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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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베이징 한국이원 박홍균 대표
중국에 척박한 모래땅을 14년 동안 일궈서 매년 2000톤의 나주배를 생산하는 우리 교민이 있습니다. 그런데 지난 17일 이 농장에 중국인 800여 명에 도끼와 전기톱을 들고 들이닥칩니다. 그리고는 배나무를 베어버리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알고보니까 우리 교민이 30년간 임대받은 땅이었는데 그 땅을 내놓으라면서 벌어진 일이라는데요. 도대체 무슨 사연일까요. 이 농장주인 우리 교민을 직접 연결해 보죠. 베이징 나주배농장의 박홍균 대표 연결돼 있습니다. 박 대표님 나와계세요?
◆ 박홍균> 네.
◇ 김현정> 중국인 800여 명이 도끼랑 톱을 들고 왔다고요?
◆ 박홍균> 네, 지난 17일 수요일에 아침 6시쯤에 이미 공안은 그 전에 정보를 입수하고 대문에 바리케이드를 치고 기다렸는데 이들이 담을 밀고, 800명이 울타리 미는 건 잠깐이죠. 밀고 자동톱과 도끼를 가지고 800여 명이 진입해 들어왔습니다.
◇ 김현정> 공안이 미리 알았다는 건 미리 이들이 예고를 했다는 얘기인가요?
◆ 박홍균> 중국인의 집회법이 있는데 먼저 신고를 했으니까 공안은 하면 안 된다고 분명히 했죠. 그랬으니까 나왔겠죠.
◇ 김현정> 그래서 공안들이 30명이나 농장 주변을 에워싸고 있었는데도 800여 명이 왔으니까 속수무책 당한 거군요.
◆ 박홍균> 그렇죠.
◇ 김현정> 그러면 그 800여 명이 도끼를 들고, 자동톱을 들고 들어와서 배를 치기 시작했으니까 쑥대밭이 됐겠네요.
◆ 박홍균> 그렇죠. 4000그루가 잠깐 사이에 한 사람 앞에 나눠서 5, 6그루면 4000그루 잠깐이잖아요. 3시간 순간에 게임이 끝났죠.
◇ 김현정> 전체 농장의 이게 한 몇 %나 되는 겁니까?
◆ 박홍균> 한 20%.
◇ 김현정> 20%. 이렇게 몰아닥쳤다는 소식 듣고서는 박 대표님도 나가서 막고 이러셨겠어요.
◆ 박홍균> 이분들은 그런 것을 기다렸죠. 4000그루를 벨 때는 대단히 자기들의 어떤 각본이 있는 겁니다. 실제 저희들이 굉장히 잘못이 없는데 잘못 있는양, 주민을 때린양, 주민과 싸움으로써 배나무를 벴다는 그런 어리석은 계획을 갖고 왔는데 저희들은 촬영만 했지 전혀 가만히 있었습니다.
◇ 김현정> 말려들지 않으셨어요. 오히려 거기서 싸움이 나면 도움될 게 없다 생각하시고...
◆ 박홍균> 그렇죠.
◇ 김현정> 베어낼 때는 손이 벌벌벌 떨리셨겠어요, 보면서.
◆ 박홍균> 기가막히죠. 어떻게 사람이 저렇게 할 수 있을까...
◇ 김현정> 들으시는 분들이 도대체 무슨 일인가. 무슨 땅 문제기에 800여 명이 배농장에 들이닥쳤나 이해가 안 가실 거예요. 무슨 문제입니까?
◆ 박홍균> 거기가 북경입니다. 북경인데 남쪽으로 큰 강이 흐르고 있습니다. 그 강을 필두로해서 앞으로 이제까지 작은 길로 되었던 도시를 넓히고 큰 도시를 만드는 모든 계획이 그 안에 들어있습니다.
◇ 김현정> 우리로 따지자면 신도시군요. 신도시 계획이 잡힌 곳이군요.
◆ 박홍균> 신도시를 만들고 있죠. 저는 몰랐는데 4년 전부터... 구체화되니까 4년 전부터 배재배를 저지하고 전기를 자르고 얼마나 고생했는데. 그리고 그것도 안 되니까 우리 담과 대문을 밀고. 그래서 고발하니까 땅이 많다고 나온 겁니다.
◇ 김현정> 계약을 했던 그 당시로 한번 돌아가보죠. 계약을 하신 건 언제예요?
◆ 박홍균> 계약은 1999년 12월 31일인가, 2000년도에 했습니다.
◇ 김현정> 그러면 십몇 년 전에 배를 지으려고 이 땅을 임대한 건데 임대할 때는 몇 년까리 임대를 하셨다고요?
◆ 박홍균> 30년짜리.
◇ 김현정> 30년짜리. 30년짜리 계약을 했는데 땅값이 최근에 오르기 시작하니까 내쫓으려고 하는 거네요, 쉽게 말하면.
◆ 박홍균> 지금부터 4, 5년 전부터 시비를 건 거죠.
◇ 김현정> 이게 처음 있는 일이 아닌가요?
◆ 박홍균> 진작부터 아주 괴로웠습니다. 그래도 남의 나라니까 법원에서 오라고하면 가고. 또 사실대로 얘기했지 내가 위법을 했다든가 주민과의 나쁜 계획을 세워둔 것이 있다면 방송에 못 내죠, 부끄러워서. 그러나 얼마나 많은 한인들이 여기 와서 불합리한 전혀 맞지도 않는 것에 얼마나 손해를 보고 있는지 너무 많이 봤어요. 이번에 제가 방송국에 이렇게 요청했던 겁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무슨 협박을 4년 동안 더 당하셨어요?
◆ 박홍균> 비우고 나가라, 깡패를 데리고 오고.
◇ 김현정> 깡패도 데리고 오고.
◆ 박홍균> 그러니까 저 혼자 농장에서 저희 가족들과 아내와 있는데 그 어마어마한 사람들이 대문을 밀고 들어와서 때리려고 그러면 그걸 뭐라고 표현하겠어요.
◇ 김현정> 흉기를 들이대거나 그렇게까지는 아니고요?
◆ 박홍균> 그 사람들이 그렇지는 않고 제가 손톱깎기 들고 있으면 칼 들고 있다고 그러고 그렇게 불려서 얘기하니까 홧병이 나는 거죠. 이런 사람들이 있는가.
◇ 김현정> 오히려 뒤집어 씌우는 방법으로...
◆ 박홍균> 그것을 그때 깨달았죠.
◇ 김현정> 우리 대사관에서는 어떤 답변이 옵니까?
◆ 박홍균> 수없이 호소했고 김경수 공사님이 현장의 쩐, 땅을 빌려줬던 그 쩐을 방문하고 또 우리 한인들도 모시고 가서 요청을 했던 겁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도움을 주고는 있는데 또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 이민 가신 지는 얼마나 되셨어요?
◆ 박홍균> 제가 92년도에 왔습니다.
◇ 김현정> 92년. 원래 모래땅이던 걸 14년 동안 일구신 거라면서요.
◆ 박홍균> 그렇죠. 그 땅이 농사를 안 지었던 땅입니다.
◇ 김현정> 농사 안 지었던 땅에다가...
◆ 박홍균> 무엇을 해도 죽으니까 그들이 버렸다, 죽은 땅이라고 했는데 특히 우리 나주에서도 대나무가 죽는다, 안 된다 했는데 이렇게 되니까 문제죠.
◇ 김현정> 죽은 땅을 고생해서 살려놓으니까 이제 내놓으라고 하는 거네요.
◆ 박홍균> 네, 우리 교민들이 명절이면 저희 배가 정을 나눈다든지 이런 데 사용됐던 거지 이놈을 갖고 큰 돈을 벌어서 성공을 했다는 그런 뜻보다도 그런 것으로 굉장히 애착을 갖던 것인데 이렇게 베니까, 그리고 그렇게 방해를 하니까 말도 못하죠. 손해도 엄청나 난 것을...지금까지 그 많은 손해를 다 한다면 끝이 없이 적을 텐데... 이번에 마음을 비우니까... 사람으로 안 보이더라고요. 사람인가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 김현정> 자식 같이 기른 나무들이 그렇게 한번에 베어져버린 걸 보면서 심경이 어떠셨어요?
◆ 박홍균> 자식을 눈 앞에서 죽어서나간다고 할까요. 내 몸을 난도질을 한다. 왜냐하면 굉장히 열심히 했잖아요, 어떤 것을 잘 하려고. 4년 전부터 너무 힘이 들어버리니까 사람이 지쳐버려요. 거기다가 나무를 베니까 몸이 아파버려요. 그래서 저한테는 내가 신앙으로 이겨낼 수 있지만 다른 사람이라면 큰 문제가 생기겠다 해서 제가 결심을 하고 방송국에 낸 겁니다. 우리 교민들도 이번에 그냥 방관하지 않아요. 이 왕징에 800명이 사시는데 좌시하지 않겠다, 이번에는.
◇ 김현정> 교민들이 어떻게 도와주시기로 했어요?
◆ 박홍균> 아마 2, 3일 내로 북경시장을 방문할 수도 있어요, 저희들이. 모두 서명을 받아서...
◇ 김현정> 그렇게까지라도 해서 이런 부조리를 막아보겠다. 이번에 개선하겠다 이런 말씀이세요.
◆ 박홍균> 차후에 또 일어나면 안 된다. 세계에서도 없는 일입니다.
◇ 김현정> 대표님, 힘 내시고요. 부디 잘 해결되기를 멀리 고향에서 빌겠습니다.
◆ 박홍균> 감사합니다.
◇ 김현정>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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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7/26(금) 박홍균 대표 “14년 공들인 배나무 4천그루가 순식간에..”
2013.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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