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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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김연경 선수
오늘 화제의 인터뷰 주인공은 배구 여제 김연경 선수입니다. 참 우여곡절이 많은 선수인데, 그동안 흥국생명 팀과 갈등으로 마음고생 많았고요. 그래서 저희 뉴스쇼에서도 생생하게 전해드렸죠. 그랬던 김연경 선수에게서 정말 모처럼 좋은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지난 주말 태국에서 아시아 여자 배구 선수권 대회가 열렸는데요. 우리 여자 팀이 중국의 벽을 넘어서 3위를 차지했습니다. 김연경 선수는 혼자서 무려 33득점. 거기다 우승한 팀 선수들을 다 제치고 득점왕, 서브왕을 차지했어요. 안 만날 수가 없네요. 어제 저녁에 귀국했습니다. 연결을 해보죠.
◇ 김현정> 김연경 선수, 축하합니다.
◆ 김연경> 네, 감사합니다. (웃음) 안녕하세요.
◇ 김현정> 이렇게 좋은 일로 우리가 인터뷰하는 게 얼마 만입니까.
◆ 김연경> 네. 그러게요. 좀 된 것 같은데요. (웃음) 일단 잘하고 돌아와서 기쁘고요. 조금 피곤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좋아요.
◇ 김현정> 그런데 목이 왜 그렇게 쉬었어요, 김연경 선수?
◆ 김연경> 하도 소리를 좀 많이 질러서 목이 지금 많이 쉰 상태예요. 그리고 또 자다가 일어나서 더 그런 것 같아요.
◇ 김현정> 사실은 중국과의 그 마지막 3-4위 전에서 소리를 굉장히 많이 질렀어요. 그래서 목이 쉰 거군요.
◆ 김연경> 네, 그런 것도 있었던 것 같아요.
◇ 김현정>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세트 스코어가 0-2까지 몰렸을 때, 사실 다들 ‘졌다’, ‘힘들다’라고 봤을 그때 김연경 선수는 소리치면서 계속 선수들 독려하면서 역전을 이끈 건데. 그때 가능하다고 본 겁니까? 0-2에서 세트스코어를 뒤집을 수 있다고 본 거예요?
◆ 김연경> 중국 전을 하기 그 전날부터 선수들하고 얘기하면서 마지막 경기이기 때문에 ‘즐기면서 하자’라는 얘기를 많이 했었거든요. 그런데 2세트까지 할 때는 정말 선수들 너무 피로했었고 그러면서 ‘어떻게 될까’ 이렇게 쳐져있었는데 3세트로 들어가기 전에 선수들끼리 얘기를 하면서 그냥 ‘순서에 관계없이 정말 즐기고 나오자’라는 얘기를 했었거든요, 또 다시 한 번. 그래서 계속 그렇게 들어가기 전에 즐기면서 하다보니까 잘 되지 않았나라는 생각을 해요.
◇ 김현정> 김연경 선수의 독려 덕분이었는지 세 세트를 내리 이기고 기적 같은 승리를 이루었어요. 그런데 제가 듣기로는 중국전 전부터 어깨가 부상당한 상태였고, 중국전 2세트 끝난 후에는 거의 빠질 듯이 그 정도 상태까지 안 좋아졌다면서요.
◆ 김연경> 어깨가 좀 선수촌에서 훈련할 때까지만 해도 부상이 많이 없어서 ‘이번에는 좀 몸이 괜찮다’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아무래도 시합이 연속적으로 계속 이루어지다 보니까 웨이트를 많이 못했어요. 그래서 웨이트를 많이 못해서, 어깨가 탈골된 건 아니냐고 걱정을 많이 하시는데 그런 건 아니고요. 그냥 어깨 근육이 많이 빠져서 불안한 그런 것 때문에, 불안증 이런 게 좀 덜컹덜컹하는 약간 그런 게 있어서 버티기가 조금 힘들기는 했었어요.
◇ 김현정> 덜컹덜컹 거리는 상황, 주치의가 ‘더 이상은 연경아, 안된다. 그만 뛰어라’ 3세트에서 이렇게 얘기했는데 그냥 나간 거예요?
◆ 김연경> 걱정을 많이 했었죠. 그래서 치료나 이런 것도 많이 해 주시고 약이나 이런 것도 먹고 이렇게 뛰었는데. 아무래도 그 경기가 예선전이나 정말 쉬운 그런 경기가 아니고 중요한 경기였기 때문에 뛰었던 것 같아요.
◇ 김현정> 김연경 선수, 정신력이 무섭네요. 뭐가 그렇게 김연경 선수에게 절실했기에 어깨가 덜컹거리는 탈골상황에서도 뿌리치고 나갔습니까? 뭐가 원동력이었어요?
◆ 김연경> 그 전 날, 한일전 날 저희가 패하면서 솔직히 좀 선수들 분위기나 이런 게 되게 안 좋았어요. 저조차도 좀 억울하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고 그런 생각이 많이 들었었는데 그럴 때일수록 다시 한 번 선수들끼리 ‘해보자’라는 얘기를 했었고. 그렇기 때문에 그런 와중에 제가 부상 때문에 빠질 수 있는 그런 게 아니기 때문에 ‘같이 한 번 열심히 해보자’ 이런 얘기를 해서 하게 된 것 같아요.
◇ 김현정> 혹시 ‘그 태극마크를 단 기분이 전과는 좀 남달랐기 때문은 아닌가’ 저는 그런 생각도 들더라고요. 왜냐하면 김연경 선수, 흥국생명과 그 갈등 겪으면서 은퇴를 해야 되느냐 말아야 되느냐 그 극단적인 상황까지 갔었던 거잖아요.
◆ 김연경> 네, 그랬었죠.
◇ 김현정> 국가대표 은퇴. 그러다가 이번에 달고 뛰었어요. 기분이 어떻던가요? 그 태극마크 단 옷을 입고 뛸 때.
◆ 김연경> 행복했던 것 같아요. 되게 좋았어요. 그냥 배구를 할 때가 가장, 그런 뭐 이적 문제라든지 다른 생각들이 많이 안 드는 것 같아요. 그래서 항상 배구할 때가 행복하다고 느끼고 있고, 또 대표팀에서 뛸 때만큼은 자부심이라는 게 강하게 느껴지기 때문에 그냥 행복했고 되게 재미있었어요.
◇ 김현정> 행복했던 경기, 그 어느 때보다도. 참 잘했습니다. 잘 했어요. 그런데 지금 흥국생명과의 갈등이 완전히 해결된 건 아니죠?
◆ 김연경> 완전히 해결된 건 아니고요. 19일에는 흥국생명이 국제배구연맹에 어필을 한 상태고, 20일에는 페네르바체에서 또 어필을 했다고 저는 그렇게만 얘기를 들었습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국제배구연맹에서 ‘김연경은 흥국생명 소속이 아니라 이제 자유의 몸이 맞다’라고 판정을 내렸는데 거기에 대해서 흥국생명이 다시 소송을, 다시 재심을 신청한 이런 상태, 그런 상태. 어떻게 결과가 나올 것 같아요?
◆ 김연경> 저는 뭐 그 전부터 계속 ‘저희가 맞았다’라는 걸 얘기를 했었고 드디어 그것에 대한 답이 나왔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크게 변화는 없을 것 같아요. 왜냐하면 저희가 이때까지 했던 게 옳았기 때문에, 그렇기 때문에 그냥 그렇게 믿고 있어요.
◇ 김현정> 아무쪼록 해결 잘 돼서요, 끝까지. 이번처럼 태극마크 달고 시원하게 뛰는 모습 오래오래 마음 편히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김연경> 저도 그랬으면 좋겠네요.
◇ 김현정> 김연경 선수, 잘 싸우셨고 이제 좀 편하게 쉬십시오.
◆ 김연경>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오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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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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