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표준FM 월-금 07:10-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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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10/4(금) 가수 인순이 "18집 내며 전국 투어.. 노래인생 35년 행복합니다”
2013.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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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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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가수 인순이


오늘 화제의 인터뷰 주인공은 열정의 디바, 가수 인순이 씨입니다. 인순이 씨가 올해로 벌써 데뷔 35주년을 맞았다고 합니다. 기념해서 앨범도 나왔는데 무려 18집 앨범입니다. 오늘부터 콘서트도 예정이 되어 있어서 반가운 목소리 인순이 씨 직접 만나보도록 하죠. 인순이 씨, 1안녕하세요.

◆ 인순이> 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미니앨범, 리메이크 앨범, 가스펠 앨범 이런 각종 스페셜 앨범 다 빼고 순수 정규 앨범만으로 18번째. 우리나라에 이런 가수가 그렇게 많지 않죠.

◆ 인순이> 글쎄요.

◇ 김현정> 기분이 어떠세요, 18번 째 앨범을 낸.

◆ 인순이> 뭔가 처음 만들어서 낼 때는 초심으로 돌아가잖아요. 그런 것처럼 그런 기분, 새로 시작한다는 그런 기분이고요. 35주년을 가능하면 뛰어보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너무 무게가 있어요.

◇ 김현정> 무게가 좀 무겁게 느껴지실 때도 있죠.

◆ 인순이> 네, 며칠 전에 공연을 하는데 저를 소개하는데 ‘35년 되셨고, 인순이 선생님을 소개합니다’ 그러는 거예요. 그래서 그 멘트를 듣고 난 다음에 내가 무대에 올라가서 ‘어떻게 해야 되지’ 라는 생각을 하면서 앞뒤가 꽉 막히는 거예요.

◇ 김현정> 선생님이라는 말이 감당이 안 돼서.

◆ 인순이> 네, 제가 막 <친구여> 하면서 뛰어다녀야 되는데 뛰어다니다가도 ‘35주년?’ 이렇게 움찔움찔하는 거예요. 그래서 공연도 ‘35주년 공연’에서 ‘35주년’을 빼달라고 얘기를 했고요. 원래 음반도 ‘35주년 기념 음반’인데 그것도 빼달라고 했어요. 사실 한 길을 35년 동안 쭉, 그것도 거의 쉼 없이 지금까지 이렇게 하고 있다는 것은 저도, 제가 봐도 쉬운 일은 아니고 이건 좀 기적 같은 일 같아요.

◇ 김현정> 35년 전에 희자매의 멤버 인순이라는 가수로 시작할 그때 말입니다. 35년 후에 내가 18집 앨범을 내는 가수, 이런 가수가 톱가수가 될 거라고 예상을 하셨어요?

◆ 인순이> 그거는 못해봤어요.

◇ 김현정> 실은 실력보다 늘 평가 절하되는, 어떤 대중의 선입견이라는 게 꽤 오래 작용을 했어요.

◆ 인순이> 그랬죠.

◇ 김현정> 그때는 좌절감 같은 것, ‘왜 나는 저 사람보다 노래 더 잘 하는 것 같고, 춤 더 잘 추는 것 같은데 그만큼 인정받지 못할까’ 이런 자책감 같은 건 안 드셨어요?

◆ 인순이> 그런 건 안 들었던 것 같아요. 왜냐하면 사실 저는 2위를 좋아해요. 1위는 항상 내려갈 길만 있지, 1위를 지키려는 건 더 힘들거든요. 그런데 2위는 올라갈 데가 있기 때문에 끊임없이 노력을 하게 되잖아요.

◇ 김현정> 그래서 난 2등이 좋다.

◆ 인순이> 저는요, 2등이 좋아요.

◇ 김현정> 굉장히 긍정적이고 낙천적이신 것 같아요.

◆ 인순이> 좀 그런 편이에요. 그리고 그 정도만 돼도 내 인생에서 나는 커다란 걸 얻었다고 생각을 했기 때문에, 그것에 감사하고, 그것을 지키기 위해서 사실은 노력했던 거거든요.

◇ 김현정> 그러다가 언제쯤, ‘이것 달라졌네. 나에 대한 사람들의 시선, 대중들의 평가가 확실히 달라졌다’라고 느껴졌을 때쯤이 언제세요.

◆ 인순이> 그 때는 한 20년쯤 전에 <열린음악회>라는 프로그램을 나가서 갑자기 확 뒤집어 지고 난 다음에 ‘어? 이거 뭐지?’ 이런 생각을 했었어요.

◇ 김현정> 그때가 무슨 노래였죠? 그 확 뒤집어 지게 했던 그 노래가.

◆ 인순이> 제가 나갔을 때는 <님은 먼 곳에>하고 <라밤바>라는 노래를 불렀던 것 같아요. 그리고 난 다음에 앵콜이 너무 너무 많이 나와서 무반주로 <창부타령>하고 <사설난봉가>를 불렀어요. 아나운서 분이 두 분이 하셨는데 ‘아니 이것 어떻게 하면 좋죠. 앵콜 너무 많이 나오는데 이거 어떻게 하죠.’ 이렇게 막 문을 닫지를 못하고 계신 거예요.

◇ 김현정> 말하자면 클래식 공연 끝나고 나면 계속 관중들이 박수 치면 다시 나오잖아요, 들어갔다가. 그런 분위기였군요.

◆ 인순이> 네, 그때 어쩔 줄 몰라 하셔서 제가 다시 나가서 ‘그렇다면 반주가 준비가 안 되어 있으니 제가 무반주로 하겠습니다’ 하고는 타령을 했었죠.

◇ 김현정> 라이브 무대를 그렇게 압도하는 가수가 흔치 않거든요. 인순이 씨의 그 파워풀한 가창력이 통하기 시작했어요. 진가를 발휘되기 시작했던 것이 <열린 음악회>. 그때 그 무대의 <창부타령> 혹시 기억나세요, 지금?

◆ 인순이> 그럼요. 생생하게 기억나죠.

◇ 김현정> 조금, 지금 가능하실까요? 한 소절이?

◆ 인순이> 전화로요? 목은 제가 갖고 있어요. 항상 가능해요, 노래는.

◇ 김현정> 전화라는 것 감안하고 저희가 잠깐 들어볼 수 있을까요? 그때 그 기분 그대로.

◆ 인순이> 그럼요. ‘아니, 아니 놀지는 못하리라 창문을 닫혀도 스며드는 달빛 마음을 달래도 파고드는 사랑’ 여기까지. 제가 지금 목이 연습을 너무 많이 해서..

◇ 김현정> 인순이 씨, 오늘 귀한 것 들었어요.

◆ 인순이> 감사합니다. 전화로는 처음 했습니다.

◇ 김현정> 오늘 출근길에 횡재하신 겁니다, 여러분. 인순이 씨의 <창부타령>의 들으셨어요. 준비된 가수네요. 사실은 제가 이 정도 톱가수 분들에게 전화로 갑자기, 이것 약속 안 된 거거든요. 갑자기 노래 한 소절 부탁드렸을 때 이렇게 ‘하겠습니다’ 하시는 분이 많지 않은 데, 이래서 성공하신 거군요.

◆ 인순이> 그럴 수도 있죠.

◇ 김현정> 정말입니다. 이래서 성공하신 것 같아요. 18집 앨범을 낸 가수 인순이 씨, 가수로도 성공하셨고, 자식 농사도 잘 지으시고. 아직도 남은 꿈이 있습니까?

◆ 인순이> 저는 그 꿈을 지금 이루어 가고 있는 중인데요. 학교를 하나 만들었어요.

◇ 김현정> 다문화 가정 아이들을 위한 학교.

◆ 인순이> 그래서 이제 저의 꿈은 아이들을 잘 키울 수 있는 것, 그게 저의 꿈이 되겠죠.

◇ 김현정> 이름이 해밀학교던가요?

◆ 인순이> 네, 해밀이라는 게 순우리말인데요. ‘비 온 뒤 맑게 갠 하늘’이라는 뜻이에요.

◇ 김현정> 지금 1호가 만들어 진 거고 계속 만들 생각이세요?

◆ 인순이> 그것까지는 잘 모르겠고 지금 있는 아이들을 잘 키우고, 또 내년에 아이들이 들어올 테니까 그 아이들 좀 우선 잘 키워야 되겠죠.

◇ 김현정> 그 꿈도 꼭 이루시기 바라고, 35주년 가수 인순이 씨. 콘서트도 하세요?

◆ 인순이> 네. 4일, 5일이에요. 전국투어.

◇ 김현정> 어디까지 도십니까?

◆ 인순이> 저희는 지금 외국공연도 나오고 있기 때문에 거기까지 가야 할 것 같아요.

◇ 김현정> 외국까지. 그러면 뭐 전국투어가 아니라 세계투어네요.

◆ 인순이> 네, 가능하면 이번에는 우리 교민들과도 그리고 외국사람들과 한 번 교감을 나눠보려고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제가 전해들은 바로는 뒤에서 춤추는 댄서들이 ‘제발 인순이 씨 좀 들어가게 해달라’ 이런 부탁을 한다는데, 이게 무슨 소리입니까?

◆ 인순이> 왜냐하면 저는 제가 감을 좀 늦게 잡는 편이에요. 그래서 연습을 많이 해야 겨우 내 것이 돼요. 그래서 제가 이제 연습을 계속하자고 하니까 그분들은 쉴 수가 없잖아요. 그러니까 이제 우리 매니저한테 누나 좀 모시고 들어가라고.

◇ 김현정> 좀 쉬게 해달라. 올해 실례지만 어떻게 되셨죠, 정확히?

◆ 인순이> 저는 57년 생이에요.

◇ 김현정> 57년 생이시면 지금 연세가..

◆ 인순이> 아우.... (계산)못하게 해방 놓아야지.

◇ 김현정> 그러면 지금 한 57 되신 거네요.

◆ 인순이> 네.

◇ 김현정> 그 열정이, 그 에너지가 진짜 어디서 나오는 건가요? 원동력이 뭔가요, 댄서들도 지치게 하는 그 원동력.

◆ 인순이> 저를 지켜봐 주시는 팬 여러분들 때문인 것 같아요.

◇ 김현정> 그거 너무 식상한 것 아니에요, 그 답변은?

◆ 인순이> 사실은 그런데, 그게 식상하기도 하고 정답이기도 한 것 같아요. 왜냐하면 저를 30년 동안 지켜보고 있는 분들이 지루해하실까봐 사실은 그래서 재주공부도 하러 미국에도 몇 개월씩 갔다오고요. 그래서 뮤지컬도 하게 된 것이고요. 다르게 자꾸자꾸 해서 그 분들 지루해하지 않게, 제 옆에 계셔주시기를 희망하는 마음에서 열심히 하는 거거든요.

◇ 김현정> 솔직한 마음이세요. 방송도 청취자가 없으면 아무 의미가 없는 거거든요. 저희도 그분들이 계시니까 힘을 얻어서 할 수 있는 건데. 인순이 씨에게는 정말 나이가 숫자에 불과한 것 같습니다. 앞으로 45주년, 55주년 계속 노래 하실거죠?

◆ 인순이> 해야죠.

◇ 김현정> 백발이 성성해 질 때까지..

◆ 인순이> 이미 백발이 성성합니다. 제 머리를 가지고 많은 분들이 물을 들여 놓으신 줄 알고..

◇ 김현정> 염색 하신 것 아니에요, 탈색 하신 것 아니에요?

◆ 인순이> 원래 제 머리입니다. 그냥 내버려뒀어요, 자연스럽게.

◇ 김현정> 그럼 백발이 성성한 다음은 뭐죠. 제가 잘 생각이 안 나는데.

◆ 인순이> 저도 그 다음은 생각이 안 나요.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그 다음은.

◇ 김현정> 여하튼 그 순간까지, 마지막 그 순간까지 무대 위에서 지금처럼 멋있는 모습 기대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