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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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최경환 (김대중평화센터 대변인)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가 김 전 대통령을 악의적으로 비하한 네티즌들을 검찰에 고소했습니다. 이들은 김대중 전 대통령을 치욕적으로 비하하는 글을 썼다는데 주 활동 사이트를 보니까 일간베스트, 일베네요. 사실 유명인, 특히 정치인이 공개적으로 네티즌 고소하는 게 쉬운 일도 아니고 자주 있는 일도 아닌데, 어떻게 이런 결정을 내리게 됐는지 직접 듣겠습니다. 어제 이희호 여사 대신에 고소장을 접수한 분이세요. 김대중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 지금은 김대중 평화센터 실장을 맡고 있습니다. 최경환 공보실장 연결돼 있습니다. 최 비서관님, 안녕하세요.
◇ 김현정> 이희호 여사가 1922년생이니까 아흔이 넘으셨어요.
◆ 최경환> 아흔둘이십니다.
◇ 김현정> 건강 걱정하실 연세인데 지금 괜찮으신가요?
◆ 최경환> 아주 놀라울 정도로 건강하세요. 나이가 아흔둘이신데 왕성하게 활동하고 계시고 최근에는 충청도다, 강원도다 광주 이런 지방 여행도 다녀오시고 중국 여행도 다녀오시고. 어제는 명동에서 YWCA 여성지도자상도 받으시고 아주 좋으십니다.
◇ 김현정> 다행입니다. 그런데 연세도 많으시고 영부인이라는 위치에 계셨던 분이기도 하고 이렇게 고소를 하면 그 내용이 다 공개가 되기 때문이라도 유명인들은 혹은 정치인들은 네티즌 고소를 망설이거든요. 그런데 어떻게 결정을 하게 되신 겁니까?
◆ 최경환> 그렇습니다. 말씀하신 대로인데요. 여사님도 그렇고 저희들도 그렇고 고심을 많이 했습니다. 이번 사건은 좀 심해도 너무 심합니다. 도가 많이 넘었습니다.
◇ 김현정> 심해도 너무 심하다. 사실은 그동안 수십 년 동안에도 각양각색 비하 글들 많았잖아요.
◆ 최경환> 그랬었죠.
◇ 김현정> 그런데 이번처럼 허위사실이라기보다도 비하, 비하에 대해서 이렇게 적극적으로 대응하신 적은 없으셨던 것 같은데.
◆ 최경환> 실질적으로 허위사실에 대해서는 대통령 돌아가시기 전후에 대응을 해서 법적 처분을 받게 한 경우도 있습니다. 차마 입으로 담기 힘든 내용들인데요. 허위의 사실들이 진실인 양 많이 유포되는 걸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생각을 갖게 됐습니다.
◇ 김현정> 도대체 어떤 정도의 내용이었기에...
◆ 최경환> 이번에 고소하게 된 건 두 가지인데요. 하나는 아까 말씀하신 일베저장소 그 사이트라고 그러던데요. 4년 전 세브란스병원에서 돌아가실 때 입관식 때 김대중 대통령의 시신이 모셔진 관, 그 앞에서 이 여사님께서 앉아서 흐느끼는 사진이 있거든요. 이 사진에다가 ‘홍어 택배가 왔다’고 이런 악의적인 내용을 올렸어요. 누군지 모르지만 패륜아고 인간 말종입니다. 그리고 다른 하나는 다음카페 게시판에 올라온 글들인데요. 김 대통령께서 12조의 차명계좌를 가지고 있다. 엄청난 돈을 가지고 있다. 밑도 끝도 없이 노태우 전 대통령에게 1조 2백억 원, 전두환 대통령한테 500억 원 이렇게 받았다는 밑도 끝도 없는 이야기를 써서 올리는 거예요. 이걸 특히 그 젊은 사람이나 이런 분들은 이런 일도 있었냐고 의심하고 사실인 양 받아들이는 분도 일부 있으시더라고요.
◇ 김현정> 사실은 저도 그런 댓글들 돌아다니는 걸 본 적이 있거든요. 12조의 차명계좌가 있다, 이게 마치 사실인 양. 이 부분에 대해서 이번에는 참을 수 없다라고 고소를 하신 거고, 또 한 가지는 더 충격적이네요. 그러니까 김 전 대통령 시신이 담긴 고인의 관과 그 관 앞에 이희호 여사가 앉아 있는 모습을 보고, 차마 입으로 이걸 방송으로 담을 수 있을지... 홍어 택배 왔습니다, 이런 표현을 썼어요?
◆ 최경환> 차마 입으로 담기 힘든 내용입니다.
◇ 김현정> 참 이것은 유명인이 아니어도 이건 문제가 될 만한, 충분히 문제가 되는...
◆ 최경환> 저희들이 그런데 유족들이나 이런 분들이 보셨을 때 어떤 마음이셨겠습니까?
◇ 김현정> 이희호 여사가 정말 그런 글을 보고, 혹은 전해 듣고 뭐라고 하셨어요?
◆ 최경환> 사실 앞에 말씀드린 일베에 올린 기사, 이것은 보여드리지 못했습니다.
◇ 김현정> 못 보여드리셨어요.
◆ 최경환> 그 내용을 보시면 얼마나 큰 충격을 받으실까 해서 대충 이러이러한 거라고 말씀을 드렸고요. 그랬습니다.
◇ 김현정> 그랬더니 뭐라고 하면서 고소까지 하게 되신 거예요?
◆ 최경환> 워낙 이런 일을 많이 당하셔서 담담해 하시기는 하지만 걱정을 많이 하세요. 4, 5년 전에 새누리당의 어떤 의원이 공개적으로 이 여사님의 비자금이 6조다, 이런 말을 해서 고소를 당한 적이 있어요. 그러면서 이번에도 웃으면서 저번에는 6조라고 그러던데 12조 두 배로 늘었다고 이렇게 웃으시더라고요.
◇ 김현정> 재산이 불었구나, 이렇게. 하도 많이 그런 상처받는 일을 당하다 보니까 담담하게 넘어갔다. 이러면서도 고소할 건해야 되겠다. 이렇게 되신 건데 사실은 반론도 있습니다. 뭐냐 하면 그냥 웃자고 한 얘기이다. 인터넷은 자유롭게 여러 가지를 할 수 있는 배설구 같은 곳 아니냐, 인터넷 상의 자유다. 고소당한 네티즌들이 항상 하는 얘기거든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 최경환> 일종의 인터넷상의 표현의 자유라고 할 수 있겠는데요. 이러한 사안은 그것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습니다. 김대중 대통령도 정치인이기 때문에 김 대통령의 정책이나 사상, 행적 이런 것에 대해서 정치적으로 혹은 일반적 비판을 많이 해요. 저희들이 이걸 가지고 법적으로 문제 삼은 적은 한 번도 없습니다. 예를 들면 최근에 어떤 분이 햇볕정책은 친북이다, 이런 발언을 한 적이 있잖아요? 이것가지고 사법적으로 문제 삼지는 않습니다.
◇ 김현정> 어떤 정책이나 행적을 가지고 비하는 것은 문제 삼지 않는다.
◆ 최경환> 이건 토론할 문제지 법적으로 갈 문제는 아니죠. 그런데 이번 것은 그것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고 다만 거짓말,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악의적으로 비하하려는 의도밖에 아무것도 없어요. 어떻게 시신 사진을 두고 그런 홍어 운운하고 이게 어떻게 표현의 자유인가요? 인륜의 문제고 도덕의 문제지, 이건 표현의 자유도 한계가 있는 거고. 이런 정도는 우리 사회에서 용납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그렇죠. 인륜의 문제, 도덕의 문제다. 이런 말씀해 주셨는데 김대중 전 대통령의 이번 모욕글뿐만 아니라 사실은 지금 인터넷상에서는 굉장히 많은 역사적 사건에 대한 왜곡, 특정지역 비하, 반인륜적인 글들이 많이 떠돌아다니고 있습니다. 많이 보셨죠?
◆ 최경환> 네, 봤습니다.
◇ 김현정> 이런 상황 전체에 대해서는 어떻게 평가하세요?
◆ 최경환> 참 심각해요. 심각한 상황인데요. 가장 우려되는 것이 역사적인 관계나 사실들을 잘 모르는 판단 능력이 떨어진 젊은 분들은 ‘아, 그런 일이 있었구나.’ 하면서 자연스럽게 사실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습니다.
◇ 김현정> 특히 청소년들.
◆ 최경환> 그걸 제일 우려하셨고요. 앞으로 역사적 사실도 그렇고 개인의 정치도 그렇고 역사적인 평가, 객관적인 평가들을 앞두고 있는데 이런 부분을 선입견을 줘서 저해하는 영향도 미칠 거라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그럼 조금도 더 강력하게 대응도 해야 된다고 생각하세요? 혹은 정부차원에서.
◆ 최경환> 그렇습니다. 네티즌들의 자율적인 의견개진에 영향을 주지 않을 정도에서 강력한 제재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예를 들면 그런 글들이 많이 넘쳐나는 사이트들이 있거든요. 특정사이트들, 이런 것에 대해서 좀 더 강력히 대처를 해야 된다고 보십니까?
◆ 최경환> 운영자나 이런 기준을 만들어서 이런 것들은 올리지 않도록 지시를 해서 바로 삭제하도록 하는 조치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사후에 개인들이 일일이 법으로 대응하는 일은 쉬운 게 아니죠?
◆ 최경환> 그렇습니다. 아주 어렵습니다. 사실상에 알려지고 나서 하기 때문에 어려움이 많죠.
◇ 김현정> 개인이 알아서 대응해라라고 맡길 것이 아니라 유해성이 확실한 사이트에 대해서는 기존에 대처할 수 없는 방안은 없겠는가, 이런 말씀이신데 혹시 김대중 평화센터 차원에서의 어떤 대응책도 생각하고 계세요?
◆ 최경환> 이번 것은 유족들에게도 씻을 수 없는 마음의 상처를 줬고요. 여러 가지 생각이 있어요. 그래서 이번에 두 건은 철저히... 저번에 김 대통령 여수의 방화사건이 있었는데요. 그렇게 어물쩍 할 것이 아니라 수사당국이 색출해서 수사를 철저히 해서 엄벌에 취했으면 좋겠고 앞으로는 유포하는 사람, 또 다른 사람 카톡이나 트위터에 유포하는 사람도 법적 책임을 물을 생각입니다.
◇ 김현정>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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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11/8(금) 최경환 김대중평화센터 대변인 "'홍어택배'가 어떻게 표현의 자유입니까"
2013.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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