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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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김근식 (경남대 교수)
북한 김정은 위원장의 고모부죠.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이 김정은이 보는 앞에서 끌려나가는 모습이 북한 매체를 통해 생생히 공개됐습니다. 소문으로만 떠들던 실각이 현실화됐다, 그 정도를 넘어서 사실은 다소 충격적이기까지 한 장면이 연출된 건데요. 고위인사를 공개적인 자리에서 체포하고 그 장면을 대중에게 공개한 건 40년 만이라는군요. 도대체 무슨 이유로 이렇게까지 하면서 고모부를 숙청했을까요? 경남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김근식 교수 연결합니다. 김 교수님, 안녕하세요.
◆ 김근식> 안녕하세요.
◇ 김현정> 이게 공개적인 숙청, 말하자면 숙청과정의 중계, 이례적인 것 맞죠?
◆ 김근식> 네, 맞습니다. 숙청이라는 단어가 필요할 정도도 사실 오랜만이고요. 북한에서 그동안 몇몇 중요 인사들이 실각하거나 해임된 적은 있었습니다마는 숙청 정도 수준은 아니었거든요. 개인의 비리 정도였고 또는 정책적 책임 정도였는데 이번에는 반당 반혁명 종파행위라고 하는 것은 사실 70년대까지 김일성 유일체제를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있었던 숙청과 버금가는 것이었기 때문에 굉장히 오랜만에 이례적으로 대대적인 당내에서, 북한 국가 내에서, 정부 내에서 대대적인 숙청작업이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 김현정> 왜 자신의 고모부를 숙청했는지 이게 일단 궁금하고 게다가 왜 이렇게 공개적으로 숙청했느냐 이것도 궁금한데요, 어떻게 보세요?
◆ 김근식> 장성택이라고 하는 자신의 혈족인데요. 장성택을 숙청한 이유는 그들 스스로 정치국 회의국 결정서에서 밝혔습니다만 다양한 죄목들이 거론이 되었습니다.
◇ 김현정> 쓸 수 있는 죄목은 다 나오더라고요.
◆ 김근식> 그리고 그 죄목들은 해당되는 게 실제 사실 여부가 어떤지 알 수 없습니다마는 다양한 죄목, 개인의 사생활과 관련된 이야기가 나온 것으로 봐서는 재기불능의 완전한 정치적 제거라고 볼 수 있고요. 그 맥락은 큰 의미에서 정치적으로 해석을 해 보면 김정은 체제가 세습된 체제 아닙니까? 따라서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유산을 가진여 명체제인데 권력의 속성상 물려받은 자기 체제의 아버지의 그림자를 지우는 것이 필요를 했엇이고 제거해 나가고 자기만의 홀로서기가 필요한 것이죠. 그 홀로서기를 할 때 가장 마지막에 걸림돌이 됐던 게 장성택이라고 생각이 들었을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왜 지원군이 아니라 걸림돌일까요.
◆ 김근식> 아버지시대에 가장 많는 권력을 누렸던 사람이고 그리고 아버지 시대에서 김정은 시대로 넘어오는 과정에서 후견인 역할을 자처기 김정은이라는 새로운 권력에서 부되며스러운 입장이죠.
◇ 김현정> 그러면 공개한 바꾸분은 어떤가요? 그냥 숙청해도 될 텐데 잔인하게 자신이 보는 앞에서 고모부를 끌려갔다는 말입니다.
◆ 김근식> 저희들이 보기 섬뜩한 부분이 있습니다마는 저는 그런 맥락에서 봅니다. 김정은이 권력승계를 완료하고 북한을 통치하고 보여주는 타일이 뭐면 광개성입니다. 김정일 같은 경우는 은둔형의 폐쇄적 지도자 리더십이었다면 공개적이고 투명한 리더십이었습니다. 다시 말하면 작년에 은하 3호 로켓 발사에 실패했던 2012년에 4월에도 초반 기자들을 다 불러서 은하 3호 로캣 발사를 보게 했고 실패한 것을 바로 공개했고요. 김정은 시대에는 없었던 일이었죠. 어디 가서 헌지지도를 가거나 어디 가서 행사한 것다 보여집니다. 다시 말하면 자기의 리더십의 공개적으로 투명한 모습을 보여주려고 하는 노력들을 굉장히 많이 했거든요. 그런 맥락에서 이번에 장성택의 숙청도 사실 과거 같으면 공개하지 않... 그러니까 그 장면을 공개하지 않더라도 해임사실도 공개하지 않을 수도 있었거든요. 작년에 리영호 인민군 총참모장 숙청도 그 사실을 정치국 회의를 열어서 채택했다라고 하는 걸 노동신문에 밝혔습니다. 예전 같으면 신문에도 밝히지 않고 넘어가는 거거든요. 그래서 모든 정치적 중요한 행위와 결정은 절차에 따라서 또는 제도에 따라서 공개적으로 투명하게 밝히최루는 게 아마 김정은의 지금의 리더십 스타일이라고 본다면 그런 맥락에서 아마 저런 장면도 공개하지 않았나 싶고요. 물론 그거 플러스, 굳이 그렇게 잡혀가는 모습을 체포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하겠는 측면에서는 조금 더 충격요법으로.
◇ 김현정> 충격요법. . .
◆ 김근식> 엘리트들이나 공포를 심어주기 위한 이미지 정치가 아닌가.
◇ 김현정> 쉽게 말하자면 나 이 정도 사람이기 때문, 까불지 말아라, 이런 의미도 있는 거예요.
◆ 김근식> 그러니까 충성, 절대 복종 외에는 다른 길이 없다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장면이라고 볼 수 있죠.
◇ 김현정> 지금 장성택 일당에 대한 숙청이 이어질 것이다. 일당이라는 표현을 어제 북한에서 썼거든요. 일당에 대한 숙청이 이어질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는데 황장엽 노동당 비서가 망명한 직후에는 수천명이 처형당했다, 이런 얘기도 있지 않습니까? 규모가 어느 정도 될까요, 이번에는?
◆ 김근식> 그렇습니다. 사실 권력이 재편되거나 권력이 승계되는 과정에서 항상 북한에서는 그런 대대적인 엘리트들 사이의 부친이 있습니다. 김정일 위원장이 권력승계를 하던 94년부터 97년 사이에 김일성이 사망한 다음에 권력을 승계화는 그 작업에서도 이른바 육군단사건이라고 해서 많은 사람들, 지휘관들이 잡혀간 적이 있었고요. 97년에는 시마지 사건이라고 해서 당 간부들과 나고 간부들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잡혀갔습니다. 권력승계 후 군기잡기 및 일벌백계의 정치적 필요성이 있었던 거고요. 저는 이번에 장성택 숙청도 마찬가지 맥락이라고 생각합니다. 작년 7월에 리영호 해임이 군기에 대한 군기잡기였다고 한다면 이번에 장성택 숙청은 좀더 수준도 크고 규모도 크고 그다음에 그런 강도도 굉장히 높게 해서 가장 고질적이었던 당에 대한 대대적인 어떤 정풍작업, 당에 대한 쇄신작업, 노동당이 제일 중요한 기구인데 노동당을 김정은이 확실하게 장성택 숙청이라는 극적인 계기를 통해서 확실하게 일벌백계 할 필요가 있는 거거든요. 그런 맥락에서 아마 이 장성택 숙청이 일당이라고 표현한 걸로 봐서는 적지 않은 사람들이 대부분 사상검증이라든지 고양사고 차원에서 정리한 게 아닌가 싶습니다.
◇ 김현정> 여기까지 말씀 듣죠. 교수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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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12/10(화) 김근식 "장성택 숙청장면공개, 김정은의 리더십 스타일 반영"
2013.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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