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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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류시형 셰프
여러분, 김치 버스라고 혹시 들어보셨습니까? 김치면 김치고 버스면 버스지, 이게 대체 뭔가 싶으시죠? 전 세계를 버스로 여행하면서 우리의 김치를 외국인들에게 알리고 있는 열혈 청년이 한 명 있습니다. 이 여행의 모든 기록을 담아서 최근에 책을 한 권 펴냈는데요. 제목이 400일간의 김치버스 세계일주랍니다. 저자 류시형 씨 오늘 화제의 인터뷰에서 만나보겠습니다. 류시형 씨, 안녕하세요.
◆ 류시형> 안녕하세요.
◇ 김현정> 김치버스, 그러니까 버스를 타고 다니시는 거예요?
◆ 류시형> 네, 맞습니다.
◇ 김현정> 거기에 김치가 담겨 있는 거고요?
◆ 류시형> 그렇습니다.
◇ 김현정> 어디어디 다녀오셨어요?
◆ 류시형> 저희가 재작년 10월부터 작년 11월까지 400일 동안 전 세계를 돌아다녔고요. 27개국을. 이번 시즌 전국 투어까지는 마쳤고 일본 투어 준비하고 있고요. 내년 시즌에는 중남미 쪽 계획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요즘 세계일주, 배낭여행 많이들 합니다마는 어떤 분은 자전거로 하기도 하고 어떤 분은 요트 타고 가기도 하고 더러는 우리 류시형처럼 버스를 타기도 하는데 류시형 씨가 특이한 건 김치를 가지고 다닌다는 거예요.
◆ 류시형> 네.
◇ 김현정> 이런 생각을 어떻게 하셨어요?
◆ 류시형> 원래는 2006년에 한 200일 정도 유럽에 무전여행을 했었어요. 그때 다녀와서 다시 한 번 세계여행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 차를 타고 다니고 싶었고 차에 이름을 붙이는 과정에서 김치버스라고 이름을 짓게 됐어요. 왜냐하면 버스는 어느 나라를 가든 다 통하는 단어고. 그리고 한국 어떤 단어를 얘기했을 때 한국이 딱 느껴지는, 한국이다 이렇게 알게 되는 게 별로 없는데 제가 아무래도 요리를 전공하다 보니까 김치라고 선택을 하게 됐고
◇ 김현정> 김치하면 어느 정도 세계에서 다 통하는 단어가 됐으니까.
◆ 류시형> 네. 그래서 김치버스 이랬더니 거기에서 아이디어들이 나왔던 거죠. 결국에 나와서 김치를 담가볼까, 그런 것을 팔까 하고 다니면서 여러 가지 생각들에서 어떻게 보면 시작된 프로젝트입니다.
◇ 김현정> 그냥 버스 이름만 김치버스가 아니라 그것을 담아서 뭔가를 해 보자, 다니면서. 지금 말씀하시면서 원래 요리를 하는 사람이니까 이런 말씀하셨어요.
◆ 류시형> 제가 전공이 졸업은 했는데 경희대학교 조리과 졸업했거든요.
◇ 김현정> 그러시군요. 버스 준비해야 되고 버스를 배에 싣고 가야 되고 또 거기에 기름 넣어서 달려야 되고 예산이 만만치 않았을 것 같은데요.
◆ 류시형> 그렇죠. 예산이 아무래도 생각할수록 이게 점점 프로젝트화되고 일이 점점 커지니까 돈이 많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후원을 받아야겠다는 생각을 했고 기획서를 만들어서 기업을 찾아다니기 시작했죠.
◇ 김현정> 척 하고 되던가요?
◆ 류시형> 전혀 되지 않았고요.
◇ 김현정> 몇 군데나 다니셨어요?
◆ 류시형> 3년 정도 걸렸죠. 몇 군데 다녔냐고 물으시면 거의 많은 기업들을 다녀봤고요.
◇ 김현정> 우리나라에서 이름 대면 알 만한 기업들?
◆ 류시형> 이름 대면 알만한 데라든지 이름 안 대도 이런 저런 데 한 100여 군데 이상
원서도 내고 찾아가기도 하고.
◇ 김현정> 세상에 400일간 김치 홍보하고 다니려면 김치도 굉장히 많이 필요할 텐데
◆ 류시형> 한국에서 두 달에 한 번 정도씩 김치를 공수를 받았어요.
◇ 김현정> 처음부터 400일치를 다 가져간 게 아니라 중간 중간 택배로 배송 받은 거예요.
◆ 류시형> 그렇죠.
◇ 김현정> 계속 움직이는 데 그게 가능합니까?
◆ 류시형> 포인트를 정해서 언제 정도 우리가 여기 가 있을 거고 얼마 정도의 김치가 필요하다.
◇ 김현정> 그래서 얼마가 필요해요? 400일 다니려면.
◆ 류시형> 저는 한 400kg 정도 썼어요.
◇ 김현정> 400kg. 김치도 종류가 굉장히 많은데 어떤 김치들?
◆ 류시형> 다양한데요. 한국 사람들이 먹는 식으로 할까 어쩔까 생각을 하다가 김치를 재료로 쓰자는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외국의 음식들에 김치를 접목시킨 퓨전음식들을.
◇ 김현정> 예를 들면 어떤 식으로?
◆ 류시형> 예를 들면 김치 브리또라든지 김치 타코,, 김치 햄버거 여러 가지.
◇ 김현정> 그러면 버스가 달리다가 어느 장소에서 유명한 관광지 이런 데에 서서 그 앞에서 시연을 하는 거예요, 요리 시연을?
◆ 류시형> 저희가 다니면서 유명한 요리학교나 대학교 같은 데서 강연 식으로 하기도 하고 즉흥적으로 공원이나 해변 이런 데서 시식행사를 하기도 하고.
◇ 김현정> 그러면 김치 아무리 브리또나 이런 햄버거 속에 김치를 넣는다고 해도 김치라는 게 기본적으로 액젓 들어 있고 생강, 마늘 이것 다 외국인들이 안 좋아하는 것 아니에요?
◆ 류시형> 저희가 또 전라도 묵은지거든요.
◇ 김현정> 전라도 묵은지, 제대로 된 묵은지.
◆ 류시형> 액젓도 많이 들어가고 굉장히 풍미가 강한데 예를 들면 이런 거예요. 김치가 우리가 팔기 위한 그런 게 아니라 여행사가 자연스럽게 나눠주는 것처럼 그런 문화의 하나로 인식을 해 주는 거죠.
◇ 김현정> 시도하는 것. 그러니까 먹는 사람들도 도전으로 먹는 거네요.
◆ 류시형> 외국에 있는 김치들도 거의 다 현지화된 김치라거나 그들에게 맞춰진 그런 것들이 많은데 이 사람들이 실제 궁금했던 것은 한국 사람들은, 진짜 한국의 전통은 어떤 것일까 이런 것을 또 궁금해하거든요.
◇ 김현정> 사실 카레도 그렇잖아요. 우리나라에서 한국화된 카레 말고 인도 가면 전혀 다른 커리가 나오거든요. 그런 것 경험해 보고 싶은 이런 심리.
◆ 류시형> 그런 것들이 어떻게 보면 뭐랄까 더 의미가 있죠.
◇ 김현정> 그래요. 여행 다니면서 만났던 외국인들 중에 혹시 가장 기억에 남는 사람이 있다면?
◆ 류시형> 그땐 피츠버그에서 만났던 팬슨 할아버지라고.
◇ 김현정> 미국 피츠버그에서 만난 팬슨 할아버지?
◆ 류시형> 피츠버그를 올라갔는데 피츠버그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사진을 찍고 흥분해서 이러고 있는데 할아버지 한 분이 나오시더니 김치 안다 그래서 소개를 해 주고 또 집으로 초대를 하셔서 냉장고를 보여주시고 하는데 김치 병이 있더라고요. 김치 병이.
◇ 김현정> 미국 본토인인데.
◆ 류시형> 뿌듯해서 저희가 워싱턴에서 김장 행사를 한 번 했었는데 그때 담갔던 김치를 채워드렸죠. 그리고 나서 이틀 후에 할아버지가 저희한테 메일이 왔어요. 나도 나만의 김치를 만들겠다 이렇게 해서 배추, 고춧가루, 소금 이런 식으로 액젓 해서 인증샷이죠. 인증샷을 보내 오신 거예요.
◇ 김현정> 류시형 젊은이, 나도 김장 담가 이러면서.
◆ 류시형> 저도 한 번, 자기도 도전해 보겠다, 알려드렸더니.
◇ 김현정> 뿌듯하네요 정말. 이런 게 정말 한류전도사네요. 한식 세계화한다고 이런 저런 사업들 많이 하지만 이렇게 파고드는, 생활 속으로, 진짜 한류전도사인데 어떻게 나이가 어떻게 되세요, 류시형 씨?
◆ 류시형> 한국 나이로 올해 31살입니다.
◇ 김현정> 31살. 그러면 400일 동안 그러고 다니면 주변의 친구들은 안정적인 삶을 위해서 정해진 궤도 달리고 있는데 나 혼자 뭐하고 있는 건가 너무 돌연변이 같이 뒤처지고 있는 건 아닌가 이런 생각은 안 들어요?
◆ 류시형> 전혀 안 들고요. 왜냐하면 어떤 고민들이나 물론 이런 것도 있을 수 있겠죠, 현실적으로. 그런데 제가 여태까지 했던 일들이나 이런 것들이 제가 좋아서 했던 것들이고 그 순간 순간 너무 행복했고 이렇게 좋아지는 일들 계속하다 보면 좋은 결과도 있을 것 같고요. .
◇ 김현정> 김치버스 타고 다음 행선지는 어디라고 하셨죠?
◆ 류시형> 이 달 말에 일본으로 향합니다. 10월말에 일본.
◆ 류시형> 비공개였는데 이번 같은 경우는 중남미 가고 브라질 쪽까지 가면서 그때는 김치뿐 아니라 한국 문화에 전반적으로 할 수 있는 것들 같이 보여주려고 생각하고 있어요. 음식도 마찬가지고요.
◇ 김현정> 괜찮네요. 다음에 그쪽 가게 되면 현지에서 한 번 연결하자고요. 우리.
◆ 류시형> 너무 좋죠.
◇ 김현정> 하여튼 무사히 일본 잘 다녀오시고요.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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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10/21(월) 류시형 셰프 "부릉부릉~ 김치버스의 세계일주는 계속된다"
2013.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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