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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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지소연 선수
‘한국의 메시’란 별명을 가진 여자 선수 하면 이제는 많이들 아시죠? 지메시 지소연 선수. 일본에서도 제일 잘하는 팀의 주전으로 뛰고 있는데요. 지난 8일 열린 2013 국제여자클럽선수권 결승전에서 MVP로 뽑혔습니다. 여기까지는 지소연 선수한테 자주 벌어지는 일이니까 크게 놀랄 일은 아닌데, 경기가 끝나고 나서 상대팀이었던 영국 프리미어리그 첼시의 여성팀이죠. 첼시 레이디스 감독이 지소연 선수에게 슬며시 다가와서 쪽지를 건네고 갔다고 합니다. 이게 큰 뉴스였습니다. 쪽지에 담긴 말 뭐였을까요? 오늘 화제의 인터뷰에서 직접 연결을 해보죠. 일본 고베 아이낙의 지소연 선수. 안녕하세요, 지 선수?
◆ 지소연> 안녕하세요.
◇ 김현정> 우선 MVP 되신 것 축하드립니다.
◆ 지소연> 감사합니다.
◇ 김현정> 개인 부분의 최고 상을 3년 내리 타신 거라면서요?
◆ 지소연> (웃음) 네.
◇ 김현정> 세상에 상을 너무 독차지하는 거 아니에요?
◆ 지소연> (웃음) 아니에요. 상은 받을 수 있을 때 많이 받아놔야지.
◇ 김현정> (웃음) 맞아요. 그런데 그날 결승전 상대팀이 영국의 첼시 레이디스였어요. 그팀은 우리가 잘 아는 영국 프리미어리그의 첼시하고 같은 팀인 거죠?
◆ 지소연> 네. 여자 팀인 것뿐이죠.
◇ 김현정> 그런데 그 경기가 다 끝나고 첼시 감독이 우리 소연 선수한테 다가온 거예요?
◆ 지소연> 네. (웃음)
◇ 김현정> 어떤 생각 드셨어요, 걸어오는 것 보면서?
◆ 지소연> 아직 영어 잘 못하는데... (웃음)
◇ 김현정> (웃음) 아니, 진 팀이면 보통 화를 내야 되는데, 희한하다 이런 생각도 드셨겠네요.
◆ 지소연> 처음에는 화난 것처럼 보였는데 그게 아니었더라고요. 첼시 감독님이 웃으면서 오셔가지고...
◇ 김현정> 웃으면서 와서 일단 항의는 아니겠구나 생각을 하고. 그러면서 뜻밖에도 쪽지를 한 장 건넸어요. 펴보니까 뭐라고 써 있었습니까?
◆ 지소연> 다시 영국에서 만났으면 좋겠다고 적혀 있었고요. 또 같이 일하고 싶다고 적혀 있었습니다.
◇ 김현정> 그러면서 뭐라고 말씀을 건네던가요?
◆ 지소연> 영어 공부하라고. (웃음)
◇ 김현정> ‘practice english’ 그 말은 알아들으셨어요?
◆ 지소연> (웃음) 네.
◇ 김현정> (웃음) 사실은 첼시에서 지소연 선수한테 지금 공식적으로 영입제안을 한 상태라고요?
◆ 지소연> 네.
◇ 김현정> 얘기가 잘 되고 있습니까?
◆ 지소연> 현재까지는 잘 돼 가고 있는 것 같아요.
◇ 김현정> 그날 그 감독의 제안을 직접 듣고 나서는 기분이 어땠어요? 사실 지금까지는 회사하고 첼시가 얘기하고 있는 중이었을 텐데, 지 선수가 처음으로 감독님과 직접 대면을 한 거잖아요.
◆ 지소연> 그렇죠. 감독님께서 저를 원하시니까 굉장히 좋았어요.
◇ 김현정> 기분 좋았어요?
◆ 지소연> 네. 계속 가고 싶어했는데 이렇게 찬스가 빨리 와서 당황스러워요. (웃음)
◇ 김현정> 얘기가 지금 어느 정도나 잘 되고 있는 건가요?
◆ 지소연> 에이전트분께서 지금 잘 하고 계시기 때문에 기다리는 상황이에요.
◇ 김현정> 결정이 언제쯤 난다고 얘기를 해주던가요, 대충?
◆ 지소연> 빠르면 2주 안에 결정날 것 같아요.
◇ 김현정> 되는 쪽으로 나는 겁니까?
◆ 지소연> 그건 저도 잘 모르겠어요. 됐으면 좋겠어요. 가고 싶어요. (웃음)
◇ 김현정> 왜 그렇게 프리미어리그 쪽으로 가고 싶으세요? 그런 소망은 왜 있는 건가요?
◆ 지소연> 제가 유럽에 빨리가야지 후배 선수들한테 길을 만들어줄 수 있기 때문에...
◇ 김현정> 후배들한테. 우리 소연 선수가 영국으로 진출하게 되면 그게 한국 최초가 되는 거죠, 여성 최초?
◆ 지소연> 네.
◇ 김현정> 여자 박지성이네요.
◆ 지소연> (웃음) 부담스럽네요.
◇ 김현정> 좀 부담스러워요, 그런 얘기 들으면?
◆ 지소연> (웃음) 부담스러워요.
◇ 김현정> (웃음) 지메시라는 별명 들으면 그때 기분은 어떠세요? 사실 메시라는 별명을 축구선수에게 흔하게 붙이는 별명이 아닌데.
◆ 지소연> 제일 부담스러운 게 그 별명이에요.
◇ 김현정> (웃음) 언제부터 이 별명은 붙기 시작했습니까?
◆ 지소연> 3년 전에 월드컵 때요.
◇ 김현정> 그런데 아직도 따라다니네요.
◆ 지소연> (웃음) 그러니까요.
◇ 김현정> 아직은 이렇게 부담스럽다고 얘기하고 수줍음 많이 선수예요. 한국축구의 대들보 지소연 선수, 지금 만나고 있습니다. 일본에서 지금 몇 년 뛴 거죠?
◆ 지소연> 3년이요.
◇ 김현정> 3년. 일본에서 여자축구의 인기는 어떻습니까?
◆ 지소연> 한국과 정반대죠. 인기가 정말 많아요.
◇ 김현정> 아, 인기가 많아요. 남자축구랑 비교할 만큼?
◆ 지소연> 네, 남자축구랑 비슷해요.
◇ 김현정> 보면 좀 부럽기도 하겠어요.
◆ 지소연> 부럽지만 부러우면 지는 거니까... (웃음)
◇ 김현정> (웃음) 부러우면 지는 거니까. 이런 열기들 느끼면서 ‘우리나라에는 언제쯤 여자축구가 인기가 살아날까?’ 이런 생각은 들 것 같아요.
◆ 지소연> 네. 한국에서 월드컵이라든가 대회가 좀 있으면 활성화가 되지 않을까...
◇ 김현정> 여자월드컵. 사실은 얼마 전에 남자팀은 2017년 U-20 월드컵대회 유치했거든요. 그리고 정몽규 축구협회 회장이 2019년에는 여자 월드컵 개최도 한번 도전해 보겠다, 시사는 했습니다.
◆ 지소연>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 김현정> 그 얘기듣고는 기분이 어떠셨어요?
◆ 지소연> 진짜 좋았어요.
◇ 김현정> 될까요?
◆ 지소연> 될 것 같은데. 회장님한테 맡겨야죠.
◇ 김현정> 우리 소연 선수가 어깨도 무거운데요.
◆ 지소연> 선수들이 제일 잘 해야 될 것 같아요. 제가 또 많이 알려져야 될 것 같아요.
◇ 김현정> 더 많이. 세계 무대에서도 그렇고.
◆ 지소연> 네.
◇ 김현정> 일본에서 한국 여자축구 돌아가는 소식도 듣고 그러시죠?
◆ 지소연> 네.
◇ 김현정> 얼마 전에 서울시청 박은선 선수 논란도 봤겠네요?
◆ 지소연> 네.
◇ 김현정> 성별 논란. 여자축구선수인데 남자 아니냐, 이런 이야기가 나왔는데요.지소연 선수도 박은선 선수 아시죠?
◆ 지소연> 네, 며칠 전에 연락했어요. 고등학교 선배예요.
◇ 김현정> 고등학교 선배. 남자 아니냐 이런 얘기 나왔을 때는 잘 아는 사람으로서 어땠어요?
◆ 지소연> 너무 속상했죠. 그래서 언니한테 힘내라고. 언니랑 같이 대표팀에서 게임 뛰고 싶다고 연락했어요.
◇ 김현정> 먼저 연락을 했어요? 그랬더니 답이 어떻게 왔어요?
◆ 지소연> 고맙다고 대표팀에 들어가면 같이 열심히 하자고 이렇게 왔어요.
◇ 김현정> 대표팀에 우리 은선 선수가 가고 싶은 거군요. 소연 선수랑 같이 뛰어보고 싶은 거군요. 유럽 리그에서 둘이 같이 뛸 수는 없는 거예요?
◆ 지소연> 같이 뛸 수 있죠.
◇ 김현정> 그런 꿈도 있어요? 은선 언니와 같이 뛰고 싶다?
◆ 지소연> 네. 저는 예전부터 은선 언니랑 같이, 유럽에서든 대표팀에서든 같이 했으면 좋겠어요.
◇ 김현정> 언니한테 그런 제안 좀 한번 해 보시죠?
◆ 지소연> 그래 봐야겠어요. (웃음)
◇ 김현정> (웃음) 그래요, 우리 지소연 선수. 유럽 진출 꿈이 이루진다면 그 다음 목표는 뭔가요?
◆ 지소연> 월드컵에 나가는 거요. 성적을 내서 우승하는 것. (웃음)
◇ 김현정> 월드컵 우승의 꿈도 있어요?
◆ 지소연> 네.
◇ 김현정> 될까요?
◆ 지소연> 되게 해야죠.
◇ 김현정> (웃음) 되게 해야겠다. 언젠가는 못할 일 아니다 이런 생각. 지소연 선수, 남은 올해도 잘 마무리해 주시고요. 꿈이던 유럽 무대 좋은 소식이 있기를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 지소연> 감사합니다.
◇ 김현정> 고맙습니다. 지소연 선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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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12/13(금) 지소연 "첼시와 협상 잘 되는중...꼭 가고 싶다"
2013.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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