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표준FM 월-금 07:10-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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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10/14(월) 김동현 선수 "UFC 9승.. 적진에서 에릭 실바에 K.O 순간..”
2013.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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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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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김동현 선수



여러분 종합격투기라는 스포츠를 아십니까? 복싱 그러니까 권투하고 비슷한데요. 손뿐만 아니라 발도 쓴다는 점에서 뭐랄까요, 권투와 레슬링을 섞어놓은 듯한 스포츠 이렇게 설명이 될 겁니다. 그런데 이 종합격투기를 잘 모르시는 분들도 지난주에는 김동현이라는 선수 이름 들어보셨을 겁니다. 지난 10일 브라질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29에서 세계적인 선수죠, 브라질의 에릭 실바를 KO승으로 이기면서 순식간에 화제의 인물이 됐습니다. 한국인 최초로 UFC 9승 달성한 종합격투기 김동현 선수 오늘 화제 인터뷰에서 만나보겠습니다. 김동현 선수 안녕하세요.

◆ 김동현> 안녕하세요, 김동현입니다.

◇ 김현정> 주말에 입국했는데 피곤은 좀 풀렸는지 모르겠어요.

◆ 김동현> 브라질이 우리 한국과 지구 반대쪽에 있다보니까 시차적응이 안 돼서 오늘 새벽 2시 반에 일어났습니다.

◇ 김현정> (웃음) 새벽 2시 반부터 지금까지 눈뜨고 기다리신 거예요, 생방송?

◆ 김동현> 아침에 나가서 국밥 한 그릇 먹고 들어와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 김현정> (웃음) 고맙습니다. UFC라는 게 K1하고 함께 세계 2대 종합격투기리그다, 이렇게 생각하면 되는 거죠?

◆ 김동현> K1은 지금은 없어졌고요. 거의 세계 최고이자 거의 독점입니다. UFC가 하나 남았는데, 세계 최고의 단체라고 보시면

◇ 김현정> 야구로 따지자면 메이저리그, 축구의 프리미어리그 이쯤 되는 거예요?

◆ 김동현> 맞습니다.

◇ 김현정> 거기서 한국인 최초 9승 달성. 그것도 깨끗한 KO승. 소감을 안 들어볼 수가 없네요.

◆ 김동현> 9승을 했는데 그전에는 판정승이 많았거든요. 그런데 확실히 격투기는 KO를 시켜야 관심을 받는구나, 처음 느꼈습니다. 앞으로 계속 KO로 이기겠습니다.

◇ 김현정> 앞으로 계속 KO로 이기겠다. 지금 KO로 이겨야 관심 받는구나 라고 담담하게 말씀하셨지만 그냥 인기, 그냥 관심 정도가 아니고 그 경기가 있던 날 한국에서는 하루종일 인기검색어 1위였고 그 후로도 며칠 동안 엄청나게 많은 분들이 김동현이라는 이름을 검색하고 동영상을 찾고. 그거 아세요? 인기 실감하셨어요?

◆ 김동현> 검색어 뜨고 했을 때는 브라질에 있어서 몰랐는데 한국 와보니까 확실히 차이도 나고 또 시합 끝나고 났을 때 축하를 받는 메시지 개수도 3배...

◇ 김현정> 몇 개나 받으셨어요, 축하메시지를?

◆ 김동현> 600배 정도. 하루에 200개씩 나눠서 답장을 하고 했습니다.

◇ 김현정> 기사 수도 엄청나게 쏟아졌죠, 경기 전과 후로 비교하면?

◆ 김동현> 기사도 많이 나고 또 원래부터 평소에 알고 있던 사람들도 사진 찍어달라고. 안 지 10년 됐는데 처음으로 사진 찍어 달라고 그러고. 다르게 보는 분들이 많았어요.

◇ 김현정> (웃음) 대단합니다. 솔직히 저도 종합격투기에 대해서 잘 몰랐거든요. 그런데 너무나 큰 인기 때문에 도대체 이 선수가 얼마나 잘 싸웠기에 인기가 이 정도인가, 일부러 경기동영상을 찾아봤어요. 그랬더니 열광할만 하더라고요. 에릭 실바 선수는 브라질 홈이었고 그래서 모든 관중이 에릭 실바를 향해서 환호를 해요, 와~하고. 반면에 김동현 선수는 마치 투명인간 취급을 당하는데 그 기세에 위축되지는 않았습니까?

◆ 김동현> 그걸 예상하고 갔어요. 예상을 못했으면 많이 위축됐을 텐데 워낙에 브라질은 그게 굉장히 유명한 나라거든요.

◇ 김현정> 종합격투기로?

◆ 김동현> 종합격투기인데 자국선수들이 지는 걸 너무 싫어해요. UFC측에서도 자국선수가 이기게끔 대진을 항상 짜고 아무리 멋있게 싸워도 지는 걸 너무 싫어하거든요. 그런 텃새가 너무 심해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이렇게 너무 심하게 걱정을 하다보니까 오히려 저는 괜찮았어요.

◇ 김현정> 오히려 심하게 걱정을 하고, 그런 상황에 대해서 마인드컨트롤을 확실히 하고 간 거군요.

◆ 김동현> 오히려 덜 했어요. 야유를 더 심하길 바랐는데, 생각보다 덜하네 이랬어요.

◇ 김현정> (웃음) 이 정도면 참을만하네, 이 정도 야유면.

◆ 김동현> 생각보다 별로네.

◇ 김현정> 그러니까 배짱을 가지고 싸운 건데, 사실 에릭 실바 선수가 요즘 무섭게 떠오르는 스타잖아요. 타격이 굉장히 좋은 선수고 발빠른 선수고. 그런데 역공을 해서 KO. 이거 계산이 된 거였습니까?

◆ 김동현> 네. 그 선수가 워낙에 타격이 세고 유명하고. 그런데 그 선수는 한방에 보내려고 초반에 체력을 다 쓰거든요. 감독님하고 작전을 짜기를 너무 뻔한 전략은 100% 당한다. 역으로 공격을 했죠. 그 선수 당황도 많이 하고 계속 밀어붙이니까 체력도 금방 빠지고...

◇ 김현정> 그게 통한 거군요, 그 작전이? 거의 실신에 가까운 KO를 시키고 나서 김동현 선수가 끝나고 나서 김동현 선수가 에릭 실바 선수에게 가서 뭐라고 계속 얘기하더라고요. 뭐라고 하신 거예요?

◆ 김동현> I'm sorry.

◇ 김현정> I'm sorry를 그렇게 오래 얘기한 겁니까?

◆ 김동현> I'm sorry하고 You are a good fighter, 좋은 시합이었다, 좋은 선수다. 공식적인 말로...

◇ 김현정> 격려의 말을...I'm sorry, I'm sorry. You are a good fighter 이렇게 훈훈한 마무리. 김동현 선수, 올해 나이가 32이에요.

◆ 김동현> 33입니다.

◇ 김현정> 한국 나이로. 종합격투기 시작한 지는 얼마나 되셨어요?

◆ 김동현> 지금 딱 10년째.

◇ 김현정> 원래는 유도를 하던 선수였더라고요.

◆ 김동현> 유도를 하기는 했는데 유도는 전문적으로 고등학교나 대학교에서 선수생활을 한 건 아니고요. 체육관에서 시합을 했습니다.

◇ 김현정> 사실은 종합격투기라는 게 무진장 힘들고 보기만 해도 사실 소름끼칠 정도로 격한 스포츠인데 솔직히 힘들지는 않습니까? 이걸 택한 것 후회하지는 않습니까?

◆ 김동현> 저 어렸을 때부터 고등학교때부터 남들보다 빠르게 선택을 한 거였고, 고등학교때부터 이 시합을 본 순간 나는 이걸 해야 되겠다라고 마음을 먹고 그 길만 계속 달려왔는데 저도 중간에 후회한 적이 있어서 다른 일을 해 봤거든요.

◇ 김현정> 다른 일 뭐해 보셨어요?

◆ 김동현> 그거 얘기하면 2시간짜리 인터뷰가 됩니다.

◇ 김현정> (웃음) 이것저것 다?

◆ 김동현> 1년 동안 한 10가지를 일을 했어요. 결국에는 한 달도 못하고 그만둔 거거든요.

◇ 김현정> 결국은 다시 하고 싶어서...

◆ 김동현> 이게 힘들거나 후회되지 않고 다른 일보다 제일 편합니다, 저한테는.

◇ 김현정> 제일 편하다. 잔인하다는 편견에 대해서는 뭐라고 답하시겠어요?

◆ 김동현> 잔인하다고 보는 사람도 맞아요. 왜냐하면 격한 운동이고 격한 스포츠인데, 인간도 결국에는 동물이잖아요. 동물은 어쩔 수 없는 투쟁본능을 가지고 있는데 사회적인 생활을 하면서 그걸 억제하며 살고 있는데 그걸 해소시켜줄 수 있는 가장 가까운 스포츠이고 막 싸우는 것 같지만 모든 게 다 기술이에요. 어떻게 보면 싸움의 기술이라고 볼 수 있는데 모든 기술을 가지고 싸우고 또 중요한 건 스포츠라는 건 끝나고 났을 때 서로 웃으면서...

◇ 김현정> I'm sorry 할 수 있는 것.

◆ 김동현> 네, 웃으면서 상대를 인정할 수 있는 것 그게 정말 스포츠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 김현정> 그래요, 김동현 선수. 그날도 굉장히 든든했고 앞으로도 아마 아시아 기록이 13승인데 할 수 있는 선수라는 생각이 드네요, 저는 인터뷰 끝나고 나니까.

◆ 김동현> 13승이요? 해 보겠습니다.

◇ 김현정>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고생 많이하셨습니다.

◆ 김동현> 알겠습니다.

◇ 김현정> 다시 한 번 축하드립니다. UFC 한국 최초 기록 세우고 돌아왔습니다. 김동현 선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