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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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1/1(수) '루지' 김동현 "하루 16시간 훈련, 소치를 꿈꾼다"
2014.01.01
조회 1032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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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루지 국가대표 김동현 선수

이번에는 스포츠계로 넘어갑니다. 올해는 참 스포츠의 빅이벤트가 줄줄이 기다리고 있는데요. 당장 다음 달에 소치 동계올림픽 있고요 이어서 브라질 월드컵 게다가 인천아시안게임까지 대기 중입니다. 그래서 이번에 만날 분은 얼마 안 남은 소치동계올림픽을 위해서 열심히 훈련 중인분. 어렵게 섭외했습니다. 루지, 이게 일종의 썰매인데요. 시속 120km에서 160km로 달리는, 극한의 공포와 싸우는 스포츠죠. 루지 국가대표팀의 주장이세요. 김동현 선수 연결돼 있어요. 김동현 선수 안녕하세요.

◆ 김동현> 안녕하세요, 선수 김동현입니다.

◇ 김현정> 제가 앞서서 어렵게 섭외했다고 한 이유는 선수들이 이 종목, 저 종목 할 것 없이 지금 다들 맹훈련 중이라 전화도 잘 안 받으시더라고요. 지금 어느 정도나 연습을 하는 거예요. 하루에 몇 시간씩?

◆ 김동현> 저희 지금 스케쥴이 새벽 7시에 시작하면 거의 밤 11시까지 쉴틈없이 하루 종일 훈련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 김현정> 아침 7시 시작하면 밤 11시까지. 제가 어떤 루지 선수 인터뷰를 보니까 하도 피곤해서 웨이트 트레이닝 하는 도중에 잠이 들어버리기도 한다 이러더라고요.

◆ 김동현> 해외전지훈련을 나가면 날씨가 거의 영하 20도 이런 환경에서도 뛰고 걷고 달리는데.. 그렇게 하다가 안에 따뜻한 데 들어가면 몸이 풀리니까 잠깐 틈 나는 사이에 혼이 빠져나갈 정도로..

◇ 김현정> 루지 선수들은 그러니까 영화 20도 그런 추운 곳에 가서도 말하자면 적응훈련을 하는 거군요. 소치 가기 위해서. 오늘은 새해 첫날인데..쉬엄쉬엄하세요?

◆ 김동현> 새해 첫 날이라고 쉬는 건 아닌데 날짜가 겹치다 보니까 새해에 쉬고 있네요.

◇ 김현정> 오늘은 쉽니까?

◆ 김동현> 오늘이랑, 내일만 쉬고 저희는 다시 훈련을 갑니다.

◇ 김현정> 어디로 가십니까, 이번에는?

◆ 김동현> 이번에는 독일 알텐베르크라는 추운 지방에 있는 얼음트랙을 타러 갑니다.

◇ 김현정> 우리 루지 국가대표팀 실력이 대단합니다. 유력한 메달 후보입니다. 얼마 전에 끝난 세계월드컵에서 8강 들었고요. 아시안컵에서는 우승했죠?

◆ 김동현> 아시안컵에서 여자 선수 최은주 선수가 우승을 했고요.

◇ 김현정> 김동현 선수도 메달 따셨잖아요.

◆ 김동현> 저 같은 경우는 일본과 인도 선수를 거쳐서 3등을 하는. 저 스스로는 굉장히 좋은 메달이라고 생각하는 3등을 했습니다.

◇ 김현정> 그렇죠. 성인 남자 루지 선수가 메달 딴 게 우리나라 최초 맞습니까?

◆ 김동현> 네, 이번 시니어무대에서는 제가 최초라고 들었습니다.

◇ 김현정> 그래서 기대가 되는 건데. 그런데 김동현 선수, 제가 지금 루지를 되게 잘 아는 것처럼 인터뷰 하고 있지만 사실은 잘은 몰라요. 좀 낯설어요. 그러니까 이게 썰매다, 이렇게 생각하면 되는 건가요?

◆ 김동현> 봅슬레이랑 같은 썰매종목이거든요. 봅슬레이이가 타는 트랙을 좀더 소형썰매인 루지로 탄다고 생각하시면 되는 거예요. 작은 미니봅슬레이라고 생각하시면 편할 거예요.

◇ 김현정> 그러니까 봅슬레이는 좀 크고 여러 명이 타는 거라면 루지는 좀 작은 썰매를 가지고 한 사람이 누워서 쭉 내려가는거죠? 이게 시속 120km에서 160km가 나온다면서요?

◆ 김동현> 거의 트랙마다 다른데, 빠른 경우에는 140, 150까지 나오는 경우도 있고요. 보통 남자 선수들 같은 경우는 120km는 기본으로 나온다고 보시면 돼요.

◇ 김현정> 맨몸으로 썰매 하나에 의지해서 그 속도를 견디다 보면 좀 두려워질 때는 없습니까?

◆ 김동현> 처음에 잘 안 풀리는 경우에 부상을 당하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계속 반복해 훈련으로 조금씩 나아지다 보면 그런 부분은 대부분 다 극복하게 되는 것 같아요.

◇ 김현정> 오히려 그게 매력으로 느껴질 정도의 내공이 생겨야 되는 거죠?

◆ 김동현> 남들은 할 수 없는 그런 슬라이딩을 한다는 것에 대해서는 선수들 모두 자부심을 다 느끼고 있습니다.

◇ 김현정> 우리나라에 루지 연습을 할 곳은 있습니까?

◆ 김동현> 몇 년 뒤에 완공될 예정인데 아직은 없고요. 지금 할 수 있는 것은 여름에 연습할 수 있게 돼 있는 스타트장만 있습니다. 100m 구간 정도.

◇ 김현정> 스타트 연습하는 정도의 장소만 있는 거군요. 그러다 보니까 해외 전지훈련을 자꾸 다닐 수 밖에 없는 상황.

◆ 김동현> 아직까지는 떠돌이훈련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 거죠.

◇ 김현정> 김동현 선수, 연습장도 변변히 없는데 이런 주문하면 좀 미안한 생각 듭니다만... 그래도 올림픽 자신 있죠?

◆ 김동현> 결국에는 저희가 생각하는 제일 큰 대회는 평창 올림픽이고요. 물론 소치올림픽에서도 최선의 경기를 펼치려고 할 것입니다.

◇ 김현정> 일단 소치의 목표는 그러면 어느 정도로 잡고 계세요?

◆ 김동현> 저는 하고 있는 것 중에 가장 자신 있는 부분이 팀종목이거든요. 팀종목에서 톱텐을 지금 보고 있거든요. 10위 안에 들자 넉넉하게. 10위 안에 들면, 앞으로 쭉쭉 올라가다 보면 평창 때는 메달권에 들어갈 수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일단은 톱텐 안에는 들자. 그러면 또 몇 년 준비하면 우리나라 평창에서는 메달권도 가능하지 않겠는가. 그러니까 한번에 욕심부리는 거 아니고 차근차근, 하루하루 열심히 밟아가고 있는 그런 루지팀입니다. 김동현 선수, 그 소망 꼭 이뤄지기를 바라고요. 우리 루지팀 또 동계올림픽 전체 우리 팀들 파이팅하라고 한번 스스로에게 기를 불어넣어볼까요?

◆ 김동현> 2014년 한해가 밝았습니다. 선수분들 모두 안전하고 작년보다 더 발전된 모습으로 올 한해 시즌을 마쳤으면 좋겠습니다. 국내 선수들, 파이팅!!

◇ 김현정> 저도 파이팅입니다. 노력한 만큼 좋은 결실, 그만큼의 결실 얻으시길 바라면서 국민들 모두 같은 마음으로 응원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