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표준FM 월-금 07:10-09:00

"주요 인터뷰를 실시간 속기로 올려드립니다.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11/28(목) 무기계약직 되면, 툭하면 파업한다구요?
2013.11.28
조회 1388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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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국회 비정규직 청소노동자 김영숙 부위원장

새누리당 김태흠 의원이 국회 청소노동자를 비하하는 발언을 했다 해서 지금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상황은 이렇습니다. 국회 내에도 비정규직으로 일하는 청소노동자들이 있는데요. 엊그제 국회 운영위에서 이분들을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하는 문제를 논의했습니다. 그런데 그 회의 과정에서 김태흠 의원이 이들이 무기계약직이 되면 노동3권이 보장된다. 그렇게 되면 툭 하면 파업하려고 할 텐데 어떻게 관리하려고 그러는가. 이런 말을 했다는 겁니다. 청소노동자들은 바로 김 의원에게 달려가서 묵언 시위를 했고요. 민주당은 사과와 사퇴까지 요구하고 나섰는데 김 의원은 발언이 왜곡됐다면서 오히려 민주당의 사과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당사자인 국회 비정규직 청소노동자들 어떻게 느끼고 있을까요? 잠깐 연결을 해 보죠. 국회 비정규직 청소노동자위원회 부위원장이세요. 김영숙 부위원장 만나보죠. 김영숙 씨 나와 계십니까?

◆ 김영숙>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 김현정> 국회에서 일한 지는 얼마나 되셨어요?

◆ 김영숙> 8년 됐습니다.

◇ 김현정> 계속 비정규직으로?

◆ 김영숙> 그렇죠.

◇ 김현정> 그렇게 일하는 분들이 국회에 몇 분이나 계세요?

◆ 김영숙> 약 200명 됩니다.

◇ 김현정> 정규직화. 그러니까 무기계약직 형태로 정규직화, 직접고용 되는 문제를 뭔가 약속을 받으신 게 전에 있으셨던 겁니까?

◆ 김영숙> 그렇죠. 전 18대 박희태 의장님하고 권오을 사무총장님께서 용역기간이 끝나면 다시 용역을 주지 않고 국회에서 직접 채용하는 방식으로 전환하기로 결정을 했습니다. 그래서 저희들이 3년을 기다렸습니다.

◇ 김현정> 국회라도 솔선수범해서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자, 이런 약속이 3년 전에 있었다는 말씀. 그래서 어제 국회운영위원회에서 그 문제를 논의하고 있었는데 김태흠 의원이 했다는 그 말, 그 발언을 실시간으로 들으셨어요, 혹시?

◆ 김영숙> 그 방송을 저희들이 직접 다른 동료들과 함께 봤습니다.

◇ 김현정> 국회 방송으로 그 회의 진행되는 걸 보셨어요?

◆ 김영숙> 그렇죠.

◇ 김현정> 그런데 김태흠 의원은 이분들이 본 게 아니라 민주당이 이 소식을, 이 발언을 청소노동자들에게 악의적으로 왜곡전달을 한 거다 이렇게 얘기하던데요?

◆ 김영숙> 그거는 정말 왜곡된 말씀이시고요. 저희 다른 건물에서도 동료들이 다 보고 저한테 직접 찾아오고 전화해서 이거 뭔가 큰 문제가 발생했으니 우리가 어떤 행동을 해야 되지 않겠냐. 충격을 받아서 저한테 전화하고 찾아오고 그래서 저희가 안심을 시켰어요. 조금 기다려보자. 그래서 여론이 들끓어서... 저희가 4시에 퇴근하거든요. 그런데 3시 넘어서 각 건물에 근무하는 분들이 다 와서 이거 안 된다. 그래서 얘기를 했어요. 얘기를 하는데 저희들이 얘기를 많이 했죠. 어쨌든 이미 그런 말씀은 하셨지만 우리가 사무총장님이나 의장님을 한 번도 이 문제에 대해서 저희들이 직접 뵌 적이 없어요, 사실. 그래서 이 기회에 우리들이 정말 원하는지 안 원하는지 잘 모르실 것 같으니 우리가 직접 가서 우리들의 그 뜻을 전달하자 하는 차원에서 저희들이 간 겁니다.

◇ 김현정> 그럼 김태흠 의원이 말하는 발언이 왜곡됐다, 이 부분은 들으신 분으로서 왜곡 아닙니까?

◆ 김영숙> 왜곡 아니죠, 절대.
저희는 노조가 설립한 게 2011년도에 겨우 설립을 했어요. 그리고 묵묵히... 국회에서 일하면서 파업 얘기는 한 번도 꺼낸 적도 없고 묵묵히 일만 해 왔습니다. 절대 파업할 생각은 없습니다.

◇ 김현정> 김영숙 위원장님, 그 뜻을 받아들일 수 없다. 지금 그 말씀이신 거죠?

◆ 김영숙> 그렇죠. 어떻게 그런 말씀을 하세요. 저희들은 생각조차도 안 하고 있는데. 묵묵히 일만 하고 있는데 그런 말씀을 하시는 것에 대해서는 의원님이 저희들의 그 뜻을 잘 모르시는 것 같아요.

◇ 김현정> 그래서 김태흠 의원 앞에 가서 묵언 시위를 하셨는데.

◆ 김영숙> 의원님한테 지적한 게 아니라 국회운영위원회가 그 시간에 열리고 있었어요. 그래서 저희들이 의원님들한테 저희들의 뜻을 전달하는 차원에서 갔는데 마침 의원님이 나오셨어요. 그래서 당신의 그 발언이 그건 아니다, 그런 취지가 아니다라는 설명을 하셨어요. 그러셔서 저희들은 그냥 잘 부탁드린다고 정중하게 인사드리고 바로 저희들은 자리를 떴습니다.

◇ 김현정> 사실은 그 자리를 찍은 사진 한 장이 나오면서 이 파문이 더 커졌어요. 뭐냐 하면 김태흠 의원은 고개를 들고 뭔가 당당하게 말씀을 하고 계시는데 우리 청소노동자 분들은 단체로 고개를 푹 숙이고 계세요, 뭔가 선생님한테 혼나는 느낌으로. 이건 어떤 순간인가요?

◆ 김영숙> 어쨌든 저희들은 직접고용이 간절하기 때문에 그 뜻을 전하는 차원에서 했던 거고요. 의원님이 그런 발언을 한 것에 대해서는 저희들이 모르겠어요. 저희들이 전에는, 그 자리 가기 전까지는 굉장히 많이 저희 나름대로 충격도 받고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지만 의원님이 말씀하신 대로 발언의 취지가 그렇지 않다라고 하니까 저희들이 어쨌든 직접고용을 잘 부탁한다는 그런 차원에서 저희들이 도와달라는 차원에서 그렇게 했거든요.

◇ 김현정> 사실 그 사진과 비교돼서 돌아다닌 사진이 어제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의 청소노동자들하고 친밀하게 손으로 장난치는 사진 한 장이 미국 언론에 보도가 됐단 말입니다. 혹시 보셨어요?

◆ 김영숙> 봤는데요. 저희도 평소에 국회 비서님들이나 보좌관님, 의원님도 평소에 저희들한테 다정다감하게 잘 대해 주세요. 그런데 저희들은 의원님들이 이걸 쭉 2013년 내내 이 문제로 을지로위원회 위원님들하고 다른 여러 의원님들이 저희들을 이 문제를 갖고 계속 논의를 하시는 중이었어요. 그러면서 거의 저희들은 다 되는 걸로 생각을 하고 있고, 그렇게 있는 상태죠.

◇ 김현정> 어려워진 겁니까, 어제 회의로서?

◆ 김영숙> 저는 그렇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분명히 김태흠 의원님이 더 적극적으로 저희들의 염원을 꼭 이루어주시리라고 저희들은 믿습니다.

◇ 김현정> 김태흠 의원이 어떤 태도를 취하시는지, 또 운영위에서 어떤 결과가 나오는지 국민들도 관심 있게 보겠습니다. 오늘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