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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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문곡리 희망택시 오혁철 기사
요즘 택시 기본요금이 지역에 따라서 적게는 2,300원 많게는 2,800원까지도 하는데요. 그런데 만약 단돈 100원만 내는 택시가 있다면 여러분 믿겨지십니까? 충남 서천으로 가면 100원 택시를 만날 수 있다는데요. 오지마을에 살고 있는 어르신들이 주 고객이라고 합니다. 이 택시의 정체를 밝혀주실 분 오늘 화제인터뷰에서 직접 만나보시죠. 희망택시 오혁철 기사님 연결이 돼 있습니다.
◇ 김현정> 오 기사님, 안녕하세요?
◆ 오혁철> 안녕하세요.
◇ 김현정> 지금도 희망택시를 타고 계시는 거죠?
◆ 오혁철> 네.
◇ 김현정> 그럼 지금 운행하다가 잠깐 차 세우신 거예요?
◆ 오혁철> 네, 차 세웠어요.
◇ 김현정> 정말로 이 택시를 타면 100원만 내면 됩니까?
◆ 오혁철> 네. 희망택시라고 해서요. 오지마을 시내버스가 안 들어가는 곳에 서천군에서 희망택시를 운행했어요.
◇ 김현정> 서천군에서 희망택시로 지정된 택시를 부르면?
◆ 오혁철> 회관에서 면 소재지 시장까지 나오는 데 한 대에 100원, 네 사람이 타면 25원씩이죠.
◇ 김현정> 많이 타도 똑같아요, 액수는?
◆ 오혁철> 네 사람이 정원이니까요.
◇ 김현정> 네 명이 타면 25원씩 모아서 100원을 내야 되는 마을버스 같은 택시네요.
◆ 오혁철> 그렇죠. 마을버스를 대신해서 도로가 협소하고 그렇기 때문에 군에서 운행을 하게 됐어요.
◇ 김현정> 마을회관에서부터 시장까지 거리는 얼마나 됩니까?
◆ 오혁철> 거리는 4km에서 5km 정도.
◇ 김현정> 4km에서 5km, 그러면 이게 원래 정상적인 요금으로 하면 얼마를 받으셔야 돼요?
◆ 오혁철> 5000원 정도 나와요.
◇ 김현정> 5000원. 그러면 기사님들이 너무 손해 보시는 것 아니에요?
◆ 오혁철> 아니죠. 우리가 승객들한테 100원을 받고 나머지 4,900원은 군에서 주민들한테 보조를 해 주면은 주민들이 이장님한테 납부를 해요. 그러면 이장님이 저희한테 전해 주죠.
◇ 김현정> 그러니까 군에서 지원을 나머지는 해 주는 거군요?
◆ 오혁철> 네.
◇ 김현정> 그래서 마을 분들은 정작 정말 부담 없이 마을 택시를 이용할 수 있는. 이런 택시가 몇 대나 됩니까?
◆ 오혁철> 현재 서천군에 오지마을이 시내버스가 안 들어가는 곳이 22개 마을인데요. 16개 마을만 운행하고 있는 줄 알아요.
◇ 김현정> 16개 마을이. 그러면 담당 택시기사님이 한 분씩 계시는 거예요, 마을마다?
◆ 오혁철> 마을에서는 친절한 기사님을 주민들이 선정을 해요. 그러면 책임지고 희망택시를 운행하죠.
◇ 김현정> 그렇군요. 담당자가 한 분씩 계셔서 그 마을에 발이 되어 주는 거예요, 희망택시가. 그러면 언제든지 부르면 달려가십니까?
◆ 오혁철> 시골 5일장이 있는 장날만 운행이 돼요.
◇ 김현정> 장날만, 장이 서는 날만. 그러면 장이 서는 날이면 일주일에 한 번?
◆ 오혁철> 아니, 5일에 한 번이니까요. 하고 서천 군 소재지 장하고 두 가지를 보기 때문에 12일 정도 운행을 해요.
◇ 김현정> 한 달에 12일 정도 운행을? 아니, 그런데 꼭 장이 서는 날만 택시가 필요건 아닐 텐데요. 다른 날은 그럼 이분들 어떻게 하세요?
◆ 오혁철> 대부분 마을 분들이 그 장날을 위주로 생활 패턴이 바뀌더라고요.
◇ 김현정> 그러니까 이게 1년 365일 다 운행하면 좋겠습니다만 예산이라는 게 따로 정해져 있으니까 그렇게는 못하고 장이 서는 날, 그러니까 한 달에 12번 정도를 정해서 마을 주민들 꼭 필요한 일이 있을 때는 그날 이용하시는 걸로, 사람을 모아서. 네 분 꽉 채워서.
◆ 오혁철> 네.
◇ 김현정> 그렇게 되는 거군요. 그러면 이 희망택시 없을 때는 오지마을분들은 어떻게 다니셨어요?
◆ 오혁철> 그러니까 어르신들이 대부분 여름에는 탈진해서 쓰러질 정도로 걸어나셔서 시내버스 타시고 그랬어요.
◇ 김현정> 그러면 시내버스 타려면 얼마나 걸어나오셔야 돼요?
◆ 오혁철> 4km 내지 5km.
◇ 김현정> 4, 5km를 어르신들이?
◆ 오혁철> 네. 몸이 대부분 불편하시거든요.
◇ 김현정> 4. 5km를 걸어서 그 걸음으로 오시려면 몇 분이나 걸으셔야 될까요?
◆ 오혁철> 아이고, 4. 5km 걸으려면 한 30분 정도는 걸어야죠.
◇ 김현정> 30분도 더 걸릴 것 같은데요. 4, 5km 면.
◆ 오혁철> 네, 그렇죠. 40분, 30분 그렇게 걸어서 나오시죠.
◇ 김현정> 그렇게 하시던 분들한테는 그야말로 선물 같은 희망택시, 지금 운행하고 계시는 오혁철 기사 만나고 있습니다. 주로 이용하시는 거는 어떤 일로 어르신들이 이용하세요?
◆ 오혁철> 대부분 시골 어른들이 병원을 많이 가세요. 어른들이 거동이 불편하시고 하니까 집에 가서 부축해서 태우고 병원에 가서 접수까지 해 드려야 돼요. 접수도 해 드려야 되고.
◇ 김현정> 기사님이 접수를 해 드리세요?
◆ 오혁철> 네. 심할 때는 환자분을 태우고 병원가면 응급실에서 보호자 올 때까지 보호자 역할을 하고 있어야 돼요.
◇ 김현정> 그런 일까지.
◆ 오혁철> 저 같은 경우는 응급실에서 25시간도 있어 본 적이 있어요.
◇ 김현정> 보호자가 안 와서요?
◆ 오혁철> 네, 그렇죠.
◇ 김현정> 25시간이면 하루가 넘는 시간인데, 그 사이에 병간호까지 다하고?
◆ 오혁철> 그렇죠. 부축해서 화장실도 같이 다녀야 하고 보호자를 대신해서 사인도 해야 하고..
◇ 김현정> 그런 일까지. 워낙 오지마을이니까 119에 전화를 해도 그게 빨리 출동이 안 되는 거잖아요.
◆ 오혁철> 그렇죠. 오지마을이다 보니까 119에 신고해도 그 사람들이 지리도 잘 몰라요. 그렇기 때문에 지체하는 경우가 많아요.
◇ 김현정> 119역할까지 하시는 거예요. 그야말로 없어 서는 안 될 분인데, 거의 가족이시네요.
◆ 오혁철> 그렇죠. 시골이니까 다 부모, 형제처럼 대하고 우리도 호칭을 아버님, 어머님 이렇게 해요.
◇ 김현정> 그렇게 부를 정도로. 어느 집에 젓가락, 숟가락 숫자까지 다 아시는 거예요?
◆ 오혁철> 다 알죠. 어르신들이 농사 진 거, 아닌 말로 오늘 또 어떤 어르신이 오이 따서 차에 실어줘서 차에 있네요.
◇ 김현정> (웃음) 오이 싣고 달리시는 거예요?
◆ 오혁철> 네.
◇ 김현정> 그러셨군요. 그러니까 100원을 받긴 하지만 그 100원이 너무 큰 100원이에요. 오이도 담겨있고, 감자도 담겨있고, 사랑도 담겨있고.
◆ 오혁철> 그렇죠. 사랑도 정도 가득하죠.
◇ 김현정> 그러네요. 이런 희망택시가 전국적으로는 얼마나 있습니까?
◆ 오혁철> 전국적으로는 지금 서천군에서 처음으로 시작 한 거예요. 다른 곳은 없어요.
◇ 김현정> 택시도 버스도 없는 오지마을을 대상으로 하니까 운수업하시는 분들한테 해를 주는 것도 아닌 것 같고요.
◆ 오혁철> 그렇죠. 우리도 주민들하고 유대 관계도 깊어지고 소득도 증대되고요.
◇ 김현정> 이런 사업이 널리널리 알려져서 오지마을 분들한테는 반가운 소식이 됐으면 좋겠네요.
◆ 오혁철> 네.
◇ 김현정> 기사님, 잘 뛰어주시고요. 오이 트렁크에 실은 것도 맛있게 무쳐서 드세요.
◆ 오혁철> 네, 그렇죠.
◇ 김현정> 오늘 고맙습니다. 안전운전 하십시오. 희망택시 충남 서천에서 달리고 있는 오혁철 기사님 만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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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7/23(화) 오혁철 택시기사 "오지마을 누비는 100원짜리 택시 타보세요"
2013.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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