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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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김정림 소방관
여러분, 최근에 벌 보셨나요? 요즘 전국적으로 벌떼가 극성이랍니다. 특히 산이 많은 강원도 지역에서는 벌집을 제거해 달라는 119 신고가 쇄도하고 있다는데요. 6월부터 현재까지 도를 통틀어서 총 1179건이나 신고가 들어왔답니다. 그 중에서도 신고가 가장 많은 소방서 한곳을 오늘 화제의 인터뷰에서 연결해 보죠. 원주 소방서 화제진압팀에 김정림 팀장 연결돼 있습니다. 소방관님, 안녕하세요.
◆ 김정림> 안녕하십니까.
◇ 김현정> 조금 전에도 벌집 제거하고 오셨다고요?
◆ 김정림> 조금 전에도 개인 민가주택에 벌집 제거하고 왔습니다.
◇ 김현정> 하루에 그렇게 몇 번이나 출동하세요?
◆ 김정림> 요새는 벌집제거가 주로 많은데 어제 경우에는 저희가 네 번을 갔다왔거든요.
◇ 김현정> 하루만에 네 번.
◆ 김정림> 네. 저희가 네 번이니까 8개 부서 합치면 대충 회수가 나올 겁니다.
◇ 김현정> 20번 넘게 가시는 거네요. 그러면 이번 여름 7, 8월 두 달 동안 다 합치면 얼마나 될까요, 접수건이?
◆ 김정림> 한 300건, 400건 될 겁니다.
◇ 김현정> 무슨 벌집이 그렇게 많습니까?
◆ 김정림> 요새가 벌이 최고 왕성기 때라서 인지 올해 또 최고 더운 날씨였고, 장기간. 벌에 왕성도나 이런 게 엄청납니다.
◇ 김현정> 원래 이맘때 벌이 많은 건 아는데 올해는 날이 더 더워서, 날이 더우면 벌이 더 잘 사는군요?
◆ 김정림> 그렇죠. 벌이 독성이나 번식력도 강하고 하루하루 다르게 벌집 숫자도 늘어나고 벌들의 크기도 하루하루 다릅니다. 그래서 저희가 현장가면 큰 게 있어요, 주먹만한 것 두 개. 그러면 저희가 가서 “어우, 이런 상황을 어떻게 견뎠냐, 미리 전화주시지.” 하면 “며칠 전만 해도 땅콩만하던 게...”
◇ 김현정> 며칠 전만 해도 땅콩만하던 벌집들이...
◆ 김정림> 하루이틀사이에 아주 커진 거예요.
◇ 김현정> 하루이틀 사이에 얼마큼 커졌대요, 그 땅콩이?
◆ 김정림> 주먹만하게 커지니까... 벌은 워낙 또 개최수가 많고 또 협동심이 많잖아요. 벌집하나를 짓는데는 2, 3일이면 짓고 그래요.
◇ 김현정> 그렇군요. 워낙 협동단결을 잘하니까 그 녀석들이, 금방 금방 늘어요.
◆ 김정림> 집을 짓고 거기다 애벌레까지...
◇ 김현정> 그 안에 들어 있는 벌들 크기는 어느 정도 되나요?
◆ 김정림> 벌들도 종류에 따라 다릅니다. 벌도 여러 가지가 있잖아요. 많이 접하는 게 바다리가 있고 땡비, 땡벌, 왕벌도 있고.
◇ 김현정> 잠깐만요. 저는 다 처음 들어보는 얘기인데 바다리는 뭐고 땡비는 뭡니까?
◆ 김정림> 벌의 종류인데 최고 독성이 강한 게 말벌이잖아요. 밑에 바다리 같은 게 있고 땡비같은 게 있고 꿀벌이 있는데 우리가 흔히 접하는 게 바다리라는 게 있고 말벌이 있어요.
◇ 김현정> 우리가 흔히 보는 그거는 바다리에요?
◆ 김정림> 한 7, 80%가 바다리라는 벌이고요. 말벌도 간간이 있는데 말벌은 앞으로 9월 달, 10월 달에 많이 나타날 겁니다.
◇ 김현정> 말벌은 굉장히 크잖아요. 소방관님 보신 벌 중에 가장 큰벌은 크기가 어느 정도였습니까?
◆ 김정림> 왕말벌이라고 엄지손가락 만한... 우리가 몸에 붙잖아요. 벌을 떼면 목이 잘라질 정도까지 버티는 벌이에요. 엄청 강합니다.
◇ 김현정> 보통은 벌이 한번 쏘고 나면 죽는다. 이렇게 알고 있었는데 말벌은 그게 아니에요?
◆ 김정림> 그게 아닙니다. 연속성이 강합니다.
◇ 김현정> 한번 공격하면 그 사람을 계속 공격할 수도 있다는 거네요?
◆ 김정림> 그렇죠. 벌이 나 혼자 희생해서 동료 벌을 살리려고 하는 게 엄청납니다.
◇ 김현정> 나하나 희생해서 동료 벌들을 살려야 되는 게, 내 벌집을 지켜야 된다. 이런게 강하군요? 잘못 물리면 굉장히 큰일나겠어요.
◆ 김정림> 일반 뱀보다 독이 더하죠, 15배 이상.
◇ 김현정> 뱀보다 15배.
◆ 김정림> 치명적인...
◇ 김현정> 그거를 그러면 어떻게 제거하세요, 그 위험한걸?
◆ 김정림> 우리 현장 가서 벌을 제거하면 화재처럼 급박한 게 아니니까 충분한 작업공간이나 뒤에 주민들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키고 다 갖춘 다음에.
◇ 김현정> 일단 안전하게 다 한 다음에.
◆ 김정림> 보호해야 되니까 보호장비 착용하고 나서 사다리를 놓고 올라가던가 아니면 등등 많거든요.
◇ 김현정> 올라가서 칼 같은 걸로 떼어오세요?
◆ 김정림> 그렇죠. 방수장갑도 있고 침투 못하는 장비가 있기 때문에 어떨 때는 손으로 떼고 아니면 손이 안 닿으면 갈고리 같은 것을 끼던가 아니면 너무 높아서 저희 손이 안 닿는데는 고압방수해서 떨어뜨립니다.
◇ 김현정> 불끄듯이.
◆ 김정림> 그렇게해서 다 제거를 시키죠.
◇ 김현정> 그렇게 죽이기도 하고... 그렇게해서 떼어낸 벌집은 어떻게 처리하세요? 하루에 4개면 꽤 많은데.
◆ 김정림> 저희는 벌집에 아직도 애벌레집 있습니다. 아주 살처분해서 안전한 장소에 버립니다. 주민들이 간간이 달라는 주민이 있어요.
◇ 김현정> 벌집을 달라고요?
◆ 김정림> 술에 담가 드시려고 하는지 모르겠지만 약탕을 해서 약즙을 내서 드시려고 하는 사람도 있는 것 같은데 절대로 줄 수는 없고요. 줬다가 또 제2의 안전사고가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에.
◇ 김현정> 그렇죠. 그 안에 애벌레 들어있고 벌 숨어있을 수도 있고.
◆ 김정림> 충분히 이해시키고 그래서 저희가 현장에서 살처분 시킨 다음에 안전조치 한 다음에 옵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지금까지 벌집 제거했던 것 중에 제일 위험했던 곳, 여기는 정말 물릴뻔 했다. 아찔했던 적?
◆ 김정림> 위험한 적 많죠. 저희가 항상 벌은 언제고 튀어나오면 떼벌이 사방을 윙윙대면서...
◇ 김현정> 아무것도 없는 것 같아서 접근했는데 갑자기 떼지어서 나타날 때가 있어요.
◆ 김정림> 그렇죠. 그래서 항상 우리는 긴장을 늦출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더욱더 장비를 갖출 수밖에 없는 거고 대원끼리 유기적인 서로 보호할 수 있는 상태에서 진압을 하거든요.
◇ 김현정> 그러니까 지금도 말씀 하셨지만 화재 진압할 때뿐만 아니라 민원으로 출동하실 때도 항상 그 두꺼운 복장을 다하고 가셔야 되는 거예요.
◆ 김정림> 그렇죠. 저희는 화재방수복, 방열복, 방한복 다 있잖아요. 개인장비, 공기호흡기 등등 개인장비가 있어요. 로프 등... 이걸 전부 합치면 15kg 이상 되는 것을.
◇ 김현정> 다 하고 나면 15kg를 얹고 가는 거예요?
◆ 김정림> 짊어지고 방수복이 내피까지 포함해서 엄청 두껍거든요, 열도 보호할 수 있는 재질이기 때문에. 현장가면 화재, 열이 엄청 많잖아요. 뉴스에 나왔듯이 우리 동료도 애석한데...
◇ 김현정> 김해에서 한 분이 돌아 가셨어요. 화재 진압하다가 탈진해서 돌아 가셨어요.
◆ 김정림> 그래서 현장가면 더군다나 뜨거운 열기 속에서 하다보니까 탈진은 금방 옵니다.
◇ 김현정> 탈진이 금방 와요? 아주 드문 일이 아니군요.
◆ 김정림> 몸 속으로 땀이 젖죠. 땀이 흐르는 걸 느낍니다. 몸 속으로 등으로해서.
◇ 김현정> 입을 타고 내려와서 입 속으로 들어가는 걸 느낄 정도?
◆ 김정림> 나중에 장화 벗으면 장화에 물이 고일 정도로... 인원이 많으면 교대가 가능한데 저희가 교대 인원이 없고요. 그다음에 화재진압하다가 쉬었다하자 할 수도 없는 거고.
◇ 김현정> 소방관님, 그렇게 한번 작업하고 나면 진압하고 나면 몸무게도 줄어드시겠어요.
◆ 김정림> 당연히 몸무게는 2, 3kg 정도 빠지는 느낌입니다.
◇ 김현정> 한번 불 끄고 나면 2, 3kg 빠질 정도... 고생하십니다.
◆ 김정림> 사우나 갔다 오는 것 보다 더 하니까.
◇ 김현정> 힘들 때는 무슨 생각하세요? 그렇게 정말로 막 쓰러질 것 같이 힘들 때는.
◆ 김정림> 가족 생각도 나고 동료들이 내 눈앞에 없으면 동료들 걱정 등등... 그래서 힘들었지만 보람을 느끼는 얼굴을 보면서 귀소할 때 그때가 참 보람도 느낍니다.
◇ 김현정> 힘들지만 보람 느끼면서 근무한다는 말씀. 김정림 소방관님 제가 모든 국민 대신해서 감사 드리고요. 이런 부탁드리기 그렇지만 앞으로도 책임감으로 보람으로 든든하게 지켜 주시기 바랍니다.
◆ 김정림>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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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8/23(금) 김정림 소방관 "벌집 달라고만 하지마세요~”
2013.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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