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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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임미현 기자 (김현정 앵커의 휴가로 대신 진행)
■ 대담 : 김영래 서울지방경찰청 13기동대 경위
지금 한창 출근길로 바쁜 시간이죠. 지금처럼 사람이 붐비는 지하철에 몰래카메라, 이른바 몰카범이 극성이라는 뉴스 종종 들으셨을 겁니다. 사실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죠. 다만 갈수록 그 수법이 다양해지고 또 대담해지고 있다는 게 문제입니다. 하지만 또 다른 한쪽에서는 휴일도 반납하고 어떤 수당도 받지 않고서 몰카범 잡기에 매진하고 있는 경찰이 있어서 화제입니다. 오늘 화제의 인터뷰에서 만나보시죠. 서울지방경찰청 13기동대 김영래 경위가 전화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김영래 경위님!
◆ 김영래> 네, 안녕하십니까?
◇ 임미현> 안녕하세요. 지금 계시는 곳 어디세요?
◆ 김영래> 지금 미아리 쪽 길음역에 와 있습니다, 길음 지하철역.
◇ 임미현> 혹시 몰카범 잡기 위해서 가 계신 건가요?
◆ 김영래> 네, 오늘 모처럼 저희 부대가 휴무라서 오늘, 내일 이제 현장에서 좀 뛰어 볼까하고 나왔습니다.
◇ 임미현> 그러시군요. 그런데 원래 경위님 소속은 기동대잖아요.
◆ 김영래> 기동대입니다.
◇ 임미현> 그렇다면 몰카범 잡는 일하고는 관련이 없는데 어떻게 그런 일을 하시는 건가요?
◆ 김영래> 저도 이제 어느 날 퇴근하다가 전동차 내에서 카메라를 계속 찍더라고요, 그 서있는 분을. 저게 소위 말하는 몰래카메라구나 그렇게 생각하고 이제 내리면서 따라 내려서 검거하려고 하니까 굉장히 반항을 하고 또 그 사람 많은 데를 도망을 치더라고요. 그래서 혼자는 도저히 제압도 안 되고 그럴 것 같아서 양정운 경찰하고 같이 팀원이 되어 가지고.
◇ 임미현> 후배시군요.
◆ 김영래> 그렇죠. 양 경사가 호응을 해 주고 해 가지고 계기가 그렇게 된 겁니다. 또 경찰이 할 일이고.
◇ 임미현> 2인 1조를 활동을 하시는 데 그게 언제부터 시작하신 건가요?
◆ 김영래> 그게 6월 중순쯤 지나서 거의 6월 말쯤부터 했습니다.
◇ 임미현> 올해 6월 말씀하시는 거죠?
◆ 김영래> 그렇죠.
◇ 임미현> 그럼 지금까지 잡은 몰카범 몇 명이나 됩니까?
◆ 김영래> 14명을 검거했습니다.
◇ 임미현> 14명. 6월 말인데. 그러면 거의 일주일에 1명 이상씩 잡았다는 말이네요?
◆ 김영래> 그렇죠. 일주일에 거의 1명 검거한 거죠.
◇ 임미현> 도대체 그 몰카범들은 어떤 수법을 쓰나요?
◆ 김영래> 에스컬레이터를 집중하고, 이제 타기 전에 어슬렁거리는 남자들이 있더라고요.
◇ 임미현> 에스컬레이터를 바로 타는 게 아니라 뭔가 주변을 살펴보고 어슬렁어슬렁 거리는 남자들이 보였습니까?
◆ 김영래> 핸드폰이 요새 성능이 하도 좋으니까 각을 지게 들고 있다가 행동이 부자연스럽죠, 이제 스트레칭을 한다든가. 다른 주변을 기웃거리면서 다른 데에 시선을 보면서 순간적으로 손을 카메라를 위로 해 가지고 여성들 치마 속으로 넣었다가 찍는 게 목격이 되더라고요. 그래서 이제 검거를 하게 된 거죠.
◇ 임미현> 경위님, 그런데 제가 궁금한 것은 카메라가 보이지 않게 찍는 특별한 수법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어떻게 하는 건가요?
◆ 김영래> 이제 에스컬레이터를 내려가 보니까 까만 가방이 있습니다, 회사원들이 들고 다니는 가방. 그걸 바로 짧은 치마 입은 아가씨, 여성분이 서있는 바로 밑에다 가방을 놓고.
◇ 임미현> 그러면 카메라는 어디에 있게 됩니까?
◆ 김영래> 이 까만 가방이니까 열고서...
◇ 임미현> 가방 사이에 놓고?
◆ 김영래> 맨 앞부분. 핸드폰도 까만색이지. 그러니까 그게 멀리서 내다보면 잘 모르지 않습니까? 가방이 그냥 있는가 보다 하는데.
◇ 임미현> 그렇죠. 그냥 까만 가방만 보일 뿐이니까.
◆ 김영래> 그런데 그게 이제 그 렌즈에 불빛이 잠깐 비치는 걸 보고서 ‘아, 저기에 뭔가 있구나’하고 검거했더니 가방에다가 이렇게 핸드폰을 깔아놓고 여성분을 바로 찍었더라고요.
◇ 임미현> 그런데 일반적으로 카메라 같은 경우는 찍힐 때 소리가 나지 않습니까?
◆ 김영래> 그게 이제 찰칵 소리가 나야 되는데 그게 이제 불법 어플이 많은지 그게 찍어도 소리가 안 나게 어플들이 많이...
◇ 임미현> 소리가 나지 않는 어플들이 있나보군요.
◆ 김영래> 네. 그리고 이제 검거를 해서 핸드폰을 한 번 열어 보면 분명히 찍었는데 없습니다. 그럼 이 피의자들이 불법 어플을 받아가지고 바로 누르면 바로 삭제가 되는 그런 기능이 있더라고요. 그런 기능은 이제 확실하면 계속 추궁을 하면 그래도 시인을 하게끔 하니까 했다고 하고, 잘못했다고 하고 해서 피의자 진술서 받고서 그렇게 넘기고 있습니다.
◇ 임미현> 잡고 보면 주로 어떤 사람들이던가요?
◆ 김영래> 저도 놀랐는데 이제 지식인층, 소위 말해서 우리나라 최고의 회사에 다니시는 회사원도 계셨고, 그다음에 의사도 있으시고 상당수 외국인들이 많더라고요.
◇ 임미현> 의외로 많습니까?
◆ 김영래> 네. 외국인들이 참 호기심이라고 하기는 좀 그렇고 하여튼 외국인들이 좀 많이 있어서 많이 놀랐습니다. 걱정도 많이 되고. 왜냐하면 외국인들은 또 사진을 저장해놨다가 자기네 나라로 가서 또 유포할 가능성도 있고.
◇ 임미현> 그렇죠. 일반적으로 그런 몰카범들이 붙잡혔을 때 바로 인정을 하던가요?
◆ 김영래> 거의 인정을 안 하죠. 굉장히 반항을 하죠. 증거를 대라, 안 찍었다면 떳떳하게 보여줄 수 있는 것 아니냐, 그런 식으로 하려면 압수수색영장을 가져와라 반발하는 피의자도 있고 그럴 때는 큰 소리가 아무래도 오가게 되죠. 떳떳하면 못 보여줄 게 뭐 있냐, 피해 여성분도 거기에 응하고 이렇게 추궁을 하면 고마운 게 지나던 시민들이 들으시고 굉장히 저희한테 힘을 좀 주시죠.
◇ 임미현> 분위기를 만들어서 도와주시는군요.
◆ 김영래> 힘들어할까, 억압을 주시면 마지못해 갑자기 무릎을 꿇고 한 번 용서해달라는 피의자도 있고 아니면 또 어떤 피의자는 창피하니까 제가 시인을 하겠습니다. 다른 데로 가서 조용히.
◇ 임미현> 자리를 뜨고 싶어서...
◆ 김영래> 네, 그런 식으로 하는 것도 있고 상당히 뭐 저희에게 반항적으로 힘으로도 하는 피의자도 있고 그렇습니다.
◇ 임미현> 경위님, 조금 엉뚱한 질문인데요. 이렇게 단속을 하시다가 오히려 말하자면 변태범, 또는 몰카범으로 이렇게 오해받거나 몰리신 적은 없으세요?
◆ 김영래> 한 번은 이제 지역경찰서, 파출소에서 두 분이 나오셨더라고요. 신고를 받고 왔는데, 자꾸 이렇게 내려다보고 이상한 눈빛으로 여성분이 신고를 했다 뭐하는 거냐.
◇ 임미현> 오히려 신고를 당하셨군요.
◆ 김영래> 네, 그런 것도 있고. 또 이제 어떤 여성분들은 지나가다가 지금 뭐하시는 거냐. 신분을 밝혀라 이런 식으로 해서 항의하는 분도 계시면 그때 저희가 말씀을 드리죠. 몰카범을 저희가 단속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이해를 해 주시고 시원한 음료수도 사다주시는 분도 있고 그런 오해를 받은 적도 많습니다.
◇ 임미현> 특히 몰카범이 많은 시간대라든지 아니면 특별히 어느 역, 어느 호선이 있습니까?
◆ 김영래> 이제 왕래가 많은 데겠죠. 유동 인구가 많은데. 지하철이 환승하는 데가 특히 위험하고요. 서울역 같은 경우는 몰카 1번지라고 하는데 요새 단속하려고 이제 나와 있다는 걸.
◇ 임미현> 배치가 많이 되어 있으시니까?
◆ 김영래> 언론을 통해서 그런지 잘 눈에 띄지는 않고 있어서 참 좋은 현상이라고 보고요. 또 여학교 주변, 신촌이나 홍대 그런 데가 좀 범죄를 많이 저지르는 데고. 그리고 출퇴근 시간 그 때 많은 것 같습니다.
◇ 임미현> 경위님, 그런데 이번 기회에 이런 사람은 몰카범일 가능성이 높다 주의하세요, 어떤 예방법을 말씀해 주시죠.
◆ 김영래> 우선 지하철이나 에스컬레이터를 탈 때 타기 전에 한 번 이렇게 뒤를 흘끗 주시해 주셨으면 하고요. 젊은 친구나 의심 가는 남자가 너무 바짝 붙어있다 이럴 때는 예방법인데 에스컬레이터 같은 데는 잡고 올라가는 손잡이가 있지 않습니까? 고무로 이렇게 손잡이가 있는 게 그걸 잡으면서 옆으로, 뒤로 바짝 앞을 바라보지 마시고 옆으로 반쯤 서 계셔 가지고 뒤를 좀 주시하면서 그렇게 이제 자꾸 옆으로 몸을 돌려서 올라가시면 되고.
◇ 임미현> 그러면 몰카범이 움찔움찔하면서 안 하게 됩니까?
◆ 김영래> 찍을 수가 없어요. 그렇죠. 카메라 갖다대면 표시가 나니까, 눈에 띄니까, 각도가 있으니까 그 다음에 이제 계단으로 올 때는 핸드백이나 가방을 엉덩이부분에 바짝 갖다대셔 가지고 걸어 올라가시면 전혀 찍을 수가 없습니다. 그렇게 해서 좀 예방을 해줬으면 감사하겠습니다.
◇ 임미현> 짧은 치마를 입었을 경우에는 가방이라든지 다른 소지품으로 뒤를 좀 가리고 그렇게 가라 이 말씀이시죠.
◆ 김영래> 계단을 오를 때는.
◇ 임미현> 알겠습니다. 경위님, 앞으로도 계속 몰카범 잡으실 건가요?
◆ 김영래> 계속해야겠죠. 저희 경찰의 임무니까요. 앞으로 계속할 겁니다.
◇ 임미현>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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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9/4(수) 김영래 경위 "지하철 몰카감시 경찰관.. 오해하지 마세요~"
2013.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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