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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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백중길 자동차 수집광(금호클래식카)
금성사의 흑백 텔레비전. 한글과컴퓨터사의 1.0패키지. 그f고 현대의 포니 자동차. 이제는 우리 추억 속에서나 있을 법한 물건들이죠. 그런데 이 물건들이 우리나라의 문화재로 다음 주에 공식 지정이 된답니다. 오늘 화제의 인터뷰는요. 이 가운데 포니1 자동차를 가지고 있는 한 분을 만나보려고 하는데요. 이 분은 이 포니1 말고도 문화재로 등록된 차를 더 가지고 계신답니다. 특별한 분 직접 만나보죠. 자동차 수집가입니다. 백중길 씨 연결이 돼 있습니다. 백 선생님, 안녕하세요.
◆ 백중길> 안녕하세요.
◇ 김현정> 선생님이 가지고 계신 차 포니1이 문화재로 지정이 됐습니다. 소감이 어떠세요?
◆ 백중길> 너무 감사하죠. 어렵게 가지고 있는데 관리하기도 힘든데 등록이 돼 있으니까 마음이 뿌듯합니다.
◇ 김현정> 뿌듯하시죠. 자식이 상 탄 것 같이 뿌듯하시죠?
◆ 백중길> 네.
◇ 김현정> 그런데 소유하고 계신 차 중에 문화재가 또 있다면서요?
◆ 백중길> 1930년대 소방차. 우리나라에 지금 남아있는 게 그 소방차 한 대밖에 없을 거예요. 지금 현재.
◇ 김현정> 1950년대도 아니고 60년대도 아니고 30년대 소방차?
◆ 백중길> 네.
◇ 김현정> 그때도 소방차가 있었어요?
◆ 백중길> 일제강점기 때 일본에서 들어와서...
◇ 김현정> 그거 한 대가 딱 남아있군요. 백중길 선생님 갖고 계신.
◆ 백중길> 네. 그거 한 대 남아있고 그다음에 신진자동차에서 퍼브리카라고 퍼브리카.
◇ 김현정> 퍼브리카?
◆ 백중길> 1968년 800cc 공명식인데 그것도 문화재로 지정받았어요.
◇ 김현정> 그럼 신진자동차라고 하면 현대자동차보다 더 먼저 있었던 거죠?
◆ 백중길> 그렇죠.
◇ 김현정> 거기서 나온 800cc짜리 퍼브리카 이것도 문화재고.
◆ 백중길> 네.
◇ 김현정> 또 있습니까, 혹시?
◆ 백중길> 삼륜용달 T600인데 그거는 지금 우리 역사박물관에 들어가 있어요.
◇ 김현정> 기증하셨군요. 아니, 도대체 자동차를 몇 대나 가지고 계신 거예요?
◆ 백중길> 종류로는 약 한 300종류고 현재 차는 한 500대 정도 이상됩니다.
◇ 김현정> 500대?
◆ 백중길> 네.
◇ 김현정> 그럼 그중에서 가장 오래된 차는?
◆ 백중길> 1928년, 29년 포드T라는 게 있어요.
◇ 김현정> 포드사의 1928년도 차.
◆ 백중길> 네.
◇ 김현정> 그러니까 국산차만이 아니라 외제차도 가지고 계시는 거군요?
◆ 백중길> 그렇죠.
◇ 김현정> 그럼 국산차 중에 제일 오래된 건 아까 신진자동차 그 카입니까?
◆ 백중길> 그러니까 우리나라에서 1950년대 미군들이 쓰던 자동차 가지고 만든 시발자동차도 제가 복원해 놓은 게 있고.
◇ 김현정> 시발자동차 이거는 발음을 좀 잘해야 됩니다. 1950년대.
◆ 백중길> 시발점이라고 그래서 시발자동차. 그다음에 현재 신진크라운 이런 신진코로나 이런 차들이 대략 다 있어요.
◇ 김현정> 그럼 도대체 그런 차들을 언제부터 어떻게 모으기 시작하셨어요?
◆ 백중길> 우리 선친께서 자동차 부품을 조그맣게 시작해서 군에서 제대해서 아버님 일을 도와드리면서 70년대 중반쯤 돼 보니까 우리나라에서 생산된 자동차들이 도로상에서 1대씩. 1대씩 없어지더라고요, 차들이. 그래서 누가 하나씩 모았으면 좋겠다 싶어서 1대, 1대 모으기 시작한 게 현재 이렇게 많이 모으게 됐어요.
◇ 김현정> 처음에는 안타까운 마음에. 원래 자동차를 사랑하는 분이셨어요.
◆ 백중길> 그렇죠. 어려서부터 자동차를 많이 접한 기회가 있고.
◇ 김현정> 그러다가 저 차 저렇게 해서 단종되고 나면 다시 볼 수 없는 게 안타깝다 해서 하나둘 모으기 시작하던 게 500여 대까지. 그런데요, 우표수집이나 음반수집 같은 거는 그래도 돈이 비교적 덜 든다지만 자동차를 수집하신 건데 돈이 어마어마하게 들잖아요.
◆ 백중길> 지금은 자동차 인식들이 많이 달라졌기 때문에 수집하는 분들도 많고 또 가격도 많이 비싸지만 70년대만 해도 그렇게 비싸지 않았어요. 차들이. 그런데 장소라든지 이런 게 부피가 크기 때문에.
◇ 김현정> 보관장소가.
◆ 백중길> 보관장소 때문에. 그래서 굉장한 고통을 많이 받았어요. 보관할 장소가 없어가지고.
◇ 김현정> 그렇겠네요. 지금은 어디다 보관하세요?
◆ 백중길> 지금은 여주에 있는 어느 분의 물류창고가 빈 게 있어서 그쪽으로 이사를 해서 준비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러면 아무리 중고차에 대한 인식이 그때는 지금 같지 않았기 때문에 값이 지금처럼 비싸지는 않습니다라고 말씀은 하시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500여 대면 거기다 보관하는 비용까지 생각하면 상당히 될 텐데... 500대를 값어치로 따지자면 얼마나 될까요, 지금은?
◆ 백중길> 값어치 생각하면 못 하고. 그런 생각은 안 해 봤고. 자동차라는 게 우리나라의 또 자동차 역사를 제가 가지고 있다는 그런 자부심 때문이라고 그럴까.
◇ 김현정> 이제는 자부심으로. 내가 자동차의 역사를 기록하고 있구나라는 기록자 같은 심정으로.
◆ 백중길> 그렇죠.
◇ 김현정> 그러시겠네요. 그런데 가족들이 좀 싫어하지 않으세요?
◆ 백중길> 그렇죠, 모든 걸 이쪽에다 올인하니까 좋은 사람은 못 되죠. 좋은 아빠.
◇ 김현정> 좋은 사람 못 되세요. 가족들이 이해는 하시나 봐요. 특히 아내분이?
◆ 백중길> 그렇죠. 너무 열정적으로 하니까 전 식구가 다 호응해 주고.
◇ 김현정> 호응입니까? 포기입니까?
◆ 백중길> 포기에서 호응으로 돌았습니다.
◇ 김현정> 포기에서 호응으로. 이 차를 구입하기 위해서 내가 이렇게까지 고생해 봤다 하는 차가 있다면 어떤 차?
◆ 백중길> 어느 분이 자동차 하나 가지고 있으면 4년, 5년 정도까지 계속적으로 1년 내지 4년 동안 해서 사온 차도 있고 그래요.
◇ 김현정> 4년 동안 졸라서?
◆ 백중길> 졸라서.
◇ 김현정> 안 팔겠다는 분 졸라서 4년 동안이나. 어떤 차였습니까, 그 차는?
◆ 백중길> 삼륜트럭인데 대구의 어느 분이 가지 계시더라고요. 주소는 모르고 누가 대구에서 그 차가 어느 방송국에서 인터뷰한 게 있다고 그래요. 원래 자동차 수집하는 사람들은 자기도 모르게 미쳐버리잖아요.
◇ 김현정> 한 번 꽂히면 그냥 미쳐버리죠.
◆ 백중길> 동대구역에 딱 내려서 택시나 이런 분들한테 물어보면 대략 특이한 차니까 알겠지 해서 역에 내려가서 택시 30, 40대 있는 중에 쭉 물어봤더니 본 사람이 없다고 그래요.
◇ 김현정> 없다고.
◆ 백중길> 그래서 결국은 각 경찰서마다 전화를 했어요.
◇ 김현정> 어디다가요?
◆ 백중길> 경찰서에다가 삼륜트럭을 모르십니까?
◇ 김현정> 3년 트럭을 모르십니까? 이러면서...
◆ 백중길> 어디서 봤다고 그래요. 그래서 그쪽에 찾아가니까 그분이 하는 얘기가 자기도 어렵게 구입을 해서 아들한테 상속하겠다.
◇ 김현정> 나도 못 파는 차다, 이거는.
◆ 백중길> 여러 번 전화도 했고 부산에 간다든지 이럴 때 한 번씩 들러서 상황도 알아보고.
◇ 김현정> 그렇게 매달려서 결국은 손에 넣으셨어요.
◆ 백중길> 네, 그렇게 해서 찾았습니다.
◇ 김현정> 대단한 집념으로 하나하나 모은 차들. 이 차들이 지금도 혹시 달릴 수가 다 있나요?
◆ 백중길> 그렇죠. 가져와서 다시 자체적으로 우리가 복원해요.
◇ 김현정> 그거 어떻게 복원을 하나요?
◆ 백중길> 만약에 작동이 잘 안 되는 제품을 제조를 한다든지 다시 깎아가지고 똑같이 만들어서 조립을 하죠.
◇ 김현정> 하기는 아까 부품관련 업을 하신다 그랬으니까 가능한 일이네요. 그렇게 해서 다시 달릴 수 있도록 만들어놓은 거군요.
◆ 백중길> 그렇죠.
◇ 김현정> 아까 값으로는 다 따질 수 없다고 하셨어요. 그럼 이 얘기는 팔 생각도 없다는 말씀이시죠?
◆ 백중길> 그렇죠.
◇ 김현정> 그래도 어려워지면 파셔야 되는 거 아니에요?
◆ 백중길> 글쎄, 수집하는 사람은 수집이 목적이기 때문에 팔 생각은 없죠. 하나라도 더 구입한 그런 심리적인 그런 게 자기도 모르게 몸에 뱄습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자식 같은 마음이 들어서 하기는 팔려도 해도 못 파시겠어요.
◆ 백중길>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아까 말씀하셨듯이 자동차의 역사를 기록하는 기록자가 되신 셈인데 꿈이 있다면 어떤 꿈 있으세요?
◆ 백중길> 다 복원해서 역사적인 자동차박물관을 제가 만드는 게 꿈입니다.
◇ 김현정> 자동차박물관. 자동차 박물관장으로 다음에 다시 한 번 모실 수 있기를 기대하면서 오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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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8/9(금) 백중길 자동차 수집광 "문화재 반열에 오른 포니? 내겐 흔하디 흔한 차"
2013.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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