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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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11/8(금) 서정호 서울시청 감독 "의혹 일축위해 성별검사 논의중"
2013.11.08
조회 1104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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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은선, 무릎부상에 심적 고통까지
- 국제대회위해 이미 성별검사 여러번
- 타 구단 감독들의 시기 질투가 원인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서정호 서울시청 감독

여자실업축구의 박은선 선수를 둘러싼 성별논란 여전히 뜨겁습니다. WK리그 구단 중의 한 곳이죠. 수원시설물관리공단의 이성균 감독이 어제 저희 프로그램에 출연해서 "감독끼리 사적인 이야기를 나눈 말이 부풀어진 것일 뿐이다" 이렇게 해명을 했는데요. 문제는 어제 오후에 벌어졌습니다. 실제 문건을 보니까 '박은선 선수 성별이 확인되지 않으면 경기를 보이콧하겠다'는 요지의 문건이 폭로가 된 겁니다. 이성균 감독이 결국 사태에 책임을 지고 사임까지 했는데요. 이 상황을 보는 박은선 선수 소속팀 서울시청 서정호 감독은 지금 어떤 심경일까요? 직접 만나보죠. 서정호 감독님, 안녕하시지는 못하시죠?

◆ 서정호> 네. 심정이 불편하죠.

◇ 김현정> 박은선 선수는 지금 어떤 상황입니까?

◆ 서정호> 지금 올 1년 시즌을 치르느라 많이 지쳐있고 또 부상부위가 있거든요, 무릎이. 집에서 휴식을 취하면서 치료를 병행하고 있는 중입니다.

◇ 김현정> 그런 상황이었는데 이런 일이 터져서 마음고생까지 하는 거네요?

◆ 서정호> 그렇죠. 아무래도 지금... 통화는 하고 있으나 그 심정이야 오죽하겠습니까? 그래도 슬기로운 선수니까 이겨내지 않을까,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 김현정> 도대체 지금까지 여성축구선수로 잘 뛰어왔던 박은선 선수한테 왜 이런 일이 갑자기 벌어진 거죠? 그것도 시중에서 수군수군대는 정도가 아닌 6개 구단 감독들이 나서서 왜?

◆ 서정호> 글쎄요. 그 부분이 아마 성적하고 연결이 되지 않을까요.

◇ 김현정> 너무 잘해서?

◆ 서정호> 그렇죠. 아무래도 저희가 지난해 같은 경우, 지난해는 동계훈련을 하면서 사실 최약체로 지목을 받았어요. 그런데 생각한 것보다 선수들이 참 열심히 했고 그러다 보니까.... 그 중심에는 또 박은선이라는 선수가 있었고 많이 변했죠.

◇ 김현정> 그래서 올해 잘하게 되자, 그러니까 박은선 선수 혼자 19골을 넣을 정도로 잘하게 되자, 서울시청이 준우승하게 되자 질투, 시기가 시작된 거다. 이렇게 보시는 거예요?

◆ 서정호> 그렇죠. 아무래도 박은선이 뛰게 됐을 때는, 아무래도 승부에 영향이 있지 않을까 해서 이런 극단적인 생각을 하게 되지 않았는가, 이렇게 생각하게 되거든요.

◇ 김현정> 그런데 축구연맹에 낸 문건에 박은선이 성별검사를 하지 않으면 다음 시즌에 우리는 보이콧하겠다. 출전하지 않겠다. 이런 문구가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 어제 수원시설관리공단 이성균 감독은 "그런 적이 전혀 없다. 문건에 쓴 적이 없다. 감독들끼리 성별 얘기를 농담을 주고받은 적은 있어도 문서에 쓴 적은 없다"라고 방송에서 얘기했어요. 이 문건을 정확히 확인해 보셨습니까?

◆ 서정호> 네. 저희 구단에서 입수가 돼서 그것을 읽어봤거든요. 그리고 사실 처음에 그 문제가 불거졌을 때 이 문제가 일파만파 커질 거라고 예상을 못했을 것 같아요. 그래서 6개 감독들이 이 문제를 너무 쉽게 접근하지 않았나.....

◇ 김현정> 그러면서 어제 이성균 감독이 한 얘기는 뭐였냐면 '박은선 선수가 너무 잘한다. 이렇게 잘하는 선수가 국가대표를 뛰어야 하지 않겠는가. 그래서 국가대표를 보내주라는 의미로 문건에 적은 거다' 이런 요지로 얘기했는데, (문건에) 그런 내용은 전혀 없었던 건가요?

◆ 서정호> 그렇죠. 박은선 선수는 언제든지 대표팀에 복귀할 수 있는, 들어갈 수 있는 그런 자질과 능력을 가지고 있는 것은 누구도 부정하지 않아요. 다만 큰 틀에서 제가 그것을 대표팀 감독이나 실무들과 의논을 했을 때 지난해에 비해서 올해는 기량이 향상한 것은 맞지만 아직까지 대표팀에 들어가서 어떤 팀플레이라든지 개인적인 멘탈 부분이라든지 아직 2% 부족한 부분이 있거든요. 그리고 과거에 은선이가 팀이탈과 합류가 반복됐던 방황하던 시절에, 무조건 걔가 몸이 만들어졌든 안 만들어졌든 대표팀에 선발해서 데리고 들어갔어요. 그때 무진장 힘들어했었거든요.

◇ 김현정> 그래서 안 보냈던 건데...

◆ 서정호> 안 보낸 것이 아니고 그런 부분을 새로운 대표팀 감독이 모르니까, 여자팀에 대해서 잘 모르니까, 그런 부분의 정보를 제공했었던 거죠.

◇ 김현정> 중요한 건 국가대표를 보내느냐, 안 보내느냐 이 문제보다도 이성균 감독이 어제 '국가대표 뛰라는 얘기였지 우리는 성별문제 때문에 나가라는 얘기는 아니었다. 국가대표 뛰러 나가라고, 박은선을 위해서' 라는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그 답변을 듣고 싶은데요.

◆ 서정호> 그것은 어떻게 보면 솔직히 그분들의 마음도 좋은 선수가 A대표팀에 들어가서 우리 A대표팀이 성적이 난다고 하면 여자축구 전체가 발전할 수 있는 모태가 되니까, 그런 마음도 일정 부분 포함이 돼 있으리라고 봐요. 다만 그 마음이 전체가 아닌 다른 정서가 밑바닥에 깔려있었다는 것이 문제였었고요.

◇ 김현정> 다른 정서라 하면 앞에서 말씀하신 시기, 질투, 박은선이 빠져야 우리 팀이 잘 된다 이런 것?

◆ 서정호> 그렇죠. 저는 은선이가 대표팀에 들어가야 된다는 마음을 가진 것이 일정 부분 있다고는 생각이 들거든요. 그런데 다만 불순한 생각도 같이 가지고 있었지 않느냐. 그것이 더 지배적이다 보니까 그런 쪽으로 생각을 할 수밖에 없죠.

◇ 김현정> 그동안에도 경기 뛰면서 아시안게임이라든지 국제대회 출전할 때마다 검사도 받고 그랬다면서요?

◆ 서정호> 네. 걔가 고3 때 대표팀 들어가면서 아무래도 외형적으로 그런 부분이 있으니까. 그때 당시에는 FIFA나 AFC나 대한축구협회에서 실무진들이 해 보는 것이 어떻겠느냐, 아마 그런 생각을 갖고 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럼 그 성별검사 받을 때마다 항상 여자라고 나왔던 거잖아요?

◆ 서정호> 그렇죠. 그 문제에 대해서는 생물학적으로 여자니까요. 또 법적으로 여자니까 여자라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것이고요. 다만 FIFA나 이런 데서 규정과 규약이 돼 있어서 거기에 저해가 되느냐, 안 저해가 되느냐 이 부분은 나중 문제고요. 그것은 국제적인 문제지 국내에서 일어나야 할 문제는 아니거든요.

◇ 김현정> 그러면 앞으로 대표팀을 가든지 국제대회 가면 또 검사를 받아야 될지도 몰라요, FIFA 규정에 의해서. 그때도 그러면 당연히 받고 갈 수 있는 거죠?

◆ 서정호> 그럼요. 당연하죠. 왜냐하면 이것을 만약에 불응을 한다든지 저것을 안 하게 되면 저희 대한축구협회가 FIFA에서 징계를 먹어요.

◇ 김현정> 박은선 선수는 당당히 임할 준비가 돼 있는 거잖아요?

◆ 서정호>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FIFA의 어떤 내규화된 규정이 내려오게 되면 당당하게 떳떳하게 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다만 이것은 기본적인 개인의 문제기 때문에 부모님하고 본인하고 상의를 해서 해야 되겠죠.

◇ 김현정> 혹시 그러면 감독님, 지금 박은선양 마음이 추스려지고 이렇게 되면 이번에 차라리 검사를 받아서 이렇게 여기저기서 나오는 의혹들, 말도 안 되는 의혹들 일축시킬 생각도 가지고 계시는 건가요?

◆ 서정호> 그래서 구단에서도 지금 이 문제가 아직 인권위원회라든지 대한축구협회라든지 각 구단에서 어떤 입장표명이 없잖아요. 아직도 과정 중이고. 이것은 개인이 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고. 저희가 구단의 의견을 수렴해서 구단에서 지시를 받아서 그런 부분은 이 부분이 어느 정도 결말이 나지면 은선이에 대한 기자회견도 가져야 할 것이고 그런 부분도 순서대로...

◇ 김현정> 고민하고 계시는군요. 아예 박은선 선수와 마음이 맞으면 성별검사를 이번 기회에 받아서 그런 의혹들 아예 일축시켜버리자라는 구상도 하고 계시는군요?

◆ 서정호> 그렇죠. 구단에서는 그 의지는 갖고 있으니까요. 그러니까 구단에서 그런 부분을 갖고 계시기 때문에 다만 절차상의 부모님이나 본인의 재가를 받아야 되겠죠, 의견을. 그래서 그런 부분은 다 준비가 돼 있어요. 생각을 하고 있고.

◇ 김현정> 박은선 선수 얼마나 지금 마음고생이 많을지... 옆에서 감독님이 많이 다독여주시고요. 격려해 주시기 바랍니다. 힘이 돼 주세요.

◆ 서정호> 네. 그래야 되겠죠.

◇ 김현정> 오늘 이렇게 어려운 상황 가운데 인터뷰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