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표준FM 월-금 07:10-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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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7/29(월) 허두만(발견자), 최윤 군산대 "영덕앞바다 청상아리 '해수욕장도 상어 조심"
2013.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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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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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허두만(발견자), 최윤 군산대 해양생물공학과 교수


청상아리. 노인과 바다에서 노인과 사투를 벌였던 그 상어입니다. 그런데 이 청상아리 상어가 요즘 우리 바다에 자주 출몰하고 있다고 합니다. 지난 24일이었죠. 영덕앞바다에서 그물에 걸린 채 발견이 됐는데 길이가 2.6m, 둘레가 1.16m도 되는 상어였습니다. 문제는 우연이 아니라는 얘기인데요. 이 청상아리를 직접 잡으신 분의 말씀 들어볼까요? 경북영덕 허두만 선장님 연결돼 있습니다. 허 선장님 나와계세요?

◆ 허두만> 네.

◇ 김현정> 청상아리를 어떻게 발견하셨어요?

◆ 허두만> 저희들은 어장에 3시쯤되면 출항해서 매일 조업을 하는데 청상아리가 죽어서 올라왔는데 저희들은 청상아리인 줄 모르고 그냥 건져 올려서 밤에 어두우니까 몰랐는데 나중에 작업장에서 수협위판장으로 옮겨와서 보니까 청상아리라고 해서 저희들은 청상아리로 알았습니다.

◇ 김현정> 육지까지 와서 아셨군요 그러니까?

◆ 허두만> 네, 밤이 어두우니까 잘 몰랐죠.

◇ 김현정> 그물 안에 어떻게 그 큰 상어가 들어갔을까요?

◆ 허두만> 보통 어장 면적이 전체 64헥타르 되는 엄청난 크기거든요. 그 어장을 형성하고 있기 때문에 그 안에 들어오면 장애물이 엄청 많아서 돌아다니다 보면 숨도 가쁠 거고 그래서 마지막에 걸려서 아마 죽은 것 같아요.

◇ 김현정> 그러니까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바다에서 그물 던져놨다가 건지는 게 아니라...

◆ 허두만> 바다가 목장 같이 둘레가 쳐져 있어요.

◇ 김현정> 둘레로 쳐져 있는 어장 안으로 들어온 거예요, 그러면?

◆ 허두만> 네.

◇ 김현정> 어떻게 들어왔을까요, 그 큰 상어가?

◆ 허두만> 그게 먹잇감을 찾기 위해 요즘은 큰 청어 말고 작은 청어 새끼가 있는데 그걸 먹으러 먹잇감을 찾으러 안에 들어온 거죠.

◇ 김현정> 청어 새끼를 먹으려고 어장 안으로 들어왔다가 다시 나가질 못한 거군요 그러니까.

◆ 허두만> 그렇죠.

◇ 김현정> 제가 화면보니까 이빨이 굉장히 날카롭더라고요.

◆ 허두만> 날까로워요.

◇ 김현정> 그거 보고는 섬뜩하셨겠어요.

◆ 허두만> 그러니까 돌아서 사진을 보니까 그때는 무섭죠.

◇ 김현정>무섭죠, 그럼요. 뱃사람들도 무서워할 수밖에 없는 게 상어 아닙니까?

◆ 허두만> 네.

◇ 김현정> 2.6m면, 선장님 실례지만 키가 어떻게 되세요?

◆ 허두만> 저요? 1m 70.

◇ 김현정> 1m 70. 그러면 선장님보다도 한참 크네요.

◆ 허두만> 네, 더 크죠.

◇ 김현정> 1m가량 더 크네요. 뱃사람, 우리 어부가 보셨으니까 이 정도 놀라고 지나가는 거지 해수욕 하러 왔다가 누가 봤으면 이거 어떻게 했을까 아찔하시죠?

◆ 허두만> 큰일나죠.

◇ 김현정> 큰일나죠.

◆ 허두만> 아찔한 상황이 아니라 그렇게 되면 큰일나는 거죠. 그거야 생명이 완전히 직결돼 있는 거라서 그건 상상을 못하죠. 만약에 그렇게 당한다고 그러면 그건 어떻게 대체할 방법도 없잖아요.

◇ 김현정> 잡으신 상어는 어떻게 하셨어요?

◆ 허두만> 수협에서 위탁 판매를 해서 일반 상인이 사서 시중에 팔려고 갔으니까...

◇ 김현정> 그렇군요. 하여튼 오늘 생생한 증언해 주셨습니다. 그래도 이만하길 다행이죠. 죽은 채로 발견이 돼서. 더 큰일 발생하지 않아서 다행입니다. 오늘 고맙습니다.

◆ 허두만> 감사합니다.

◇ 김현정> 청상아리를 발견한 분, 허두만 선장님 먼저 연결해 봤습니다. 이게 처음 있는 일이 아니라는 게 문제입니다. 왜 이런 일이 발생하는 건지, 군산대해양생물공학과 최윤 교수를 이어서 연결해 보죠. 교수님 안녕하세요?

◆ 최윤> 안녕하세요.

◇ 김현정> 이번에 발견된 상어가 청상아리. 이건 어떤 종류의 상어인가요?

◆ 최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영화 죠스에 나오는 상어 있죠. 백상아리라고 하거든요. 백상아리하고 거의 같은 과에 속하는 위험한 상어로 분류가 되는데요. 백상아리보다는 비교적 수심이 깊고 또 백상아리가 포유류가 먹는 것에 비해서 청상아리는 오징어나 견고류를 먹거든요. 연안에서 해수욕객이나 어민들이 접할 기회는 백상아리에 비해서 적은 그런 상어종류인데 어쨌든 바다에서 만나면 위험한 상어에 포함되는 종류입니다.

◇ 김현정> 그런데 이번에 발견된 곳은 연안 1km. 어떻게 된 건가요?

◆ 최윤> 최근에는 청상아리 뿐만 아니라 또 위험한 상어로 분류된 청새리상어 있거든요. 이런 상어들이 연안 가까이에서 목격되는 것이 빈번해지고 있는데 해수면, 해수온 상승 그런 것과 관련이 있지 않은가 판단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역시 지구온난화 문제 입니까?

◆ 최윤> 그렇죠. 세계적으로 상어가 400종 정도가 있거든요. 열대나 아열대 지역에 서식하는 상어들이 많거든요. 그런데 소위 올라가면서 아열대 쪽에 있던 상어들이 조금 더 온대지방까지 올라오는...

◇ 김현정> 그렇군요. 그리고 육지에서 가까운 쪽일수록 바닷물의 온도가 높으니까...

◆ 최윤> 그것도 있고 일단 상어 개체수가 바다에서 많아지다보니까 아무래도 연안 가까이에서도 출현하는 빈도도 늘어나는 거죠.

◇ 김현정> 먹이를 찾으러 연안까지 나오는 상어가 자주 목격될 수 밖에는 없다.

◆ 최윤> 그렇죠.

◇ 김현정> 그런데 이번에 보니까 피를 줄줄 흘리면서 죽어 있던데 이거 왜 그런 겁니까?

◆ 최윤> 잡힐 때 상태에 따라서 그물에 걸리면 상어가 몸부림 친다거나 그래서 피를 흘리는 경우도 있고.

◇ 김현정> 이번에는 정확히는 어장에 갇힌 건데요. 어장에 갇힌 것만으로도 죽을 수 있습니까?

◆ 최윤> 대부분의 상어들은 앞으로 전진을 해 가면서 호흡을 하거든요. 유영이 중단되면 호흡을 할 수 없기 때문에 그물에 걸리면 대부분의 상어들이 죽게 됩니다.

◇ 김현정> 계속해서 헤엄을 쳐서 전진을 해야만 이들은 숨을 쉬는데...

◆ 최윤> 바닥에 정지한 상태로 저속성 생활을 하는 상어도 있고, 일부 계속 헤엄쳐다니는 상어도 있는데 청상아리 같은 경우는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계속 헤엄쳐다니는 그런 상어거든요. 그물에 걸리면 바로 죽게 되죠.

◇ 김현정> 알겠습니다. 문제는 이번처럼 그래도 죽은 채로 어민한테 발견이 되면 낫습니다만 이 녀석들이 육지 가까이 오다가 해수욕장에서 물놀이하는 우리 시민들하고 만날 경우 이럴 경우는 대단히 위험해지는 거잖아요.

◆ 최윤> 그렇죠. 외국에서 그런 예가 많이 있기 때문에. 남아공이나, 오스트레일리아...

◇ 김현정> 많이 있어요, 외국에서는?

◆ 최윤> 자주 있죠. 아열대 지역에는. 그래서 해수욕장 주변에 망을 쳐서 상어들이 해수욕장 내로 접근을 못하게.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해수욕장에서 1959년도에 대천해수욕장에서 1건. 60년 동안 해수욕장에서 상어한테 물려 죽은 경우는 1건 밖에 없거든요. 이런 것 때문에 해수욕장에 그물을 칠 정도는 아니기 때문에 안전지대로 여겨왔는데, 2010년도에 을왕리해수욕장에서 5m짜리 백상아리가 출현했고, 2011년도에 제주도 우도해수욕장에서 청새리상어가 해수욕장까지 접근한 적이 있거든요. 우리나라도 해수욕장이 안전지대가 아니다. 저희들이 나름대로 연구는 하고 있는데. 부표를 띄워놓잖아요. 그 부표에 전류를 흐르게 해서 상어가 해수욕장 내로 접근하지 못하게 하는 국가 지원을 받아서 그 방법을 연구를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 김현정> 이건 조금 앞서가는 질문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그래도 궁금한 것이 혹시 물놀이 하다가 저멀리서 상어를 발견했어요. 그러면 어떻게 하는 게 제일 현명한 건가요?

◆ 최윤> 일단 상어가 해수욕장에 접근을 하면 그 지느러미를 수면 위로 드러낼 수밖에 없거든요. 우리 해수욕 즐기는 곳이 1.5m 미만이잖아요. 수면 위로 드러낼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해경에서 익사사고 방지해서 계속 주시를 하잖아요. 상어 접근하는 것까지 같이 주시를 했다가 사이렌을 울려서 대피를 시킨다거나 그런 체제를 마련해야겠죠.

◇ 김현정> 제가 수영을 하다가 만났어요. 이럴 경우는 어떻게 해야 돼요?

◆ 최윤> 외국도 마찬가지고 그 상황에서는 대책에 없는 거죠.

◇ 김현정> 없는 거군요. 아이고, 그렇다 보니까 아까 말씀하신 대로 부표를 만든다지 출몰빈도가 잦아지면 잦아질수록...

◆ 최윤> 접근하지 못하는 그런 방법을 연구해야겠죠.

◇ 김현정> 알겠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청상아리가 과거보다 자주 발견되는 이 상황, 진단해 봤습니다. 교수님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