번 사건의... 그런데 항상 그런 식이었는데 이번에만 두드러진거죠, 이런 갈등이?
◆ 정윤수> 그러나 그 전에는 계약기간이라는 것이 최소 2년 내지 3년 정도 확정되어 있었고요.
◇ 김현정> 이렇게 짧은 적은 없었다. 예선만 하고 떠나겠다, 이런 적은 없었다.
◆ 정윤수> 중간에 성적문제 때문에 중도경질될 수는 있어도 1년 몇 개월을 시한부로 한정해놓고 이렇게 대표팀이 운영된 적은 사례가 없었던 것이죠.
◇ 김현정> 그것이 리더십을 더 흔들리게 했을 거다, 이 말씀이에요.
◆ 정윤수> 단 하나, 여기서 보완하자면 긴급하게 수혈됐던 2006 독일월드컵 때의 딕 아드보카트 감도 경우가 예외라고 할 수가 있겠습니다만. 어쨋든 정상적인 대표팀 운영은 아니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 김현정> 일부에서는 해외파와 국내파간의 갈등이 이번 사건 밑바닥에 깔려있는 것 아니냐. 그걸 원인으로 보고 있는 분들도 많던데요?
◆ 정윤수> 표면적으로 그렇게 보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기성용 선수가 자신의 계정에서 그렇게 썼기 때문에.
◇ 김현정> 해외파 건드리면 다친다, 이런 말도 썼잖아요.
◆ 정윤수> 굉장히 도발적인 발언인데요. 어쨋든 해외파냐, 국내파냐라는 라인이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만. 사실은 한 번 소집되면 그러한 것은 소집과정 속에서 없는 일로 여기거나 없도록 노력을 하거나 그래 왔습니다.
◇ 김현정> 실제로는 있습니까?
◆ 정윤수> 저는 그렇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국내파 선수들 중에서도 국내파라는 것도 표현이 좀 그렇습니다만 K리그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 중에서도 그 포지션에서 그 선수가 합당하냐, 안 합당하냐에 따라서 감독의 결정에 따라서 발탁되기도 하고 안 되기도 했습니다.
유독 해외파 선수들이 장거리 비행에다가 컨디션 난조에다가 해외파에 대한 일상적인 접근이 없다 보니까 많은 언론들이 관심을 주목하고 하니까 이게 뭔가 한쪽으로 또아리가 쳐진 게 아닌가, 이러한 것은 있을 수 있습니다만.
저는 이걸 굳이 더 본다면 해외파냐 국내파냐 이렇게 하기보다는 20대 초반의 런던올림픽에서 뛰었던 선수들 사이에 강한 동아리 의식이 작동하지 않았나, 이렇게 볼 수가 있겠습니다.
◇ 김현정> 그러면 지금 기성용 선수 징계해야 된다, 말아야 된다. 여러 가지 논란이 뒤따르고 있는데 이 부분은 어떻게 보시는 거예요?
◆ 정윤수> 대한축구협회에서 이것이 징계가 가능한 사안인지에 대해서 검토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러니까 징계를 하는데 징계 수위를 어떻게 하느냐가 아니라 징계가 가능한 사안인지 검토해 보겠다고 했거든요. 여기에 준해서 징계사안인 건지를 검토를 정확하게, 대한축구협회에 법무실도 있고 그렇습니다, 판단해보길 바라고.
먼저 여론몰이가 안 됐으면 좋겠고요. 이것은 기성용 선수나 최강희 감독에게나 여론으로 어느 선수나 감독을 매도하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저는 또 이것이 축구의 문제이기는 합니다만 일반 사회적인 문제로 확산해서 봤을 때 지금은 기성용 선수가 자신의 비밀계정이라고 일단 주장했습니다만요. 비밀계정이라는 건 공개적으로 많은 팬들이 볼 수 있는 계정이 있고 친한 사람들끼리 클로즈드 돼서 쉽게 말씀드리면 블로그나 미니홈피에서 다른 사람은 못 보도록 하는 그런 장치들이 있지 않습니까?
◇ 김현정> 비공개. 그렇죠.
◆ 정윤수> 비공개라고 우리가 편이상 생각한다면요. 그래서 기성용 선수의 그런 글이 분명히 문제가 되고 확인이 됐기 때문에 징계여부를 검토하고 있습니다만 이것을 일반 사회적으로 볼 때 지금은 기성용 선수가 문제지만 언젠가는 김현정 씨가 문제가 될 수도 있고요. 정윤수가 문제가 될 수도 있고 지금 출근하시면서 일 준비하고 계시는 많은 회사원들도.
◇ 김현정> 그 기준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자, 이런 말씀.
◆ 정윤수> 이게 공익이냐 아니냐라는 것이 확산되기 시작하면 친구끼리 나눈 대화 모든 대화가 어떤 이유에서든 어떤 목적에서든 국정원 직원들을 빼놓고는 이제는 댓글도 달기 어려운 시대가 되고 있습니다. 저는 이것이 기성용 선수의 잘잘못에 대해서 우리가 판단할 수 있어요.
좀 버르장머리 없는 언사를 썼어요. 그러나 그것과 별개로 우리 온 사회가 모든 것을 다 들춰내서 사람의 마음속에 있는 문제까지도 유무죄를 따져야 된다면 이건 별도의 사회문제다. 한국축구의 발전과는 또 다른 차원에서 검토해야 될 모든 사람의 마음속까지 짚어내는 판단해야 되는 것인가에 대해서는 생각해 볼만한 문제라고 봅니다.
◇ 김현정> 이게 말하자면 일종의 비공개 계정이었다는 부분도 생각해 보자는 정윤수 평론가의 말씀. 여기까지 오늘 말씀 들어야겠네요. 오늘 생각할 거리는 던져 주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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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7/8(월) 정윤수 스포츠평론가 "기성용 징계? 축구협회는 잘못없나!"
2013.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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