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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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심권호 대한레슬링협회 이사
레슬링이요, 구사일생으로 살아났습니다. 올림픽에서 살아났습니다. 지난 겨울이었죠. IOC에서 퇴출종목으로 이름을 발표하면서 정말로 레슬링계가 발칵 뒤집혔었는데요. 오늘 새벽에 2020년 도쿄올림픽에서 레슬링을 살린다, 최종 결정을 한 겁니다. 당시에 퇴출 소식 듣고 밤잠 한숨도 못잤다고 저희하고 인터뷰 했던 분, 여러분 기억하시죠. 왕년의 간판스타 심권호 씨 오늘 화제의 인터뷰에서 다시 한 번 만나야겠습니다. 대한레슬링 협회 지금은 심권호 이사님이세요. 심권호 이사 연결이 되어 있습니다. 심 이사님, 안녕하세요.
◆ 심권호> 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 김현정> 이렇게 기분 좋은 아침이 또 있습니까?
◆ 심권호> 뭐, 그냥 날아가네요.
◇ 김현정> 지난 번에 그 퇴출뉴스 나오던 새벽에는 억울해서 잠을 한숨도 못잤다 그러셨는데 오늘 새벽에는 어떠셨어요?
◆ 심권호> 오늘 새벽에는 어떻게 좀 된다는 그런 말들이 좀 있었는데, 불안불안하면서 또 안되면 어떡하나 그런 조금의 걱정은 좀 있었죠.
◇ 김현정> 그래서 또 못 주무셨군요.
◆ 심권호> 그렇죠. 기다렸죠, 또.
◇ 김현정> 7개월동안의 기억들이 어떻게 파노라마처럼 좀 스윽 지나가던가요, 지난 밤에는?
◆ 심권호> 7개월동안, 생각하기도 싫어요. 자꾸만 물어보는 게. 퇴출됐다는 식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가지고.
◇ 김현정> 이미 만나면 ‘아이고, 어떡합니까. 심권호선수, 레슬링 퇴출됐다면서요.’ 이런 질문들 많이 받으셨어요.
◆ 심권호> 네, 아직은 결정난 게 아니었는데도 되게 좀 많이 힘들었어요.
◇ 김현정> 사실은 근데 그런 질문이 나올 수 밖에 없었던 이유가 지난 2월에 IOC가 퇴출결정을 내렸을 때 다시 살아날 확률은 상당히 적다고들 많이들 얘기를 했거든요. 어떻게 다시 살아난 겁니까, 7개월 동안?
◆ 심권호> 그때 당시에 꼴등했어요, 우리 레슬링이.
◇ 김현정> 여러 항목들 중에? 종목들 중에?
◆ 심권호> 네, 처음부터 꼴등을 하기 시작하면서 아예 그냥 거의 퇴출이라는 것을 그냥 이건 살아 날 수 없다는 그런 기반을 가지고 우리한테 많은 실망감을 준 거였죠.
◇ 김현정> 꼴등을 했으니까 당연히 퇴출이라고들 생각할 수 밖에 없었는데. 사실은 저도 그렇게 생각을 했었거든요. 그랬는데 뜻밖에 7개월 만에 살아났어요. 무슨일이 벌어진건가요?
◆ 심권호> 진짜 이번에는 스포츠 하는 사람들도 그렇고. 우리 레슬링 뿐만 아니라 스포츠를 좋아하는, 고대 올림픽을 좋아했던 그런 분들도 많은 도움이 된 것 같아요.
◇ 김현정> 일단은 고대 올림픽의 최초의 종목이었다는 것이 하나의 살아나게 된 이유고. 퇴출결정 당시에 그러셨어요, 심 이사님이. 세계레슬링연맹 회장하고 IOC 사이가 안 좋은 것도 한 원인인 것 같다. 그 부분은 어떻게 해결이 됐습니까?
◆ 심권호> 그 부분은 이제 회장이 짊어지고 일단은 사퇴를 했고요.
◇ 김현정> 그 문제의 회장, 뭐라고 할까요. 사이도 좀 안 좋고 또 레슬링세계에서도 약간 히틀러처럼 독재를 한다 이런 얘기 있었던 그 회장이 그만 뒀군요?
◆ 심권호> 네, 그런데 그만두는 것도 자기는 집에 가서 이제는 푹 쉬겠다 이런 식으로. 자기 책임은 없다, 이런 식으로 얘기를 하고 나갔기 때문에 좀 그렇죠. 어떻게 보면 참 못된 사람이었죠.
◇ 김현정> 어쨌든 그 안 좋았던 회장이 사퇴를 하면서 희망은 하나 생겼는데 그 자리에 제대로 된 회장이 들어와야 개혁이 이루어지는 것 아니겠습니까? 제대로 된 분이 들어왔어요?
◆ 심권호> 저는 아직도 회장님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데, 일반 기업 회장님이어서.
◇ 김현정> 일반기업이요?
◆ 심권호> 네.
◇ 김현정> 어떤 기업이요?
◆ 심권호> 제가 알기로는 유럽 쪽의 무슨 샴푸회사인가. 아무튼 제가 아직까지는 제대로 저도 그것까지는.
◇ 김현정> 그러면 전직 레슬링 선수나 이런 분이 아니고요?
◆ 심권호> 그것까지는 아직 안 나왔는데. 제가 알기로는 옛날에 유럽에 있던 분들은 거의 레슬링을 많이 하셨기 때문에 레슬링을 많이 좋아했거든요. 그러니까 레슬링에 대한 남다른 애착이 있기 때문에 회장님이 들어오시고 그다음에 레슬링의 문제점에 대해서 많은 개혁을 한 거였죠.
◇ 김현정> 그러니까 이 분이 말하자면 레슬링에만 주욱 종사하던 분이 아니라 레슬링을 하다가 혹은 레슬링과 관련이 있다가 그 세계를 떠났던 기업인인데 마치 전문CEO 영입하듯이 레슬링연맹에서 유능한 어떤 분을 영입을 한 거예요. 그리고 개혁을 한 거예요.
◆ 심권호> 그렇죠. 그렇게 돼야죠.
◇ 김현정> 어떤 게 변했습니까? 어떤 개혁이 이루어졌습니까?
◆ 심권호> 일단은 이제 시대가 많이 변한 만큼 쿼터제가 아닌 포인트제로 다시 바뀌었고요. 그다음에 올림픽에서 남자 그레코로만 자유형이 있고, 여자 체급이 있는데 모든 체급이 여섯 체급으로 변합니다.
◇ 김현정> 그건 왜 변하는 건가요?
◆ 심권호> 이제 여자들도, 여자들은 기존에 네 체급 밖에 없었는데 그것보다는 이제 남자, 여자 평등하게 해서 여섯 체급을 하면서 시대가 어느 정도 빠르게 돌아가니까.
◇ 김현정> 더 재미있게 하자, 좀 변화를 주자?
◆ 심권호> 시대에 맞춰서 이제 룰이 변하는 거죠.
◇ 김현정> 그렇군요. 그런 이제 자구책들 여러 가지를 하면서 결국은 꼴등했던 레슬링이 살아났습니다. 야구는 떨어지고, 스쿼시도 떨어졌는데.
◆ 심권호> 야구는 어떻게 보면, 유능한 선수들이 메이저 선수들이 이제는 거기서 안 풀어준다고 했기 때문에 그냥 그런 경우도 있지만. 레슬링 같은 경우는 나중에 야구가 다시 들어 왔으면 좋겠지만, 레슬링 같은 경우는 이제 어떻게 보면 역사가 있잖아요.
◇ 김현정> 그리고 그 뿐만 아니라 레슬링 선수들이 상당히 노력했다고 들었어요. 국내에서도 우리 심권호 이사님 비롯해서 레슬링 선수들이 다 나서서 서명운동 받으러 다니셨다면서요.
◆ 심권호> 네, 그 일 있고난 다음에 시합장에 가서 그 앞에서 이름있는 선수들이나 그때, 현우 같은 경우도 앞에서 웬만한 레슬링 선수들 같은 경우는 다 해야 되는 거고. 일반 사람들한테도 이런 이런 상황에서 떨어지면 안된다 하면서 서명운동을 권하면서 이해를 시키고 흔쾌히 싸인을 이렇게 해 주시더라고요.
◇ 김현정> 아니 근데 시합장 앞에서, 시합이 있는 날 그 안에서 컨디션 조절하고 연습하고 이러기에도 바쁜 시간에 입구에서, 시합장 입구에서 서명 받으러 다닐 때 기분은 참..
◆ 심권호> 기분은 좀 안좋죠.
◇ 김현정> 서글프셨을 것 같아요.
◆ 심권호> 당장 이제 올림픽 대표 선발전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밖에서는 퇴출 되냐, 안되냐 이런 얘기를 하면 누가 기분이 좋겠습니까.
◇ 김현정> 그러니까요. 그런 노력 끝에 기사회생. 이제 2020년 도쿄올림픽에서 다시 효자종목 노릇을 톡톡히 해야 할텐데, 앞으로 어떤 노력들이 더 필요하다고 생각하세요?
◆ 심권호> 앞으로 이제는 다시 이런 일들이 벌어지지 않도록 우리 선배들이 많이 노력을 해야 되겠고요. 그다음에 레슬링이 더 재미있는 종목이라는 걸 많이, 예전에는 레슬링이라는게 TV에서 많이 안나왔잖아요,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만 나왔으니까. 그게 아니고 이제 협회에서도 많은... 국내도 돌아가고. 국제에서도 이번에 많이 도움이 된 게 뭐냐하면, 미국하고 이란하고 친선경기도 하고 분위기를 그렇게 만들어 주니까 이제는 ‘레슬링도 이렇게 재미있는 운동이구나’하고 생각을 했기 때문에 이번에 이렇게 역전이 가능했던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국민들도요, 퇴출됐다는 소식 듣고 안타까워만 할 게 아니라 평상시에도 관심을 좀 많이 가지고 응원을 해야겠다, 이런 생각이 듭니다. 심권호 이사님, 하여튼 오늘 기분좋은 인터뷰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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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9/9(월) 심권호 이사 "올림픽 복귀 발표, 뜬눈으로 기다렸어요"
2013.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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