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표준FM 월-금 07:10-09:00

"주요 인터뷰를 실시간 속기로 올려드립니다.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12/30(월) 레고의 아성 깨트린 토종 장난감 캐릭터 또봇
2013.12.30
조회 1671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

■ 방송 : CBS 라디오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영실업 한찬희 대표

여러분, 아이들의 조립장난감, 변신장난감 하면 뭐가 떠오르세요? 보통 레고를 많이 떠올리실 텐데요. 요즘 들어서 그 트렌드가 바뀌었다고 합니다. 바로 ‘또봇’이라는 국산 장난감이 레고의 81년 아성을 깨고 당당히 판매 1위로 올라선 건데요. ‘또봇’이라는 국내 제작 애니메이션이 있는데 이게 워낙 인기가 있다 보니까 장난감까지 완판 행진이 이어지는 거죠. 이번 크리스마스에는 ‘또봇’ 구하기 전쟁까지 벌어졌다는데 ‘뽀로로’에 이은 국산 캐릭터의 승리, 오늘 화제의 인터뷰 ‘또봇’을 만든 분, ‘또봇’의 아빠 연결해 보겠습니다. 영실업의 한찬희 대표 연결이 돼 있습니다. 한찬희 대표님, 안녕하세요?

◆ 한찬희> 안녕하십니까, 한찬희입니다.

◇ 김현정> 이번 크리스마스에서 ‘또봇’이 대체 얼마나 팔린 겁니까?

◆ 한찬희> 아직 집계 중인데요, ‘쿼트란’ 기준으로 대략 5만 개 정도 판매가 된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지금 들으시는 분 중에 ‘쿼트란’이 뭐야 하시는 분이 계실지도 모르겠는데 ‘또봇’이라는 로봇이 X, Y, Z, 쿼트란 종류가 많잖아요. ‘쿼트란’이라는 아이 기준으로 5만 개... 그럼 다 합치면?

◆ 한찬희> 15만 개 이상 판매된 된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이런 아이디어는 처음에 누가 내신 거예요?

◆ 한찬희> 사실 그 자동차가 로봇으로 변신하는 것은 공룡이나 동물구조대와 같이 그런 전통적인 소재입니다. 그런데 그 당시 저희 사장으로 계셨던 김상희 대표께서 손주들에게 자신 있게 보여줄 수 있는 애니메이션을 만들자는 취지로 시작을 했고요. 덜 폭력적이고 친숙한 로봇으로 가자는 방향에서 기획이 시작됐습니다.

◇ 김현정> 손주들에게도 봐라 라고 얘기할 수 있는 애니메이션, 장난감을 만들자... 그럼 애니메이션하고 장난감이 처음부터 같이 기획이 된 거예요?

◆ 한찬희> 처음에는 사실 장난감이 먼저 기획이 됐고요, 그 장난감을 테마로 애니메이션이 기획이 됐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특이한 게 이 로봇이 제가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또봇. X, Y, Z, 쿼트란 , 폭풍스핀 이런 식의 종류가 많은데 이 로봇들이 자동차로 변신을 할 때 이게 전부 국산차에요. 실제로 존재하는 국산차. 이것은 누구 아이디어입니까?

◆ 한찬희> 그런데 처음에는 아이들한테 가장 친숙한, 그래서 ‘또봇’을 애니메이션으로 보시면 아시겠지만 현재 대한민국을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환상적이고 뭔가 멋진 걸로도 아이들한테 꿈을 줄 수도 있지만 현재의 대한민국, 현실적인 것으로도 꿈이나 교육적인 것들을 소개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에서 시작을 했었던 겁니다.

◇ 김현정> 그러면 이왕이면 우리 것을 사랑하자, 이런 마음도 깔려있었겠어요?

◆ 한찬희> 그렇습니다.

◇ 김현정> 그 자동차회사는 엄청나게 홍보가 됐겠는데요?

◆ 한찬희> 처음에는 사실은 저희가 중소기업이다 보니까 저희를 꺼려했다기보다는 우려가 많으셨던 것도 사실인 것 같습니다. 기아자동차 측에서 아무래도 품질이라든지 이런 면에 우려가 있지 않을까 그러셨던 것 같은데요. 그런데 지금 현재는 기뻐하실 걸로 생각을 하고 있고요.

◇ 김현정> 그럼 오히려 기아차로부터 지금 홍보비를 받거나 이런 게 아니에요?

◆ 한찬희> 서로 그런 건 없고 덜 산업 측으로 풀어가려고 지금 같이 협의을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혹시 또봇 X, Y, Z의 모델이 된 브랜드의 차들은 매출이 안 늘었나 모르겠어요?

◆ 한찬희> 매출보다는 이미지가 올라갔다는 말씀을 들었고요. 그렇습니다.

◇ 김현정> ‘또봇’ 이라는 이름은 누가 지으신 거예요?

◆ 한찬희> ‘또봇’ 이라는 이름은 저희 애니메이션 제작하신 이달 감독께서 제안을 하신 건데요, 그런데 영어로 쓰게 되면 앞으로도 불러도 뒤로 불러도 같은 발음이 나옵니다.

◇ 김현정> 그런가요? TOBOT, 그렇네요.

◆ 한찬희> 그래서 초심을 잃지 않겠다는 의도도 있고요. 그래서 한글로만 또 하나의 로봇이라고 해서 당시에는 어떤 외산 로봇들의 과점시장이었었거든요. 그래서 기존과는 다른 로봇을 소개하겠다, ‘또 하나의 로봇이다’ 라는 뜻도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 김현정> 사실 로봇 이름들이 다 영어식이에요. 그래왔어요. 그래야 멋있는 거라고 우리는 생각했고. 그리고 ‘또봇’, 너무 정겨워요.

◆ 한찬희> 감사합니다.

◇ 김현정> 말하자면 우리의 된장 느낌이 나는 구수한, 처음에 이 이름을 탁 내놨을 때는 좀 걱정되지는 않으셨어요?

◆ 한찬희> 처음에는 아이들이 거부감을 보였던 것 같습니다. 유치하다고..

◇ 김현정> 유치하다? 뚝심으로 밀어붙이신 거예요, ‘또봇’이라는 이름을. 이게 애니메이션이 나온 지는 몇 년 된 거죠?

◆ 한찬희> 애니메이션, 제품은 2009년 말에 출시됐고요. 애니메이션은 2010년 초에 방영이 됐습니다.

◇ 김현정>지금 에피소드가 몇 편이나 됩니까?

◆ 한찬희> 대략 220편 이상의 에피소드가 제작되고 방영되었습니다.

◇ 김현정> 220편. 단순히 반짝 인기가 아니네요. 사실은 저도 이 TV에서 ‘또봇’을 오다 가다 자주 봅니다만, 특이한 건 요새 트렌드를 만화가 참 잘 반영하고 있어요. 배우 현빈 떠올리게 하는 ‘훤빈’이라는 캐릭터도 있고, 또 ‘히든싱어’라는 요새 프로그램이 있는데 이것을 패러디를 한다든지 그때 그때 이런 것들을 잘 반영합니다.

◆ 한찬희> 그래서 이게 부모님들을 대상으로 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데 부모님들한테 거부감이 들지 않도록 하려는 목적은 있지만 딱 어른을 대상으로 한 건 아닙니다. 그런데 앞에서 말씀드렸다시피 아이들이 현재 살고 있는 것에 친숙함을 이끌어내자는 취지가 좀 더 강했습니다.

◇ 김현정> 외국의 만화, 이런 종류의 만화도 많이 있습니다만 그건 내 얘기가 아닌 것 같은?

◆ 한찬희> 그래서 사실 그 말씀도 드리고 싶었는데 저희가 한국으로 배경으로 한 것이 특이해 보이지만 사실 일본 애니메이션은 일본의 현재를 배경으로 한 것들이 굉장히 많고, 미국 애니메이션도 마찬가지입니다. 다만 우리나라에서는 처음 시도라는 것이 역설적으로 독특하게 느껴졌던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어떻게 보면 우리나라 만화, 우리나라 아이들에게 보여주는 우리나라 만화인데 우리나라 배경이 아니었던 것들이 어떻게 보면 특이한 것일 수도 있고.

◆ 한찬희> 그렇습니다.

◇ 김현정> ‘또봇’을 만든 ‘또봇의 아빠’, 한찬희 대표 지금 만나고 있습니다. 외국 캐릭터를 국산 캐릭터가 이긴다는 게 지금까지는 상당히 힘든 일이었죠?.

◆ 한찬희> 일반적으로는 매우 어려운데요. 보통 외국 캐릭터들을 갖고 있는 완구회사를 보면 대부분 글로벌 대기업들이고 엄청난 마케팅 파워를 갖고 있습니다. 그런데 ‘뽀로로’나 ‘폴리’가 성공을 해 주면서 저희를 포함한 국내 창작자 분들이 많이 자극을 받고 또 용기를 주셨던 것 같아요.

◇ 김현정> ‘뽀로로’에 자극 받으셨어요?

◆ 한찬희> 그렇죠. 매우 용기를 갖게 됐었던 것 같습니다. 매우 감사하게 생각하고요.


◇ 김현정> 되는구나 이런 느낌?

◆ 한찬희> 반드시 국내 캐릭터가 모두 이겨야 한다는 것보다는 다양성을 기반으로 해서 균형을 이룰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지나다니다 보면 언제 제일 인기를 실감하세요?

◆ 한찬희> 오늘 블로그를 보다 보니까 아이가 너무 구하기가 어렵고 너무 비싸서 못 사서 우는 사진을 봤는데 오늘은 인기가 많이 미안하더라고요.

◇ 김현정> 조금 더 싸게 가격이 내려갈 수는 없습니까?

◆ 한찬희> 저희가 외산보다는 굉장히 저렴한 편이고 해외 생산보다는 가급적 국내 생산을 해야 한다 라는 어떤 정책을 유지하려고 조금 비싼 편이긴 한데요, 계속 생산량이 늘고 저희도 기술이 많이 축적이 되면 좀 더 저렴한 가격에 제공해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노력하도록 하겠습니다.

◇ 김현정> 그거 듣던 중 반가운 소리입니다. 많은 학부모님들이 기다리고 계실 것 같아요. 대표님 혹시 결혼하셨어요?

◆ 한찬희> 예.

◇ 김현정> 자녀도 있으십니까?

◆ 한찬희> 있습니다.

◇ 김현정> 아빠가 ‘또봇’ 만든 또봇 아빠라는 건 아나요, 아이가?

◆ 한찬희> 제가 아이를 늦게 어렵게 가져서 말을 할 때는 아닌데 여자아이지만 아주 ‘또봇’ 좋아합니다.

◇ 김현정> ‘또봇’ 아우도 나옵니까?

◆ 한찬희> ‘또봇’ 아우도 기획하고 있고요.

◇ 김현정> ‘또봇’ 아우 이름은 뭐예요?

◆ 한찬희> 아직 그건 결정하지 못했습니다.

◇ 김현정> 역시 변신로봇이에요?

◆ 한찬희> ‘또봇’보다는 조금 높은 연령대를 타깃으로, 사실 아직 구체화된 게 없어서 말씀드리기는 조금 어려울 것 같습니다.

◇ 김현정> ‘또봇’보다 높은 연령대가 만족할 수 있는 ‘또봇’의 아우도 생각 중이다, 이런 말씀.... 끝으로 ‘또봇’ 보면서 지금 꿈 키우고 있는 우리 아이들한테 한 말씀 해 주시면서 인사 나누실까요?

◆ 한찬희> 올해 ‘또봇’의 테마는 나쁜 음식으로부터 아이들을 지키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또봇’은 나쁜 무엇으로부터 아이들을 지키는 이야기를 계속할 거고요. 제가 어른으로서 세상에 나쁜 것들이 생기게 해서 대단히 미안하고 더 건강하고 바르게 자라주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 김현정> 건강하고 바른 만화, 바른 장난감 많이 만들어주십시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