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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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혼해서 前 남편? 현재도 법적 부부
- 허위진단서 청탁 혐의는 전면 부인
- '남편의 사랑' 운운 앞뒤 안맞아
- 변호사, 행정교도관들도 책임있을 것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하진영 씨 (故 하지혜 양 오빠)
‘여대생 하지혜 양 청부살인 사건’ 영남제분 회장의 전 부인이 한 여대생의 청부살인을 사주한 아주 유명한 사건이죠. 이른바 사모님이란 사람은 '병원으로부터 허위진단서를 받아 형기의 대부분을 병원 특실에서 편안하게 지냈다.' 특히 이런 혐의가 드러나면서 국민들의 공분을 샀었는데요.
이 허위진단서를 발급한 혐의로 세브란스병원의 박 모 교수와 돈을 주고 청탁한 혐의로 영남제분 회장, 그러니까 법적으로는 전 남편에 대한 첫 공판이 지난 금요일에 있었습니다. 그런데 공판 과정에서 유족들이 납득하기 힘든 발언들이 많이 나왔다는군요. 무슨 얘기인지 직접 듣겠습니다. 故 하지혜 양의 오빠 하진영 씨가 연결 되어 있습니다.
◇ 김현정> 첫 공판에 직접 참여를 하신 거죠?
◆ 하진영> 네. 지난 18일 금요일에 있었던 서부지검의 공판에 다녀왔습니다.
◇ 김현정> 아버님, 어머님도 함께 모시고 가셨어요?
◆ 하진영> 아니요. 부모님은 같이 안 가셨고요. 그냥 저 혼자 다녀왔습니다. (부모님께서) 직접 그들의 모습을 보기도 그렇고...
◇ 김현정> 보는 게 너무 마음이 아파서 하진영 씨만 가족 대표로 다녀오셨군요. 이 사건, 기소된 사람은 일단 두 사람인 건가요?
◆ 하진영> 허위 진단서를 써준 주치의 박모 교수, 그리고 계속 기사로는 (영남제분 회장이) ‘전 남편’ 이라고 나오지만 사실 법적으로도 전 남편이 아니라 현재 남편으로 알고 있습니다.
◇ 김현정> 잠깐만요. 영남제분 회장이 전 남편이라고 알고 있고, 언론도 지금까지 그렇게 보도해 왔는데 이혼한 상태가 아니라는 말씀인가요?
◆ 하진영> 검찰의 진술 자료에도 나왔지만 현실적으로, 법적으로는 이혼을 하지 않은 상황으로 알고 있습니다.
◇ 김현정> 얼마 전에 영남제분이 악플을 단 네티즌들을 고소하면서 영남제분하고는 전혀 관계가 없단 식으로 성명을 발표했던 걸로 기억을 하는데...
◆ 하진영> 아니요. 그게 잘못된 사실 부분이기도 하고요. 저희도 그거를 다시 해명할 수 있는 마땅한 그게 없었기 때문에 이번 기회에 말씀드리는 것이고요. 이미 검찰에서도 ‘법적으로 이혼을 전혀 하지 않은 것’으로 얘기를 전해 들었습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법적으로도 이혼한 상태가 아닌 지금도 남편이다.
◆ 하진영> 네. 그렇게 두 사람이 기소가 되었죠.
◇ 김현정> 청탁을 받은 혐의, 청탁을 한 혐의로. 일단 그 청탁 받은 부분에 대해서는 두 사람 모두 혐의를 부인했다고요?
◆ 하진영> 네. 예전에 피의자 윤길자랑 살인을 직접 행했던 자들도 명확한 증거들이 있었는데, 그때도 1차 공판 판결에 불복해서 항소를 하고. 오히려 2차 공판 때 감형 없는 무기징역을 받았던 일이 있었거든요. 그때도 계속 법망을 교묘히 이용하고 서로 위증을 했다고 말을 번복하기도 했고. 하지만 판사님의 현명한 판결로 감형 없는 무기징역형을 받은 거였거든요. 이번에도 직접 가서 보긴 했지만 압수수색까지 한 검찰의 기소 내용에 대해서도 순순히 인정하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은 했습니다.
◇ 김현정> 예상은 하셨고, 예상했던 대로 혐의를 전면 부인했나요?
◆ 하진영> 네.
◇ 김현정> 공판장에서 변호인단과 검찰 측이 상당히 치열한 공방이 오갔다고 들었는데, 특히 어떤 부분이 그랬습니까?
◆ 하진영> 그날 첫 공판이기도 했고요. 사실 직접 가서 지켜본 바로는 치열한 공방이라기 보다는 변호인 측이 혐의 사실을 부인하기에만 급급했다고 생각이 들었어요.
◇ 김현정> 돈 받은 적도 없고, 허위 진단서 청탁 받은 적도 없다?
◆ 하진영> 네. 인정한 부분은 ‘회사 자금을 조금은 빼돌렸지만 그 부분은 변제를 하겠다’고만 했고요. 나머지 부분에 대해서는 전면 혐의 부인을 했고요.
◇ 김현정> 제가 듣기로는 ‘남편의 사랑이니까 이해해 달라.’ 이런 얘기도 오갔다면서요?
◆ 하진영> (한숨) 영남제분 류모 회장 측 변호인이 그런 말을 했거든요. ‘보통 남편이라면 자신에게 이런 막대한 피해를 준 부인을 원망 했겠지만 류 회장은 그렇게 하지 않았다.’ 그런 말을 했는데요. 이게 굉장히... 혐의를 부인 하면서도 이런 말을 한 것이... ‘그렇게 하지 않았다’ 이 말 자체가 굉장히 이율배반적인 말로, 어떻게 보면 혐의를 인정한다는 뜻이 아닌가, 저는 그렇게 생각이 들었어요.
◇ 김현정> 혐의는 부인하면서도 또 남편의 사랑이니까 그걸 이해해달라, 이렇게?
◆ 하진영> 네. 그리고 ‘힘 있고 돈 많은 회장이라는 선입견을 좀 자제 하고, 사건 자체만 봐주기를 바란다.’ 이런 소리를 했는데 정말... (한숨) 어이가 없었죠.
◇ 김현정> 첫 공판 마치고 난 심경은 어떠세요?
◆ 하진영> 사실 지금도 첫 공판이 진행 중이고, 이제 유족으로서 말하기 어려운 부분도 좀 있습니다. 모 프로그램에서 다뤘듯이 형집행정지를 도운 자들... 꼭 이들만이 아닐 거라는 생각이 드는데.
◇ 김현정> 책임 규명의 대상이 더 있다, 이렇게 생각하시는 건가요?
◆ 하진영> 말씀드렸듯이, 또 모 프로그램에서 다뤘듯이 전관예우 행태를 보인 변호사들이나 행정교도관들도 있을 것이고...
◇ 김현정> 누군가가 있었을 것이다, 이 과정에?
◆ 하진영> 네. 그런데 사실 공판이 현재 진행 중이기도 하고, 유족으로서 이런 부분을 말하는 게 힘든 부분이지만 사실 아이러니 하기는 해요. 그런데 꼭 드리고 싶은 말씀은 이들이 이제 진심으로 반성을 하고, 고인에게 용서를 구하는 뜻으로 죗값을 달게 받고, 인정을 하고 그랬으면 하는 바람이죠.
◇ 김현정> 향후 공판 일정은 어떻게 됩니까?
◆ 하진영> 그날 보니까 판사님께서 ‘매주 금요일에 집중심리로 진행이 된다.’ 얘기를 들었습니다.
◇ 김현정> 그러면 재판은 언제쯤 끝나게 되는 건가요?
◆ 하진영> 제가 그날 가서도 봤지만 호화 변호인단을 선임 했다고... 수명의 변호사들이 있는 걸 봤습니다.
◇ 김현정> 변호사들이 몇 명이나 나왔어요?
◆ 하진영> 한 6~7명 정도 되는 것 같았는데. 그 공판 전에도 어떻게 보면 변호사 수임을 거절했던 법무법인도 있었거든요. 근데 아무리 호화 변호인단이라고 해도 유죄를 무죄로 둔갑시킬 수는 없는 것이니까. 만약에 그런 일이 벌어지면 이 또한 유전무죄 전형적인 꼴이 아닌가. 또 그렇다면 국민들이 좌시하지 않을 거고.. 그렇게 생각을 합니다.
◇ 김현정> 하지혜 양의 아버님과는 저희가 인터뷰를 한 적이 있었습니다. 당시 절절했던 인터뷰 내용이 지금도 생생하거든요. 몸이 안 좋거나 이렇지는 않으세요?
◆ 하진영> 아니요. 이제는 많은 분들께서 국민들도 그렇고, 많은 언론인이나 이렇게 국민적인 공분을 갖고, 또 관심을 갖고 지켜봐 주셔서 11년 전과 다르게 이제는 힘을 내려고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지긋지긋한 이 긴 과정, 재판이 모두 끝나면 가족들끼리 계획이라도 있으십니까?
◆ 하진영> 아뇨. 저 개인적으로는 어머니께서 좀 더 건강을 회복하셨으면 좋겠고, 아버지도 마찬가지로 떨어져서 지내시는데 다시 가족이 함께 지낼 수 있도록... 그랬으면 하는 바람이죠.
◇ 김현정> 국민 모두 이 재판의 향방을 예의주시할 겁니다. 아직까지 혐의를 정확히 알 수 없습니다만, 아무쪼록 진실이 밝혀지기를 국민 모두 관심 가지고 지켜보겠습니다. 오늘 인터뷰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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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10/21(월) 하진영 씨(故 하지혜양 오빠) "영남제분 사모님, 알고보니 이혼 안해"
2013.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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