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표준FM 월-금 07:10-09:00

"주요 인터뷰를 실시간 속기로 올려드립니다.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9/25(수) 금잔디 트로트 가수 “단풍철 고속도로는 내가 접수한다”
2013.09.25
조회 4501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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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금잔디 트롯 메들리 가수



이 노래를 혹시 들어 보셨습니까? 아니면 낯선 노래입니까? 만약 이 노래를 아는 분이라면 고속도로를 많이 이용하는 분일 가능성이 큽니다. 요즘 고속도로 휴게소에 가보면 없어서 못 파는 음반이 바로 이 가수의 음반이랍니다. 이 음반을 사려고 화장실 앞까지 길게 줄이 서는 진풍경이 벌어지고 있다는데요. 이번에 나온 음반 판매량만 무려 15만장, 지금까지의 누적 판매량 100만장입니다.

오랜만에 성인가요의 돌풍이라는 점, 게다가 고속도로 휴게소라는 이미 죽은 시장인 줄 알았던 장소에서부터 시작이 된 돌풍이라는 점에서 더 화제입니다. 화제의 인터뷰에서 직접 만나보죠. 신세대 트로트 가수입니다. 금잔디 씨 연결이 돼 있습니다. 금잔디 씨, 안녕하세요.

◆ 금잔디>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금잔디입니다.

◇ 김현정> 솔직히 말씀 드릴게요. 저는 금잔디 씨를 잘 몰랐거든요. 죄송해요.

◆ 금잔디> 아니에요.

◇ 김현정> 우리 청취자들께 인사 한 번 직접 해 주시겠어요.

◆ 금잔디> <김현정의 뉴스쇼> 애청자 여러분, 반갑습니다. 일편단심 노래하고 있는 가수 금잔디입니다. 이렇게 이른 아침부터 금잔디를 불러주셔서, 이렇게 목소리로 말씀드릴 수 있게 해 주셔서 너무 감사드리고요. 정말 요즘 너무나 인기를 실감하고 살고 있어요. 너무나 감사드리고 열심히 더 노래하는 가수 되겠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가장 많은 판매고를 올린 가수가 금잔디 씨다. 이게 사실인가요?

◆ 금잔디> 예전에 나훈아 선배님도 계셨었고요. 주현미 선배님도 트로트 메들리가 많이 팔렸었는데 그 분위기가 한 10여 년 동안 넘게 침체되어 있었어요. 그런데 저도 생각지도 못하고 저는 그냥 선배님들 노래를 제 목소리로 담고 싶어서 불러봤던 건데 의외로 많은 사랑을 불러주시고 그 침체됐던 분위기가 부활이 된 거예요. 그래서 저는 제가 깜짝 놀랐어요.

◇ 김현정> 고속도로 음반시장의 거의 뭐 조용필, 이미자 이 정도 되는 거네요.

◆ 금잔디> 그건 너무 과찬이시고요.

◇ 김현정> 그냥 금잔디입니까?

◆ 금잔디> 네, 그냥 금잔디입니다.

◇ 김현정> 아니 음반시장이 사실은 굉장히 침체됐어요. 10대 위주로 다운로드 받아서 음원을 듣는 이런 분위기지, 음반이 팔리는데 그게 15만장, 누적 100만장 이거는 굉장히 기록적인 일이죠. 요즘 같은 시장에.

◆ 금잔디> 그렇죠. 그래서 음원을 다운받고 하는 것은 요즘 사실 어린 친구들만이 할 수 있는 거고, 중장년층들이 되면 아직 까지 그런 것에 익숙지 않으신 분들이 많으세요.

◇ 김현정> 소외가 됐었어요, 사실은. 장년층 이상은.

◆ 금잔디> 네, 그래서 저는 걔 중의 15% 정도는 테이프를 만들어야 돼요. 카세트 테이프를 만들어야 어르신들이 그 음악을 즐겨 들으실 수가 있어서 ‘제가 정말 잘 한 거구나’라는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 김현정> 사실 트로트하면 뭐라고 할까, 간드러진다고 하나요? 절묘한 꺾기, 이런 게 중요한데. 금잔디 씨 표 꺾기를 잠깐 좀 맛보기로 보여주실 수 있을까요?

◆ 금잔디> 제 요즘 노래 <오라버니>라는 노래가 있는데요. 그 노래는 약간 살짝 애교를 섞어서 꺾어야 되거든요. 일반적으로 ‘봉선화 연정~’ 뭐 이렇게 꺾는 게 아니라 제 노래 같은 경우는 ‘오라버니 어깨에 기대어 볼래요~’ 이런 식으로 약간 콧소리랑 섞어서 꺾어주면..

◇ 김현정> 저는 이거 뭐 죽었다 깨어나도 못 따라할.. 이런 게 어필하는 거군요, 이런 매력. 그래요, 금잔디 씨. 실례지만 올해 나이는 어떻게 되세요.

◆ 금잔디> 올해 35입니다, 제 실제나이요. 79년 생입니다.

◇ 김현정> 그럼 언제부터 트로트를 시작하셨어요?

◆ 금잔디> 고등학교 졸업하자마자부터 음반을 내서 시작을 했는데요. 어린 나이에는 쉽지 않았어요. 그래서 상처도 많이 겪어야 했고. 장윤정 씨 같은 경우가 지금은 친구이기는 한데 그 친구가 나랑 친구인데도 불구하고, 동갑인데도 불구하고 저 친구는 저렇게 잘 되고 있는데 ‘내가 너무 전통적인 트로트 음악을 고집하는 걸까’라는 생각도 했었어요.

◇ 김현정> 신세대도 아니고 장년층 이상이 좋아하는 전통 트로트?

◆ 금잔디> 네. 어렸을 때 그 음악을 하니까 아무한테도 안 먹히는 거예요, 누구에게도 들리지 않는 거예요. 그런데 이제 저는 제가 좀 사람들에게 상처도 받아보고 배신도 당해보고 사랑도 받아보고 하다보니까 그런 것들이 노래에서 묻어난다는 걸 느낀 거예요.

◇ 김현정> 입소문을 어떻게 타기 시작한 거예요?

◆ 금잔디> 마음이 너무 아픔을 겪고 나서 금잔디라는 이름을 바꿀 때 ‘제 노래가, 제 이름이 금물결 나듯이, 금빛물결 나듯이 하자’ 이렇게 해서 금잔디로 바꾼 거거든요.

◇ 김현정> 본명이 아니군요, 그러니까?

◆ 금잔디> 네, 본명은 아니죠. 그런데 정말 이름 따라 간다고 저는 아무 생각 없었어요. 노래만 좋아했고, 무대만을 사랑했고. 그런데 그렇게 달려오다 보니까 어느 순간 제가 무대를 올라가려고 하면 대기실까지 가는 길목에서 많은 분들이 ‘예쁘다’, ‘금잔디 역시 잘한다’ 이런 환호를, 칭찬을 보내주세요. 그래서 ‘이게 정말 인기를 실감하는 게 이런 거구나’ 이런 걸 좀 느껴요.

◇ 김현정> 주로 팬들은 어떤 분들이에요?

◆ 금잔디> 다양하세요. 정년퇴임을 마치시고 우울증에 걸리신 어르신들, 남자 분들이 굉장히 많으시고요. 저로 인해서, 제 음악으로 인해서 많이 치유되신 분들.

◇ 김현정> 신나는 음악 들으면서, 금잔디 씨 음악 들으면서. 제가 듣기로는 ‘장년층 이상의 아저씨 팬들이 아이돌 팬처럼 굉장히 적극적이다’ 이런 얘기를 들었어요.

◆ 금잔디> 네. 제가 전국 가는 곳곳마다 가보면 팬 분들께서 피켓하고 플래카드 만들어 오셔서, 어린 친구들이 하는 걸. 저도 그걸 만들 줄 몰라요, 아직까지도.

◇ 김현정> 그 휴대폰에다 이렇게 새겨서 반짝반짝 거리고, ‘금잔디 짱’ 이렇게?

◆ 금잔디> 네, 그것을 공연장마다 오셔서 흔들어 주세요. 놀라요.

◇ 김현정> 사실은 지금 이제 듣는 분들이 ‘음질이 안 좋다’ 하실 수도 있는데 알고 보니까 벌써 아침부터 차 타고 행사 가시는 중이라면서요?

◆ 금잔디> 네, 지금 울산 가고 있습니다.

◇ 김현정> 행사를 그렇게 얼마나 뛰세요?

◆ 금잔디> 가을이 되면 단풍철이 되면서 고속도로 이동하는 분들이 많으시다 보니까 ‘금잔디를 한 번 실제로 보고 싶다’ 하시는 분들이 이제 저를 초대해 주셔서 3군데, 4군데 씩 전라도, 경상도를 넘나들고 있습니다.

◇ 김현정> 하루에 3군데, 인기 정말 대단하네요. 그런데 가끔 저는 그런 생각 들어요. 왜 어른들은 단풍철에 고속도로만 타면 메들리를 듣고 싶어지실까?

◆ 금잔디> 예전부터 음주가무를 즐기기 위해서는 관광버스에서 관광춤이라고 하잖아요, 관광버스춤. 그걸 무시를 못해요. 지금도 어르신들은 버스 안에 가면 당연히 흔드셔야 되고 신나는 음악을 들으셔야 되고 그 음악을 듣는 동안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 모르고 도착지에 도착을 해서 단풍구경을 하시고 이런 게 가을의 단풍철이더라고요. 그래서 아직까지도 그 문화가 우리의 전통문화로 자리잡은 것 같아요.

◇ 김현정> 신명나는 문화. 고속도로에서 물론 지금 춤을 추시면 안 됩니다, 그 관광버스 안에서.

◆ 금잔디> 안 되죠. 앉아서 추시죠.

◇ 김현정> 앉아서. 고개 갸웃갸웃 하시면서.

◆ 금잔디> 그럼요.

◇ 김현정> 오늘 그야말로 정말 화제의 인물, 화제. 장안의 화제, 입소문을 탄 화제의 가수를 우리가 만나고 있는 건데 앞으로 어떤 계획 있으세요?

◆ 금잔디> 금잔디라는 가수가 다양한 면에서 여러분들의 가슴을, 희노애락을 대신해 줄 수 있는, 대변해 줄 수 있는 그런 화통한, 화풀이가 되는 그런 매개체가 됐으면 하는 바람으로 열심히 할 것입니다.

◇ 김현정> 장년층 이상, 서민들의 가슴을 시원하게 뚫어주는 가수, 친구 같은 가수. 활약 기대하겠습니다.

◆ 금잔디> 고맙습니다.

◇ 김현정> 금잔디 씨, 일찍부터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