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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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의 살아있는 눈빛에 놀라
- 류중일 스타일? 신뢰의 야구
- 6차전 이기면 승기 잡을 줄 알았다
- 2009년 FA 아쉬워..올해 기대 커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박한이 삼성 라이온즈 선수 (MVP)
지난 금요일 한국 프로야구사에 또 하나의 드라마가 쓰였습니다. 삼성라이온즈, 7차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두산베어스를 꺾고 한국시리즈 3연패라는 대기록을 세웠는데요. 우여곡절도 많았습니다. 정규리그 1위로 한국시리즈에 안착한 것까진 좋았는데, 1승 3패, 벼랑까지 몰렸었습니다. 3번을 내리 이겨야 우승인 상황에서 삼성은 3번을 내리 이기더군요. 그야말로 드라마였습니다. 이 드라마, 삼성라이온즈가 썼다면 아마 이 드라마의 주연은 이분이 될 겁니다. 오늘 화제의 인터뷰 한국시리즈 MVP 삼성라이온즈 박한이 선수를 직접 연결해 보죠. 박한이 선수, 안녕하세요? 축하합니다.
◆ 박한이> 안녕하세요. 삼성라이온즈 박한이 선수입니다.
◇ 김현정> 금요일 우승하고 나서 이틀 지났는데 좀 쉬셨어요?
◆ 박한이> 제대로 쉬지는 못하고 여기저기 지인들 만나서 밥도 먹고 했는데 아직까지 실감이 안 나서 좀 많이 생소하고 색다릅니다.
◇ 김현정> 축하인사 많이 받으시죠?
◆ 박한이> 네. 너무 많이 받아서 지금 힘들 지경입니다.
◇ 김현정> 힘들 정도로 많은 인사를 받고 있군요. 누구 인사가 제일 기억에 남으세요?
◆ 박한이> 일단 제 와이프가 한마디 해 준 거, ‘고생했다’고요. 와이프가 얘기가 제일 기억에 남고요.
◇ 김현정> 박한이 선수 아내와 딸이 화면에 여러 번 잡혔어요. 아내도 참 미인이시고 딸도 너무 귀여워서 굉장히 화제가 됐던 건 아세요?
◆ 박한이> 몰랐습니다. 몰랐는데, 집에 들어가서 7차전 아침에 저도 기사를 봤는데 많이 뜨더라고요. 그때 저도 놀랐습니다.
◇ 김현정> 기분이 어땠습니까? 딸과 아내가 이렇게 화제가 됐을 때.
◆ 박한이> 좋죠. 말로 표현할 수 없이 엄청 좋았고. 내조의 여왕이라든지 그런 말을 들었을 때 남편으로서 아빠로서 정말 뿌듯하고 엄청 기분이 좋았습니다.
◇ 김현정> 그러셨군요. 삼성라이온즈, 정말 우여곡절 끝에 승리, 이 얘기를 어디서부터 풀어가야 하나요. 1, 2차전 내리 패배. 왜 이렇게 꼬였던 겁니까? 뭐가 문제였던 건가요?
◆ 박한이> 제 생각에는 선수들이 의욕만 넘쳤지 게임이라는 걸 의욕을 너무 내세워서 하지 않았나 생각해요. 그러기 때문에 투수나 타자나 엇박자가 맞아서 경기가 잘 안 풀려렸고요, 저희 팀이 1위팀에 2연패를 했었잖아요, 작년까지. 그러다 보니까 당연히 이길 수 있다는 생각을 하고 엄청 자신만만하게 들어간 거 같아요.
◇ 김현정> 오히려 자신감이 넘쳐서.
◆ 박한이> 그게 화근이 돼서 조금 힘든 경기를 하지 않았나, 이렇게 생각을 했었고. 그걸 3차전부터 많이 바꿨거든요.
◇ 김현정> 두산이 그러니까 예상했던 것보다 강했습니까?
◆ 박한이> 이 정도까지일 줄은 솔직히 생각하지 못했고요. 막상 시합을 들어가 보니까 이 팀은 눈빛이 살아있는 팀이구나를 생각했었어요.
◇ 김현정> 눈빛이 살아있는 팀이구나. 이건 무슨 말씀이세요?
◆ 박한이> 눈빛이 살아있는 팀이 경기를 압도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많이 했었거든요. 이때까지 한국시리즈 하면서도 그렇고. 그런데 두산 같은 경우는 하려는 의지가 엄청 강했었고 저희는 하려는 의지가 두산보다는 못 미쳤기 때문에 아마 1, 2차전 저희가 내주지 않았나,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 김현정> 딱 운동장에 들어섰는데 두산 선수들의 눈빛이 반짝반짝 빛나던가요?
◆ 박한이> 네. 야구를 즐길 줄 알더라고요.
◇ 김현정> 박한이 선수도 아시겠지만 사실 두산이야말로 정말 우여곡절 끝에 한국시리즈까지 왔기 때문에 그 정도 되면 온몸이 만신창이가 되는 거죠?
◆ 박한이> 그렇죠. 정말 이 팀은 대단하다. 저희 선수들도 다 놀랄 수밖에 없었던 거예요. 1, 2차전 내주고 나니까 이 팀을 얕봐서는 절대 안 되겠구나라는 생각을... 이게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정신력이랄까, 그게 엄청 제가 봤을 때도 정말 무섭더라고요.
◇ 김현정> 1승 3패로 몰렸을 때 이미 분위기는 두산으로 넘어간 상태였거든요. 그때 삼성의 박석민 선수가 우리 우승할 수 있을까, 이런 의구심이 그때 들었다고 얘기를 해요, 이제 와서 인터뷰하면서. 박한이 선수는 어떠셨어요? 1승 3패까지, 벼랑끝까지 갔을 때.
◆ 박한이> 제가 한 스포츠 뉴스를 봤었는데 3승 1패를 한 팀이 한국시리즈 100% 승률을 갖고 있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제가 그 기록을을 깨보이겠습니다라고 말씀드렸어요, 5차전 이기고 나서요. 왜냐, 6차전만 이기면 7차전은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우승을 할 수 있겠구나, 라는 생각을 저희 선수들은 다 했습니다.
◇ 김현정> 5차전에서 사실 졌으면 그때는 끝나는 건데, 5차전에서 살아나면서부터는 확신이 드셨던 거군요, 개인적으로?
◆ 박한이> 그렇죠.
◇ 김현정> 4차전까지가 두산의 기적이었다면 5차전부터는 삼성의 기적이었는데. 어떻게 5차전에서 달라졌습니까, 플레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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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한이> 그날 비가 와서 솔직히 선수들은 하기 싫어했어요. 왜냐하면 저희가 한국시리즈마다 비가 왔을 때 저희가 2승을 하든 1승 1패를 하든 비가 왔을 때 꼭 저희가 게임을 내줬거든요, 한국시리즈 할 때마다.
◇ 김현정> 굉장히 안 좋은 징크스를 갖고 있었군요. 그게 하필 5차전이었군요, 운명의 5차전.
◆ 박한이 일단 한번 해 보자. 그런데 비 온 게 어떻게 잘 됐는지 행운의 여신이 저희한테 왔네요.
◇ 김현정> 박한이 선수 한국시리즈 무대 9번 서 보신 거죠, 지금까지?
◆ 박한이> 네.
◇ 김현정> 그중에 가장 힘들었던, 가장 기억에 남는 시리즈 꼽으라면?
◆ 박한이> 이번이죠.
◇ 김현정> 역시 이번.
◆ 박한이> 어떻게 보면 2002년도에도 매우 힘들었었는데... 그래도 올해가 제일 힘들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제 생애 처음으로 한국시리즈 MVP를 받아봤고.
◇ 김현정> 정말 잘했거든요, 박한이 선수가. 더불어 류중일 감독도 참 명장이라는 걸 이번에 증명해냈는데. 여러 명의 감독을 겪어 보셨잖아요. 이 류중일 감독의 특징, 강점은 뭐라고 생각하세요?
◆ 박한이> 사람을 믿는 스타일. 이 선수는 어떻게든 해 주겠지. 언젠가는 해 주겠지, 언젠가는 해 주겠지. 그건 감독님의 성격이에요.
◇ 김현정> 그러면 1승 3패 벼랑까지 몰렸을 때는 무슨 얘기하셨어요?
◆ 박한이> 아무 얘기 안 하셨어요.
◇ 김현정> 아무 얘기 안 하셨어요?
◆ 박한이> 감독님이 얘기 한마디 하실 줄 알았는데 얘기 안 하시더라고요.
◇ 김현정> 오히려 잘해 보자, 정신 차려라 이런 말하면 부담될까 봐 그러셨을까요?
◆ 박한이> 그럴 수도 있겠죠.
◇ 김현정> 그때 아무 말도 없으셨군요. 그런 믿음의 야구가 결국에는 기적을 만들어낸다, 이런 생각이 드는데. 한국시리즈 3연속 우승, 3연패 기록 세웠습니다. 어디까지 가능할 것 같으세요?
◆ 박한이> 모르겠습니다. 할 수 있는 우승이라는 우승은 다 하고 싶습니다. 4연패, 5연패까지라도 계속하고 싶습니다.
◇ 김현정> 4연패, 5연패 계속 기록경신 하고 싶다는 말씀이세요?
◆ 박한이> 네, 계속해야죠.
◇ 김현정> 이런 자신감, 이런 배포가 바로 오늘의 박한이 선수를 만든 겁니다. 한국시리즈 MVP 삼성의 박한이 선수 만나고 있습니다. 개인적인 얘기를 해 보죠, 박한이 선수. 야구 사이트 게시판에 들어가보면 이번 FA 때는 구단이 박한이 선수 제대로 대접해야 된다. 그동안 홀대했다, 이런 얘기 벌써 나오고 있어요. 알고 계세요?
◆ 박한이> 와이프가 얘기해 주더라고요.
◇ 김현정> 이번에 한국시리즈 MVP까지 수상을 했는데 과연 이번에 FA 시장에 나가시잖아요. 솔직히 기대가 클 것 같습니다.
◆ 박한이> 네, 올해는 많이 큽니다.
◇ 김현정> 제대로 대접받아야 된다, 이런 욕심도 드시죠?
◆ 박한이> 네. 왜냐하면 제가 2009년에 너무 FA를 아쉽게 해서 속도 많이 상했고. 그래서 올해 같은 경우는 보상을 많이 받고 싶습니다.
◇ 김현정> 솔직합니다. 만약 보상 그대로 못 받으면?
◆ 박한이> 못 받으면 안 되죠. 그런 생각은 안 해 봤습니다.
◇ 김현정> 15일부터는 아시아시리즈도 열리는데 삼성이 나갑니다,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해서. 이것도 기대해도 될까요?
◆ 박한이> 작년에 저희가 많이 아쉬웠어요. 올해는 아마 기대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기대해도 괜찮다. 박한이 선수 개인적인 꿈은 어떤 건가요, 개인적인 꿈?
◆ 박한이> 올해 개인적인 꿈은 딱 하나 남았습니다.
◇ 김현정> 뭔가요?
◆ 박한이> FA 대박, 그거 하나 남고요. 제 꿈은 다 이뤘습니다. 한국시리즈 3연패 한 것, 제 개인성적 다 이룬 것 같아요.
◇ 김현정> 삼성에서 오래 뛰고 싶은 욕심은 있으신 거죠?
◆ 박한이> 네.
◇ 김현정> 팀을 바꿔서 FA 대박, 물론 이런 의미는 아니시죠?
◆ 박한이> 아니죠. 그건 아닌데. 모르겠습니다. 어떻게 삼성에서 잘 대우해 주실지 모르겠지만 있는 팀이 제일 낫잖아요. 그리고 정 안 되면 제가 다른 시장을 알아봐야 되겠지만 그거는 나중에 추후에 생각해 봐야 될 것 같아요, 그 문제는.
◇ 김현정> 박한이 선수, 올해 소망들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끝까지 지켜볼 테고요. 이제는 푹 쉬시고 가족들하고도 즐거운 시간 보내세요. 다시 한 번 축하드립니다.
"주요 인터뷰를 실시간 속기로 올려드립니다.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11/4(월) 박한이 삼성 라이온즈 "올해 남은 소원은 FA 대박"
2013.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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