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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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바리톤 김동규
오늘이 10월 28일 이제 2013년 10월도 딱 3일 남았습니다. 가는 10월이, 가는 가을이 참 아쉬운데요. 10월 다 가기 전에 저는 이 노래를 꼭 듣고 싶었어요. 바로 김동규 씨가 부른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 이 노래인데 오늘 화제의 인터뷰에서 10월 가기 전에 이분 좀 만나보겠습니다. 멋진 콧수염 신사, 바리톤 김동규 씨 연결돼 있습니다. 김동규 씨, 안녕하세요?
◆ 김동규> 안녕하세요.
◇ 김현정> 또 이렇게 10월이 가네요?
◆ 김동규> 시작한 지 어제 시작한 것 같은데 벌써 한 달이 다 가버렸어요. (웃음)
◇ 김현정> 우리나라에서 10월에 가장 바쁜 사람 두 사람 꼽으라면 한 명이 잊혀진 계절의 이용 씨고요. 또 한 명이 김동규 씨 맞죠?
◆ 김동규> 맞는데 제가 좀 더 바쁜 것 같아요. 왜냐하면 잊혀진 계절은 지금도 기억하고 있나요, 10월의 마지막 밤이라 이용 씨는 마지막에 바쁠 것 같고 저는 한 달 내내 바빴네요.
◇ 김현정> 어느 정도로 바쁘신 거예요, 대체 10월 되면?
◆ 김동규> 이렇게 생각하시면 돼요. 공연이 30번이면 리허설도 30번이니까. 그리고 제가 아침마다 생방송을 하니까 개인 약속은 하나도 안 보탰죠.
◇ 김현정> 하루도 빠짐없이 공연이세요?
◆ 김동규> 하루도 빠짐없이.
◇ 김현정> 그럼 이 노래를 지금까지 몇 번이나 부르셨을까요? 1년 내내 사실은 10월에 가장 많이 부르지만 다른 날도 부르시니까.
◆ 김동규> 저보다도 결혼식 축가나 이런 데서 사람이 많이 불러요. 어제도 일요일이었잖아요. 주위에서 전화가 많이 와요. 어떤 결혼식 갔더니 형님 노래 하더라. 그런 얘기를 많이 해요. 또 후배나 제자들이 한때는 고맙다고 해요. 이 노래를 형님이 제작하셔서 저희가 먹고 사는데 큰 도움이 된다고. (웃음)
◇ 김현정> (웃음) 그래요, 셀 수 없이 많은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 무대 중에 김동규 씨 개인적으로는 가장 기억에 남는 아름다웠던 무대는 어떤 떠오르세요?
◆ 김동규> 몇 년 전일 거예요. 10월인데 어떤 합창단하고 합창단 가족이 이 노래를 다 배웠나봐요. 전 관중이 제가 이 노래를 하는데 후렴구를 같이 합시다 했더니, 큰 소리로 저보다 더 크게 해 주시더라고요. 오히려 반대로 제가 감동을 받은 적이 있어요. 이 노래 가사만큼 제가 가사처럼 행복하게 사시라고 늘 말씀드리는데. 그런 것 같아요, 노래라는 게 크고 화려하고 이런 것도 있지만 이 ‘10월에 어느 멋진 날에’의 좋은 점은 제가 생각해도 소박하고 바라면 죄가 될 테니까 상대방에게 너무 바라지도 말고 소박한 어떤 사랑을, 끊임없는 사랑을 얘기하는 거라서 아마 사람들이 그렇게 와 닿나 봐요.
◇ 김현정> 맞아요. 부를 때마다 행복해지고 포근해지고 이런 노래인데. 이게 언제 발표된 노래죠?
◆ 김동규> 제가 2000년대에 발표했죠. 2000년이요. 지금부터 14년 전이요.
◇ 김현정> 원래 이노래 원곡이 따로 있는데 그게 팝이라면서요.
◆ 김동규> 원곡은 여러분이 아시는 you raise me up 작곡한 Rolf Lovland라는 기악곡입니다. 바이올린곡인데 serenade to spring이라는 바이올린곡인데 그걸 제가 얘기를 했어요. 시크릿가든에다 얘기를 했어요. 이걸 내가 한국노래로 만들겠다. 그런데 나는 가을로 만들고 싶다 그래서.
◇ 김현정> serenade to spring 봄의 노래가...
◆ 김동규> 네, 가을의 노래로 제가 만들겠다고 해서 ‘10월에 어느 멋진 날에’가 탄생하게 된 거죠.
◇ 김현정> 왜 가을 생각을 하셨어요?
◆ 김동규> 저는 가을이 봄보다 더 화려하고 제 개인적으로는 가을이 고독하거나 쓸쓸하거나 이런 느낌이 없어요. 너무 너무 좋은 계절인데 여름 마치고 겨울을 준비하는 과정인 것 같이 우리나라에서, 물론 정서적으로는 독서의 계절 그런 얘기도 있지만 저는 오히려 반대인 것 같아요. 가을만큼 그 무더웠던 여름을 더위를 싹 가져가고 가을에는 우리가 기후적으로도 너무 좋은 기후를 주잖아요. 자연이 얼마나 화려합니까? 화려한 자연을 두고 우리가 쓸쓸할 필요가 뭐 있나 생각해서 이 가을에 더 사랑을 하자고 생각을 했죠.
◇ 김현정> 그런데 이왕 제목 바꾸실 거면 10월로 딱 못박지 마시고 10월부터 12월까지 어느 멋진 날에 이러시든지 가을에 어느 멋진 날에 이랬으면 3개월은 계속 부르실 수 있잖아요. (웃음)
◆ 김동규> 아니요, 아니요. 그렇지 않아요. 겨울에 어느 멋진 날에가 있고 1월은 1월에 어느 멋진 날에 이렇게 바꿔서 사람들이 계속 불러요. (웃음) 저도 콘서트할 때 만약에 3월에 하면 3월에 어느 멋진 날에로 바꿔요. (웃음)
◇ 김현정> (웃음) 알아서 자체적으로 바꿔서 가능하군요.
◆ 김동규> 그럼요. 누구나 바꿀 수 있어요.
◇ 김현정> 사실 우스갯소리고 사실은 10월로 이 노래가 딱 한정이 돼 있기 때문에 너무도 짧기 때문에 더 애틋하고 더 간절하고 더 아름다운 것 같기는 해요.
◆ 김동규> 그런가 봐요. 이 계절이 은율하고 참 잘 어울린다고 분석을 해요, 음악가들이.
◇ 김현정> 맞아요. 바이올린 선율과. 혹시 원래 멜로디에다가 10월에 어느 멋진 날에, 3월에 어느 멋진 날에로 가사만 조금씩 바꾸는 것 말고 제대로 시리즈를 만들 계획은 없으세요, 후속곡?
◆ 김동규> 제가 하고 싶은 게 아시아의 사계라는 걸 만들고 싶어요. 비발디의 사계가 있지만 아시아의 사계라는 걸 만들어서 제가 발표를 하고 있는데 지금 작업 중인데요. 아직 몇 곡 남았어요. 하나는 작곡이 됐는데.
◇ 김현정> 기대가 되네요. 아시아의 사계. 바리톤 김동규 씨 만나고 있습니다. 10월의 마지막날까지 공연하시는 거죠, 남은 3일도?
◆ 김동규> 오늘도 예술의 전당에서 하고요. 내일은 KBS, 모레 수요일은 부산에서 하고 계속 지금 가네요.
◇ 김현정> 목소리가 지치지 않으세요, 그 정도 되면?
◆ 김동규> 많이 지쳐요. 지치는데도 이제는 그렇게 내 컨디션에 대해서 생각할 여유가 없어요.
◇ 김현정> 무조건 가야 돼요? 부르는 사람들이 있는 그곳이라면 어디든?
◆ 김동규> 그냥 갈 수밖에 없어요 그냥 생각 없이 그냥 가야 돼요. 오늘 내가 컨디션이 어떻다 이런 얘기하면 굉장히 위험합니다. 제 개인적인 감정을 표현할 수가 없어요. 노래만 생각해야 돼요. 그 정도예요.
◇ 김현정> 남은 3일도 알차게 뛰어야 하는 상황. 또 연말 공연준비 때문에 한 동안은 계속 바쁘시겠어요. 10월 끝나도.
◆ 김동규> 아마 12월 31일이 되면 끝날 것 같아요, 이 생활이. 그때 한번 나중에 봬요.
◇ 김현정> 그래야겠습니다.
◆ 김동규> CBS로 제가 방송을 하겠습니다.
◇ 김현정> 그러십시오, 영광입니다. 10월 마무리 잘하시고요. 후속곡도 제가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 김동규> 감사합니다. ♬10월에 어느 멋진 날에♬ 청취자 여러분, 감사합니다.
◇ 김현정>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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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10/28(월) 바리톤 김동규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 한국의 가을대표곡 되다"
2013.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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