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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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8/28(수) 이정림 입학사정관 “존속되는 입학사정관제.. 자기소개서는 직접쓰세요"
2013.08.28
조회 1032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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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임미현 기자
■ 대담 : 이정림 건국대 책임입학사정관


지난 이명박 정부에서 처음 도입됐던 입학 사정관제, 해마다 논란이 거듭 됐었죠. 그런데 바로 어제 교육부에서 발표를 했습니다. 앞으로는 대입입시 요강에 입학사정관은 교과부문이 아닌 비교과 부문에 포함된다. 사실 그동안 입학사정관은 대필, 표절, 혹은 고액 자기소개서 첨삭으로 폐해가 많았었는데요. 교육부 발표는 이제 더 이상 그런 부작용을 좌시하지 않겠다는 겁니다. 현재 입학사정관으로 활동하고 있는 분의 생생한 이야기를 오늘 화제 인터뷰에서 들어보겠습니다. 건국대학교 이정림 책임입학사정관이 연결 돼 있습니다.


◇ 김현정> 입학사정관으로 얼마동안 활동하셨나요?

◆ 이정림> 3년째 근무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3년. 상당히 노하우도 많으실텐데 그런데 그동안 참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게 이 입학사정관이었습니다. 학교성적이 조금 떨어진다고 해도 입학사정관제만 잘 이용하면 대학진학이 가능 했거든요. 그래서 한쪽에서는 환호를 하고 한쪽에서는 반대도 했었습니다. 지난 3년 동안을 바라 봤을 때 어떻게 평가하세요?

◆ 이정림> 입학사정관 전형이 도입 된지 거의 6년째 접어들고 있는데요. 입학사정관제 도입초반에서 외부활동이 조금 높게 평가되던 시기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매년 공교육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평가의 포인트는 변화되고 있는데요. 아마 초반에 이미지로 인해서 이런 긍정적인 변화가 있음에도 인식이 같이 따라 가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 임미현>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실 부작용을 많이 우려하는 목소리가 많은 게 사실이죠. 무엇보다 이것을 학생 본인이 쓰는거라기보다는 전문가한테 대필을 의뢰하거나 또는 표절까지 하는 그런 경우가 있더라고요. 물론 그 비율이 굉장히 적기는 하지만 사실 돈이 오가는 문제잖아요. 그래서 대필을 맡기면 도대체 얼마나 주게 되나요?

◆ 이정림> 제가 듣기로는 천차만별이라고 듣긴 했는데요. 30만원? 많게는 4, 50만원 이렇게 드는 경우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 임미현> 한번 자기소개서를 뭐라고 해야 되나요. 첨삭, 가필을 해주는데 많게는 50만원 이렇게까지도 된다. 세출 사례가 있는지 이런 것도 상당히 궁금합니다. 대필로 썼는지 또 전문가가 이렇게 진짜 한 건지 아닌지 이걸 도대체 어떻게 가려내느냐, 저는 이게 궁금하거든요. 어떻게 합니까?

◆ 이정림> 3년간 기재 된 학교생활기록부와 자기소개서는 같이 갈 수밖에 없거든요. 자기소개서를 읽다 보면 대필이나 첨삭을 통해서 자기소개서의 글이 예뻐질 수는 있는데요. 평가할 때 자기소개서만 보는 게 아니고 학생부, 자기소개서, 교사추천서 이런 내용들을 모두 종합적으로 평가해서 그 안에서의 일관성, 노력 이런 부분들을 평가하고 있기 때문에 3년간의 학교생활까지 변화시킬 수는 없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서 마치 자기소개서가 되게 가장 중요한 평가 자료인 것처럼 오해는 안 하시면 좋을 것 같고요. 또한 서류평가 뿐만 아니라 면접평가를 통해서 저희가 최종적으로 확인하고 있어서 자신이 고민하고 자신이 기술하지 않는 내용에 대해서는 심층면접 과정에서 나타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 임미현> 사정관 님 말씀을 종합을 해보면 단지 자기소개서 그거 하나만 바라보고 심사를 하는 게 아니라 가장 기본적인 데이터는 학생기록부, 학교 전반에 생활기록을 가지고서 평가를 한다. 그리고 여러 가지 종합적으로 보고 있다. 이 말씀이시죠?

◆ 이정림> 네.

◇ 임미현> 그런데 어쨌든 자기소개서 부분만 한 번 보겠습니다. 다른 지원자들하고 여러 가지 아까 비교도 하셨고 그런 특별한 시스템이 있다고 하셨는데요. 그 시스템 설명 좀 해주시죠.

◆ 이정림> 저희 학교 같은 경우에는 자체 검색시스템하고 대교협 유사도검색시스템을 둘 다 활용하고 있습니다.

◇ 임미현> 두 가지를 같이 두 번에 걸쳐서 검색을 하시는 건가요?

◆ 이정림> 네. 그렇습니다. 두 번에 걸쳐서 활용을 하고 있는데요. 지금 유사도검색시스템 같은 경우에는 대학간 검색시스템이기 때문에 2013학년도에 모든 대학들의 입학사정을 전용으로 지원한 학생들 전체 서류가 비교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 임미현> 그러면 지금 낸 서류자체가 다른 학교 지원자들 하고도 비교가 돼서 어느 정도 유사한 지를 판단하신다. 이런 말씀이신가요?

◆ 이정림> 네. 그래서 자체 시스템하고 대교협 시스템을 통해서 모사율을 검색을 한 후에 저희가 대교협에서 제시하고 있는 유사도 검증 가이드라인이 있는데요. 가이드라인에 따라서 절차를 진행을 합니다. 필요한 경우에는 학생들에게 소명서를 받아서 평가에 반영할 예정이고요.

◇ 임미현> 소명서를 받는다는 말씀은 조금 유사도가 많이 나와서 ‘어디서 베낀 것 같다.’ 내지는 ‘표절한 것 같다.’ 이런 경우에 소명을 요구하신다는 말씀이신가요?

◆ 이정림> 그렇죠. 모사율이 높게 나온 경우에는 소명서를 요청을 해서 그 부분은 학생들에게 다그쳐서 서류 평가위원이 1차로 검증을 하고 또 그 결과에 따라서 입학사정관 전용 심의 위원회, 이런 위원회를 통해서 전체 심의를 진행해서 평가에 반영하게 됩니다.

◇ 임미현> 어쨌든 자기소개서가 통과가 됐습니다. 그런데 또 하나 과정이 중요한 게 남아있죠? 바로 면접입니다. 면접에서도 노하우가 있다면서요.

◆ 이정림> 저희가 심층면접 전날에 평가위원들이 6, 7시간 동안 다시 면접 대상자의 서류를 꼼꼼하게 확인하시면서 어떤 질문을 해야 할지 내용들을 정리를 하시는데요. 그렇기 때문에 면접질문이 공통된 게 나가는 게 아니라 학생 개개인에 따라 다른 내용으로 구성이 됩니다.

◇ 임미현> 그러니까 질문지가 서로 다 다르다는 말씀이시군요?

◆ 이정림> 네. 그래서 제출한 서류를 기반으로 확인하는 면접을 진행하기 때문에 면접을 통해서 학생이 노력이라든지 고민이라든지 이런 부분들이 변별되어서 확인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 임미현> 실제로 발각되는 사례가 많다는 말씀이신가요?

◆ 이정림> 네. 12학년도 13학년도 같은 경우에는 동일 학교에 학생들인데 한 학생의 내용을 그대로 베낀 경우가 있어서 그 부분은 면접과정에서 확인하고 면접을 통해서 불합격 처리한 경우가 있었습니다.

◇ 임미현> 똑같이 어떤 활동을 했다고 하는데 면접을 통해서 보니 한 학생은 사실상 거짓으로 드러난 그런 케이스인가요?

◆ 이정림> 네.

◇ 임미현> 그럼 혹시 입학 한 다음에 그 이후에 어떤 발각이 될 수 있습니까?

◆ 이정림> 입학 후에도 표정이나 대필이 발견되면 입학이 취소가 되고요. 대교협 시스템에서도 전형 후에 다시 한 번 검증 절차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 부분들이 안내가 되어서 이런 부분에는 발각되게 되면 입학이 취소 될 수 있습니다.

◇ 임미현> 이제 문제는 앞으로 자기소개서를 포함해서 도대체 어떻게 잘 쓸 수 있을까, 참 깜깜하고 난감하신 분들 많은 것 같은데요.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하나요?

◆ 이정림> 저희가 평가하는 게 글을 잘 썼는가 이런 것들을 평가하는 게 아니고요. 학생들이 고등학교 생활 속에서 어떤 점들을 배우고 그게 학생의 성장에 어떻게 도움이 되었는지를 평가하는 것입니다.

◇ 임미현> 학생의 성장과 변화가 잘 드러나는 것, 이게 제일 중요한 건가요?

◆ 이정림> 그렇죠. 고등학교 3년 동안에 활동을 잘 했으면 굳이 이런 첨삭이나 대필 이런 것들을 안 받아도 괜찮고요. 수험생의 불안한 마음을 이용해서 이렇게 접근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런 목소리에는 귀 기울이지 않는 게 더 중요할 것 같습니다.

◇ 임미현> 사정관 님 말씀 들어보면 역시 가장 중요한 것은 고등학교 3년 간의 실제 경험, 충실하게 자기 개발과 자기의 꿈을 향해서 어떤 변화상이 학생부에 잘 기록되어 있으면 그걸 바탕으로해서 자기소개서도 충분히 잘 쓸 수 있다, 가다듬으면 된다. 이런 말씀이시군요?

◆ 이정림> 네.

◇ 임미현> 말씀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건국대학교 이정림 책임입학사정관과 함께 이야기 나눴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