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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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10/10(목) 민병두 민주당 전략홍보본부장 "새누리.. 부패왕국 될것"
2013.10.10
조회 573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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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에 남아 일할 일꾼 뽑는 선거
-서청원은 낭만주의 아닌 ‘구태정치'
-철새 박명재, 공천위해 참여정부 비판


이번 10월 재보선에 임하는 민주당 입장입니다. 민주당의 전략홍보 본부장, 민병두 의원입니다.


◇ 김현정> 재보선 승리를 위한 민주당의 전략, 출사표는 뭔가요?

◆ 민병두> 부패정치를 청산하는 것이죠. '차떼기의 원조, 원조부패다' 이렇게 불리는 분을 공천한 것 아니겠습니까? 이것은 지난 10년 역사를 뒤로 돌린 것이죠, 무위로 돌린 것이죠. 이 시그널은 굉장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번에 서청원 전 대표가 국회로 돌아온다면 박근혜 정부 4년의 말미는 부패천국, 부패왕국으로 갈 수밖에 없지 않겠는가.

◇ 김현정> 그렇게까지 보세요? 1명 들어오는 것뿐인데?

◆ 민병두> 상징이었잖아요.

◇ 김현정> 부패의 상징이다?

◆ 민병두> 네. 실제로 새누리당의 기존 정치인들 중에는 정계복귀를 포기했다가 서청원 전 의원이 이번에 공천을 받는 것을 보고서 희망을 갖고 움직이는 분들이 굉장히 많아요.

◇ 김현정> 예를 들면 어떤 분이요?

◆ 민병두> 그것은 제가 좀... (웃음) 말씀드리긴 그렇고. 정계, 관계에서는 그 시그널이 '대통령이 부패 청산에 대한 의지를 접었다.‘ 이렇게 읽혀지는 것이죠.

◇ 김현정> 그런데 새누리당에서는 '그건 개인적인 착복이 아니었다. 당을 위한 것이었다.' 이렇게 말씀 하시던데요?

◆ 민병두> 거의 모든 정치인이 다 그렇게 얘기를 하죠. 검찰에 소환될 때 '내가 개인적으로 착복한 것이 아니었다. 당을 위해서였다. 기업을 위해서였다. 조직을 위해서였다.' 그런데 법은 그것을 믿지 않습니다. 국민은 그것에 차이를 두지 않습니다.

◇ 김현정> '정치적인 탄압의 측면도 있었다.'는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 민병두> 정치적인 탄압의 측면이 있었다고 보이지는 않고요. 대법원의 최종 판결이 났던 것 아니겠습니까? 지난번 친박연대 사건만 갖고 얘기하시는 것 같은데요. 2000년대 초반의 차떼기 사건까지 함께 생각을, 기억을 되돌릴 필요가 있을 것 같아요.

◇ 김현정> 그런 의미에서 '차떼기 해방선언' 이렇게까지도 어제 표현을 하셨던거군요. 그런데 민주당에서는 경기 화성 갑에 오일용 지역위원장, 그리고 포항남-울릉은 허대만 지역위원장을 공천하셨어요. 문제는 이 분들 인지도가 새누리당에 비해서 약하다는 것, 어떻게 생각하세요?

◆ 민병두> 우선 인지도로 선거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거든요. 제가 작년에 홍준표 전 대표하고 총선을 치렀는데요. 결국 우리 국민들은 '지역을 위해서 얼마나 헌신할 수 있느냐. 내 삶에 어떤 변화를 줄 수가 있느냐. 국회에 들어가든 안 들어가든 항상 내 주변에 친구로서 남아 있을 수 있느냐, 없느냐.' 하는 것에 대해 굉장히 관심이 있죠. 우리 당의 두 분은 지역사회에서 그동안 밑바닥에서부터, 풀뿌리에서부터 열심히 해 오신 분들입니다. 지역사회의 선배로, 후배로, 동료로, 친구로, 동생으로서 헌신 봉사해 오신 분들이기 때문에 주민들이 충분히 인정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승산이 있다고 보십니까?

◆ 민병두> 최선을 다해서 노력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사실은 손학규 고문이 경기 화성 갑에 출마하느냐 마느냐가 최대 이슈였습니다. 그런데 결국은 불출마로 결론이 났어요. 당의 전략홍보본부장으로서는 솔직히 아쉬운 마음도 있으시죠?

◆ 민병두> (웃음)

◇ 김현정> 왜, 두 분 다 손학규 고문 얘기만 나오면 웃으실까요. (웃음)

◆ 민병두> (웃음) 그 분 나름대로 정치를 하면서... 한 인간이 살면서 정치적 계산만 하고 정치를 하지는 않습니다. 실존적 고민도 있고요. '자기가 자기의 삶에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아왔는가. 지금 이 시간, 이 순간에 결단하는 것이 나 자신과 국민한테 최선의 도리인가.' 하는 등등의 여러 가지 고민을 하거든요. 또 손 전 대표가 그런 부분에서 굉장히 진지하시고, 고민이 있으신 분이기 때문에 나름대로 충분한 고민의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하지만 끝까지 지도부가 손 고문을 잡았어야 했다, 이런 비판은 좀 있습니다. 왜냐하면 이것이 내년 지방선거의 전초전이기도하고, 박근혜 정부에 대한 심판의 성격이 있는 선거이기도 하기 때문에 '손 고문이 나와서 확실히 이겼어야 야당이 주도권 쥐지 않겠느냐.' 이러한 지지자들의 얘기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 민병두> 글쎄요. 정치를 하면서 보면, 사실 언론에서는 그런 관점에서 많이 다뤄요. 한 개의 선거, 두 개의 선거에서의 승패가 전세를 바꿨다, 주도권의 향방을 바꿨다, 이런 평가를 하는데 실제로는 크게 봐야죠. 큰 싸움을 봐야죠. 이번에 제일 큰 싸움이 뭐냐 하면, '국정원 개혁, 민주주의 회복과 관련된 최종적인 싸움' 입니다. 지금 거의 7회 말, 8회 말을 향해서 가고 있는데, 이제 9회 말이 다가오고 있죠. 사실 민주당 입장에서는 모두궐기를 한 것 아닙니까?

이번 정기국회 말미에 복지의 후퇴와 민주주의의 후퇴, 두 가지에 대해서 경종을 울리고 제대로 된 걸 내겠다 하는 판단을 하기 때문에, 결국 원내에서 국정원법 개혁을 하고 복지후퇴에 대해서 새 예산을 수정하고 하는 것이 근본적인 주도권의 변화라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손학규 후보에 출마냐 아니냐, 이런 문제는 아니라는 말씀. 그럼 손 고문은 앞으로 어떤 역할을 해 주기를 바라세요, 전략본부장으로서?

◆ 민병두> 지방선거가 다가오면 지난 대선 때 활약했던 분들과 당의 지도급, 주로 상임고문들 이런 분들이시죠. 이분들이 그동안은 정신적으로는 병풍이었지만 실질적으로 병풍 역할을 하지 못한 부분이 있었는데, 일정한 거리를 두고 계셨죠. 그분들이 실질적인 어떤 병풍 역할을 하면서 당의 지방선거에 있어서 일정한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민병두 민주당 전략홍보본부장을 지금 만나고 있습니다. 포항남-울릉 지역에는 허대만 후보를 공천하셨어요. 그런데 상대 박명재 후보를 두고는 ‘철새’ 라고 비판하셨네요?

◆ 민병두> 그렇죠. 그 분이 참여정부 때 마지막 행정자치부 장관을 했었죠. 그리고 또 이번에 대화록 검찰수사 정국에 있어서 상당히 눈에 띄는 발언을 많이 하셨죠. 어떻게 보면 공천을 위한...

◇ 김현정> 참여정부 시절의 대화록과 관련해서 참여정부를 비판하는 얘기를 최근에 했다는 점에서 공천을 위한 발언이었다고 생각하십니까?

◆ 민병두> 그렇죠. 냉정한 어떤 사실의 복원이라기보다는 상당한 정도의 기억을 임의로 재구성해서, 검찰수사의 방향을 한쪽으로 기울게 하는 그러한 발언을 했다고 생각하는 것이죠. 그런 것 자체가 어떻게 보면 상당히 공천에 작용하지 않았는가, 이런 생각이 들고. 장관을 하셨던 분이, 또 앞으로 정책을 하실분이 그런 발언을 통해서 만약에 공천을 받은 것이라고 한다면 이 나라의 정치가 계속해서 대화와 타협, 상생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 사실의 호도와 정쟁, 이런 것으로 더 기울어가지 않을까 하는 고민을 하게 됩니다.

◇ 김현정> 그런데 철새논란에 대해서 앞에 김재원 의원은 ‘손학규 고문도 예전에 한나라당 당적 가지지 않았느냐, 그건 문제가 안 된다.’ 하시던데요?

◆ 민병두> 그 부분은요. 처음 3, 4년간 여기 와서 그것 때문에 굉장히 어려운 시간을 거치셨죠. 그렇지만 어려울 때 분당에 출마한다든지, 생사고락을 같이 하면서 완전히 체화되었죠. 그 논란자체가 더 이상 다시 불거지지 않을 정도로 충분히 이쪽에서 담금질을 하시고, 이쪽에서 정치적으로 전선에 서셨기 때문에 이제 어느 국민도 그분을 과거 전력에 대해서 묻지 않고 있지 않습니까? 이 점은 전혀 다른 것이죠.

◇ 김현정> 아까 서청원 후보를 놓고 김재원 의원이 ‘낭만주의 정치의 마지막 세대다.’ 이렇게 표현을 하셨는데 거기에 대해서는 뭐라고 하시겠습니까?

◆ 민병두> 그런 게 문제인 거죠. 그 낭만주의라는 것이 구정치인 거죠, 구정치. 후배들한테 정치자금도 뭐... 아마 그런 뜻인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마는. 그러니까 ‘우리 정치가 풍요로웠을 때’ 그런 뜻의 이야기라고 한다면 지금 국민정서와는 안 맞는 것이죠.

아마 김재원 의원 말씀은 ‘과거정치에는 낭만이 있었다. 과거 정치에는 훈훈함, 끈끈함 혹은 정치가 있었다. 그러니까 서로 여야 간에 주고 받을 때는 통 크게.’ 그런 뜻으로 말씀하셨는지는 모르지만. 국민이 또 한편에서 생각하는 과거의 낭만주의, 그러니까 ‘돈의 풍요’로 말씀하신 거라면 현재 국민정서와는 안 맞는 것이 아닌가.

◇ 김현정> 오늘이 후보등록일 첫날입니다. 이제 선거전이 시작이 될 텐데요. 아마 앞으로도 30일까지 종종 말씀들을 기회가 있을 것 같네요. 오늘은 여기까지 듣죠.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