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표준FM 월-금 07:10-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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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8/7(수) 강우현 남이섬 대표 "쉬쉬놀놀공화국, 장난끼공화국? 상상나라 엑스포로 오세요"
2013.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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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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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강우현 (사)상상나라연합 사무총장 (남이섬 대표)



강원도 춘천의 남이섬. 10년 전에 다녀와보신 분들은 아마 그저 평범한 유원지로 기억을 하실 텐데요. 드라마 겨울연가로 유명세를 탄 후부터는 연간 260만명의 관광객이 찾는 그것도 외국인 관광객이 붐비는 대표적인 관광지로 바뀌었습니다. 지금의 남이섬을 있게 한 일등공신이 강우현 대표라는 분인데요. 이 강 대표가 바로 오늘부터 또 새로운 일을 준비하고 있어서 화제입니다. 대한민국 상상엑스포라는 이름인데 이름만 들어서는 상상이 잘 안 되시죠? 오늘 화제의 인터뷰에서 직접 만나보겠습니다. 주식회사 남이섬의 강우현 대표 연결돼 있습니다. 강 대표님, 안녕하세요.



◇ 김현정> 여름휴가시즌이니까 남이섬 관광객이 굉장히 많겠어요.

◆ 강우현> 요즘 많으세요.

◇ 김현정> 얼마나?

◆ 강우현> 평균 하루 1만명 정도.

◇ 김현정> 하루 1만명. 그중에서 외국인 관광객은 얼마나?

◆ 강우현> 보통 1500~2500명 정도됩니다.

◇ 김현정> 하루에?

◆ 강우현> 네.

◇ 김현정> 사실 저는 몇 년 전에 남이섬에 다녀왔는데 섬 전체가 하나도 버릴 게 없더라고요.

◆ 강우현> 저희가 하는 게 쓰레기를 쓸애기라고 하는 구호가 있죠. 뭐든지 다 써보라 그런 거죠.

◇ 김현정> (웃음) 제가 그때 기억이 선명한 게 타조하고 토끼가 막 돌아다니더라고요.

◆ 강우현> 지난번에 까만 토끼가 있었는데 이번에는 하얗고 까맣고 한 토끼 새끼들이 여러 마리가 와서 재롱떨고 장난치고...

◇ 김현정> 그 전에 사실은 10년 전에는 대학생들이 통통배 타고 MT가던, 가도 특별한 것 없이 놀다오던 이런 섬이 남이섬이었는데 누가 이렇게 공원으로 바뀌놓았을까 했더니 그게 강 대표시라고요?

◆ 강우현> 제가 한 것도 아니에요. 저는 그냥 이렇게 하면 어떨까라고 하는 상상놀이를 하는 사람이죠.

◇ 김현정> 상상놀이. 원래는 대학 교수셨잖아요.

◆ 강우현> 저는 그 재주가 없어서 바뀔 수가 없잖아요. 그래서 섬에 있으면 계절마다 바꾸고 다달이 바꾸고 주일마다 바꾸고 시간마다 바꿀 수 있으니까. 그런 부분이 재미있고요.

◇ 김현정> 어떻게 이 일에 달려드셨어요, 처음에?

◆ 강우현> 제가 이런 걸 좋아해요. 저는 원래 생각나는 대로 그리고 만들고 쓰고 하는 걸 좋아하기 때문에. 그다음에 또 부수고 또다시 만들고. 남들이 볼 때는 ‘피곤하지 않아?’ 이게 습관이기 때문에 피곤하지 않은 거죠.

◇ 김현정> 그런데 이건 그림이 아니잖아요. 이건 공원을 만드는 일인데 그것도 제가 보니까 마흔아홉에 도전하셨어요?

◆ 강우현> 그렇죠. 크기의 차이기 때문에 상관이 없어요. 우리가 커피를 마시다가 만약에 파리가 빠졌다. 그러면 파리 빠졌다고 화를 내거나 이런 것도 하지만 그걸 긍정적으로 생각해서 만약에 저 파리가 나라면 한다면 놀이터에서 빙글빙글도는 커피잔 놀이기구를 만들 수 있잖아요. 그렇게 해서 만든 배도 있어요. 250명 타는 배가. 사과처럼 생긴 배가 뜰 수가 있을 있을까. 그러다가 그럼 한 200명 태울까, 250명 울까? 250명 태우자. 그러면 더 크게 만들면 되고 그 차이죠.

◇ 김현정> 상상, 기발한 상상, 창의력 이런 것으로 만들어진 섬 남이섬. 처음에 월급 100원만 달라 이러셨다면서요. 내가 바꿔 볼 테니 나한테 맡겨달라.

◆ 강우현> 네, 대신에 아무도 간섭만 하지 마라.

◇ 김현정> 간섭만 하지 말아라.

◆ 강우현> 왜냐하면 상상을 하고 있는데 자꾸 잡생각이 들어오면 만약에 노란 색깔을 가지고 병아리도 생각하고 레몬도 생각하고 개나리도 생각하고 그리려고 하고 있는데 갑자기 파란 얘기를 하다보면 연두색으로 바뀌어버리거든요.

◇ 김현정> 그래서 그때부터 아무의 간섭도 받지 않고 얼마만에 지금 같은 남이섬에 기초를 만드신 거예요?

◆ 강우현> 원래는 제가 1년내로 두 배로 올리겠다고 큰소리쳤어요. 그랬는데 운이 좋게도 겨울연가 윤석호 감독도 만나고 하면서 27만명이었던 게 65만명으로 늘었겠죠, 1년 만에. 그래서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 그래서 될 것 같으니까 그다음부터는 점점 더 믿어주게 된 거겠죠.

◇ 김현정> 그렇군요. 그렇게 해서 10년이 흐른 지금 거기에 안주하지 않고 이번에는 12개 지자체를 잇는 관광사업을 하신다면서요? 그게 뭡니까?

◆ 강우현> 네, 그게 남이섬에 많은 분들이 오세요. 특히 지자체 단체장님들이나 많이들 오셔서 우리도 남이섬처럼 먹고 살게 하면 안 될까. 그래서 보니까 남이섬에 특별히 투자한 것도 없고 돈도 안 들인 것 같은데 어떻게 먹고 사는지 방법 좀 없겠는가 해서, 제가 하나, 둘 해드릴 수는 없기 때문에 만약에 돈이 없거나 망가진 것이 있거나 공동화된 관광지라든지 해놓았는데 잘 안 된다. 다 됐는데 그거 먹고 사는 거야 제가 못하겠습니까? 그건 제가 도와드릴 수 있다. 그렇게 해서 11개 지차체가 모였어요.

◇ 김현정> 남이섬과 나머지 11개 지자체, 합쳐서 12개 지자체가 모인 거예요.

◆ 강우현> 그렇게 해서 12개의 나라가 돼버렸어요. 우선 서울 광진이라고 그러면 어린이대공원이 있으니까 동화나라공화국, 강남에는 의료관광서비스 여러 가지 성형수술도 많이 외국인들 오지만 여기는 아름다운 공화국. 또 양평의 쉬고놀고, 쉬고놀고, 놀고쉬고. 쉬쉬놀놀공화국. 경남북도 청송에 장난끼공화국, 서산에는 보통 해가 넘어간다고 생각하는데 서산에는 해뜨는 공화국. 또 쓰레기 매립장이 있는 인천 서구 거기는 또 쓰레기를 우리가 거꾸로 해서 써보자해서 역발상공화국.

◇ 김현정> 역발상공화국.

◆ 강우현> 그렇게 두루두루해서 12개가 되었어요.

◇ 김현정> 이름을 다 일일이 다 지어주신 거예요, 강 대표께서?

◆ 강우현> 네, 제가 지어드렸죠.

◇ 김현정> 그런데 이름만 이렇게 짓는다고 해서 사람들이 갑자기 모이는 건 아닐 텐데.

◆ 강우현> 아니죠. 그런데 처음에는 우선 이름부터 기억해야지. 이거 뭐냐 웃긴다 하면서부터 어, 어디 있어? 관심을 갖게 되는데 알고보니까 특별한 관광지가 있는 것도 아니고 평범한 것 외국인들 왔을 때 한국의 자랑이 뭡니까? 지금 하늘을 보시라. 저 하늘 비 무지하게 많이 왔습니다. 한국에 비가 이렇게 많이 와요? 가끔이 물난리도 나요. 이게 오늘의 한국입니다. 바로 오늘의 한국은 지금 보여지는 이 부분이지 그것이 저는 외국관광객들한테 보여드려야 될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 김현정> 비가 오는 날 관광객이 오면 야, 오늘은 관광 망쳤네 이게 아니라 비가 오는 이 모습 보십시오. 이게 장마입니다. 이게 한국입니다.

◆ 강우현> 한국의 비는 이렇고요. 한국이 장마지면 떠내려갈 수도 있어요.

◇ 김현정> 운이 좋으십니다. 여러분 오늘 장마 지는 이런 날 오셔서. 이렇게 얘기할 수도 있는.

◆ 강우현> 그렇죠. 여기 이럴 때 남이섬에 오시면 정말 조용하고 좋아요. 이렇게 말씀드리는 거고.

◇ 김현정> 발상의 전환이네요 그야말로.

◆ 강우현> 네, 그래서 전에 초기에는 손님이 없을 때 남이섬에는 비가 올 때는 노란 우산을 쓰고 오세요. 이런 얘기를 했었어요.

◇ 김현정> 그거 왜 그런 건가요?

◆ 강우현> (웃음) 그냥. 그러면 왜를 묻지 말라.

◇ 김현정> 왜라고 묻지 말라. (웃음)

◆ 강우현> 살아가면서 우리가 왜 살아가는지 생각한다면 살맛이 안 나잖아요.

◇ 김현정> 그런 발상의 전환, 상상력. 어떻게 보면 아이 같은 상상력, 이런 걸 가지고 12개 공화국. 남이섬과 11개 지자체를 묶는 관광공화국을 만드셨어요. 그럼 우리가 어떻게 즐기면 되나요? 12개 공화국을 다니면서?

◆ 강우현> 관광지를 만들어놨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그 각 지역마다 외지 사람들을 많이 억지로라도 오게 하고 와서 친절에 감동해서 다음에 또다시 오게 하고, 또 기왕 온 김에 서산 사람들은 청송사과를 먹고 또 양구에서는 서산 쪽마늘을 먹고 또 그런 거죠. 서산에서는 충주사과를 먹고. 서로 이렇게 하면서 관광무역이 이뤄지면 먹고 사는 관광지를 만들 수 있지 않겠는가 하는 게 상상입니다.

◇ 김현정> 12개 공화국이 이름만 그렇게 짓고 따로 따로 운영되는 게 아니라 서산에서는 청송사과를 팔고 청송에서는 서산의 특산품을 팔고 또 남이섬에 가면 여주쌀을 먹을 수 있고 이런 식으로 다 연계가 돼 있는 거예요. 여주쌀 1년치를 벌써 여주 것으로 계약해 버렸죠.

◇ 김현정> 벌써 계약하셨어요? 여주쌀만 먹는 겁니까?

◆ 강우현> 여주쌀만 먹는 걸로. 같은 나라끼리 12개 연합국끼리는 서로 돕자. 그랬을 때 돈을 꼭 벌어서 쌀을 팔아서 사과를 사는 것이 아니라 사과하고 쌀하고 맞바꿔 버리면 되죠.

◇ 김현정> 양평 쉬쉬놀놀 공화국의 어딘가의 관광을 다녀온 분이라면 여주 고구마 공화국 갔을 때는 할인을 해 준다든지 서로 윈윈이에요.

◆ 강우현> 그럼요. 외국인들도 한국에는 12개 나라가 있는데 12개 상상나라가 한국의 상상관광의 대표라 그러더라. 그러면 저절로 아무 자원도 특별한 게 없지만 이 240개 지자체 중에서 12개가 한국의 대표가 되는 거죠.

◇ 김현정> 그렇게 되는군요.

◆ 강우현> 참 이거 한심한 거죠. 큰일날 노릇입니다. 합쳐서 이걸 관광쿠데타라고 얘기해요.

◇ 김현정> 관광쿠데타다.

◆ 강우현> 재미 있는 건 제가 쿠데타를 한다고 말했는데 경찰이 오지도 않아요. (웃음)

◇ 김현정> (웃음) 이건 박수칠 쿠데타네요.

◆ 강우현> 그러니까 이런 쿠데타는 많이 하세요 그런단 말이죠.

◇ 김현정> 그러니까요. 지자체 사업보면 막대한 돈만 부어놓고 흐지부지 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거 성공만 한다면 굉장히 좋은 모델이 될 수 있겠어요.

◆ 강우현> 이건 성공해요.

◇ 김현정> 합니까? ? 너무 확신하시는 거 아니에요?

◆ 강우현> 성공이라고 하는 성공했을 때의 모습을 그려놓은 사람에게는 반드시 성공이 되고 실패한 모습이 자꾸 어른거리면 성공 못해요.

◇ 김현정> 환갑을 앞두신 분인데 청년의 마인드, 청년이 부럽지 않은 패기를 가진 분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12개 나라 공화국 얼마나 잘 발전하는지 저도 응원하고 지켜보겠습니다.

◆ 강우현> 한번 잘 지켜보세요.

◇ 김현정>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