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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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12/27(금) 추미애 "안철수, 못난이 경쟁말고 영남으로 가라"
2013.12.27
조회 1371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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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민주당 추미애 의원

민주당 추미애 의원이 어제 광주에서 북콘서트를 열었습니다. 비슷한 시각 안철수 의원 역시 광주를 찾았습니다. 그런데 찾아간 지역은 똑같은데 두 분 사이에 나온 발언은 전혀 다릅니다. 안철수 의원은 “호남에서의 낡은 체제 청산이 거역할 수 없는 시대적 요구다.” 민주당을 전면 비판했고요. 추미애 의원은 “분열의 강물에 두번 다시 발 담가서는 안 된다. 못난이 경쟁을 하면 안 된다.” 이런 말을 했습니다. 무슨 의미일까요? 민주당 추미애 의원 직접 연결을 해보죠. 추미애 의원님, 안녕하세요?

◆ 추미애> 안녕하세요.

◇ 김현정> 어제 북 콘서트 열기가 상당했다고요? 책 제목이 "물러서지 않는 진심". 어떤 진심을 말씀하시는 겁니까?

◆ 추미애> 제가 판사를 그만 두고 갑자기 야당 정치인, 야당의 정치를 하면서 4선 의원이 되는 동안에 사실은 그렇게 시작하면서부터 시종일관 큰 정치적 고비의 중심에 서 있을 때가 많았어요. 예를 들면 민주당의 분당 또 두 분 대통령의 탄생 과정에서의 선거의 주요 직책을 맡고 지역주의를 돌파해내기 위해서 어려운 지역에서 선거 지휘를 했더니 그 직후에 분당 이후에 탄핵. 탄핵 이후의 민주당의 몰락 그리고 다시 제가 통합하자고 정국에 호소하고 다녔던 그런 일들과 두 분 대통령님의 만남과 이별. 이런 것들에 대해서 그동안 제 가슴 속에만 묻어두고 깊은 얘기를 하지 못하고 그냥그냥 지나왔어요. 그래서 어떤 분들은 왜 추미애가 노무현 당선의 일등 공신인데 탄핵은 왜 했나, 안 따라갔나 하는 질문을 아직도 하세요.

◇ 김현정> 지금도 하시죠.

◆ 추미애> 그래서 그때 제가 이랬습니다...하는 진솔한 마음을 담아서 그냥 그대로 썼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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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현정> 지금 그 얘기를 이 짧은 인터뷰에 긴 이야기를 다 얘기하실 수 없겠지만 제가 제일 관심이 갔던 부분은 노무현 대통령께 사과의 타이밍을 놓쳤다, 이렇게 책에 쓰셨어요. 어떤 사과하고 싶으셨던 거예요? 짧게나마.

◆ 추미애> 정치적으로는 삼보일배가 어떻게 보면 가능하지가 않은 일이 아니었거든요. 불가능한. 하다 보면 육신이 죽을 수 있고 또 육신을 아낀다고 그만두면 정치적으로 죽고 이런 상황에서 감행했던 것은 말보다는 그렇게 죽음을 담보한 어떤 행동, 이런 걸로 사과할 필요가 있어서 그렇게 했던 것이고요. 그런데 그건 너무 정치적인 의미였고 인간적으로 따로 대통령님과 따로, 대통령님한테도 사과를 하기 이전에도 ‘왜 그랬습니까?’ 묻고 싶은 게 굉장히 많았어요. 그런데 갑자기 분당 이후에 헤어짐으로써 단절이 돼서 그런. 제게는 그냥 큰 오라버니 같은 그런 분이어서 어떤 얘기도 쉽게 꺼내고 할 수 있었는데... 헤어짐으로써 어떻게 단절이 돼서 많은 오해가 생기고 전체적으로 다른 해석을 집어넣고 하는 세월이 오래됐기 때문에 만나서 우선 제가 그때 일은 너무 죄송했습니다, 인간적으로 말씀 드리고 또 대통령님은 왜 그러셨나요, 제게. 이렇게 또 묻고 싶기도 하고 마음의 응어리를 좀 풀고 싶었는데 그런 기회가 없어져버렸죠...

◇ 김현정> 그런 기회를 잡지 못한 채 이 세상을 떠난 것. 그것이 아직까지도 마음의 응어리로 남아계시는 거군요. 그 이야기. 그런 이야기들을 책에 담아서 어제 북콘서트를 열었는데, 광주에서 하셨잖아요. 그런데 어제 같은 시각에 광주지역에서 안철수 의원도 신당설명회했습니다. 무슨 말을 했는고 하니 호남에서의 낡은 체제 청산은 거역할 수 없는 시대적 요구다, 민주당이 혁신을 거부하고 기득권만 유지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냐 이런 비판이 나왔습니다. 어떻게 들으셨어요?

◆ 추미애> 그렇다고 제가 이제 막 출발한 안철수 신당이 정치경험이 아직 얕고 일천한데 그렇다고 해서 이런 이런 일은 왜 씩씩하게 하지 않느냐라고 반박하고 싶은 생각은 없어요. 보다 더 우리가 오래된 정당으로서 대한민국 야당 정치, 민주정치를 이끌어왔고 지금 잠시 침체돼 있는데 그것을 우리 스스로 문제를 알고 극복해야 될 우리 과제가 있는 건데 안철수 의원님이 아니라 다른 분도 충분히 비판하고 취득할 수 있어요. 이미 당 내부에도 그런 지적하는 목소리가 있고. 그래서 그 자체의 말을 시비를 걸고 싶지는 않으나 다만 그 분이 그 지역에서 신당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설명회를 하시고 광주에 신당을 차리겠다 하시기 때문에 그것은. 이런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 김현정> 어떤 건가요?

◆ 추미애> 오래 서 있고 싶은 사람이 발꿈치로 디디고 서 있으면 오래 서 있을 수가 없어요.

◇ 김현정> 오래 서 있고 싶은 사람은 발꿈치로 디디고 서 있어서는 안 된다?

◆ 추미애> 그게 ‘기자불립’이라는 노자의 도덕경에 나오는 이야기이고.

◇ 김현정> 기자불립, 과자불행 이거죠.

◆ 추미애> 과자불행이라는 것은 자랑하듯이 손을 딛고 짚은 채로 다리를 쩍 벌리고 이렇게 자랑하듯이 교만하게 가면 또 오래 가지 못해요. 결국은 목적지가 새정치라고 들었고, 그런 새로운 대안으로 집권할 목표로 둔다 그러면 그렇게 지금 기본에 충실하지 않은 채로 약한 고리, 야당만 때린다고 해서, 야당을 대체하는 그 정도 가지고는 오래 가지를 못하죠. 또 그 지역 야당이라는 건 영남에서의, 다른 지역에서의 경쟁에 대한 기대감을 가지고 일시 지지해 주는 것이지 현재 잘해서 지지해주는 건 아니라는 말이에요. 민주당이 못하는 것에 대한 반사적인 그런 편중도 있는 것이고. 그런데 이제 안철수 의원께서 상기하셔야 될 대목이 있어요. 지난 대선에서 새누리당의 집권연장을 막는데 힘을 보태겠다 이렇게 하셨거든요. 새누리당이 집권해서 국민이 편하고 행복하고 약속을 잘 지키면 안철수 의원님도 그 약속을 바꾸겠다, 야당을 견제해야 되겠다, 방향을 바꿨다 이렇게 지금처럼 하실 수 있는데 그때도 견제하는데 최선을 다했다고 믿는 국민은 별로 없어요. 이건 야당의 입장으로서가 아니라 현장을 뛰었고 또 국민들이 봤기 때문에 그냥 형식상의 단일화 이외에 사실은 집권연장을 막기 위해서 올인을 다한다, 이런 모습을 다 보여주지는 않으셨어요, 예외 없이.

◇ 김현정> 그렇게 생각하세요?

◆ 추미애> 그러면 지금 1년 동안 국민이 박근혜 정부가 오로지 국민과 힘겨루기 하겠다라고 할 뿐이고. 국민통합이라는 약속도 저버렸잖아요. 국민통합을 한다는 건 사실은 복지 같은 수단을 제대로 추진하는 게 국민통합을 이루는 실천적인 모습인데 그거 안 하고 있잖아요. 서랍 속에 넣어버렸잖아요. 그러면 그런 걸 지지하면서 정말 새누리당이 집권 이후에 약속을 잊어버리고 국민통합을 폐기하고 오만해졌다 그러면 그게 내가 정치 시작할 때 약속이었는데 그걸 견제하겠다라고 해야 이게 일치가 되는 거 아니겠어요? 그런 점에서 지금 현재는 새누리당의 독선, 독주를 견제하는 그 역할을 먼저 하시는 게 맞다.

◇ 김현정> 그 새누리당의 독선, 독주를 그러니까 막기 위해서는 민주당과 힘 합치는 게 낫지 민주당 때리기하는 것은 옳지 않다 이런 귀결이군요, 그러니까 이야기는?

◆ 추미애> 그러니까 때려도 괜찮아요. 민주당이 더 변화하고 개혁해야 된다면 내부에서도 좀더 때려야 돼요, 민주당이 너무 조용하니까.

◇ 김현정> 민주당 때려도 된다. 그래서 때리는 거 아닙니까? 안철수 의원이...

◆ 추미애> 호남에서도 민주당이 안방 집권 하듯이 기득권 누리듯이 가만히 하지 마라 그 일정 부분은 맞아요. 그런데 거기에서 더 나아가서 안철수 신당의 호남에서의 가능성을 유지하려면 오늘 민주당 때렸다고 그게 호남 사람이 시원하거나 하지 않아요.

◇ 김현정> 그걸로는 안 된다. 당 자체가, 신당 자체가 뭔가를 보여줘야 된다, 이런 말씀이시죠?

◆ 추미애> 그러니까 저도 갓 태어난 신당에 대해서 마치 우리가 못하는 걸 잘 한다 그러면 그걸 평가 절하하고 깎아내릴. . .

◇ 김현정> 알겠습니다. 그렇게 할 생각은 없으시다..

◆ 추미애> 대구나 부산이나 이런 데 가서 30%의 지지를 올린다 그러면 달라지지 않겠어요. 정말 신당 새정치한다더니 다르구나, 어떤 집권세력을 야무지게 견제하려고 발 벗고 나섰구나 이런 게 지금 필요하죠. 그런데 지금 계속 거기를 가서 신당준비를 한다는 얘기는 아직 못 들어봤고.

◇ 김현정> 알겠습니다. 호남 때리기 할 것이 아니라 영남 가서 30% 얻어라, 이런 말씀. 그러니까 지금 기본에 충실하지 못한 채 발꿈치 들고 있는 것처럼 보이시는 거군요, 중견 정치인이 보시기에는. 그러면 내년 지방선거 지금 안철수 신당하고 민주당은 이대로는 같이 가는 게, 어떤 식으로든 연대하는 게 힘들어 보이네요?

◆ 추미애> 저는 안철수 후보가. 정치라는 건 차곡차곡 쌓이는 거니까. 앞의 국민에게 기대를 주셨던 것이 새정치이고 그것이 구체적으로 안 드러났지만 일단 제1 목표는 집권세력의 연장을 막는 거였는데 거기에 최선을 다하지 않으셨어요. 1년 내내 부정선거가 문제가 됐고 거기에 야권이 올인을 하고 있는데 거기에 대해서도 굉장히 중립적인 입장이세요. 그래서 과연 그러면 야무지게 견제 세력으로서 같은 위치에 서 있느냐라고 보면 힘 빠진 야당을 먼저 배척해서 먹고 보는 그런 포지셔닝을 취하는 것 아닌가. 그런데 이걸 착각하시면 안 되는 게 그 사람은 일시적으로 어느 누구를 취하고 버리고 회초리를 대는 게 지금은 민주당이 강하게 회초리를 대는 거예요.

◇ 김현정> 그러니까 지방선거는 같이 못 가는 거죠, 어쨌든.

◆ 추미애> 그런데 그렇다고 하더라도 지방선거에서 그게 어떤 의미가 있느냐 할 때는 민주당도 안 되고 신당도 안 되고 하는 것이죠. 대구 영남에서, 부산에서 여권을, 집권당을 견제하는 힘을 어느 누구도 갖지 못하고 여기서 못난이 경쟁을 한다면 우리는 정치에서 관심을 바꾸겠다 그렇게 되겠죠.

◇ 김현정> 결국은 분열하지 말고 같이 가야 된다는 말씀을 지금 돌려서 하신 것처럼 보이네요. 알겠습니다. 짧은 시간 안에 책 이야기부터 정치현안 이야기까지 쉽지 않은데, 오늘은 일단 여기까지 말씀 듣도록 하겠습니다. 추미애 의원님 고맙습니다.