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표준FM 월-금 07:10-09:00

"주요 인터뷰를 실시간 속기로 올려드립니다.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8/13(화) 정혜진씨, 채진호 해양환경연구소 소장 "전국이 해파리로 비상"
2013.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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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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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피해자 정혜진씨 & 채진호 해양환경연구소 소장



전국의 바닷가 해수욕장이 지금 해파리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지난 주말에도 인천에서, 제주에서 물놀이하던 사람들이 해파리에 물렸는데요. 사실 지난해에도 해파리 많아졌다는 게 뉴스였는데. 여러분, 놀라지 마세요. 지난 여름과 비교해서 올해는 자그마치 20배가 늘었답니다. 8월이 지금 열흘밖에 안 지났는데 신고 건수가 벌써 600건이 넘는다죠.
오늘 화제의 인터뷰에서는 대체 왜 이렇게 해파리들이 극성인 건지 찬찬히 살펴보겠습니다. 우선 최근에 해파리에 쏘인 아이의 엄마 한 분과 연결을 해 보죠. 통영에 사세요, 정혜진 씨 연결이 돼 있습니다.


◇ 김현정> 해파리에 쏘인 딸은 몇 살인가요.

◆ 정혜진> 6살이에요.

◇ 김현정> 어디에서 수영을 하고 있었습니까?

◆ 정혜진> 바다 통영지역에 봉암해수욕장이 있거든요. 거기서 가족들이랑 같이 수영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애가 비명을 지르더라고요. 비명을 질러서 처음에는 애가 다리에 쥐가 난 줄 알았거든요. 우리는 아무 것도 모르고 그냥 물 부으러 갔거든요, 표시가 안 나서.

◇ 김현정> 표시가 처음에는 하나도 안 났어요?

◆ 정혜진> 네. 안 나고. 물을 부었더니 애가 경기를 하듯이 소리를 지르는데 당황이 돼서 어떻게 해야 될지도 모르겠고. 요즘 해파리 많다는 소리를 들어서 해파리 느낌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아이를 안고 병원에 바로 가려고 하다가 옆에 119 대원들이 있더라고요. 상주하고 있어서 물어봤더니 응급처치하는 게 바닷물을 붓는 게 응급처치라고 하더라고요. 다리에 바닷물을 부어주시니까 애가 아픈 건 조금 덜한 것 같은데 그때부터 발갛게 올라오기 시작하는 거예요.

◇ 김현정> 물린 자국이 부어오르는 거군요?

◆ 정혜진> 저는 몰랐는데 회초리로 맞은 것처럼 다리 전체가 휘감은 듯이 발갛게 올라오면서 애가 너무 고통스러워하는데...

◇ 김현정> 얼마나 놀라셨을까요...

◆ 정혜진> 바로 병원 가서 주사 맞고 약 먹고.

◇ 김현정> 이게 물린 그 부위만 부풀어오르는 게 아니라 해파리가 몸을 휘감는군요? 사람을 휘감는군요?

◆ 정혜진> 네. 그런 것 같아요. 상처를 보니까 한 줄이 아니라 머리카락이 다 쓸리는 것처럼 회초리 맞은 듯이 다리를 감는 것 같더라고요.

◇ 김현정> 그래요. 아이가 좀 깊은 물에 들어가 있었나요?

◆ 정혜진> 아니요. 깊은 물도 아니고 어른들한테 목까지 오는 정도. 아주 가까운 거리였었거든요. 쏘이고도... 해파리를 당하고 나서 갔다 와서 조치가 있을 줄 알았는데 다른 사람들은 전혀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수영을 하고 있고. 또 이렇게 되면 사고 당하지 않나? 왜 아무 조치도 없지? 너무 화가 나더라고요.

◇ 김현정> 계속 통영에 사셨던 분이세요?

◆ 정혜진> 네.

◇ 김현정> 그전에는 이런 일 없었습니까?

◆ 정혜진> 작년에도 갔었고 했었는데 이런 일은 처음이거든요. 눈으로도 지금 많이 보입니다, 다른 바닷가 쪽에 가니까.

◇ 김현정> 다른 바닷가 쪽에 눈으로 보여요?

◆ 정혜진> 네. 죽림 바닷가 쪽에는 해파리가 엄청 떼로 지어서 바닷가 전체를 다 덮고 있어요.

◇ 김현정> 그런 상황인데도 해파리주의보 같은 거 방송이라든지 이런 건 전혀 안 나오나요, 지금 바닷가에서?

◆ 정혜진> 네. 없어요. 여기 관광객들 많이 오는데 바닷가 쪽에 해파리 많다고 경고라든지 그런 거 저는 본 적이 한 번도 없거든요.

◇ 김현정> 알겠습니다. 아이가 그만하기를 다행이고요. 오늘 제보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올 여름에 8살 아이가 해파리에 쏘였습니다. 엄마 정혜진 씨를 먼저 연결해 봤습니다. 이어서 전문가 한 분을 연결해 볼까요? 해양환경연구소 채진호 소장 연결을 해 보겠습니다. 소장님, 나와 계십니까?

◆ 채진호> 안녕하세요. 채진호입니다.

◇ 김현정> 작년에도 해파리 늘었다, 이런 뉴스를 제가 전한 기억이 나는데. 올해 더 늘어난 건가요?

◆ 채진호> 네. 해파리가 어느 해에는 조금 늘어났다가 어느 해에는 줄어들기도 하고 하는데. 올해의 경우에는 아마도 작년보다 더 많이 늘어난 것으로 지금 생각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올해 이렇게 늘어난 이유가 뭘까요?

◆ 채진호> 아무래도 해류의 영향도 많이 있을 것 같고요. 그다음에 노무라입깃해파리 같은 경우에는 발원지에서부터 발생량이 상당히 많은 것으로 지금 추정을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발원지가 어디입니까?

◆ 채진호> 중국의 양쯔강 하부쪽일 것이라고 예상을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쪽에서부터 이번에 알을 많이 깐 거예요, 한마디로?

◆ 채진호> 네. 그렇다고 할 수 있죠.

◇ 김현정> 그런 얘기가 되는 거죠. 그래서 우리나라로 오는 양도 많다. 수온이 따뜻해진 것, 이런 것도 원인 중의 하나인가요?

◆ 채진호> 네. 그것도 원인 중의 하나일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열대나 아열대에 있던 해파리 종류들이 요즘에 우리나라에 많이 분포하고 있는 것 같거든요. 그런 것은 결국에 수온이 많이 상승한 원인이라고 할 수가 있겠죠.

◇ 김현정> 해파리 종류 전체가 얼마나 되나요?

◆ 채진호> 전 세계적으로는 200종 이상 정도 된다고 보면 우리나라에서는 지금 그동안 밝혀진 게 한 30종이 되고요. 그러면 6종 정도가 동일한 그런 종류라고 볼 수 있죠.

◇ 김현정> 그런데 이번에 인천에서 잡힌 해파리 보니까 2m 길이에 150kg. 이렇게 큰 놈이 다가와도 사람이 알기 어려운가요?

◆ 채진호> 그 종의 경우에는 알기가 쉽다고 할 수 있죠. 그런데 라스톤입방해파리같이 아주 투명한 종류인 경우에는 크기도 한 2, 30cm 정도밖에 안 되고요. 그리고 굉장히 투명해서 아마 쏘이고 나서도 어떤 해파리에 쏘였는지 잘 알기가 힘든 그런 종류들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 김현정> 큰 해파리가 있는가 하면 또 투명하고 2, 30cm밖에 안 되는 것도 있고.

◆ 채진호> 20cm나 30cm 정도밖에 안 되죠.

◇ 김현정> 그거는 절대 알 수가 없겠네요, 그러면.

◆ 채진호> 상당히 알기 힘들죠.

◇ 김현정> 그런데도 독성이 강해요?

◆ 채진호> 네. 굉장히 강합니다. 아마 그 종이 가장 강한 독을 갖고 있는 종 중의 하나일 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크다고 다 무서운 건 아니군요?

◆ 채진호> 그렇죠.

◇ 김현정> 그렇게 해서 물리게 되면 그 응급처치는 어떻게 해야 됩니까?

◆ 채진호> 불행하게도 해파리의 해독제가 개발되어 있는 것이 지금 한 종에 대해서밖에 개발이 안 돼 있습니다. 따라서 응급처치가 중요한데요. 해파리가 보통 쏘게 되면 촉수에 있는 자포라는 쏘기세포를 가지고 쏘거든요. 그런데 그것이 피부에 자포를 갖고 있는 촉수가 남아 있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촉수를 떼어내는 게 일단 중요한데요. 자포가 발사하는 시작이 삼투압의 변화에 의해서 발사한다는 설이 있거든요. 그래서 삼투압에 변화를 많이 주지 않는 것이 좋기 때문에 바닷물이나 식염수를 이용하는 게 좋겠죠.

◇ 김현정> 바닷물을 뿌려요, 그 부위에?

◆ 채진호> 식염수가 가장 좋을 것 같고요. 만약에 피부에 상처가 있거나 하면 바닷물보다는 역시 식염수를 써야 되겠죠.

◇ 김현정> 우선은 그렇게 응급처치를 하고는 바로 병원으로 가야겠군요?

◆ 채진호> 만약 몸이 불편하거나 가렵거나 하면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는 것이 좋겠습니다.

◇ 김현정> 안 가도 자연적으로 치유되는 경우도 있습니까, 물려도?

◆ 채진호> 만약에 그냥 가려운 정도에 그친다고 한다고 하면 괜찮겠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시간이 지난 다음에 호흡이 불편해지거나 아니면 심장에 이상이 갈 수도 있으니까 가능하면 병원에 가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그냥 자연적으로 괜찮아진다는 건 그럼 그건 독성이 없는 해파리에 물린 경우인가요?

◆ 채진호> 그렇지는 않습니다. 해파리들은 대부분 다 독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종에 따라서 가렵고 강한 그런 차이가 있을 뿐이고요. 그다음에 사람에 따라서도 민감할 수 있는 사람이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람이 있을 수 있으니까.

◇ 김현정> 사람에 따라서도 그냥 스스로 자연치유를 하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사망까지 가는 경우도 있고, 다 다른 거군요.

◆ 채진호> 그렇죠.

◇ 김현정> 이제 어떻게 대책을 세우느냐, 이 문제인데. 일단은 큰 바다마다 해파리 쫓는다고 그물망 같은 거 쳐놓은 곳이 많은데, 이런 게 대책이 될까요?

◆ 채진호> 우선 바다의, 해수욕장 같은 경우에 그 해수욕장에 분포하고 있는 해파리의 종류가 무엇인가를 빨리 아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요. 만약에 그 종을 알게 되면 종의 크기에 맞는 그런 방지망을 설치하는 것도 소극적이기는 하지만 방법일 수 있습니다.

◇ 김현정> 적극적인 방법은 뭔가요?

◆ 채진호> 해파리가 어디서 얼마큼 많이 발생을 해서 어느 경로를 따라서 이동해 오는 걸까라는 것에 대한 연구를 계속해서 조기경보를 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는 것도 굉장히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죠.

◇ 김현정> 알겠습니다. 하여튼 불미스러운 사고가 계속 일어나고 있어서요. 우리가 안일하게 대처할 일은 아닌 것 같아서 오늘 한번 짚어봤습니다. 박사님,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