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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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10/15(화) 박문성 설악산 중청대피소 분소장 "설악단풍, 이번주가 절정"
2013.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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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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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설악산국립공원 중청대피소 박문성 분소장


매년 이맘때가 되면 뉴스쇼에서 귀로 떠나는 여행지가 있습니다. 바로 단풍이 절정인 설악산국립공원인데요. 올해도 온 산이 빨간 잎사귀로 물들 때가 됐죠. 이번 주말이면 설악산 단풍이 절정일 거다, 이런 기상청 예보를 보기는 했는데 화제의 인터뷰에서 직접 확인을 해 보겠습니다. 설악산국립공원 중청대피소의 박문성 분소장님 연결돼 있네요. 분소장님, 안녕하세요?

◆ 박문성> 안녕하세요, 중청대피소입니다.

◇ 김현정> 지금 중청대피소에 계시는 거예요?

◆ 박문성> 그렇습니다.

◇ 김현정> 중청대피소면 설악산의 어디 쯤에 위치한 겁니까?

◆ 박문성> 중청대피소는 정상에서, 정상이 대청봉인데 정상에서 600m밑에 있어요. 해발고도로 봐서는 1600 정도에 있습니다.

◇ 김현정> 1600 정도. 중간쯤이다 생각하면 되는 건가요?

◆ 박문성> 중간이 아니라 최정상이에요. 정상능선에 바로 있어요.

◇ 김현정> 최정상에. 옆으로 600m 정도. 지금 날씨는 어떤가요? 새벽 무렵은 서울도 춥던데.

◆ 박문성> 여기 안개가 낀데다가 비가 와서 그리고 기온은 영하는 아니고 2.5도 정도 되고요. 바람이 10m 정도 불어요.

◇ 김현정> 비가 와요?

◆ 박문성> 체감온도는 많이 춥습니다.

◇ 김현정> 비가 오면 단풍 다 지는 것 아닙니까?

◆ 박문성> 위에 어차피 능선단풍은 졌고요. 지금부터는 계곡단풍이거든요. 비 오고 나서 기온이 떨어지면 아래쪽 단풍이 좋죠.

◇ 김현정> 오히려?

◆ 박문성> 그렇습니다.

◇ 김현정> (웃음)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설악산 풍경도 나름대로 운치가 있을 것 같은데 오늘 아침 풍경이 어떤가요?

◆ 박문성> 지금 날씨가 워낙 이래서 앞에 잘 보이지 않는 상태인데요. 지금 1000m 이상 능선은 거의 설악산쪽은 단풍이 다 졌습니다. 지금부터는, 지금은 한 400m까지 내려가 있으니까 우리 설악산쪽으로 봐서는 계곡단풍은 절정이라고 보는 거죠.

◇ 김현정> 계곡단풍이라는 게 단풍 중에 가장 멋있는 단풍 아니에요?

◆ 박문성> 그렇죠. 설악산은 능선보다는 설악산 계곡이죠. 천불동이라든가 수렴동계곡 이런 쪽의 단풍이, 설악산은 바위산이기 때문에 어우러지는 단풍이잖아요. 내장산이나 이런 데처럼 빨갛고 노란 단풍이 아니고.

◇ 김현정> 빼곡한 단풍이 아니에요.

◆ 박문성> 그렇습니다. 여기는 수채화 같은 어우러지는 단풍이기 때문에 그런 계곡단풍이 예뻐요.

◇ 김현정> 이번 비가 그치고 나면 계곡단풍이 빨갛게 질 거다 이런 말씀이신데, 지금 기상청 예보로는 이번 주말이 최절정일 거다, 예보가 있더라고요. 현장에서 보시기도 그렇습니까?

◆ 박문성> 그렇죠. 지금 단풍이 400m 정도 들고 그렇게 되면 이번 주말이면 4일 정도 남았잖아요. 그러면 200~300 사이가 들기 시작하고 그러면 계곡단풍은 800에서 2~300 정도 거기까지 내려가야 최고 절정이라고 봅니다. 이번 단풍은 이번 주말이 최고일 거고요. 오늘도 비 온 뒤니까 더욱 선명하게 선명하게 드러날 거예요.

◇ 김현정> 선명하게, 공기 더 맑아지겠네요 정말. 부소장님, 설악산에 근무하신 지는 얼마나 되셨어요?

◆ 박문성> 지금 국립공원에 있는 게 만 28년 지났습니다.

◇ 김현정> 28년. 그러면 설악산 곳곳 안 가보신 곳이 없으시겠네요.

◆ 박문성> 그렇죠.

◇ 김현정> 설악산에서 가장 아름다운 단풍을 보려면 이곳으로 가라, 최고의 장소를 추천해 주신다면?

◆ 박문성> 보통 지금 두 가지로 보시면 되는데요. 설악산 단풍의 최고 절정은 천불동 단풍이에요. 천개의 불상을 앉혀 놓은 것 같은 바위산이기 때문에 그게 단풍과 어우러져서 정말로 보기가 좋거든요. 그런데 이거는 단점이 있어요. 어떻든 올라가서 내려가야 되거든요. 시간이 많이 소요가 되고 한계령에서 내려가는 흘림골 단풍 같은 경우에는 그렇게 4시간 정도만 산행을 하게 되면 좋은 단풍을 볼 수 있어요. 그래서 요즘 그쪽으로도 많이 몰리고 있어요.

◇ 김현정> 천불동하고 흘림골. 둘 중에 더 좋은 곳을 꼽으라면 어디를 꼽으시겠어요?

◆ 박문성> 일단 천불동이죠.

◇ 김현정> (웃음) 천불동 단풍. 거기는 가기가 어렵다는 말씀이신 거죠?

◆ 박문성> 거기가 특이한 거예요. 백담사에서 올라오는 백담계곡이나 수렴동계곡도 바위석학이 참 예쁘거든요.

◇ 김현정> 거기도 예뻐요?

◆ 박문성> 네, 계곡 타고 올라오면 정말 예뻐요.

◇ 김현정> 분소장님, 저 같은 사람은 산을 잘 못타거든요. 이런 사람들이 갈 수 있는, 별로 어렵지 않으면서도 이 단풍 정도면 좋습니다 하는 곳을 추천하자면 어디?

◆ 박문성> 아마 흘림골 정도 괜찮을 거예요, 많이 안 가셔도 되니까.

◇ 김현정> (웃음) 흘림골 정도, 꼭 기억하고 있어야겠네요.

◆ 박문성> 그렇지 않으면 백담사에서 올라가서 수렴동계곡까지 간다든가 하면 왕복 4시간 정도. 또 설악동 같으면 비선대에서 올라가셔서 양폭대피소까지 갔다오면 그것도 4시간 정도 걸리거든요. 이런 곳들은 산 정상을 안 가고도 계곡단풍을 만끽할 수 있는 아주 좋은 장소에요.

◇ 김현정> 메모 좀 해놓아야겠습니다. 이렇게 찾아오는 등산객들이 요즘 하루 평균 얼마나 됩니까?

◆ 박문성> 지금 지난 주말 같은 경우에는 토요일에 2만, 그리고 일요일에 1만 5천. 이건 정상을 다녀가신 분들이고요.

◇ 김현정> 정상 다녀온 분들만 하루에 2만 명?

◆ 박문성> 그렇습니다. 이번 주말도 거의 그 수준 안 되겠나 싶어요. 예년의 탐방객 동향을 보면 둘째 주하고 셋째 주가 거의 비슷해요.

◇ 김현정> 알겠습니다. 그런데 하나 걱정이 되는 건 이렇게 등산객들이 우루루 몰려들고 산 저처럼 산 못타는 사람들까지 몰려들다보면 사고날까봐 걱정이에요.

◆ 박문성> 그렇죠.

◇ 김현정> 사고가 실제로 있죠, 요즘?

◆ 박문성> 사고 많습니다. 요즘은 많은 정보를 얻지 못해요, 남들 가니까 따라가는 경우가 많아요. 그러다 보니까 준비가 소홀한 분들이 많습니다. 이 정상 부위는 지금 겨울준비를 해야 되거든요. 그런데 거의 홑바지 입고 땀 흘리고 올라와서 정상부에 오게 되면 땀이 식고 그러니까 금방 쥐가 나서 움직이지를 못하니까 구조요청 하는데, 요즘은 워낙 119에서 헬기지원이 잘 되니까 그래도 헬기로 가는데요. 날 어둡고 궂은 날씨에는 정말 힘들거든요, 인력으로 하산해야 되기 때문에.

◇ 김현정> 제일 중요한 건 옷을 단단히 입고 오시라 이거군요.

◆ 박문성> 단단히 입고 오는 것도 좋지만 준비를 하셔야 돼요. 그 안에 갖고 가셨다가 항상 갈아입을 준비를. 올라갈 때는 많이 두껍게 입고 가봐야 땀밖에 나지를 않잖아요. 쉴 때 잠바를 꺼내 입고 보호를 해 주시고, 정상부에 가서는 몸이 추워지게 되면 내복 같은 걸 하나씩. 특히나 위의 내복은 별로지만 아래 내복 같은 건 하나씩 갈아입어 주시면 쥐나는 걸 상당히 호전시킬 수가 있습니다.

◇ 김현정> 그것도 아주 지혜로운 방법이네요. 알겠습니다, 분소장님. 아까 흘림골이라고 하셨죠. 저도 한번 시간을 내서 흘림골 방문을 해 봐야 되겠네요.(웃음)

◆ 박문성> 가보세요. 정말 좋아요.

◇ 김현정> 거기서 뵙겠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